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허물고경계를넘어,모두가뜨겁게손잡는세상!
중앙일보홍석현회장의첫번째에세이
홍석현중앙미디어그룹(중앙일보,JTBC)회장은국내외여러단체에서다양한직책을맡아수행하고있지만,그중에서그가위원장으로활동하고있는‘월드컬처오픈’을아는사람은드물다.설사‘월드컬처오픈’이라는이름을들어보았다해도,정확히어떤사람들이무슨일을하는지는쉽게파악되지않는다.
‘월드컬처오픈’은1990년대후반홍석현회장을주축으로‘문화’를통해‘다함께잘사는조화로운세상’을꿈꾸는사람들이모여만들었다.다양한단체와활동가들이프로젝트에따라모이고흩어지는아메바같은조직으로,이름그대로‘컬처’를통해‘월드’를‘오픈’하고,갈등과대립이아닌조화와균형의지구촌을만들기위해전세계를무대로활동하고있다.보이지않는곳에서세상을따듯하게만드는컬처디자이너를발굴하고,유휴공간을기부받아지역주민들에게연결해주며,포럼과페스티벌,콘서트,문화올림픽을열어지식과재능,경험을나눈다.유대인과팔레스타인인이뜨겁게포옹하고,대립하는아프리카각국대표들이총대신문화로희망을이야기하는일은모두‘문화’를매개로했기에가능했던일이다.
아름다운것이위대한것을이기고,부드러운것이강한것을이긴다!
결국우리가나아갈길은,머리에서가슴으로내려오는바로그길
‘문화’라고하면흔히들‘먹고살기도바쁜데문화는무슨…!’하지만,이책에서저자는이렇게말한다.문화는공기나물과같아서전세계70억인구가저마다고유한문화를가지고있고,문화를통해소통하고화합한다면공존을위한진정한협력도가능할것이라고,결국인류의변화와흐름을관통하고폭력과이기주의가배제된방법을포괄하는것은문화뿐이라고말이다.아름다운것이위대한것을이기고,부드러운것이강한것을이기는시대가된것이다.
이책에서저자는월드컬처오픈이태동하게된철학적ㆍ사상적배경을정리하고,이제까지살아오면서경험하고배운것들을돌아본다.고등학교시절룸비니에서배운불교철학,삶의태도에대한부친의가르침,동양방송의정신을이어받은jtbc개국과손석희사장영입스토리등이수록되어있다.이러한자전적스토리속에흐르는일맥상통의주제는,바로‘문화’를통해우리가어떻게일상을행복하게가꾸고,나만잘사는것이아닌모두함께잘사는세상을만들수있는지,어떻게해야평화와화합,소통과균형으로나아갈수있는지에대한끊임없는고민과탐구다.
세계를놀라게한한국인의역동적에너지
매력국가대한민국,‘코리안드림’이세계를움직인다!
이책의후반부는‘대한민국매력국가론’과함께한국인의역동적인에너지가가진잠재력과가능성이얼마나대단한것인지를설명한다.총칼이아닌문화의힘으로세계를움직이는‘코리안드림’이야말로세계가먹여살리는대한민국이되기위한중요한추동력이될것이라고제언한다.그렇게되기위해우리에게필요한지혜는무엇인지,국내외복잡하게얽힌문제들을풀어가는해법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
소용돌이에휘말린작금의상황에서,공멸이아닌공존을위해우리는무엇을선택해야할까?이책은,우리는서로가서로를붙잡아주는존재이고,그러므로마음을열고문화를열고지혜를모으면어떤어려움도헤쳐나갈수있다는사실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
책속으로추가
우리주변에는크건작건,누가알아주든아니든,묵묵히끊임없이벽을허물고우리의삶과사회를건강하고아름답게만들기위해노력을펼쳐나가는분들이곳곳에있습니다.그들덕분에우리는이사회에희망이있음을느끼고,아직은살만한곳이라여기기도합니다.물론우리사회가마주한많은문제와어려움을한두사람이일시에해결해줄수는없을것입니다.그러나조금씩변화를만들어나가고있는사람들이1명,2명,10명,1,000명이모이면함께따뜻한미래를만들어갈수있을지도모릅니다.우리는그들을세상을바꾸는컬처디자이너라고부릅니다.
