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미디어의 고고학)

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미디어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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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근대 이후 새롭게 출현한 인쇄·출판 같은 복제기술이나 철도 시스템 등이 ‘풍경’과 우리가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엽서, 신문 및 잡지의 삽화, 풍속 채집 연구법 등을 분석하며 사회사나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한편, 가라타니 고진, 야나기타 구니오 등이 논한 풍경론을 이어받아 사회학자로서 독자적으로 발전시킨다. 저자는 1900년대 초의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해 미디어가 풍경을 왜소하게 만든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가 오감으로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풍경을 해방시킬 것을 주장한다. 근대의 다양한 인쇄 매체, 고현학 연구 집단이 작성한 세세한 기록, 일상의 풍속과 생활상을 집요할 만큼 꼼꼼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시각 자료 등 이 책에 실린 도판은 어느 책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자료이며 그 자체로 풍부한 볼거리다.
저자

사토겐지

1957년생.일본도쿄대학교사회학과교수.문화연구와미디어론,사회의식분석에주된관심을두고있으며,일본의‘근대’를총체적으로파악하는것이주요연구테마이다.지은책으로근대적미디어로서의책과독서에주목한『독서공간의근대성』(1987),소문의탄생을분석한『유언비어』(1995),사회학의역사의식을비판적으로검토하며역사사회학의방법론을제안하는『역사사회학의작법』(2001),근대일본에서사회조사의역사적전개를고찰한『사회조사사의리터러시』(2011),통신기술발달에따른언어공간의변화를다룬『휴대폰화하는일본어』(2012),메이지시대건축물을통해당시의욕망을들여다보는『아사쿠사공원료운각12층』(2016)등이있다.

목차

서문:풍경이라는텍스트-역사사회학의시선

제1장그림엽서메모:미디어의고고학
메이지의《포커스》
그림엽서연구소사
미타테의공예
기념그림엽서의이륙
미인그림엽서와사건그림엽서
여행하는신체와엽서쓰는경험
그림엽서의예언

제2장산책자의과학:고현학의실험
두개의전람회-쇼와시대의시작과끝
채집활동의복원-모데르노로지오읽는법
거리의박물학-채집하여서술하는시각
기법이라는날개를타고-방법으로서의고현학
생활문화편의꿈-환영의기록

제3장삽화의광경:파출소앞의쥐들
쥐떼대학살
사체의윤회와근대의도시
질병의경로와위생화하는신체

제4장풍경의생산:야나기타구니오의풍경론
말과몸짓의분석
관계성논리의확대
생활양식으로서의풍경
새로운경험에대한옹호

제5장언어,교통,복제기술:근대풍경의식의존립구조
문예의대상이된명소-규범화하는풍경
철도의추상력-원경화하는풍경
복제기술의침투-부유하는풍경
풍경의해방

미주
부록
그림출처
후기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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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풍경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미디어의역사를통해근대의풍경을발굴하다

오늘날SNS에넘쳐나는여행지사진들은경치좋은장소를대하는우리의감각과경험을어떻게바꾸어놓았을까?사진이나영상등시각적이미지로자주접한유명관광지에실제로가보았을때,그장소가주는고유의감흥을느끼지못하는건왜일까?

이책은근대이후새롭게출현한인쇄·출판같은복제기술이나철도시스템등이‘풍경’과우리가그것을생각하는방식을어떻게바꾸었는지탐구한다.저자는이책에서그림엽서,신문및잡지의삽화,풍속채집연구법등을분석하며사회사나문화사에관심있는독자들의흥미를돋우는한편,가라타니고진,야나기타구니오등이논한풍경론을이어받아사회학자로서독자적으로발전시킨다.저자는1900년대초의시각자료를풍부하게활용해미디어가풍경을왜소하게만든역사를되짚으며,우리가오감으로풍부하게경험할수있도록풍경을해방시킬것을주장한다.

근대의다양한인쇄매체,고현학연구집단이작성한세세한기록,일상의풍속과생활상을집요할만큼꼼꼼하게그림으로표현한시각자료등이책에실린도판은어느책에서도보기힘든귀한자료이며그자체로풍부한볼거리다.

풍경은공간에새겨진텍스트다
매체를통해들여다본사회의모습

“풍경은인간실천의흔적에의해짜인,인간의실천을품은거대한한권의책이다.”

‘풍경론’은풍경이자연환경처럼그자체로이미존재하는것이아니라근대에만들어진개념이자담론이라는데서출발한다.냉담한시선으로외부세계를대하는근대적자아의내면과함께풍경이‘발견’되었고(가라타니고진),미디어의출현과더불어오늘날풍경개념이‘생산’되고‘성장’했다(야나기타구니오).민속학과문화사회학,사회사연구를꾸준히해온이책의저자사토겐지는그림엽서,삽화와같은근대의여러시각매체를연구대상으로삼아풍경의변화를들여다본다.저자는빠르게달리는기차,사진이나인쇄같은복제기술등근대에생겨난새로운경험들에주목하며‘풍경론’을다시쓴다.

