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보는 페미니즘 미술

전시로 보는 페미니즘 미술

$28.00
Description
‘전시’라는 사건으로 다시 읽는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역사
누락된 기록과 주변화된 실천을 복원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공백을 메우다
『전시로 보는 페미니즘 미술』은 한국의 1980년대와 1990년대 페미니즘 미술을 ‘전시’라는 사건과 기록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2010년대 이후 다시 활발해진 페미니즘 논의를 배경으로, 한국의 복잡한 현대사에서 페미니즘 미술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를 통사적으로 복기한다. 이 책이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한국의 페미니즘 미술이 서구 이론의 단순한 수입물이 아니라 산업화,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지역적 특수성 속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역사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80년대의 시월모임, 터 그룹, 여성미술연구회, 그림패 둥지, 만화패 미얄, 《우리 봇물을 트자》 같은 전시와 활동을 통해 초기 페미니즘 미술의 집단적 형성을 추적한다. 이어 1990년대로 넘어가서는 30캐럿, 《여성, 그 다름과 힘》, 부산 지역 전시들, 《’99 여성미술제: 팥쥐들의 행진》 등을 통해 페미니즘 미술이 어떻게 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개별 작가의 작품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대의 여성운동, 민중미술, 포스트모더니즘, 지역 화단, 여성문화운동과의 관계까지 함께 분석한다.
저자

고경옥

홍익대학교대학원예술학과에서석사학위를,동대학원에서「대항의아카이브:1980-90년대한국페미니즘미술전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홍익대학교융합예술연구센터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이랜드문화재단수석큐레이터,수원시미술전시관책임큐레이터,제6회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큐레이터,인천아트플랫폼운영위원등을역임했다.지은책으로『타자들의삶』(2020),『미학실천:리슨투더시티비평집』(2023,공저)등이있으며,전시,공공미술과젠더,한국전쟁사진,아카이브미학,페미니즘미술에관한다수의논문을써왔다.최근에는동시대한국미술에서페미니즘이개입하고실천해온방식에주목하며연구를진행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1980년대페미니즘전시
1장민주화운동속페미니즘미술다시보기
2장시월모임의《시월모임》,《반에서하나로》
3장터그룹의《터》
4장여성미술연구회의《여성과현실》
5장그림패둥지,만화패미얄
6장《우리봇물을트자:여성해방시와그림의만남》

2부1990년대페미니즘전시
7장1990년대사회,미술현장,그리고여성운동
8장30캐럿의《30캐럿》
9장《여성,그다름과힘》
10장부산의전시:《페미니즘아트,세계해석의독자성》,《여성·역사:새롭게보기혹은넘어서기》
11장《’99여성미술제:팥쥐들의행진》

에필로그

감사의말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지워진이름들을다시부르는전시의역사
이책의가장중요한문제의식중하나는,한국페미니즘미술의역사가아직도충분히쓰이지않았다는사실이다.저자는개별여성작가몇명을발굴하는수준을넘어,‘전시’라는장을통해당대의집단적실천과관계망을복원하고자한다.이것이중요한이유는,전시야말로당시어떤작가들이함께모였고,어떤문제의식을공유했으며,어떤사회적발언을하려했는지를가장입체적으로보여주는현장이기때문이다.실제로이책은1980년대와1990년대에활발하게활동했지만지금은많이잊힌작가들과그룹,그리고기록에서쉽게포착되지않는전시의구체적정황을아카이브와인터뷰를통해다시불러낸다.그래서이책에서전시는단순한발표의장이아니라,누락된역사를복원하는살아있는증거가된다.특히전시에참여했지만지금은미술사에서지워졌거나주변화된작가들을아카이브와인터뷰를통해복원하려는점이이책에서가장공들이는부분이다.이는승자중심의미술사나몇몇스타작가중심의서술을넘어,사라진이름과지워진실천을다시공적기억으로끌어들이는작업이다.독자입장에서는‘한국페미니즘미술이언제,어떻게시작되었는가’라는질문을훨씬실감나게따라갈수있고,미술사를쓰는방식자체가달라질수있음을체감하게된다.『전시로보는페미니즘미술』은바로그점에서단순한미술사연구도아니고,한국페미니즘미술의역사를단지‘여성작가의역사’로다루는것이아니다.누락되고배제된이름들을되살리며한국현대미술사를다시쓰려는대항서사의시도이자기억의정치학이자대안적역사쓰기의실천으로볼수있다.


1980년대민주화운동과여성운동속에서피어난페미니즘미술
이책은한국의초기페미니즘미술을서구이론의수용으로만설명하지않는다.오히려1980년대군부독재,민주화운동,노동운동,여성운동이라는격동의현실에서페미니즘미술이어떤방식으로자라났는지를섬세하게보여준다.특히시월모임,터그룹,여성미술연구회같은집단은민중미술과일정부분관계를맺으면서도,그안에완전히포섭되지않는독자적인문제의식을발전시켰다.이들이주목한것은단순히계급문제만이아니라,여성의몸,가사노동,일상적성차별,가부장제의구조같은훨씬더구체적이고삶에내재된억압의경험이었다.또한이책은미술계안의움직임만을보는것이아니라,여성평우회,여성민우회,또하나의문화같은여성운동및여성문화운동과의교류를통해당시페미니즘미술이어떻게사회운동및문화운동과연결되었는지를추적한다.그결과독자는1980년대페미니즘미술이단지미술내부의양식적변화가아니라,당대여성들이자신들의현실을말하고자조직한집단적문화운동이었다는점을이해하게된다.이대목은오늘날페미니즘미술을생각할때도매우중요하다.이책은페미니즘미술의출발점이‘이론’보다먼저‘현실’과‘연대’에있었음을분명하게보여주기때문이다.

1990년대의다원화,그리고중심에서밀려난지역과집단을다시보다
이책은1980년대의집단적태동만이아니라,1990년대에페미니즘미술이어떻게더다원적이고복합적인양상으로확장되었는지도치밀하게추적한다.민주화이후의정치적변화,글로벌리즘의확산,포스트모더니즘담론,소비문화의팽창은미술계에도큰변화를가져왔고,페미니즘미술역시새로운국면을맞게된다.저자는30캐럿,《여성,그다름과힘》,부산지역의전시들,《’99여성미술제:팥쥐들의행진》등을통해1990년대페미니즘미술이더는하나의단일한목소리로설명될수없음을보여준다.특히이책이흥미로운점은서울중심의미술사에서쉽게다뤄지지않았던부산의전시들을비중있게다루며,여성이라는이유로,또지방이라는이유로이중으로소외된미술실천을복원하려한다는점이다.이는페미니즘미술의역사를단지‘여성작가의증가’로설명하는것보다훨씬더중요하다.여기서페미니즘은단순한정체성의문제가아니라,권력의중심과주변,기록되는자와누락되는자의구조를다시묻는시선의문제가되기때문이다.이책은1990년대의전시들을통해,페미니즘미술이하나의완성된정답이아니라끊임없이변화하고논쟁하며확장되는장이었다는사실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