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미학 (파르레시아로서의 예술 | 양장본 Hardcover)

푸코의 미학 (파르레시아로서의 예술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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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푸코의 미학: 삶과 예술 사이에서』는 푸코가 말년에 제창한 ‘실존의 미학’을 화두로 삼아 푸코의 사유 전체를 미학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다시 파악한다. 최근 학계에서 푸코의 생명정치나 통치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푸코의 예술론은 초기의 관심사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1960년대의 문학론·회화론에 푸코의 평생 동안의 작업을 관통하는 사유의 기반이 있음을 간파하고, 이것이 후기의 주체론 및 윤리학에서 어떻게 ‘실존의 미학’ 혹은 ‘삶의 작품화’라는 중심적 개념으로 계승·발전되는지를 읽어낸다.

푸코에게 ‘실존의 미학’이 함축하는 것은 자기의 삶을 미적으로 세련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이나 자기를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푸코의 생각과 거리가 멀다. 실존의 미학은 창조적으로 형성되고 변형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자기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라는 실천의 문제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권력론의 한계에 부딪혔던 푸코가 주체(자기)의 윤리학으로 퇴행했다는 해석도 분분했다. 하지만 이 책은 푸코의 말년의 작업을 개인의 윤리에 고착된 것이 아니라 예술과 삶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으로 해석할 때 푸코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일본의 젊은 철학자인 다케다 히로나리는 각 시대별로 푸코의 이미지론과 글쓰기론을 추적하면서, 이 실천의 장소가 ‘감성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이 교차하는 ‘바깥의 미학’이라고 불러야 할 장소topos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처럼 저자는 푸코 연구가 활발한 일본의 지적 토양 위에서 고유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푸코의 사유를 세심하게 풀어내고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판옵티콘’을 고발한 철학자나 ‘인구’라는 개념을 통해 ‘살게 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생명정치의 탐구자로만 푸코를 이해해왔던 이들에게,『푸코의 미학』은 미학의 관점에서 푸코를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지금 여기에서 예술로 만들어내는 사유를 길어내는 데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다케다히로나리

현재교토대학교인간·환경학연구과교수로재직중이다.전공은미학과예술학이며,프랑스와이탈리아의현대사상에도관심을갖고있다.근현대의예술과사상을대상으로예술과삶의관계,혹은예술과사회의관계에대해되묻는연구를하고있다.
논문으로[‘실존의미학’과〈삶의형식〉:푸코와아감벤의다른삶의구상],[선·몸짓·공동체:페르낭들리니와지도작성의사고],[진리의과정으로서의예술:알랭바디우의예술론]등이있다.
옮긴책으로로베르토에스포지토의『3인칭의철학』(공역,講談社選書メチエ,2011년)과장우리의『콜렉티브:생트안느병원에서의세미나』(공역,月曜社,2017년)가있다.

목차

서론
1.이책의특징
2.‘바깥’이라는경첩
3.‘미적인것’과‘우리의삶’
4.신체와실천
5.이책의구성

제1부‘바깥’의예술론

1장재현과그잔여:전기의예술론에서
1.재현의문턱
2.언어의무한증식
3.회화공간의바깥
4.문서고로서의바깥
5.저자의분신

2장‘바깥’을건드리기:루셀과‘광기’의언어
1.루셀의‘방법’
2.방법과언어
3.방법의수수께끼
4.언어에서실천으로
5.‘신체’라는관건

제2부주체화의구조

3장주체와권력:‘통치’라는테크네
1.유대·기독교에서의사목권력
2.근대국가에서의권력
3.생명권력과생명정치
4.품행의인도로서의‘통치’
5.‘권력의존재조건으로서의자유’와‘대항인도’
6.주체화와새로운관계성의창출

4장주체와진리:‘실존의기법’에의한관계성의재배치
1.‘자기에의배려’와‘자기인식’
2.자기로의회귀
3.실존의기법
4.파르레시아
5.진리와광기
보론:고백과복종

제3부바깥의미학

5장삶과미학:파르레시아를둘러싸고
1.‘실존의미학’
2.진리와삶
3.‘참된삶’과예술
4.개별적이고전체적인변화
5.‘실존의미학’의사정거리
6.파르레시아로서의예술

6장생명을적어두기/생명을고쳐쓰기:기록과진리
1.휘폼네마타와서한
2.‘바깥의경험’으로서의에크리튀르
3.‘대항-인도’로서의문학
4.루셀이라는결절점

7장힘으로서의신체:후기예술론에서
1.형태와힘의상호작용
2.이미지의파사주로서의회화
3.비유기적신체:사드평가의변화를둘러싸고
4.쾌락·반짝거림·정열
5.사유-이모션

결론
1.권력과프락시스
2.주체화의구조와몸짓
3.몸짓의근원적3인칭성

저자후기
옮긴이의말

부록
각장의출처
문헌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예술,권력,주체를꿰어내는
일관된문제의식을통해드러나는
푸코사상의전모

푸코를처음읽는이들과그를더욱깊이이해하고싶은이들
모두에게신선한자극이될새로운푸코론의등장!

