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현대성의 형성)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현대성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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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9년, 일제강점기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밝혀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현대성의 형성』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 개정판은 기존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료의 출처를 보다 정확히 명시하였으며, 한글세대 독자를 위해 한자와 일본어에 꼼꼼히 해설을 달았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식민지 시기의 현대화과정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식민지근대화론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인이 현대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시간에 따라 현대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당대 계몽적 지식인이 관념적으로 인식했던 현대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대중의 일상으로 정착했는지, 그 과정에서 식민통치가 어떻게 한국의 현대화를 왜곡했는지를 분석한다. 일제의 식민통치는 오늘날의 ‘문화’ 개념과 슬로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바,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돌아보는 작업은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저자

김진송

1959년서울에서태어나국문학과미술사를공부했다.1990년대에현실문화연구동인으로미술평론,전시기획,출판기획등의활동을했다.현재는목수일을하며책을쓰고있다.
1999년에초판출간한『현대성의형성-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를통해한국근현대문화를펼쳐보인이후,역사와문화,문명에관한관심을담은『장미와씨날코』『기억을잃어버린도시』『화중선을찾아서』,소설『가부루의신화』『인간과사물의기원』,그리고나무작업과관련한『목수김씨의나무작업실』『상상목공소』『이야기를만드는기계』등을썼다.1997년부터나무작업을하면서아홉차례의〈목수김씨전〉과〈나무로깎은책벌레이야기〉(2004),〈상상의웜홀〉(2013)등의전시를열었다.2011년교보생명환경대상생명문화부문대상을수상했다.

목차

개정판을내며
책을위한변명
우리에게현대란무엇인가

1장현대를바라보는눈
서울잡감雜感/모더니즘/모더니즘희론戱論/서울에딴스홀을허許하라-경무국장께보내는아등我等의서書

2장물질과과학의시대
상식과과학/대화對話신흥물리-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에대한이야기/[우리눈에비친공진회들]나또한구경의영광을입던이야기/[하기夏期과학상식]천연빙80배의한도寒度를보유한인연빙人然氷‘드라이아이스’의효용|조명계의여왕‘네온사인’/현대문화와전기

3장지식인,룸펜과데카당
정신병자의수기/지식계급의미망迷妄/학교무용無用론/현대의부층浮層-월급쟁이철학/룸펜시대/어떤룸펜인텔리의편상片想/제3의행복

4장유행과대중문화의형성
라디오,스포츠,키네마/극장만담漫談/[신춘에는어떤노래가유행할까]‘민요’와‘신민요’의중간의것|‘민요’와리얼리틱한‘유행가’/봄과유행,유행과봄/영화가백면상白面相/조선의유행가-조선아!너는한시라도빨리천재있는유행작곡가를낳아라

5장신식여성의등장
[제명사의조선여자해방관]여자구속은사람이만든악습일뿐|오늘날은해방준비시대|우선여자의인격을존중하라/주부와결혼법을개조하라/기생생활도신성하다면신성합니다/여자의지위에대한일고찰/[애인과남편]남편이외에애인있으면좋겠다/[아내를직업부인으로내보낸남편의소감]아내를여점원으로,수입은많으나불안/[신구가정생활의장점과단점]딱한일큰일날문제/[남성의무정조에항의장]영웅호색적치기를타기唾棄/[단발과조선여성]‘미스코리아’여단발하시오

6장도시의꿈과도시의삶
[대경성회상곡]처량한호적胡笛과찬란한등불/[MODERNCOLLEGE]도회생활오계명/경성앞뒤골풍경/대경성의점경/[양춘명암2중주]백화점풍경

7장현대적인간의탄생
토목언土木言/[사립검사국]여성광고유행병/형형색색의경성학생상/[모-던껄·모-던뽀-이대논평]데카당의상징|모던이란무엇이냐/모던수제數題/삼천리에핀일색들/푸로와뿌르여학생의정조와연애관

참고자료목록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평범한대중의삶’에서
현대성의본질을찾다
근현대문화연구의장을연획기적저작,20년만에새독자를만난다

