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스코어링하다 (안은미의 댄스 아카이브)

공간을 스코어링하다 (안은미의 댄스 아카이브)

$48.00
Description
『공간을 스코어링하다』는 지난 30년 동안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인 안은미의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한 연구 활동집으로, 안무가, 댄서, 교육자, 시각예술가, 영화와 대중문화 등 당대 예술 현장을 독보적인 근력과 빠른 속도로 누벼온 안은미의 30년 궤적을 조망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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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동진

계원예술대학교융합예술학과교수.시각예술을비롯한다양한영역에서비평적쓰기를하고있다.저서로『동시대이후』(2018),『변증법의낮잠』(2014),『자유의의지,자기계발의의지』(2009)등이있으며,국립현대무용단및여러콜렉티브와함께한프로젝트에서드라마터그로도활동했다.

목차

들어가며/현시원

1.에세이
은미은미안은미,안은미안은미안은미은미/임근준
댄스유토피아?안은미의안무에관하여/서동진
안은미춤의몇가지키워드/양효실

2.안무의재료
무대를위한재료:(의상)스케치,패턴,질감
행동을위한개념드로잉과안무노트

3.아카이빙인터뷰
공간을스코어링하다/안은미×현시원×신지현
긴호흡을견디는방법론/장영규×현시원×신지현

4.연대기

출판사 서평

“나는늘춤이라는게뭐냐,우리시대의춤을뭐라정리할것인가,민속무용을무어라정의할것이냐가큰질문이었어요.(…)새마을운동때문에춤은퇴폐적이고성적이고음습한것이된거예요.‘춤추러가자’그러면춤바람나고게으르고,플레이보이,바람나고,어둡고.이상한바람인거예요,한국사회에서춤은.그래서과연우리시대가춤이있던사회인가보면노동만산재했던시대이고.(…)제게가장중요한것은‘춤을어떻게기억하고있는가’였어요.”(본문370~371쪽)


우리에게춤은무엇인가?

안은미의안무와댄스는유별나고독보적이다.이미1990년대부터현대무용전문가들로부터무용을망친다는지적을익히받아온그녀의춤은실제로한국무용은물론이고서양무용어디에서도그기원을쉽게찾아볼수없을만큼독보적이다.그녀의“춤의무대가서커스,장터,클럽,관광버스등이겹쳐보이는착시를유도하면서예술바깥의현장들,근대적‘장소들’을소환”(양효실,106쪽)하기때문이다.그점에서고급예술로자리매김한(서구적)현대무용의규범적언어를비틀고그로부터이탈하는안은미의이안무법이자율적예술로자리매김한현대무용의존재론적근거를위협하는유별난것으로보이는이유를짐작할수있다.

하지만안은미의안무와춤을단지유별나고독보적인작업으로만평가하는것은그녀의예술적실천이제기하고있는궁극적지향점과전복적의의를지나치게단순화하는일이다.그녀의안무는현대예술의가장중요한동시대적의제들을정면으로다루고있기때문이다.실제로우리가몸담고있는세계,예술계,무용계는무용/반(反)무용,고급예술/저급예술,서구/비서구,중심/주변,전통/현대,정상/비정상,규범/쾌락,남성/여성등무수한이분법으로촘촘하게얽혀있다.안은미의안무와춤은이분법적으로작동하는이무수한틀을종횡으로가로지르며현대무용혹은현대예술내부를겨냥하는메타-무용,메타-안무로작용한다.

하지만이조차도안은미의춤이갖는진정한효력을말해주지는못한다.안은미는지난30여년동안‘우리에게춤이무엇인지’에대한물음을제쳐둔적이없었고,그녀의모든춤과안무는이에대한답을찾는과정이라해도과언이아닐만큼철두철미했다.그리고그것은자율적제도예술로서의현대무용이결코답해줄수없는질문임도알았다.그녀의안무와춤은정확히“오늘날몸이처한정황을배경으로발휘”(서동진,66쪽)된다.“춤바람이라는검열을통해억압되거나제거되어야했던몸짓들을끊임없이상기하는안은미의기억술”은“현재의몸안에퇴적된역사적힘들의길항”(서동진,79쪽)을추동하면서우리의역사적무의식을징후적으로드러낸다.즉안은미의춤은현대무용혹은현대예술이의탁하고있는제도의내부와외부를동시에겨냥해춤을통한유토피아적공동체를전망하고있는것이다.
안은미의독보적안무법으로서의‘막춤’에대한이론적대화

지난30년동안안은미가국내외에서펼쳐온행보와궤적,작품들이지닌의미에비추어보면그에대한연구는너무도일천하다.『공간을스코어링하다:안은미의댄스아카이브』는그시작을알리는작은시도다.다행히도아카이브의중요성을일찍부터인식하고있던안은미는작품들과관련된다양한유형의자료들을온전한형태로보존해왔다.여러평론가들이그의춤을‘인류학적무용’이라고명명했듯이,그녀는“연구자,증언자,번역가로서의임무를스스로에게부과”(양효실,109쪽)하고있다.이책에서많은분량을그녀와의좌담형식으로꾸민것도그녀에관한아카이브의층위를다층적으로지어보려는노력의일환이다.

책의첫번째파트에서는평론가임근준,서동진,양효실이안은미의작업에대한이론적대화를시도한다.각각의글은안은미의안무(법)에대한본격적인연구의한사례로자리매김할만큼주목할만한의제들을제시하면서그의의를정치하게풀어낸다.안은미의춤과안무를새로운비평적시각으로볼수있는유용한참고점이될것으로기대된다.두번째파트에서는안무노트,의상스케치를배치해안은미의재료를시각화하고아카이빙한다.세번째파트는안은미의‘작품’을중심에둔대담이고,네번째파트는연대기다.

안은미의모든춤혹은안무를망라하기에는지면상의한계가너무크다.이에이책의가장많은부분을차지하는대담파트에서는그녀의대표작이라할만한작품21개를선별한뒤연구자현시원과신지현이선별된작품을중심으로집중적인대담을진행했다.대담은전기적인내용을포함해안무적,미학적,운동적,수행적,역사적의미의층위를넘나들며,진지하면서도안은미특유의솔직함과유쾌함을한껏담아낸다.또관련된작품의사진자료와동영상의스틸컷을함께수록해무대에서의경험을부분적으로나마재현하고자했다.이외에도안은미의안무에서중요한역할을담당했던작곡가이자밴드멤버로활동하고있는장영규와의대담을담아긴호흡으로진행된협업의진정한의의를되돌아보게한다.

안은미의예술세계를집중적으로탐구한이책을통해안은미의30년궤적과더불어미래를조망해볼수있기를기대한다.“아시아현대무용가로서서구의신화/거장이써놓은역사에서이탈하여새로운역사‘쓰기(choreography)’를하는안은미의몸은미래를비추는어떤거울이될것인가.”(현시원,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