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오브젝트 (양장본 Hardcover)

쿼드러플 오브젝트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인류세의 시대를 통찰하는 존재론적 전환의 대표작 한국 출간

플라스틱 섬과 닭 뼈가 지구를 뒤덮은 시대,
객체를 사유의 중심으로 복권시키는 철학적 도전
현 시대의 가장 도발적인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주저 『쿼드러플 오브젝트』를 통해 인간중심주의의 맹점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철학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던 사물/대상/객체야말로 사유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중심주의 철학 모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유의 도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지구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로 변화하는 이때, 새로운 철학적 사변이 절실하다.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반성하는 동시에, 객체를 사유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철학적 돌파구를 여는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으로서 꼭 살펴보아야 할 책이다.
저자

그레이엄하먼

(GrahamHarman)
카이로의아메리칸대학교철학과교수이자서던캘리포니아건축학교교수.저명한철학자알폰소링기스의지도아래레비나스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시카고드폴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마치는동안스포츠작가로일하는등다채로운이력을쌓았다.대표작으로『쿼드러플오브젝트』(2011)『도구-존재』(2002)『비유물론』(2016)『객체지향존재론』(2018)『사변적실재론입문』(2018)등이있다.하먼은2007년런던대학교골드스미스칼리지의‘사변적실재론’학술대회에서본격적으로새로운유물론을펼쳤으며,그성과를담은『사변적전환:대륙유물론과실재론』(2011)을공동편집했다.하먼은자신만의독보적인철학을‘객체지향존재론Object-OrientedOntology’이라명명하고활발한논쟁을펼치는등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영어판서문

서론
1.하부채굴과상부채굴
2.감각객체
3.실재객체
4.하이데거보론
5.간접인과
6.하이데거의4중
7.새로운4중
8.수준과영혼
9.존재학
10.사변적실재론

|해제|
존재론적(비)유물론의매혹혹은그것은유물론을충분히쇄신하고있을까|서동진
옮긴이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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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금까지의철학사에대한도발적인해석,
인간에게서물러나는객체를탐구하다

하먼은책의시작부터도발적인관점을드러낸다.그는지금까지의철학이객체를다루는방식을크게두가지로나눈다.첫번째는객체의근원적인실재를파고들어가는하부채굴(undermining)이다.두번째는객체의성질을한다발로묶어그성질을곧바로객체로간주하는상부채굴(overmining)이다.만물의근원을물이나불,특정한원소로간주하는흐름이하부채굴철학이라면,우리의경험속에서도출한사물의속성에서객체를찾아내는흐름이상부채굴철학이다.이중어느것도객체를그자체로다루지못한다는점에서충분하다고할수없다.

그렇다면어디에서객체의존재를확인할수있을까.저자는후설에게서실마리를찾는다.하먼에따르면후설이말한‘지향적객체’는객체를이해하는첫번째길이다.우리는우리바깥에있는객체를지향함으로써감각하며,이를통해객체의존재와성질을파악한다.여기서저자는‘감각객체’와‘감각성질’을도출한다.하지만감각객체/감각성질은우리의의식과관계되어있다는점에서아직객체를완전히설명하지못한다.여기서특히중요한인물은철학자마르틴하이데거다.『존재와시간』을썼던초기하이데거는‘망가진도구’에대한분석을통해인간에게서물러난객체를규명했다.하먼은인간의의식과무관한이객체들과그성질을라이프니츠의모나드론과결합해‘실재객체’와‘실재성질’이라고명명한다.

하먼은후설과하이데거,그리고라이프니츠의철학을자신의사유에서중요하게다루고있지만,그대로계승하지않고더욱비판적으로수용하고급진적으로전개한다.특히하먼이겨냥하는것은인간중심주의철학이다.그가지적하는“우리가인간의사유밖에있는세계를사유하고자한다면우리는그것을사유하고있는것이고,그래서그것은더는사유밖에있는것이아니다.이러한순환을피하고자하는어떤시도도모순에빠질수밖에없다”(113쪽)와같은논변은사유를하는척만하는것일뿐,객체에대한사유를포기하는것이나다름없다.하지만인간과무관한객체가존재한다고말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

이를위해저자가제안하는개념은‘간접인과’다.그에따르면인간에게서물러나는실재객체는직접적으로접촉하는것이아니라간접적으로상호작용한다.그런데간접인과에대한사유가하먼의발명품이아니라오래전부터있어왔던것이라는점은흥미롭다.오직신만이사물에영향을미칠수있다는‘기회원인론’은중세이슬람신학과기독교신학에큰영향을미쳤다.신이부정된현재에도기회원인론은흄과칸트,화이트헤드에이르는철학자들에게서면면히남아있다.신이없어도객체가서로에게간접적으로영향을주고받는다는하먼의해석은기존의철학을도발적으로해석한다는점에서매우독특하다.