저자는일본메이지기의그림엽서와잡지의삽화등을들여다보며당시사회를읽어낸다.근대매체인그림엽서는일본에서대지진이나수해와같은사회적사건들을신속히전달하는보도의수단이되기도했고,기녀와영화배우들의얼굴을널리알리고이들의인기를부채질하는역할을했으며,수공예로제작한엽서는수집문화를발달시키기도했다.아이들이쥐를잡아파출소에가져오는잡지속삽화를통해서는1900년대도쿄에서페스트전염을예방하기위해함석판을둘러쳐격리하는방식이근대일본의위생관념을어떻게개조했는지엿볼수있다.발행기록도변변치않고낱장으로사라지기쉬운그림엽서와보고도지나치기쉬운한장의삽화를역사사회학의연구자료로전면에등장시킴으로써저자는우연적이고일상적인기록속에우리가읽어내야할텍스트가있음을강조한다.

근대의미디어는어떻게풍경을가두었는가?
‘교류없는관계’에서‘풍부한경험’으로

풍경은‘미디어’와‘텍스트’라는키워드와연결되며논의를확장시킨다.저자에따르면풍경은“텍스트의누적으로,사람들의경험이공유되고그것들이쌓이면서만들어지는것”이기때문에“역사적축적”을갖는다.그리고사진이나삽화,영화등수많은매체가그축적물을구성한다.그리고보는이와보이는것,즉풍경사이의거리를매개하며그관계를만들어내는것은미디어라고할수있다.

저자는기차의창으로도려내거나까마득한공중에서내려다보며인간의감각과는유리되어버린풍경,사진이나인쇄같은복제기술때문에평면적이고정적인것으로박제된풍경,문학의소재가되며규범화된풍경을해방시키고싶어한다.풍경이시각위주의경험을지칭하는것으로한정되면서인간과풍경은‘교류없는관계’에놓이게되었다.저자는그렇게왜소해진풍경을일상속에서오감으로경험하는풍부한풍경으로회복하자고제안한다.

“사진이라는새로운시각경험은우리의인식에어떠한균열을만들어냈는가.대략스케치한다음표로분류하는행위는우리에게어떠한새로운독해력을전해주었는가.열차의네모난창에잘려스쳐지나가는광경은그자체로과거에는느낄수없던역동적경험이되지않았을까.또한이미잡지에서본적있는소문난그장소는여행에서어떠한감동으로다가올까.풍경이라는말속에서우리는이처럼미디어가조직한경험을읽어낼수있다.풍경에대한담론그자체가풍경이라는개념과그것을물들이는여러텍스트를만들어내는시대의장치였다.”

풍경을해방시키기위하여
고고학의방법론으로미디어의역사를살피다

이책은문화와자연을대비시키는기존의풍경론에서벗어나인간실천으로서의풍경,그리고역사성을가진풍경이라는새로운관점을제시한다.흥미위주의조사기법일뿐체계적인학문이아니라고조롱받는고현학(考現學,Modernology)에대한재평가를시도하는점역시틀에갇힌풍경의회복과해방이라는맥락에서살펴봐야한다.

저자는1920년대일본고현학그룹의채집활동을꼼꼼히들여다보며감각전체를동원한관찰이라는조사방법이가졌던힘에주목한다.고고학(考古學)이고대의생활문화를고찰하는학문이라면,고현학은현대사회모든분야에걸친변천을조직적이고과학적으로연구하여그진상을규명하려는학문으로,1923년관동대지진이후폐허가된도쿄의번화가모습을살펴일본의서구화경향을밝혀보려했던일본민속학자곤와지로(今和次郞)가제안한용어다.고현학은관찰과채집을통한분류통계,스케치,기보법,전수조사같은연구방법을사용하며,엽서나삽화,사진,석판인쇄,수공예등의매체를파헤쳤다는점에서미디어고고학(과거를,특히영화와TV같은대중적인미디어를비판적으로검토함으로써새로운미디어를이해하려고시도하는학문)의방법을취하기도한다.저자는고현학이그러한방법을활용해독자적인시각을구축하려했다는점에서힘을가졌다고본다.

이책에서저자는그림엽서및삽화연구와고현학실험에대한재평가그리고풍경론탐구등주제와시기가달리쓰인글들을총체적인경험으로서의‘풍경’이라는키워드로묶어낸다.각장에서다루는내용-대지진과홍수같은참상이엽서수집열풍속에서어떻게소비되었는지,번화한도심의거리와빈민가의풍경은어떤차이를보이는지,죽은쥐를돈으로바꿔주던제도는일본근대의위생의식과어떤관련이있는지,비싼담배와싼담배의꽁초모양차이가어떻게계급격차를드러내는지등-은근대일본의풍경에켜켜이쌓인텍스트를적극적으로읽어내려는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