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개정4판)
Description
1997년, 2006년, 2013년에 출간된 바 있는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펴낸 개정판(4판).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 그리고 그 외의 사물들이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풍부한 시각자료와 파노라마를 통해 개개의 작품을 새롭게 평가하는 이데올로기와 해석을 만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저자의 해박하고 예리한 지적과 통찰은 예술적인 유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

메리앤스타니스제프스키

미술사가로서미국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RensselaerPolytechnicInstitute)의전자예술사학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ThePowerofDisplay:AHistoryofExhibitionInstallationsattheMuseumofModernArt》(1998),《DennisAdams:TheArchitectureofAmnesia》(1990)등이있으며,주로근현대미술과문화에관한탁월한저술가로정평이나있다.

목차

글을옮기면서
이책을읽는방법

1.미술이란무엇인가
2.미술과근대적주체
3.‘예술’이라는용어
4.미학:예술의이론
5.미술창작이라는특권
6.아카데미
7.박물관
8.미술사와모더니즘
9.아방가르드와대중문화
10.오늘날의미술과문화

참고문헌
도판크레디트
색인

출판사 서평

누가예술을결정하는가?
미술에대한새로운통찰과시각
우리가생각하는그작품은미술이아니다

시스티나성당에있는미켈란젤로의〈아담의창조〉,레오나르도다빈치의〈모나리자〉,장-앙투안와토의〈키테라섬의순례〉,빌렌도르프의비너스상과이집트기자에있는피라미드까지.사람들대부분이훌륭한미술(예술)작품이라고생각해온것들이다.그러나이모든작품들이‘미술이아니(었)다!’라고선언에가까운주장을하는책이여기있다.미국의미술사가메리앤스타니스제프스키(MaryAnneStaniszewski)가쓴『이것은미술이아니다』가바로그책이다.『이것은미술이아니다』는지난1997년과2006년,그리고2013년현실문화연구에서이미발간된책으로,이번에디자인을새롭게하여출간했다.우리독서계가지금처럼미술·예술에대해많은관심을갖고있지않던시기에처음발간되었지만이책은지금까지독자들의꾸준한관심을받아왔다.미술과미학,예술을전공하는사람부터입문자까지두루읽고도움을받을만한책이다.
책은시작부터도발적인선언을한다.앞서언급한작품들뿐만아니라베르사유궁전,니이케상,중국의봉헌그림등의사진을독자들에게보여주며이모든작품들이정작‘미술이아니다’라고한다.지금까지독자들이갖고있었던미술에대한고정관념의전복을시도해저자의생각을주장하고있는것이다.그렇다면왜이런주장을하는걸까?저자는우리가알고있는‘미술’이란근대의발명품이라고주장하면서위에나열한작품들은오늘날문화에의해‘차용’되어미술로변형된것이라주장한다.
예를들어시스티나성당에있는미켈란젤로의〈아담의창조〉는미술로창작된것이아니었다.이이미지는단지로마교황의권위와성스런의식을위한시각적인은유였다.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의미로서이프레스코화가아무리아름답다고해도미술은아니(었)다.
빌렌도르프의비너스상또한마찬가지다.이5인치짜리인물상에‘빌렌도르프의비너스’라고이름을붙인것도,그리하여이상을미술로인식하기시작한것도모두현대에와서의일이다.이비너스상은제작될당시단지일상용품이었을것이다.이조각상을예술작품이라부르는것은어떤의미에서는현대인들의속단이라고저자는지적한다.

과연무엇이미술인가

그렇다면저자가주장하는‘미술’은무엇일지에관심이이동한다.뒤샹,피카소,몬드리안,폴록,그리고워홀등저자는근대이후의작품들을미술이라말한다.천재적인재능을지닌작가가예술에대한영감을바탕으로스스로창조활동을통해만들어진작품이바로미술이라는것이다.
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형태의미술의개념은개인이자신의인간성humanity을인식해가는혁명적인변화가시작된후생겨났다.즉미술은유럽에서군주제의해체와동시에그존재를드러냈다는말이다.이로서미술은교회(종교)나왕권(정치)의권위를위해봉사할필요가없어졌다.오직작가자신이스스로얻은영감에의해자유롭게창작할뿐이다.이렇게창작된작품들은‘자유시장’내에서전시,교환됨으로써그의미와가치를지닌다.