푸코는권력론의아포리아에부딪혀서주체의윤리학으로후퇴했는가?
오해를넘어‘실존의미학’을중심으로푸코의사유를밝힌다

1.푸코의사유에서예술론과미학은왜중요한가
:‘실존의미학’에대한새로운이해와새로운삶의발명

“제가너무늦게왔습니다.”프랑스의철학자미셸푸코는그가죽기얼마전에콜레주드프랑스강연을하면서이렇게말했다고한다.광기와감옥,권력의메커니즘을탐사하는데천착한‘현재의역사가’,수감자의권리를위해투쟁했고이란혁명에심취했던활동가,무엇보다성(섹슈얼리티)의역사를탐색하면서‘주체’를문제시했던철학자미셸푸코는에이즈합병증으로인한고통속에서자신의뒤늦음을고백했다.아직연구해야할것들이많이남아있지만자신에게주어진시간이얼마되지않음을직감한이의탄식이라고해야할것이다.그럼에도푸코는죽을때까지주체와‘실존의미학’이라는문제를붙잡고있었다.그의연구는단지죽어가는자의소일거리가아니라,그자신의삶과타자의삶모두를변형하는작업그자체였기때문이다.

『푸코의미학:삶과예술사이에서』는푸코가말년에제창한‘실존의미학’을화두로삼아푸코의사유전체를미학의관점에서체계적으로다시파악한다.최근학계에서푸코의생명정치나통치성에관심이쏠리는가운데,푸코의예술론은초기의관심사에불과한것으로간주되곤했다.그러나이책은1960년대의문학론·회화론에푸코의평생동안의작업을관통하는사유의기반이있음을간파하고,이것이후기의주체론및윤리학에서어떻게‘실존의미학’혹은‘삶의작품화’라는중심적개념으로계승·발전되는지를읽어낸다.

푸코에게‘실존의미학’이함축하는것은자기의삶을미적으로세련되게만드는것이아니다.자기혼자만의세계에갇혀자기계발에힘쓰는것이나자기를무조건적으로긍정하는것은푸코의생각과거리가멀다.실존의미학은창조적으로형성되고변형될수있는존재로서의자기와어떻게관계맺을것인가라는실천의문제이다.그동안학계에서는권력론의한계에부딪혔던푸코가주체(자기)의윤리학으로퇴행했다는해석도분분했다.하지만이책은푸코의말년의작업을개인의윤리에고착된것이아니라예술과삶의관계를적극적으로탐색하는것으로해석할때푸코를이해하는새로운길이열린다는것을보여준다.

이책의저자이자일본의젊은철학자인다케다히로나리는각시대별로푸코의이미지론과글쓰기론을추적하면서,이실천의장소가‘감성적인것’과‘윤리적인것’이교차하는‘바깥의미학’이라고불러야할장소topos임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이처럼저자는푸코연구가활발한일본의지적토양위에서고유의문제의식을가지고푸코의사유를세심하게풀어내고있다.모든사회구성원을감시하고통제하는‘판옵티콘’을고발한철학자나‘인구’라는개념을통해‘살게하고죽게내버려두는’생명정치의탐구자로만푸코를이해해왔던이들에게,『푸코의미학』은미학의관점에서푸코를읽는재미를선사할것이다.무엇보다이책은자신의삶을지금여기에서예술로만들어내는사유를길어내는데유용한안내서가될것이다.

2.블랑쇼,루셀의문학을거쳐폴르베롤,제라르프로망제의회화,
그리고영화와사진까지‘바깥’으로보는예술론

저자는블랑쇼와루셀의문학적언어에관한푸코의초기고찰에서시작해,벨라스케스,마네,마그리트의그림에관한유명한논고를거쳐,폴르베롤과제라르프로망제의회화,베르너슈뢰터의영화,듀안마이클의사진과같은1970년대이후의비평에이르기까지푸코의논의를폭넓게다룬다.이책은동시대의예술에현실적으로감응한푸코의예술론을한달음에내다본다.

우선1960년대의문학론에서는주체의개입을넘어서언어가전개되는공간인‘바깥’의영역에주목한다.동시기에마그리트와마네를논한회화론에서도‘시뮬라크르’와‘캔버스의물질성’같은‘바깥’의영역이문제가된다.이런바깥에관한사유는레이몽루셀론에서광기와결부된언어의‘외재성’,즉주체와재현작용각각에대한외재성으로명확하게제시된다.이와동시에저자는때로푸코의틀을넘어서‘바깥의미학’을들뢰즈와가타리를필두로한현대프랑스-이탈리아철학에접목시킨다.이런고찰은마리오페르니올라가말하듯이“더할나위없이미학적인시대”인오늘날에주체론이놓여있는사유의흐름을포착하게해준다.

