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딜레마 (한국은 어떻게 넷플릭스의 하위 파트너가 되었는가)

넷플릭스 딜레마 (한국은 어떻게 넷플릭스의 하위 파트너가 되었는가)

$22.00
Description
넷플릭스화, 무엇이 문제인가?
독이 든 성배, 넷플릭스 진출 10년을 분석한다
「넷플릭스 딜레마」는 미디어 문화연구자가 영화와 드라마, 방송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과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지금 한국의 방송영상산업 생태계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넷플릭스의 성공 신화가 어떻게 한국 방송영상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글로벌 진출’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탁월한 분석력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날카로운 문화연구적 통찰과 다수의 제작자 인터뷰에 기초해, 넷플릭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지배 체제, ‘넷플릭스화’의 실체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30여 년간 진행된 한국 방송영산산업의 글로벌화 궤적을 좇는 입체적 서술이 오늘날 넷플릭스 이후 변화된 산업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단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국 콘텐츠 생태계의 재생산 기반과 문화적 다양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한류와 K-콘텐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연구자, 제작자, 정책입안자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드물게 균형 잡힌 비평서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대격변기 해부
지난 10여 년,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는 농담이라고 해도 가능성이 없다며 무시당할 꿈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내놓은 작품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한류’는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성취의 결정적 계기로 넷플릭스의 도입을 꼽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결과는 한국 방송영상산업이 30여 년에 걸쳐 글로벌화한 데서 비롯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의 1부는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거대한 구조변동 물결 속에서 한국 방송영상산업이 어떠한 독특한 역사적 경로를 거쳐왔는지, 세부적으로 ‘코리안 뉴웨이브’라는 이름 아래 IMF 이후 문화산업이 어떻게 전개돼왔는지, 한국 방송영상산업이 좁은 내수시장이라는 근본적 약점을 넘어 ‘한류’를 지향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지상파 피디들의 탈주와 그 결과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이와 함께 지은이는 외주제작 의무비율 정책, 신규 종편채널과 스튜디오의 등장으로 지상파의 쏠림 구조가 빠르게 해체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방송영상산업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어떠한 구조확장을 보이는지를 짚어낸다.
2부에서는 한국 제작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본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관련 산업은 큰 지각변동을 겪는다. 지은이는 다양한 자료, 업계 종사자들의 기억과 평가를 토대로 이러한 움직임들을 유기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이 대격변으로 인해 탄생하는 새로운 지형과 그 명암을 포착한다. ‘돈의 두께’만큼 포섭되는 지적재산권(IP)과 글로벌 OTT의 막강한 데이터 권력, 그로써 나타나는 넷플릭스 젠트리피케이션을 지적하며, 한국 방송영상산업의 구조변동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화를 시도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한국 방송영상산업이 ‘세계체제로의 뒤늦은 편입’에 합류하는 과정, 구체적으로는 넷플릭스와 한국 방송영상산업 간 수직적 분업 관계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덕분에”에서 “넷플릭스 때문에”로
대규모 제작비와 제작 자율성을 보장해주면서 현재 수익과 미래 가치까지 담보하는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산업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와 제약에 얽매여 있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은 존재였다.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K-콘텐츠’는 큰 성공을 거뒀고, 재미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는 한국 투자를 확대하겠다 약속했지만, 산업의 체질이 바뀌며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넷플릭스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 콘텐츠 산업은 속으로 곪아가고 있었다.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작비는 폭등했고, 그로 인해 작품 수는 줄었으며, 일자리가 줄어든 스태프들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다. 수년 사이, “넷플릭스 덕분에” 숨통을 트고 세계적 성공의 단맛을 본 이들의 입에서 “넷플릭스 때문에” 죽을 맛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문화연구자로서 피에르 부르디외(장 이론, 아비투스)와 이매뉴얼 월러스틴(세계체제)의 눈을 빌려, 한국의 영상 및 방송산업이 한국 자본주의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면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에 올라타며 맞닥뜨린 기회와 한계를 해부한다.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글로벌 OTT를 위시한 플랫폼 사업자의 하위 스튜디오가 되어 완성된 제품을 납품하고 관련 지적재산권을 양도하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종속 구조에 대한 분석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는 지금의 한류 열풍과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

김아영

김아영
서강대학교신문방송학과에서한국방송영상산업과넷플릭스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에서문화교류연구센터장으로근무하고있다.운좋게전공과어느정도맞는업무를한지11년9개월째,다행스럽게도여전히제나름의사명감을갖고출근해기쁜마음으로일하고있다.논문으로「넷플릭스딜레마:플랫폼아비투스시대,한국방송영상제작시스템변화에관한연구」(2023),「비대면시대,방송한류에관한현재적진술」(2020),「재난은공연예술산업을어떻게구성하는가」(2019)등이있다.성공회대학교신문방송학과겸임교수로학생들을만나는것도큰기쁨이다.여력이된다면방송과영화를넘나드는연구를통해변화하는한국사회와이사회를둘러싼큰맥락을읽어보고싶다.

