무질서의 디자인 (도시 디자인의 실험과 방해 전략)

무질서의 디자인 (도시 디자인의 실험과 방해 전략)

$18.00
Description
개방형 도시를 위한 21세기 선언문!
활기차고 적응력이 뛰어난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21세기 도시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변혁적인 개념을 제안하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리처드 세넷이 이 책의 서문에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듯, 뉴욕의 허드슨 야드와 가먼트 지구를 비교해보자. 전자는 “호화 콘도, 렌털 아파트, 호텔, 사무실, 레스토랑, 쇼핑몰의 집합체로, 최고가 브랜드를 제공하는 공간이다.”(7~8쪽) 자본의 힘으로 추동된 어버니즘을 대표하는 이곳은 일반 시민들이 주도하는 지역 활동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그곳의 고정된 형식적 건축물들은 시간이 지나도 진화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드슨 야드의 동쪽에 면해 있는 가먼트 지구는 크고 작은 사업체가 들어서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비교적 최근에 이주해온 한국계 이민자들과 기존의 다른 이민 공동체가 섞여 있고, 노동자 계층 및 중산층의 거주지와 학교, 교회가 모여 있는 곳이다. 종종 시끄럽고 제멋대로인 공동체의 복합체인 이곳은 지난 150여 년 동안 진화하면서 번영해왔다.”(8쪽)
『무질서의 디자인』은 서문에서부터 독자한테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대담하게 제안한다. 즉, 권력의 도시(허드슨 야드)와 사람의 도시(뉴욕시 가먼트 지구)를 비교한 뒤,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자발성을 촉진하고 삶의 질을 고양하기 위한 목표를 공식화한다. 그것은 형식과 규정이 덜 엄격하고, 기능이 덜 명확하며, 공간이 사용자 친화적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도시의 커뮤니티 구축, 자발성, 활력을 촉진한다고 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일견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는 ‘무질서의 디자인’이 개방적이고 활기차고 사용자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도시가 취해야 할 필수 요소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사람들의 공간적 요구와 욕구는 어떤 도시도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공간이 처음부터 유연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적응력이 높고 사람들의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맞는 자원을 포함하도록 디자인된다면 커뮤니티는 무한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도시는 뉴욕의 허드슨 야드와 같은 단일 기능과 ‘부동산’ 가치 중심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니 우리 도시의 공공 공간은 관과 기업이 주도하는 도시계획, 사유화와 민영화 및 점증하는 구획 나누기와 감시 체계로 포위당하고 있다. 자본의 힘으로 추동된 어버니즘,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진화하지 않는다. 대신 어느 날 갑자기 용도 폐기되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것이며, 그곳에선 어떤 내러티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거리는 점점 더 생명력이 없고 획일적 질서정연함이 지배해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도시가 균질적인 동질성에 저항하고 차이를 촉진할 때, 그리고 사람들이 건축 환경과 공공 용도를 적극적으로 형성하고 재형성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할 때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저자

리차드세넷,파블로센드라

(RichardSennett)
미국뉴욕대학교와영국의런던정경대학교사회학과교수.노동과도시화연구의권위자.사회학뿐아니라건축,디자인,음악,예술,문학,역사,정치경제학이론까지학문적이면서도우아하고섬세한글쓰기로정평이나있다.1943년공산당원인아버지와노동운동가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빈곤과범죄로악명높은시카고의공공주택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9세에한나아렌트를스승으로삼아지속적인영향을주고받았다.하버드대학교에서사회학,역사,철학을공부해1969년에박사학위를받고여러대학에서가르치며배웠다.1977년수전손태그등과함께뉴욕인문학연구소를창립했다.미국노동협의회회장을맡았으며,유네스코와유엔해비타트등유엔산하여러기구에서일했다.컬럼비아대학교부속기관인‘자본주의와사회센터’의선임연구원이자교육및연구를통해도시에대한이해를높이기위해설립된단체‘테아트룸문디’의의장이기도하다.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사회과학아카데미,영국학술원,왕립문학회등여러학술단체의회원이며,2006년헤겔상,2010년스피노자상,2018년대영제국훈장(OBE)등을받았다.도시사회학의고전으로꼽히는『무질서의효용』을비롯해,『살과돌』,『공적인간의몰락』,『눈의양심』과,1998년독일에서베스트셀러에올라‘유럽에서읽히는미국인’이란평을얻은『신자유주의와인간성의파괴』,노동사회학의명저로평가받는『계급의숨겨진상처』,『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뉴캐피털리즘』등을썼고,소설도여러편발표했다.구체적인실천을통해스스로삶을만드는존재인인간(호모파베르)이개인적노력,사회관계,물리적환경이어떻게형성하는지설명하는‘호모파베르프로젝트’3부작을구성해『장인』,『투게더』를썼다.

