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짐승도 아닌 (동물해방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인간도 짐승도 아닌 (동물해방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26.03
Description
『인간도 짐승도 아닌(Neither Man Nor Beast)』은 『육식의 성정치』와 연결되면서도 한발 더 나아가 페미니즘 시각으로 동물 옹호를 탐구한다. ‘인간도 짐승도 아닌’ 존재들의 위치를 성찰하는 이 책은 페미니즘과 동물 옹호가 교차하는 지점, 여성과 동물을 대하는 현대 서구 사회의 문화적 태도를 분석한다. 특히, 페미니즘 윤리, 철학, 신학의 관점 등 다양한 틀을 활용해 어떻게 여성과 동물이 체계적으로 착취당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2018년에 미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2018년판에는 저자가 새롭게 쓴 서문과 오늘날의 상황을 보여주는 예술가와 활동가들의 새로운 이미지들이 실려, 『인간도 짐승도 아닌』에서 시작된 애덤스의 논의가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논의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적, 시각적 재현, 일화, 인용 등이 흥미롭고 풍부하여, 자칫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적인 분석도 부담 없이 읽어낼 수 있다. 독자들은 다양한 사례와 그에 대한 비평을 따라가면서 일상의 사건들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예리하게 읽어내는 페미니즘적인 시각과 태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캐럴J.애덤스

CarolJ.Adams
페미니스트비건채식주의자이자활동가이며,우리시대문화적억압의현실을탐구하는독립연구자다.1990년에육식과가부장제가치사이의관계를살핀선구적인책『육식의성정치』를쓴뒤채식주의,페미니즘,동물보호와관련한활동을활발히펼쳐왔다.1951년뉴욕에서태어나1976년예일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그후뉴욕주셔토쿼에서매맞는여성을위한상담서비스를시작한뒤,빈곤,인종차별,성차별등을다루는비영리기구의대표를지내면서뉴욕주지사직속가정폭력방지위원회위원이되어무주택자주택공급위원회의장으로일했다.1987년부터‘성폭력과가정폭력’을주제로강의하기시작해예일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코넬대학교를비롯해여러곳에서도발적인강의를펼쳤다.주요저서로『육식의성정치』,『인간도짐승도아닌』(1994),『고기의포르노그래피』(2003)등이있다.caroljadams.com

목차

그림차례
블룸즈버리판서문
초판서문

1부오만한눈을파헤치다
1장육식
2장오만한눈과동물실험
3장임신을중지할권리와동물권
4장짐승같은것과연대의정치

2부“우리는하나의가르침이다”:페미니즘이론을탈바꿈시키다
5장에코페미니즘과육식
6장페미니스트의동물거래
7장침팬지스트립쇼를고찰하다:페미니즘,동물옹호,그리고환경보호론을통합할필요성

3부고통에서은총으로
8장가정에평화를:페미니즘철학관점에서여성,아동,펫학대를바라보다
9장은총을먹고살기:제도적폭력,페미니즘윤리,그리고채식주의
10장짐승같은신학:인식론이존재론을낳을때

코다
참고문헌
저작권협조에드리는감사의말
블룸즈버리판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종차별과성차별의교차점에서
혐오와차별의육식문화를고찰하다

페미니즘과동물옹호는어떻게만날까?우리사회는여성과동물을어떤방식으로재현할까?우리사회에서육식과채식의지위는어떻게다를까?육식은어떻게제도적폭력이될까?동물실험에는어떤문제가있을까?임신을중지할권리와동물권,성폭력과동물학대는어떻게연결될까?에코페미니즘이그리는세계는어떤모습일까?
1990년미국에서출간된캐럴J.애덤스의『육식의성정치(TheSexualPoliticsofMeat)』는가부장제와고기소비의관계를파헤쳐페미니즘과채식주의사이의대화를열어준선구적인책이었다.그로부터4년뒤출간된『인간도짐승도아닌(NeitherManNorBeast)』은『육식의성정치』와연결되면서도한발더나아가페미니즘시각으로동물옹호를탐구한다.‘인간도짐승도아닌’존재들의위치를성찰하는이책은페미니즘과동물옹호가교차하는지점,여성과동물을대하는현대서구사회의문화적태도를분석한다.특히,페미니즘윤리,철학,신학의관점등다양한틀을활용해어떻게여성과동물이체계적으로착취당하게되었는지살펴본다.2018년에미국블룸즈버리출판사에서출간된2018년판에는저자가새롭게쓴서문과오늘날의상황을보여주는예술가와활동가들의새로운이미지들이실려,『인간도짐승도아닌』에서시작된애덤스의논의가지금도여전히지속되고있음을알수있다.
시의성있는주제들을논의하는데사용하는언어적,시각적재현,일화,인용등이흥미롭고풍부하여,자칫딱딱하거나어렵게느껴질수있는이론적인분석도부담없이읽어낼수있다.독자들은다양한사례와그에대한비평을따라가면서일상의사건들을민감하게바라보고예리하게읽어내는페미니즘적인시각과태도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