목차

머리말

1부플랫폼아비투스의부상
1장.공공성에서자유주의로
2장.코리안뉴웨이브
3장.엑소더스의서막

2부넷플릭스화,무엇이어떻게바뀌었는가?
1장.<킹덤>과넷플릭스,헤게모니의역전
2장.“희안한한쌍”,영화와방송
3장.글로벌표준감각익히기
4장.‘피크넷플릭스’그이후
5장.기묘한파트너넷플릭스

맺음말
감사의말
부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콘텐츠산업의대격변기해부

지난10여년,한국콘텐츠산업에서는농담이라고해도가능성이없다며무시당할꿈같은일들이끊임없이벌어졌다.음악과영화,드라마등미디어콘텐츠와관련한모든분야에서우리가내놓은작품들이전세계의주목을받았고,‘한류’는구호가아니라현실이되었다.이러한성취의결정적계기로넷플릭스의도입을꼽을수있지만,지금과같은결과는한국방송영상산업이30여년에걸쳐글로벌화한데서비롯했음을부인할수없다.

이책의1부는세계화와정보화라는거대한구조변동물결속에서한국방송영상산업이어떠한독특한역사적경로를거쳐왔는지,세부적으로‘코리안뉴웨이브’라는이름아래IMF이후문화산업이어떻게전개돼왔는지,한국방송영상산업이좁은내수시장이라는근본적약점을넘어‘한류’를지향하면서어떤일이벌어졌는지,지상파피디들의탈주와그결과는무엇인지를살핀다.이와함께지은이는외주제작의무비율정책,신규종편채널과스튜디오의등장으로지상파의쏠림구조가빠르게해체되는과정을그려내고,방송영상산업이또다른국면으로접어들면서어떠한구조확장을보이는지를짚어낸다.

2부에서는한국제작자들이넷플릭스와같은글로벌OTT로인해어떤변화를겪고있는지살펴본다.넷플릭스가한국에진출한이후관련산업은큰지각변동을겪는다.지은이는다양한자료,업계종사자들의기억과평가를토대로이러한움직임들을유기적으로그려내는동시에,이대격변으로인해탄생하는새로운지형과그명암을포착한다.‘돈의두께’만큼포섭되는지적재산권(IP)과글로벌OTT의막강한데이터권력,그로써나타나는넷플릭스젠트리피케이션을지적하며,한국방송영상산업의구조변동에대한종합적인이론화를시도한다.궁극적으로이책은한국방송영상산업이‘세계체제로의뒤늦은편입’에합류하는과정,구체적으로는넷플릭스와한국방송영상산업간수직적분업관계를보여준다.

“넷플릭스덕분에”에서“넷플릭스때문에”로

대규모제작비와제작자율성을보장해주면서현재수익과미래가치까지담보하는넷플릭스는국내방송산업에적용되는각종규제와제약에얽매여있던콘텐츠제작자들에게하늘에서내려온동아줄같은존재였다.넷플릭스와손을잡은‘K-콘텐츠’는큰성공을거뒀고,재미를톡톡히본넷플릭스는한국투자를확대하겠다약속했지만,산업의체질이바뀌며넷플릭스에종속되는‘넷플릭스화’가진행되는동안한국콘텐츠산업은속으로곪아가고있었다.생태계의지속가능성은보장되지않는상황에서제작비는폭등했고,그로인해작품수는줄었으며,일자리가줄어든스태프들은배달아르바이트를나가고있다.수년사이,“넷플릭스덕분에”숨통을트고세계적성공의단맛을본이들의입에서“넷플릭스때문에”죽을맛이라는말이나오고있는것이다.

지은이는문화연구자로서피에르부르디외(장이론,아비투스)와이매뉴얼월러스틴(세계체제)의눈을빌려,한국의영상및방송산업이한국자본주의의성장과궤를같이하면서넷플릭스로대표되는글로벌플랫폼비즈니스에올라타며맞닥뜨린기회와한계를해부한다.막대한자본력을내세운글로벌OTT를위시한플랫폼사업자의하위스튜디오가되어완성된제품을납품하고관련지적재산권을양도하는지금과같은형태의종속구조에대한분석과관련업계종사자들의이야기는지금의한류열풍과콘텐츠산업의지속가능성을고민해볼기회를마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