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

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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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화냉전: 미국의 공보선전과 주한미공보원 영화』는 한국전쟁 이후 분단국가 한국에서 문화외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냉전적 공보정책이 한국의 사회문화 영역에서 작동하는 방식과 그 양상을 밝혀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자체 생산한 지부이기도 한 주한미공보원은 분단국가 한국에서 1950년대의 전후 무상원조와 1960년대 개발원조의 성과를 홍보하는 영화들을 제작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모델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주한미공보원이 영화를 통해 미국의 냉전 이데올로기를 한국 사회에 정착시키고 미국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한편 냉전 근대국가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기밀 해제된 미국의 방대한 문헌을 추적하며 꼼꼼하게 살핀다.
저자

김려실

부산대학교국문학과교수.연세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영화소설연구」(1999)로석사학위를받았다.일본교토대학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영화와국가:한국영화사(1901~1945)의재고」(2006)로박사학위를받았다.부산대학교에서희곡,시나리오,영상문학을가르치고있으며,비교문화사의관점에서한국문학과영화를연구해왔다.최근에는동아시아냉전문화연구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지은책으로『일본영화와내셔널리즘』,『투사하는제국투영하는식민지』,『만주영화협회와조선영화』,『문학과영상예술의이해』(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문화냉전과아시아:냉전연구를탈중심화하기』,『전후일본단편소설선:갈채』(공역)등이있다.

목차

약어일람/용어해설/여는글

제1부문화냉전의서막

제1장전시정보국의극동지역공보선전
크릴위원회의해외영화부/국제영화부의해외공보선전
극동지역영화지침과중앙영화배급사의설립

제2장주한미공보국의영화공작
적산극장불하문제와「극장및흥행취체령」/「활동사진의취체」와「영화의허가」/‘장택상고시’가던진파문/중앙영화배급사조선지부의설립/중앙영화배급사영화에대한반발/미군정의중앙영화배급사지원/입장세령개정과중앙영화배급사의로비/미군정공보부영화과의변천/주한미공보국영화과의공보활동/5·10총선거선전영화

제3장주한미공보원의설립과문화냉전의서
스미스-문트법의제정/한국전쟁이전주한미공보원의영화프로그램/대한민국정부의공보영화

제2부문화냉전과주한미공보원영화

제4장한국전쟁기주한미공보원의영화공작
주한미공보원의심리전행동/미육군부의뉴스릴/일본언론과한국전쟁뉴스릴/리지웨이와진해영화제작소/전쟁포로영화공작/김기영의주한미공보원영화<사랑의병실>/전쟁고아구호사업과주한미공보원영화/운크라영화<고집>

제5장미국해외공보처의탄생과상남시대의개막
굿바이트루먼,웰컴아이젠하워/상남영화제작소:주무기로서주한미공보원영화/미국무부국제공보처프로그램의긴축과주한미공보원의구조조정

제6장냉전의과학과주한미공보원의과학영화
미국의핵전략과‘원자력의평화이용’캠페인/주한미공보원의원자력영화/아폴로외교와삼선개헌

제7장주한미공보원이제작한반공영화
외부의위협과내부의적/<주검의상자>의용공논란/험프리렌지컬렉션과4월혁명/케네디정권기주한미공보원의유화정책영화/<탱크>의주인공은누구인가?/<한라산>이그린4·3

제8장우정과예술이라는신무기
아이젠하워정권의공공외교/음악,공공외교의새로운언어/유리공예에새겨진민간협력/평화부대와케네디의개발원조/풀브라이트프로그램홍보영화/그들은왜주한미공보원을습격했는가?
제3부냉전근대한국을영사하기

제9장냉전개발주의와주한미공보원영화
‘자조-원조’라는도식과재건의드라마/반공주의로서개발주의

제10장냉전과박애
냉전기한센병관리체제와미국의구라활동/주한미공보원의구라영화<황토길>/냉전박애주의의한계

제11장냉전오리엔탈리즘
자유민주주의의기표로서댄스/부채춤은어떻게민속무용이되었는가?/주한미공보원영화의‘아시아문화’표상

제12장주한미공보원이남긴것들
<나에게물어봐!>는왜사장되었을까?/주한미공보원영화를만든한국인들/<내친구헤이먼>의귀화/미국학의탄생:<미국문화센터와지역사회>