4종의객체에대한흥미진진한축도

책의중반을넘어가면서하먼은개념들을연결하고도약하며자신의장기를마음껏펼친다.하이데거는1949년브레멘강연에서‘사방세계(dasGeviert)’라는독특한개념을제안했다.‘땅,하늘,신들,사멸하는자들’을가리키는사방세계는시적인표현과웅장함때문에후대의철학자들에게는그리진지하게받아들여지지않았다.하먼역시하이데거의사방세계를그대로받아들이지않는다.하지만그는시간을거슬러올라가하이데거가1919년프라이부르크에서행한강의에서이미4중이라는개념이나타났음을확인한다.특히고대부터전개된실재적인것과감각적인것이라는이중적원리가하이데거에이르러4중구조로확장되었음을지적한다.이지점에서후설과하이데거의논의는하나로포개진다.

저자는이런논의를바탕으로객체가네개의극점으로나뉘고서로겹친다고주장한다.감각객체와실재객체,감각성질과실재성질이라는네극점은시간(감각객체-감각성질),공간(실재객체-감각성질),본질(실재객체-실재성질),형상(감각객체-실재성질)이라는긴장을산출한다.이렇게해서나타나는4종의객체(thequadrupleobject)는객체가막연히주관적이거나당연히객관적이라는편견에서벗어나,인간과접촉하는동시에물러나는객체의성격을명확하게드러낸다.

그런데여기서몇가지오해가나타날수있다.객체가네개의극점으로나뉜다면실재적인것은우주깊숙이숨겨진기반같은것이고감각적인것은기반을둘러싸고있는표면이라는것인가?그리고감각적인것은인간이나동물에만해당되는것은아닌가?이에대해하먼은실재객체란모든객체로부터물러난것이지물질적인중핵이아니라고주장한다.또불이목화를태우는것처럼객체가서로관계를맺을때여기에꼭인간이나동물이감지하는것과같은감각은필요하지않다고설명한다.오히려그는모든객체가관계를맺는한에서지각하며,인간이나동물에게감각의특권을부여할필요가없다고주장한다.

이처럼객체의평등주의를강력하게옹호하는하먼은객체사이에존재할수있는관계의축도를열가지로요약한다.저자는이를카드놀이의네가지패(스페이드,클로버,다이아몬드,하트)와현대양자물리학을동원해간단명료하게설명한다.그에따르면객체의네가지극점사이에존재하는긴장은시간,공간,본질,형상으로나타나며,이들은각각대면(시간에대응),매혹(공간에대응),인과(본질에대응),이론(형상에대응)을통해서로분열하고융합한다.또각각의성질과객체는저마다의관계속에서‘방사’(실재성질-실재성질,감각성질-감각성질,실재성질-감각성질)하고‘접합’(실재객체-실재객체,감각객체-감각객체,실재객체-감각객체)한다.하먼은이렇게도출한축도를존재론(ontology)과지리학(geography)을합쳐‘존재학(ontography)’이라는독특한조어로풀어낸다.

이모든논의는2007년4월런던대학교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열린‘사변적실재론(SpeculativeRealism,SR)’학술대회에서시작되었다.대표적인사변적실재론자이자『유한성이후』의저자인캉탱메이야수와레이브래시어,이언해밀턴그랜트,그리고그레이엄하먼은그자리에서자신들의도발적인논의를열정적으로펼쳤다.하지만이들은이후서로다른입장에선다.대립의핵심은인간에게서완전히물러난객체를긍정하느냐마느냐에놓여있다.하먼은철저한‘객체지향존재론자’로서메이야수와브래시어,해밀턴그랜트를비판하고,관념론과과학적유물론모두에서물러나는새로운철학을선포한다.
동시대철학의급진적전환인가,새로운이데올로기인가
우리시대의가장긴급한철학적논쟁

『쿼드러플오브젝트』는철학사를독창적인개념으로단번에꿰어내고객체에대한사유를새로이정립하고자하는하먼의이론적야심을결산하는책이다.서동진계원예술대교수는해제「존재론적(비)유물론의매혹혹은그것은유물론을충분히쇄신하고있을까」를통해,새로운철학적경향으로떠오른사변적실재론의성좌를일목요연하게정리하고비판적으로살펴봄으로써이책을이해하는데큰도움을준다.사변적전환/존재론적전환/정동적전환/미학적전환/동물적전환/포스트휴먼혹은비인간적전환이라불리는동시대철학의조류는후기구조주의를비롯한언어적·기호적전환에이어사유의주요한전환점으로나타나고있다.이는단지철학적논의에그치지않는다.“동시대예술의현장에서마주하는설치작품들은모두수다한객체들이어떻게놀라운경험을불러일으키는지느끼고감응하도록한다”(264쪽)는지적은존재론적전환이예술과미학에미친파장을짐작케한다.이를그저새로운이데올로기라비판하는것으로는충분하지않다.『쿼드러플오브젝트』가인류세시대의새로운유물론이자우리시대의가장긴급한철학적논쟁인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