예술에대한새로운시각

미술에대한저자의해박하고예리한지적과통찰은『이것은미술이아니다』를읽는우리에게예술적인유산을보는새로운시각을제공한다.미술사학자스타니스제프스키와함께우리가알지못했던미술사의뒤안길을산책하다보면풍부한시각자료와파노라마를통해개개의작품을새롭게평가하는이데올로기와해석을만날수있게된다.
『이것은미술이아니다』의1장은우리가지금까지미술에대해알고있었던오래된편견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공한다.2장에서는근대를거쳐오면서한개인이자신의존재를인식하기시작함과동시에미술에대한개념도등장하기시작했음을밝히고있다.3장과4장에서는‘예술’과‘미학’이라는용어가등장한배경에대해서술하고있으며,5장에서는예술이라는분야가백인남성의전유물이었으며여성작가들은역사적으로오랫동안소외되어왔음을밝히고있다.6장과7장에서는‘아카데미’와‘박물관’의등장과역사,그리고예술에끼친영향에대해언급하고있으며,8장부터10장까지는모더니즘과아방가르드,그리고현대미술에대해서술하면서책을마무리하고있다.
독자들이일상생활에서이책이다루고있는작품들을만나는것은어려운일이다.그러나순수미술과고급미술에대한이해가중요한것은‘제도화된시각’으로서의미술이간직하고있는숨은이야기들때문이다.이숨은이야기들은오늘날대중매체와대중문화를통해끊임없이우리에게영향을주고있다.이런의미에서『이것은미술이아니다』는미술과미술이론은물론문화연구와인문학에관심있는이들에게그동안미심쩍었던문제들에대해시원한통찰을제공할것이다.


<책속으로>


‘미술’은근대(modernera)―지난200년간―의발명품이다.근대이전의사람들이생산한뛰어난건물들과물품들은우리의문화에의해‘차용’되어미술로변형된것이다.우리가아는미술은상대적으로최근에나타난현상으로,미술관에전시되고,박물관에보존되며,수집가들이구매하고,대중매체내에서복제되는그무엇을말한다.(…)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들은결국다양한제도들에의해형성되고정의된다.제도는사물들에그경계와관행을설정해준다.이는액자틀이그안에있는것을회화로보이게만들고,좌대가그위에있는것을조각으로보이게만드는것과같다.(28쪽)

현재우리가예술이라고여기는물체들을창조하는방법들은,중세에는누구나터득할수있는하나의기술(skill)로여겨졌다.13세기에토마스아퀴나스는조각과회화를만드는기술외에도제화(shoemaking),요리,곡예,문법의기술에대해쓰고있다.회화,조각및건축은무엇을만드는일상기술(mechanicalarts)의한부분으로여겨졌다.일곱가지정규일상기술은이외에도항해술과의학,농경을포함하는것이었다.(113쪽)

근대의단어‘아름다움’에해당하는고대그리스및로마의동의어들―칼론(καλ?ν)과풀크룸(pulchrum)―은도덕적인선善의개념과구별되지않았다.아름다움에대한중세나르네상스시기의이론적논의들은독립적인자율적가치로다루지않았다.오히려아름다움은인격적아름다움이니도덕적아름다움이니하는식으로이해되었다.또한천재라는용어는전통적으로르네상스문화의특징으로여겨졌다.그러나오늘날우리가이해하고있는형태의천재개념은자유의지라는현대적개념과군주제또는교회의권위가해체되고서야광범위하게받아들여지게되었다.(123쪽)

‘그’라는인칭대명사의사용,즉미술가가남성이라는가정은인류의나머지절반인여성도창조력을부여받았다는사실을배제하는것이다.20여년전가드너의저술이나그와유사한H.W.잰슨의『서양미술사』와같은영향력있는교재들을처음읽었을때나스스로여자로서,위대한남자들이창조한위대한작품들의규범에기여할가능성에서배제되었다는사실을깨닫지못했다.나는이책들의언어가인칭대명사‘그’를사용함으로써이러한배제를이야기하고있음을몰랐다.지금은분명히보이지만,이눈멂은바로이데올로기의작용이었다.나는가부장적언어를자연스럽고중립적이고당연한것으로받아들였다.가드너역시『세기를통한미술』을썼을때아마그랬을것이다.(134쪽)

1980년대포스트모던미술관의시대에들어서면서미술작품을보고감상하는방식에변화가일어나기시작했다.미술관들은더이상칼프리드리히싱켈의구박물관과같이미학적걸작들의진열과감상만을위한시설들이아니었다.구박물관의신고전주의적파사드(facade)와,각종기업이후원한대히트전시회들을선전하는대형걸개들로뒤덮인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비교해보라.메트로폴리탄미술관같은박물관들은이제전시실외에도기념품가게와서점,식당과카페들로구성되어있다.(178쪽)

20세기초의미술은대중매체의발전과연결지어이해해야한다.20세기의전반기동안미술가들은근본적으로새롭고더나은현대세계를창조하기위해대량생산과관련된새로운기술들사진술,발전된그래픽,인쇄기술,라디오,영화등을사용하고싶어했다.‘새로운시대’에대한관심과혁명적인문화변동은추상의발전과무관한것이아니었다.(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