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따위 (내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

시따위 (내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

$17.06
Description
먹고사니즘과 궁상과 자조로 뒤범벅된 하루를 간신히 보내는 이 시대의 청춘들.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가라며 등짝을 후려치는 이 야멸찬 시대에 ‘청춘의 시 읽기’는 그야말로 낭만적 사치가 되어버린 듯하다.《시따위》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보편적인 삶을 대신 노래해주고 가만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준 현대 시 28편과 함께 지지리도 궁상맞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환하게 빛났던 젊은 날의 자화상 같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이다.

취준생부터 일회용 인턴 생활을 거쳐 다시 백수로 돌아오기까지, 저자는 시가 불안과 좌절로 점철된 시기를 어떻게 견디게 해주었는지 곱씹을수록 마음이 단단해지는 용기의 언어로 풀어낸다.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 이병률의 〈여행〉, 심보선의 〈삼십대〉, 강미정의 〈모래의 책〉 등, 행간 속에 보석 같은 청춘의 일상을 숨겨놓은 이 시들에서 저자는 증명사진, 원룸, 복권, 쓰레빠, 아르바이트, 혼밥, 백수 등 청춘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들을 건져올려 ‘청춘에게 편파적이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삶의 단상을 풀어놓는다.

자기 속내조차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시기에 저자는 이 시들을 만나 못다 푼 자기 이야기와 감정을 쏟아내며 위로받고 찌질하지만 열심히 살아낸 20대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하루 종일 구두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쓰레빠’를 만나 자유로워지듯, 이 책에 모인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은 꽉 막힌 채 퉁퉁 부은 청춘의 나날들에 해방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누구에게도 토로하지 못해 꾹꾹 마음을 누르고만 있었다면, 휘청거리는 오늘 문득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찾는다면, 이 책에 기대어보는 건 어떨까. 《시따위》는 각박한 세상살이를 묵묵히 견디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내는 모든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손조문

저자손조문은생각한것을곧장말하기보다마음에담아두었다가글로다듬어표현하길좋아하는사람.사람들은느리다고하지만본인은느긋한거라고주장하는성격덕분에주변의모든것들을더찬찬히,더깊이들여다볼수있다고믿는다.이리저리재고따지는인간관계가힘들긴해도혼자마시는커피보단함께마시는막걸리가더맛있을거라고생각한다.이십대의8할을헤르만헤세,슈테판츠바이크와무라카미하루키,이와이순지와미셸공드리에게기댔다.
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공부ㅈ한뒤몇몇인터넷매체에서인턴기자로일했다.클릭수높이는게목적인직업적글쓰기에환멸을느껴〈미디어스〉,〈프레시안북스〉,〈책과삶〉,〈chaeg〉,〈빅이슈〉등의지면에마음을터놓고독자들과공감할수있는글들을기고했다.고시원쪽방에서직장생활을계속하다건강이나빠져일을그만두고고향으로내려갔지만,예기치못한불운으로모아둔돈마저다날렸다.그때책상위에놓인시집한권이눈에들어왔고,팍팍한청춘의단면을닮은시를만나버틸수있는용기를얻었다.그후백석과윤동주부터이병률,황유원까지여러시인들의시를탐독하고필사하며청춘의험난한강을건넜다.동시대의청춘들과마음으로나누고싶은28편의시를모은에세이《시따위》를펴냈다.

목차

프롤로그|시읽기조차사치라면누가우리를위로해줄까?

1장|세상밖우리의지표
#1청춘이란말로한데묶일수있을까|김원경,〈환경지표생물〉
#23x4cm공간엔지킬박사만산다|이우성,〈손끝이말해줍니다〉
#3고립이자립이되는순간을기다리며|이명수,〈혼자밥먹다〉
#4쓰레빠를놓고간신데렐라|유지소,〈이런,뭣같은!〉
#5나는나를재활용합니다|복효근,〈어떤종이컵에대한관찰기록〉
#6내인생에도전성기가올까?|황유원,〈공룡인형〉
#7알파고앞에서는너나나나|송찬호,〈왕자와거지〉