우리는어떻게인간이되는가?또언제짐승이되는가?
인간도짐승도아닌자리,그곳에서폭력을사유하다
과학에서종교까지서구사회의지배적사고는이원론에기반한다.주체/대상,나/그들,‘진짜남자’/여성,‘남자답지않은’남성,이민자,소수자,동물,자연…나와타자를구분하고,그사이에거리를유지하며,타자를배제하는세계관아래서폭력과차별이교차,중첩,강화,지속되어왔다.지배적사고와문화를유지하고그속에서지속적으로특권을누리려고할때,타자를동물화하는것은대단히효과적인전략이었다.타자가동물또는짐승이될때주체는비로소인간이될수있으며,인간이된주체는짐승이된타자에게거리낌없이차별과폭력을행사하여자기특권을지킬수있고,또그런차별과폭력문제에무관심할수있기때문이다.
『인간도짐승도아닌』은육식문화속에서‘인간’(으로쓰고‘백인남성’이라읽는다)이특권을누리는전략을폭넓게사유한다.서구사회의지배적사고와문화에서비백인,여성,동물등비지배적인위치들이어떻게짐승화(bestializing)되어왔는지언어적,시각적재현들을가져와살펴보고,나아가여성들이이론적으로,예술적으로,그리고정치적으로그러한전략을전복할가능성들을탐구해왔음을보여준다.저자는페미니스트로서오랜기간현장에서성별,인종,계급등의범주가복합적으로,위계적으로작용하는폭력의양상에관심을가지고이론연구및정치활동을해왔다.그런활동의연장선상에서저자는육식문화를비판하면서,페미니즘이동물옹호를어떤관점에서바라볼것인지,동물옹호와어떤관계를맺을것인지고찰한다.

”우리는여성을동물에가까운존재로,인류를위해동물적인기능(예컨대생식과양육기능)을지속하는존재로상정한서구철학전통을물려받았다.역사적으로여성은남성과비인간동물사이에놓였고,따라서여성,특히나유색인여성은인간도짐승도아니라고여겨졌다.이에맞서페미니즘은처음에‘우리는동물이아니다,우리는인간이다’라고항변했다.그러나이런입장은남성지배적주류문화가동물에게내비치는경멸을페미니즘이론내부로흡수할뿐이다.”(52쪽)

‘우리가해야할일중하나는
여성과동물을소비해도된다고상정한채여성은동물화하고
동물은성애화하면서여성화하는,여성혐오적인재현을폭로하는것이다’
저자는“동물의존재,동물을다룬재현,동물을향한태도는모두필연적으로여성의삶에,그리고억압을체험하고억압에저항하는방식에영향을미친다”(66쪽)라고말한다.여성이어떻게인간도짐승도아닌상태로자리매김하는지인식함으로써,인간중심적인접근방식으로는흔히살펴지지않는여성의삶의부분들을포괄할수있다.동물해방과함께하는페미니즘은인간이란개념이포괄적이지않고포괄적일수도없기때문에우리는인간이아니며,짐승이란개념이대체로인간행동을은유하고인간자신을판단하기위해존재하는것이기때문에우리는짐승이아니라고주장한다.이런관점은여성을동물범주에서인간범주로옮기며위치를재설정하기보다인간/동물이원론에의문을제기한다.
1장에서는고기및육식옹호를남성성의확인및강화와연관시키는지배문화에서여성이동물화되고동물은성애화되는구조를분석한다.2장에서는인간남성주체가‘오만한시선’으로동물을과학실험대상으로만드는과정과,또그것이어떻게여성을대상화하는포르노그래피와연결되는지사례를들어논한다.3장에서는임신중지와동물권이교차하는논점들을밝히고임신중지반대론자와일부동물권옹호자의논리를비판한다.4장에서는동물권운동의백인남성중심성을지적하고,유색인을짐승화하는인종주의담론을살펴본다.5장에서는에코페미니즘이론및실천에서동물의위치를고찰하며,6장에서는페미니즘학회에서고기를제공한사례를들어억압받는존재들과연대하는페미니즘-채식주의를강조한다.7장에서는페미니즘과동물옹호,그리고환경보호론을통합할필요성을역설한다.8장에서는성폭력과동물학대사이의연관성을밝히고,‘2인칭관계’라는개념을소개한다.9장에서는제도적폭력으로서의육식비판을심도있게전개하며,10장에서는페미니즘철학틀을활용해기독교적인간중심신학을비판하며논의를마무리한다.
최근한국사회에서는그어느때보다도차별과폭력,고통과존중의문제가사회적쟁점으로부상하고있다.특히페미니즘은이런문제들에대한인식을높이고논의를촉진하는중요한역할을하고있다.사반세기전페미니즘과동물옹호를둘러싸고이책『인간도짐승도아닌』이던진질문들을따라가면서,2020년대에접어든한국사회에서‘나’와‘나아닌존재들’의관계를좀더민감하게생각해보는계기가되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