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스 (예술과 정치에서 시간성에 관한 시론 | 양장본 Hardcover)

모던 타임스 (예술과 정치에서 시간성에 관한 시론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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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 시대 최고의 철학자 중 하나인 자크 랑시에르는 『모던 타임스: 예술과 정치에서 시간성에 관한 시론』에서 소련의 붕괴 이후 우리의 현재를 기술하는 지배적 방식에서 작동해온 실증주의적 시간 개념, 즉 오늘날 전 지구적 시간의 역사적 흐름, 지배 형태, 우리 삶의 시간이 맺는 관계를 사고하는 데 쓰이는 지배 모델들을 문제 삼는 사유로 우리를 초대한다.

랑시에르에 따르면 마르크스주의적 대서사의 종언이 곳곳에서 떠들썩하게 선고되던 동안, 국가, 금융, 언론, 과학 등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오직 현재만 존재한다는 현재주의(presentism)의 군림 아래 개인들을 전 지구적 시간의 정의에 종속시키면서, 동시에 이 시간을 기준으로 잘못을 거듭하도록 한다. 공식적 담론과 비판적 담론, 진보 및 행복의 허구와 쇠락 및 불행의 허구는 이 원 안에서 쳇바퀴를 돌며 전 지구적 필연성의 허구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랑시에르는 이 원에서 빠져 나와 다른 시간, 해방의 시간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정의를 다시 사고하면서 시간의 나눔을 둘러싼 이 새로운 전쟁에 맞서는 투쟁 형태를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랑시에르가 2014~15년에 발표한 네 개의 에세이를 담고 있는 『모던 타임스』는 지난 40여 년 동안 노동자의 해방 형태에서 예술의 식별 체제까지, 민주주의의 원리에서 문학적 허구의 변형까지, 지적 능력의 평등론에서 지배 장치로서 수립된 합의의 형태까지 이르는 랑시에르의 궤적을 꿰고 있다. 겉보기에는 동떨어진 대상과 영역을 다룬 듯이 보이는 이 사유의 여정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경험 세계의 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밝히면서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향한다.
저자

자크랑시에르

1940년알제리에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학교를졸업하고,파리8대학에서1969년부터2000년까지미학과철학을가르쳤다.루이알튀세르의‘자본론읽기’세미나에참석해마르크스의비판개념에관한발표를했다.68혁명을경험하면서알튀세르주의자들이주장하는이론적실천이내포하는‘앎과대중의분리’,그들의이데올로기론이함축하는‘자리/몫의배분’을비판했고,『알튀세르의교훈』(1974)을집필하며스승알튀세르와떠들썩하게결별했다.1970년대들어19세기노동자들의문서고를뒤지면서노동자들의말과사유를추적했다.이연구는‘정치의감성학’이라는개념으로정리되며,『노동자의말,1830/1851』(1976),『평민철학자』(1983)같은편역서,국가박사학위논문인『프롤레타리아들의밤』(1981),『철학자와그의빈자들』(1983),『무지한스승』(1987)같은저서의토대가됐다.구소련의붕괴와더불어선포된정치의몰락/회귀에맞서정치와평등그리고민주주의에대해고민하면서,그로부터『정치적인것의가장자리에서』(1990,1998)와『불화』(1995)를발표하며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1990년대중반부터는미학과정치의관계를사유하는데집중하면서,『무언의말』(1998),『말의살』(1998),『감각적인것의나눔』(2000.국내번역,『감성의분할』),『이미지의운명』(2003),『미학안의불편함』(2004),『아이스테시스』(2011),『평등의방법』(2012),『잃어버린실』(2014),『허구의가장자리』(2017)등을펴냈다.

목차

시간,내레이션,정치
모더니티재고
무용의순간
영화의시간들

텍스트출전
이미지크레디트
옮긴이후기:감각적인것의나눔Revisited
찾아보기
지은이·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자크랑시에르가지난20년간논의해온
예술-정치문제의축도(縮圖)

전지구적과정의서사,해방의순간들의시간성,
문학적허구의시간성이벌이는3자게임!

2003년프랑스에서‘비정규공연예술인(공연예술앵테르미탕,IntermittentsoftheSpectacle)’이라불린예술가들이정부의실업수당감축정책에항의해아비뇽축제를비롯한공연과축제에대해대대적인파업을벌이면서정부의정책을좌초시킨바있다.오늘날불안정한삶의조건은이들예술가들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다.동시대의노동형태는구멍이숭숭뚫린시간경험을부과한다.고용과실업을끊임없이오가야하는노동형태,파트타임일자리가증가하면서온갖형태의비정규직이양산되고있고,생계형아르바이트시간이지속적으로늘고있는현실에서볼수있는것처럼,동시대의삶에부과된시간경험은대부분의사람들에게불연속적이며조각나있다.프랑스의‘비정규공연예술인’이벌인투쟁과파업은바로자신들의비정규적시간이오늘날의불안정한노동시간을관통하는일반적형태임을보이면서이불안정한조건에맞서는새로운투쟁형태,즉시간의나눔을둘러싼새로운전쟁에서어떻게공통시간을구축할것인가하는문제틀을제시했다.