3.실존의미학과파르레시아로서의예술
“그러나모든개인의삶이예술작품일수없을까요?왜타블로나집은예술의대상인데도우리의삶은그렇지않은것일까요?”-미셸푸코

푸코는1970년대에이르러위반의힘을잃고있는문학에는더이상가망이없다면서이를포기하고,‘신체성’이라는새로운영역을발견하면서권력분석으로나아간다.그는기독교적사목에서연원하여근대국가에받아들여진,사람들의일상에작용하고개인을주체로만들어내는규율권력의모습을우리에게제시했다.푸코의논의는사람들의삶자체를부단하게통치하는‘생명권력’개념으로발전되는데,이런권력작용안에는주체에의한저항의계기도동시에포함되어있다.즉,개인의행동(품행)을인도하는통치의체제에맞서는‘대항-인도’에의해주체가새로운행동(품행)을창시하고자기자신을스스로구성한다는것이다.그것이‘자기에의한자기의통치’이며,자기의실천에의해주체가구성된다고하는후기푸코의주체론이다.

‘실존의미학’이라는주제는바로이런맥락에서부상한다.이는‘윤리적인것’으로서의삶과‘감성적인것’으로서의예술사이의틈새에놓여있으며,자신의삶을하나의작품처럼벼려내는주체화의과정을가리키는말이다.이런논의를통해저자는‘실존의미학’이진리의경험에의한자기변형이나역사성속에서의주체의생성같은계기들을포함하고있음을,이것이푸코가‘생명권력’체제에대한응답으로서가다듬어낸테제였다는것을설득력있게밝혀내고있다.

나아가푸코는예술을통해창작자의삶과예술수용자의삶이변화할가능성도언급한다.예술을통한삶의변화,실존의미학을가능케하는다양한실천들이존재한다고했을때예술창작과수용도그중하나인것이다.‘진리진술’로번역되는‘파르레시아’는언뜻철학에만관계된것처럼보이지만,예술이진리와삶의연결을구현하는실천이된다면예술역시일종의파르레시아라고할수있다.

4.푸코의사상에대한비非단절론적해석
“제연구의전체테마는권력이아니라주체입니다.”-미셸푸코

이런전개는지금까지의푸코해석을넘어선다.그동안학계에서는일반적으로푸코의사상을단계론적으로파악해왔다.푸코는초기에담론의고고학을연구했고,중기에는권력의계보학으로관심을전환했으며,후기에는주체의윤리학으로재전환되었다는식이다.또는예술론,권력론,주체론과같은방식으로장르를나누기도한다.대표적으로1976년에출간된『성의역사1:지식의의지』와1984년에출간된『성의역사2:쾌락의활용』『성의역사3:자기에의배려』사이에단절이존재한다는것이다.정말푸코는8년의침묵끝에내놓은마지막저작들에서권력의계보학을버리고주체의윤리학으로돌아섰을까?

하지만이런해석은‘콜레주드프랑스강의록’이연속적으로출간되면서더이상유지될수없게되었다.푸코는통치성과생명정치론을디딤돌삼아권력의계보학에서주체화양식에대한탐구로나아갔으며,마침내실존의미학으로이어졌다.단적으로푸코가말년에제기한‘자기에의배려’는일상적인삶에직접적으로행사되는권력에대한저항이라는의미를갖고있다.저항의가능성과다른주체화에대한탐색이푸코가말년에씨름한문제였던것이다.이책은푸코사상의전개를일관성있게서술하고있으며,특히통치성과주체화라는개념이어떻게그디딤돌이되었는지도충실하게보여준다.

5.젊은일본학자의치밀한푸코독해
:‘콜레주드프랑스강의록’과『말과글』을통해도달한새로운푸코

푸코는인터뷰와강연을아주많이한철학자였다.푸코가생전에남긴논문,인터뷰,강연대부분을묶어서사후에출간된『말과글Ditset?crits』은3000쪽이넘는방대한분량을자랑한다.또한1997년부터출간되고있는‘콜레주드프랑스강의록’도푸코연구에있어매우중요한자료로인정받고있으며현재한국에서도순차적으로번역되고있다.프랑스뿐만아니라일본과미국등지에서한강연들도독자적인학문적가치를지니고있다.특히푸코는1970년과1978년일본을방문해많은인터뷰와강연을했다.푸코가활동하던당시일본에서는대부분의저작이번역되었고푸코의작업이활발히논의되었다.

그런점에서동시대에진행되고있는일본의푸코연구는그역사가길고깊이가있다고평가받는다.『푸코의미학』의저자인다케다히로나리는프랑스릴3대학과교토대학교에서수학하며프랑스철학을깊이있게천착한철학자다.그가30대중반에푸코의미학에대한책을내놓을수있었던데에는일본에서『말과글』이일찍완역되었을뿐만아니라‘콜레주드프랑스강의록’역시대부분소개되는등일본의지적배경이있었다.

푸코는여전히많은철학자와사회학자,인류학자들이참조하고비판하며넘어서고자분투하는학자다.단순히‘프랑스철학’으로묶일수없는푸코의방대한사유를보다정확하게이해하는데있어『푸코의미학』은푸코를보다알기쉽게해주는안내서이자,그동안제대로다뤄지지못했던부분들을새롭게살핀다는점에서독자들의갈증을풀어주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