1999년,일제강점기대중문화를통해현대성의형성과정을밝혀내어큰반향을일으켰던『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현대성의형성』이출간20주년을맞이해새로운모습으로독자들과다시만난다.이번개정판은기존의오류를바로잡고,자료의출처를보다정확히명시하였으며,한글세대독자를위해한자와일본어에꼼꼼히해설을달았다.특히일제강제징용문제를둘러싸고한·일간갈등이장기화되고있는지금,식민지시기의현대화과정을비판적으로돌아본다는점에서그의의가크다.
식민지근대화론의기원을이해하기위해서는당대인이현대를어떻게인식했는지,시간에따라현대성이어떻게변화했는지를분석하는작업이필요하다.『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당대계몽적지식인이관념적으로인식했던현대성이어떤과정을통해대중의일상으로정착했는지,그과정에서식민통치가어떻게한국의현대화를왜곡했는지를분석한다.일제의식민통치는오늘날의‘문화’개념과슬로건정치에도큰영향을미친바,현대성의형성과정을돌아보는작업은지금의우리를되돌아보는계기를마련해줄것이다.

「시일야방성대곡」대신‘딴스홀’에숨겨진현대성
대중의일상을통해서만드러날수있는한국현대화의굴곡

『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현대성이형성된시점을1930년대전후로보고,그시기대중이향유했던일상,즉잡지,광고,영화,만화,바(bar),댄스홀,도시에서나타난현대성을중점적으로탐색한다.이전까지의현대성논의는주로철학적·역사적개념중심으로이루어져,현대성의체험이라할수있는일상과는동떨어진것이사실이다.당대의‘모던뽀이와모던껄’이매일매일체화했던구체적인현대성도학술적인개념못지않게중요하며,오히려이들대중이체험한현대가현대성의본질에더가까울수있다.「읽어볼문헌자료」에수록된당시의잡지기사와본문에배치된광고,사진,만화등의이미지들은독자로하여금당대인의눈으로현대성의시작을엿볼수있게도울것이다.
책에선별해구성한자료들의해제격이라고할수있는본문은‘현대성의형성’이라는전체적인맥락에서자료를이해할수있도록개념과현상들을설명한다.저자는먼저외부로부터현대를받아들일수밖에없었던조선의특수한조건을설명한후,당시현대를지칭했던‘신(新)’‘양(洋)’‘문명’‘개조’‘문화’‘신흥’등의개념어를차례로분석해현대라는개념이변화해온과정을밝힌다.이후1930년무렵에등장한문화적현상들,즉물질과과학에대한관심,지식인의룸펜문화,스포츠나영화같은대중문화의형성과유행현상,여성해방운동과신식여성의등장,도시화와도시생활의탄생,성에대한관심과육체관의변화등을차례로주목하며대중의경험속감춰진현대성을파헤친다.
식민지라는조건아래서조선의현대화는외부의강제로빠르게이루어질수밖에없었다.그때문에조선은서구의현대화와는다른,구멍뚫린현대화를경험할수밖에없었으며,이는한국의현대성에대한논의를어렵게하는장애물이었다.즉저자가지적한것처럼서구의현대화개념을한국에적용하는것은“‘현대의부재’를가정하고‘현대의존재’를증명하려는모순을”지닐수밖에없다.이책이‘현대성’이라는단일한개념보다는“조각조각으로들씌워져그실체를드러내지않는삶의조건”“그조건을형성하기위한일상의과정”에집중하려한것은이때문이다.
실제로당대대중이겪었던문화현상을다룬잡지기사는이런파편화된현대의상을파악하는좋은도구다.총독부주최로열린박람회에관한기사는외국의기술과산업에대한조선인의높은관심을보여줌과동시에단순한소비처로전락한식민지조선의상황을보여준다.취직에실패해룸펜으로전락한지식인의자조적인에세이는지식인이겪었던주체적자아와민족적자아사이의갈등을드러내며,단발을둘러싼대중의관심과논란은여성운동이현대화과정의필수조건으로인식되었음과동시에봉건적가치관에대한도전으로받아들여졌음을보여준다.부촌과빈민가를대비시킨기사는화폐로매개되는도시생활이급속도로정착하면서일어난사회모순을드러내며,여성의나체화를둘러싼논란은육체에대한인식변화와호기심외에도이에대한문화적반발또한만만치않았음을보여준다.『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이렇듯당대의문화현상을하나하나살펴봄으로써서양의‘매끄러운’현대화와는다른,우리가경험한‘굴곡진’현대화를구체적으로파악하는데큰도움을줄것이다.