현시대최고의철학자중하나인자크랑시에르는『모던타임스:예술과정치에서시간성에관한시론』에서이처럼소련의붕괴이후우리의현재를기술하는지배적방식에서작동해온실증주의적시간개념,즉오늘날전지구적시간의역사적흐름,지배형태,우리삶의시간이맺는관계를사고하는데쓰이는지배모델들을문제삼는사유로우리를초대한다.

랑시에르에따르면마르크스주의적대서사의종언이곳곳에서떠들썩하게선고되던동안,국가,금융,언론,과학등은과거도없고미래도없이오직현재만존재한다는현재주의presentism의군림아래개인들을전지구적시간의정의에종속시키면서,동시에이시간을기준으로잘못을거듭하도록한다.공식적담론과비판적담론,진보및행복의허구와쇠락및불행의허구는이원안에서쳇바퀴를돌며전지구적필연성의허구를재생산하고있다는것이다.랑시에르는이원에서빠져나와다른시간,해방의시간을개시하기위해서는시간의정의를다시사고하면서시간의나눔을둘러싼이새로운전쟁에맞서는투쟁형태를고안해야한다고주장한다.

랑시에르가2014~15년에발표한네개의에세이를담고있는『모던타임스』는지난40여년동안노동자의해방형태에서예술의식별체제까지,민주주의의원리에서문학적허구의변형까지,지적능력의평등론에서지배장치로서수립된합의의형태까지이르는랑시에르의궤적을꿰고있다.겉보기에는동떨어진대상과영역을다룬듯이보이는이사유의여정은우리모두가공유하는경험세계의틀이어떻게만들어지는지를밝히면서그것을돌파할수있는가능성을향한다.

모더니즘과아방가르드,
혹은진보에대한새로운개념정초작업

시간에대한성찰은동시대예술에서도피할수없는어젠다이기도하다.이를테면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에서볼수있는것처럼,예술사에서의시기구분은거의선형적연속/단절로이루진것처럼통용되고있다.또한오늘날예술비평및작업에서유행하고있는동시대성,현재주의,무시간성,인류세,연속/불연속,지속,중지,지연,사건,해프닝,아카이브등의개념군은우연일지는모르지만모두시간(성)과직간접적으로연관되어있으며,그어느때보다담론적풍요를보이고있는듯하다.

랑시에르는이책의부제인‘예술과정치에서시간성에관한시론’이환기하고있듯이,예술과혁명,전지구화된삶의형태에서시간에대한사유가‘감각적인것의나눔’,즉평등의문제와불가분의관계에놓여있음을밝히는것의의의를강조하고있다.평등은최근에서야도드라진문제가아니라매우오래된이론적구축물이다.그는플라톤의‘장인’개념과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을문제삼으면서,모더니즘시기의소설(버지니아울프),말라르메의미학,클레멘트그린버그의아방가르드이론,청년마르크스의공산주의이념,러시아아방가르드및지가베르토프의영화와무용수이사벨라던컨의자유로운무용등을종횡으로넘나든다.랑시에르는우리의삶을조금도옴짝달싹하지못하게틀지우는필연성의대서사,즉전지구적과정의서사와이에맞서는해방의순간들의시간성,문학적허구의시간이벌이는3자게임을다시사고하면서시간및시간성에대한다른사유를도출할수있는방식을보여주고자한다.

랑시에르의사유를두텁게독해할수있도록
도와주는역주와역자후기

소책자형태를띤이책은지난20여년간의랑시에르의사유에서핵심적인‘예술-정치문제’를압축한텍스트들로구성되어있다.고대철학에서부터19~20세기의여러예술형태까지넘나들면서펼치는랑시에르의사유는결코가벼운독서를허락하지않는다.이대목에서그간랑시에르의주요저작상당수를우리말로옮겨온역자의공로가빛을발한다.원전의가독성을전혀해치지않으면서도중요한부분혹은보충텍스트가있었으면하는부분에는어김없이역주가붙어있으며,이역주역시단순부연설명에그치는것이아니라랑시에르의논의를보충적으로뒷받침하면서도원전의의미를풍부하게독해할수있도록도와준다.

옮긴이가매에세이뒤에랑시에르의방대한논거를일일이찾아해당부분의원전텍스트를(번역)소개한역주는랑시에르의사유를꿰뚫으면서추적하는연구자가아니고선해낼수없는작업이다.역자후기또한『모던타임스』의독서를안내할뿐만아니라랑시에르의사유체계안에서이책에서의논의가차지하는위치와그의의등을밝히고있어,하나의독립된논문혹은에세이로읽힐만큼가치있는텍스트다.따라서독자들은원전을먼저읽든역자후기를먼저읽든두개의겹을펼치고포개어읽는즐거움을맛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