2장|뒤집어도될까?찌질한인생의판
#8관값이이렇게비싸다니|이준관,〈비〉
#9혼밥,평등한겸상의미학|조용숙,〈겸상〉
#10공포의고지서개봉박두|박선옥,〈고지서의힘〉
#11불판에서뒤집어보는인생의판|원구식,〈삼겹살을뒤집는다는것은〉
#12나는당신들에게도무지미안하지가않다|임솔아,〈아홉살〉
#13검은색사인펜으로하는6/45칸색칠공부|최금진,〈소년들을위한충고〉
#14내선택에대한예의|최정례,〈동쪽창에서서쪽창까지〉

3장|달아나도결국은여기가내자리
#151,300원짜리마취약에기대어|박찬일,〈일주일에두번술마시는사람들〉
#16색채가없는내가순례를떠난해|한혜영,〈본색을들키다〉
#17백수의흰바람벽에오고가는것들|백석,〈흰바람벽이있어〉
#18벼락과함께별똥이떨어지다|윤동주,〈별똥떨어진데〉
#19꼬리달린천사가주는위로|손택수,〈흰둥이생각〉
#20누군가에게창피한존재가된다는것|유하,〈달의몰락〉
#21치킨성애에서치킨게임까지|김민정,〈이상은김유정〉

4장|그래도내청춘은반짝인다
#2220대로안돌아갈래|심보선,〈삼십대〉
#23여행이끝나고남겨진숙제들|이병률,〈여행〉
#24정류장에서맛본커피의쓴맛과단맛|윤성택,〈그날의커피〉
#25텔레비전에내가안나왔으면|윤성학,〈대소사〉
#26우리가서로잡은손을놓지않도록|조은,〈경직〉
#27나를받쳐주는적금식아름다움|손택수,〈눈이삐다〉
#28책에기대청춘의모래사장을간다|강미정,〈모래의책〉

에필로그|시가선물해준당신과내청춘의기념일
작품출처및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그깟시따위가뭐라고나를울려?”
시읽기조차사치가된청춘의편파적시읽기


그무엇보다도찬란히반짝이고아름다워야할청춘들은오늘도먹고사니즘과궁상과자조로뒤범벅된하루를간신히보낸다.모두에게똑같은속도로가라며등짝을후려치는이야멸찬시대에시적감수성이나낭만같은걸바란다면,그건너무큰욕심일까?우울하게도,취업과승진과합격말고는더바랄것도바라지도말라는사회와기성세대의암묵적강요앞에서‘청춘의시읽기’는그야말로사치가되어버린듯하다.
시읽기조차사치라고여겨지는시대이지만여전히어디에선가시는쓰여지고있다.그시들은누군가에게때론기대어쉴수있는버팀목이되어주고,때론고단하고팍팍하다고만여겨지는청춘들의삶에자유를선물한다.《시따위》는우리시대청춘들의보편적인삶을대신노래해주고가만한위로의손길을건네준현대시28편과함께지지리도궁상맞은,‘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자기자리에서환하게빛났던젊은날의자화상같은에세이들을엮은책이다.취준생부터일회용인턴생활을거쳐다시백수로돌아오기까지,손에닿지않는것들을좇느라손에닿는것부터포기해야했던N포세대로살아온저자는시(詩)가불안과좌절로점철된시기를어떻게견디게해주었는지곱씹을수록마음이단단해지는용기의언어로풀어낸다.
백석의〈흰바람벽이있어〉,윤동주의〈별똥떨어진데〉,이병률의〈여행〉,심보선의〈삼십대〉,강미정의〈모래의책〉등,이책에실린28편의시들은시대와세대를뛰어넘어읽힘과동시에행간속에보석같은청춘의일상을숨겨놓고있다.그밖에도저자는여러편의시들속에서증명사진,원룸,복권,쓰레빠,아르바이트,혼밥,백수등청춘의일상과떼려야뗄수없는이미지들을건져올려독특하고개성넘치는언어로‘청춘에게편파적이면서도동시에보편적인’삶의단상을풀어놓는다.