‘컬처디자이너CultureDesigner’라는말속에는자신의열정과재능을창의적으로펼쳐내어우리사회가필요로하는공감과소통,공익과나눔의문화를만들어가는사람들,‘다함께잘사는조화로운사회를디자인하는사람’이라는뜻이담겨있습니다.
컬처디자이너는평범한사람들입니다.다만뚜렷한개성을가진멋진사람들이고,공익적인생각을실천으로옮기는책임감있는사람들입니다.그리고자신이자리한곳에서자신의열정과재능을창의적으로펼쳐내는시민입니다.이러한창의적시민이야말로우리사회를변화시키는숨은영웅입니다.그들이있기에이세상은아름답습니다.
-79p,컬처디자이너,더불어행복한세상을디자인하다
저는특히합창을좋아합니다.한사람이부르는노래소리에서그사람의개성을느낄수있다면,합창에는여러사람의인생이녹아든풍성한매력이있습니다.합창에는한사람한사람이각자의위치에서최선을다해자신이지닌가장고운소리를내려는열정이모여있습니다.동시에혼자나서지않는절제가있고,전체가‘하모니’라는큰목표를위해맞추어가는균형이있습니다.클라이맥스에다다를때뿜어져나오는수십명의하나된그에너지는,아!이루표현할수가없습니다.생각만으로도마음의문이활짝열리는것같습니다.만약우주멀리서지구를향해주파수를맞추면지구인들의합창소리가가장강력한파장을뿜어내지않을까하는생각이듭니다.
몇년전해외출장을마치고한국으로돌아오는비행기안에서창문바깥저아래로보이는촘촘한불빛을바라보다문득이런생각이들었습니다.‘아,우리지구촌은하나의합창단이구나.’우리사회가230개국가로구성된지구촌으로발전해오면서,지금까지는각민족이나나라가각자의위치에서주로독창을해왔다면이제는함께노래하며화음을맞추는합창단이되었다는그런느낌이었습니다.
-139p,지구촌합창단에꼭필요한4가지
저는오랫동안‘다함께잘사는조화로운세상’에대한꿈을꾸어왔습니다.월드컬처오픈활동을시작한것도역시그꿈이저혼자만의꿈이아니라많은이들이꾸는꿈이기때문입니다.사람이라면누구나행복을추구합니다.‘어떻게하면행복해질까?’를우리는늘고민하지요.그리고우리는소리와몸짓을통해,혹은도구를사용하여다양한시도를합니다.건강하게살기위해몸에좋은음식을먹고운동을하고명상을합니다.아름답게살기위해멋스러운옷을입고시를읊기도하고신나게춤을추기도합니다.더불어살기위해사람들과대화를나누고규칙을만들기도하고서로돕기도합니다.
이모든생각과행동,양식과관습이‘문화’가됩니다.과거로부터전해내려온수많은문화유산,그리고지금이순간우리들이만들어내고있는새로운문화,이들은서로의호기심을불러일으킬정도로매우다채롭습니다.서로다른지역과시대를살아온우리들은자라난환경과상황이다르기에행복을추구하는방법도제각각다른모습일수밖에없겠지요.
때로는내문화와다르기에어색하게느껴지고두렵기도하지만,서로의문화속에는배울것이많습니다.행복을위한여러가지지혜가담겨있기때문입니다.다르기에더아름다울수있습니다.생각해보면다른것만큼좋은것도없습니다.서로다르기때문에더풍성하고다채롭습니다.모두가다르기때문에모든것이언제나새롭습니다.그래서설렘과기대를가질수있습니다.
-155p,우분투!우리가있기에내가있다
JTBC개국을준비하며사실내적갈등이없었던것은아닙니다.내가과연부친이이루어놓은것만큼잘해낼수있을까?단순히부친의비원을풀고자이일을시작한다면무슨의미가있을까?정말로내가좋아서해야하지않을까?그사이다른길을걸어오긴했지만제마음속깊은어딘가에서훗날이런일을한번맡아서제대로해보고자하는욕망이있었던것은부인할수없는사실입니다.