1930년대형성된오늘날일상의역사를돌아보다

『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현대성을특정한관념으로규정하기보다‘지금’‘우리’의모습과유사한무엇으로규정한다.매일매일의일상,즉출근하고,쇼핑하고,극장에가고,광고를보는등의행위에현대성이포함되어있으며,이러한일상이형성된시점을현대화의시작점으로봐야한다는주장이다.따라서『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오늘날의일상이형성된과정을통해현대성의형성을발견하고자한다.
저자는1930년대로돌아가오늘날당연시되는일상이실은매우이질적인현상이었음을밝힌다.일례로오늘날매일같이시청되는스포츠는‘페어플레이’같은서구부르주아의도덕관념과스포츠를통한국력신장이데올로기를내포한현대화의도구였다.이는“산아이거든풋뽈을차라”라는당대지식인의호소에서상징적으로드러난다.또오늘날너무도당연하게여겨지는대중문화도신문,유성기,영사기라는낯선서구문물이었으며,당시에수많은농촌청년이“기름진땅을버리고호화를꿈꾸고출향出鄕해서는한달이못가서방황”하는것이사회문제로보도될정도로도시적삶에대한선망은조선사회에서이질적인문화현상이었음을보여준다.‘모던뽀이와모던껄’에대한신랄한비판과논쟁은유행과소비문화가이전에는없던것이었으며,그로인해사치와향락으로잘못인식되었음을드러낸다.오늘날매일같이스쳐지나가는카페,백화점,상점간판등은자본주의와현대화의상징으로여겨져수많은특집기사의소재가되어대중의호기심을자극하기도했다.이처럼처음현대문화를마주했던당대인의반응은너무도당연해인식하지못했던현대성의본질을더욱선명하게드러낸다는점에서흥미롭다.
오늘날의사회현상과별반다르지않은1930년대의모습을보는것또한이책의재미다.학습량은주량에비례한다며교과서만큼이나술을가까이한대학가문화는룸펜으로전락한일제강점기지식인의모습에서그원형을찾아볼수있으며,“이다섯가지로남자는사람못된다”“새로운여성의다섯가지결점”등신랄한비난이오고간「남녀통매痛罵지상대논쟁!!」같은특집기사는진보적여성운동과보수적남성문화의치열한대립이이미1930년대부터있었음을보여준다.1930년대패션기사속“옷감이‘러프’한때는구두는‘플레인토’에굵은‘스트랩’과‘레이싱’뿐이좋은것입니다”라는문장이나“흑인이변하여미인이된다”라는광고문구는예나지금이나서구적인것을곧세련된것으로여기는우리문화의한단면을드러낸다.지금과너무도유사한과거를돌아보고분석하는작업은현대문화가어떻게형성되었고지금까지이어져오는지를비판적으로돌아보는계기가될것이다.
지금까지1930년대는치욕과극복의대상으로만다뤄졌다.그러나이시기는오늘날까지이어지는한국의현대성이형성된때이기도하다.저자의지적처럼서구사회의뒤를쫓는데급급했던한국이오늘날“문득뒤를돌아보니아직아무도도달해보지못한곳까지내달리고”있다면,그래서앞으로‘우리만의현대화’를이룩해야한다면,현대성이시작된1930년대를새롭게돌아보는일은반드시필요하다.『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는과거에서오늘을,더나아가미래의단서를발견하는데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