맺는글/감사의말/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문화냉전을통해냉전을새롭게이해한다
2017년사드배치때부터새로운냉전적대결양상이본격적조짐을보이는가운데2018년7월부터개시된미중간의무역전쟁은2019년현재쉽게해소될기미가보이는않는신냉전의시기가전개되고있음을실감하게하고있다.더욱이신냉전의무대가동북아시아를중심으로재가동되고있는요즘,해방과한국전쟁이후냉전의주요무대였던분단국가의당사자로서는냉전이과거의유물이아니고새롭게변신한모습으로진행중이라는사실을재확인하면서냉전에대한새로운이해의필요성이요청되고있다.
『문화냉전:미국의공보선전과주한미공보원영화』는한국전쟁이후분단국가한국에서문화외교의이름으로이루어진미국의냉전적공보정책이한국의사회문화영역에서작동하는방식과그양상을밝혀내고있다.냉전이라는장기간지속된비평화상태는도처에비군사적전장을형성했고문화예술영역또한예외는아니었다.이책에서세밀하게추적하고있는바,라디오수신기보급이미진했던1940~50년대,TV가상용화되기전인1960년대에걸쳐주한미공보원영화가한국에서가장인기있고영향력있는미디어였다는사실은미국의문화냉전정책이얼마나주효했는지를역으로잘보여주는단면이라할수있다.

미국문화냉전의전위대주한미공보원(USIS)
『문화냉전』은분단국가한국에서냉전을유지하고,미국의냉전정책에대한지지를끌어내고,미국의이미지를풍요와자유의나라로각인시키기위해주한미공보원이어떤활동을했는지를추적하고있다.주한미공보원은국제교류및공공외교를지원하는업무외에,현지여론을조사하거나정보를수집해미국해외공보처(USIA)에보고하고미군이나CIA의기밀활동에협조하기도했지만,표면적으로는도서관및전시회,음악회프로그램운영,영어교육,풀브라이트프로그램과같은교육교환사업,미국과관련된문예·학술활동을진작하는등진일보한문화냉전전략의최전선을주도했다.주한미공보원의운영에서특기할만한점은선진적출판,방송,영화제작설비,공연과전시공간을구비하고현지에서직원을채용해선전의대상이스스로선전의내용을채우도록했다는점이다.이렇다할근대적문화시설이없었던한국에서이와같은미국의공보정책은한국인의뜨거운호응을이끌어내자연스럽게미국에대한호감과지지를끌어낼수있었다.냉전선전을로컬문화와결합시킴으로써미국정부의선전기관이선진적문화기관으로인식될수있었던것이다.주한미공보원영화역시한국의정치,사회,문화등을고려해주제와대상을주의깊게선택,미국에대한신뢰감을구축했고미국이제시하는냉전근대국가를한국이도달해야하는보편적가치로표상했다.

주한미공보원영화는한국에서어떻게수용되었는가?
해방이후두드러진한국사회의미국화(Americanization)경향은냉전이데올로기를전파하고문화적헤게모니를구축하기위한미국의문화냉전정책이주효했음을말해준다.하지만타자의문화를수용하는과정은수동적이기보다는선망과질시,모방과저항,선택적수용과교섭의과정이역동적으로교차했다.1950년대의전후무상원조와1960년대개발원조의성과를홍보한주한미공보원영화는아시아개발도상국의모델로서한국의이미지를표상하기도했다.그과정에서주한미공보원은미국의개발주의가한국의문화와전통을훼손하지않는다는점을설득하기위해미국을문화와전통의수호자로표상한영화들도제작했다.미국의냉전오리엔탈리즘이한국의냉전근대와한국의전통문화라는상반된이미지를통합하는과제를떠안은것이다.하지만반세기동안지속된냉전으로문화적접촉면이넓혀짐에따라‘의도치않았던’상호교류의결과가발생하기도했다.따라서냉전에대한연구는주한미공보원영화가한국국민에게어떤미국을제시했는가하는질문뿐만아니라그것이미국의냉전문화주의에영향을미쳤다는점또한쌍방향적으로조명되어야필요가제기된다.『문화냉전』은미국이제시한미국이미지와미국문화가저항없이무조건적으로수용된것은아니라는점,또한한국인이미국적가치와미국문화의어떤면을선택적으로수용했으며,1950~60년대한국영화가주한미공보원영화와의교섭속에서어떻게스스로를구축해갔는가를한국과미국의자료,특히미국정부의기밀해제된광범위한문서들에대한조회를통해짚어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