기왕할거면제대로해보자.그게제가JTBC를시작하며줄곧생각해온바입니다.제대로한다는말은언뜻단순해보이지만복잡합니다.제대로한다는것은모든역량을집중하여잘한다는소리이고,‘잘한다.’는것은이사회에어떤식으로든기여하는방송이되는것을의미하니까요.‘기여한다.’는것은세상을바꾸고의식을바꾸고더나아지게하는것과동의어가아닐까요?조금거창하지만이익을내는집단에머물지않고사회발전에일조하는방송,사회구성원들과호흡하며약자의편에서서함께가는그런방송말입니다.그것은처음동양방송을만드셨던고故이병철회장과선친의뜻이기도했습니다.
JTBC를개국할때방송의색깔을고민하지않은것은아닙니다.열린보수를지향하며진보적성향의글들이많이실리기도하지만〈중앙일보〉의색깔은보수에더가까운게사실입니다.같은그룹에있으니방송도같은노선을취해야할까요?저는그런것을생각하지않기로했습니다.진보냐보수냐가중요한게아니라,‘최고의인재와함께가는방송이되자.’를먼저생각했습니다.‘최고의인재’란좋은스펙을지닌인재가아니라어떤어려움이닥쳐도바른생각과바른행동을할수있는사람을말합니다.표면적으로보이는이미지가아니라보이지않는속까지진실하고꾸밈없는그런인재라면더할나위가없겠지요.
JTBC의간판뉴스를진행하고있는손석희사장에대한영입도그런차원에서이루어졌습니다.손사장이라면어느쪽에도치우치지않는공정한보도에가장적합한인물이라는판단이들었습니다.문제는내가그렇게생각한다고해서상대가덜컥응해올리가만무했던거죠.역시나두번에걸쳐제의를해보았지만손사장의대답은‘노’였습니다.‘생각해보겠다.’와‘싫다.’는엄연히단어가다르지않습니까.아마본인도여러가지주변여건이맞지않았겠지요.보수로알려진〈중앙일보〉의심장부로들어온다는것이생각처럼쉬운결정은아니었을겁니다.충분히이해가가는대목이었어요.
-182p,진실하다면그것은언제든통한다
가끔어릴때꿈이무엇이었는지질문을받곤합니다.예전에는초등학교때부터꿈이무엇인지에관해작문도하고발표도하고그랬는데,저는이상하게뭐가꼭되어야겠다하는것이없었습니다.무엇이되어야겠다는목표를갖기보다는당장현실에충실했습니다.맡은바공부를열심히하고부모님께효도하고,속썩이는일은가급적만들지않고살았던것같습니다.
다만또래들보다책을많이읽어서그런지약간어른스러운면이있었던듯합니다.전쟁으로누이를잃고,또참담하게살아가는사람들을보면서인간의행복과불행이어디서오는지,나름대로답을찾아보기도했습니다.가끔은혼자외톨이처럼외로움에젖어들때도있었는데,어른이된후이런측면들이성숙되어월드컬처오픈을고민하게된밑바탕이되지않았나생각해봅니다.
당시에는공부좀한다하면법대를택하던시절이었는데,저는전자공학과로갔습니다.당시아버지가사형선고를받고옥고를치른걸지켜보던할머니가법대는쳐다보지도말라고하셨기때문이죠.누군가에게법의심판을내리는일이그만큼좋지않아보이셨던모양입니다.저스스로도법학은맞지않다고생각을했고,당시우리나라가경제개발이다뭐다해서전자와반도체쪽에큰비전이있다고생각되었기에전자공학과를택하게됩니다.그러나여길다니다보니전자공학역시저랑딱맞다고생각되지는않았습니다.
전자공학도좋지만저는세상이돌아가는걸알고싶었습니다.그러다가경제발전에기여하고싶어서박사과정에서는경제학으로전공을바꾸었습니다.경제학을전공하여세계은행이라는직장에서많은경험을쌓았지만그럼에도여전히무언가채워지지않는느낌에역사와철학,문화,종교등에관한책을틈틈이찾아읽으면서계속공부를해갔습니다.세상에났으니뭔가의미있는일을하고갔으면했는데,삶의방향과딱맞는걸찾아내기가그만큼어렵고시간이걸리는가봅니다
-188p,머리에서가슴으로내려오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