목차

서문

1부시민사회
1.숨겨진도시의정치학
2.열린형식

2부무질서를위한인프라
3.종이에서계획으로
4.아래
5.위
6.단면의무질서
7.과정과흐름

3부언메이킹과메이킹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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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명한사회학자와건축가의대화!
무질서를디자인할수있는가?
건축,도시계획,어버니즘,정치,행동주의의결합되어야한다!

이책은크게세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서문과1부는리처드세넷이,2부는파블로센드라라가,3부는세넷과센드라의대담).서문과1부에서리처드세넷은신자유주의자본주의도시가도시의각지역을단일한경제적기능으로분리,지정하기위해어떻게설계되었는지를논의하면서책을시작한다.세넷은경직성과분리때문에도시가어떻게철창우리를만들어내고자발성을위한여지를없애버렸는지논의한다.세넷은“도시는방향을잃은채노동하는동물을가둔철창이되었다”(37쪽)고진단한다.세넷은자신의첫번째저서인『무질서의효용』(1970)과무질서를디자인하는것에대한아이디어를재검토하면서,개방형도시의장점과그주요원칙인영토의다공성,불완전하고미완성된형식,비선형적개발을논의한다.이를통해도시는촉각적경험을제공하고,도시는보다더민주화될수있다는것이다.
특히세넷은역공간(liminalspace),즉교류경계를논의하면서이것이활력,커뮤니티및다양한사람들의만남과중재,혼합에중요한역할을한다는점을지적한다.세넷은커뮤니티간경계가‘죽은공간’이아닌잠재적영역으로볼경우실제로다양한커뮤니티의활동을장려할수있고,사람들을서로격리하는대신다양한형태의혼합과통합을촉진할수있다는점을보여준다.도시계획이항상특정거점을중심으로삼는데반해오히려중심이아닌[교류]경계에초점을맞춰야한다는세넷의주장은불평등과양극화가심화되는우리시대에특히중요한시사점을제공한다.
공공또는민간기업이소유하거나관리하는도시의인프라자원에대한2부의논의는이것이매우중요할뿐만아니라시민들이그것에관여하는것이충분히가능하다는점에서흥미로운논의다.파블로센드라는웨스트런던의활동가들과의작업을통해이후사회운동이어떻게발전했는지,그리고이것이도시계획에더많은시민참여를장려한바르셀로나,마드리드,보고타등의시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보여준다.이곳들은모두수평적인형태의거버넌스,풀뿌리네트워크간상호작용,그리고그가지방자치주의라고부르는것사이의상호작용이실제로구현된사례이다.저자는독자들에게도시의인프라를재배치하고도시운영방식에대한집단적인식을생성하는새로운구성요소를도입하는방법에대해생각하도록도전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독자가민간부문및정부기관과관련된지정학적도시문제를이해하고개념화할수있도록해준다.
저자들이‘무질서의인프라’라고부르는것은건축,정치,도시계획및행동주의를결합되어야하는것으로,시민들의자생적활동을억압하기보다는장려하고,도시의구획을기능별로나누기보다는서로조우하도록모으고,폐쇄적으로운영하기보다는변화에열려있는장소를개발하기위한것이다.이책은무질서라는개념이21세기도시에대한논쟁에서가장급진적이고변혁적인개념임을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