나는조급해서빨리지쳤다
힘들다고말하고싶고이해받고도싶었다
그때,책상위에놓인시한편이눈에들어왔다


고시원쪽방에서시작한20대첫자취,야근에박봉이면서열정까지강요하는직장,쪼들리는생활비,꼬박꼬박돌아오는학자금대출상환일….저자도이런굴레에서자유롭지못한청춘중한명이었다.하지만결국돌아온건만성피로와영양결핍.건강이나빠져직장을그만두고고향으로내려갔지만예기치못한불운으로짧은직장생활동안모아놓은돈마저다날리고말았다.자책과분노,불안과포기가마음속을헤집어놓고있을때책상위에놓아두었던시한편이눈에띄었다.자신도모르게의자를앞으로당겨그시를읽기시작했고,노트에한글자씩베껴나갔다.
“나는세기의초점인듯초췌하다(…)나는없는듯있는하루살이처럼허공에부유하는한점에지나지않는다.”윤동주의〈별똥떨어진데〉는두더지처럼번갈아튀어오르던감정들도허공에서사라질점하나에불구하다는것을깨닫게해주었고그자체로더할나위없는위로가되어주었다.
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지도,털어놓더라도쉽게공감받지못하는상황때문에마음이답답할때면강미정의〈모래의책〉을읽었다.“당신이나를업고모래사장을걸어간다/발푹푹빠지는웅덩이같은시간을(…)/반은날숨으로반은울음으로/가늘게울리던당신목소리가/당신등을타고내가슴으로전해진다”.세상살이에서벗어나도망치고싶을때저자는시에업혀서쉬고또울었다.시가내어준등에기대어,괜찮다고,다지나갈거라고말해주는시의진심에기대어위로받았다.“눈물도찰싹/웃음도찰싹/희망도찰싹/(…)발바닥에몰래숨겨놓은나의낯바닥을얼씨구/찰싹찰싹후려치며웃는다”고쓴유지소의시〈이런,뭣같은〉을읽을땐애써감춰두었던조급함이란낯바닥을들켜얼굴이화끈거리기도했다.하지만자신을대신해쓰레빠가세상을향해“따귀를찰싹찰싹후려”쳐주는것같아웃을수있었다.
이렇게저자는궁상맞은순간에도열심히살아보려애썼던청춘의한시절을위로하는시를만날때마다행간에서흘러나오는이야기들에탐닉했다.자신의마음을알아준시에깊이공감했고,그시에못다푼자기이야기와감정을쏟아내며위로받았다.하루종일구두속에갇혀있던발이‘쓰레빠’를만나자유로워지듯,이책에모인청춘의쓰레빠같은시들은꽉막힌채퉁퉁부은나날들에해방감을선사한다.

숨기기위해애썼던마음들,
허송세월에불과하다고여겼던오늘을
반짝반짝빛나게해줄시한편의위로


이시대의많은청춘들이열심히살고있음에도여전히제자리인것만같은현실에불안해한다.뒤처지고밀려날때마다경쟁하라고내모는세상탓을하다가결국엔스스로를책망한다.찬란한내일을좇다가찬란한나를잃는다.“20대의나와그시기를지나온지금의나사이에한가지달라진점이있다면,이제나는혼자가아닌나를버티게해줄,나와함께걸어가줄존재를하나씩늘려나가게되었다는것.그존재들덕분에나는덜지치고,덜외로우며,더오래잘살아낼수있음을알게되었다는것이다.”
저자는자기속내조차제대로털어놓지못하는시기에이시들을만나자신의마음을온전히들여다볼수있었다.조금찌질해보이는‘나’이지만나름대로열심히살려고애쓰는‘나’를발견하면서그시기를있는그대로받아들일수있었고,20대라는시절을유의미한시간으로채색할수있었다고고백한다.
하루한편,시한구절로도우리는지친자신을위로할수있다.《시따위》는그런청춘들에게건네는안부다.가끔은속시원하게불만도털어놓고,외로움도토로하면서이불안한시기를보내는게나만은아닐거라고다독여주는손길이되어준다.누구에게도토로하지못해꾹꾹마음을누르고만있었다면,휘청거리는오늘문득기대고싶은누군가를찾는다면,이책에기대어보는건어떨까.《시따위》는각박한세상살이를묵묵히견디며오늘도열심히살아내는모든청춘들에게작은위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