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임영태 소설)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임영태 소설)

$12.00
Description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임영태 작가 7년 만의 신작 소설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오늘의 작가상과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임영태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7년 만에 신작 소설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번 소설이 《비디오를 보는 남자》(1995년),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2010년)에 이은 삼부작의 완결편이라고 말한다. 지방 소도시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초로의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 시대의 욕망과 정서가 모여드는 풍속적 공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관된 글쓰기를 보여주며, ‘살아가는 일’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

예술가에게 가난은 지독한 굴레다. 작가는 40대 중반에 역시 소설가인 아내와 도시를 떠나 충북의 시골에 정착해 몇 년간 농사를 지었고, 지금은 국도변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러니까 작가의 ‘일상’이 그대로 투영된 소설이다. 먹고사는 일에 무심했으며, 그런 것에 저당 잡혀 사는 인생을 시시하게 생각했던 주인공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은 결국 살아내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비천과 긍지가 갈린다고. 그렇기에 살아가는 일이란 지극히 사소하고, 지독히 아득한 일이다. 저마다 자기 몫의 돌을 굴려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시시포스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연민이자 위로와 같은 소설이다.
수상내역
- 오늘의 작가상, 1억원 고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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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영태

저자임영태는경기도전곡에서태어났다.1992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중편〈추운나라의사람들〉이당선되어등단했으며,1994년장편《우리는사람이아니었어》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비디오를보는남자》,《무서운밤》,《여기부터천국입니다》,《호생관최북》등이있다.2010년《아홉번째집두번째대문》으로1억원고료제1회중앙장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1장
2장
3장
4장
5장

출판사 서평

임영태작가7년만의신작소설
“인생은,살아가는것이다”

오늘의작가상과중앙장편문학상을수상한임영태작가가오랜침묵을깨고7년만에신작소설을선보였다.작가는이번소설이《비디오를보는남자》(1995년),《아홉번째집두번째대문》(2010년)에이은삼부작이라고말한다.이소설에선지방소읍의한편의점에서야간아르바이트로생계를유지하는초로의남자가주인공으로등장한다.한시대의욕망과정서가모여드는풍속적공간에서세상을바라본다는점에서일관된글쓰기를보여주며,‘살아가는일’에대한더욱깊어진성찰을보여준다는점에서전작을뛰어넘는다.

작가생활을한지올해로25년.그동안낸소설책이신작까지합쳐서11권.요즘같이책을쉽게내는시대에작가의말마따나‘과작’이다.스스로“꽤나더듬거리며쓰는사람”이라말하는데그의소설은여전히인간의내면을치열하게탐색하며인생의비의를세밀하게그려낸다.7년이란시간을보내는동안사유와성찰은더무르익었다.

예술가에게가난은지독한굴레다.작가는40대중반에역시소설가인아내와도시를떠나충북의제천박달재기슭에정착해몇년간농사를지었고,지금은국도변편의점에서야간아르바이트로생계를꾸려간다.그러니까이소설은작가의‘일상’이그대로투영된작품이다.소설에선지방소읍의한편의점에서야간아르바이트로생계를유지하는한초로의남자가주인공으로등장한다.먹고사는일에무심했으며,그런것에저당잡혀사는인생을시시하게생각했던주인공은편의점아르바이트를하며비로소깨닫는다.인생은결국살아내는것이고,그것을어떻게받아내느냐에비천과긍지가갈린다고.

작가는“참따뜻하고좋은소설”(소설가이순원)을쓰고,“잔잔하게묘사된일상곳곳에서때로감동의그림자를만나”(번역가김석희)게한다는평가를받아왔다.신작에서도작가는주인공의반복되는일상을덤덤히그리면서도끊임없이타자와소통하는그를통해실존적고뇌를간결한문체로따뜻하게풀어낸다.

“희대의배신도,숭고한헌신도
먹고사는일을둘러싼발걸음이다.”

작가의말에따르면이소설에서그는“특히생존욕망과가치추구의괴리”를들여다본다.소설속주인공은발명에만매달리며세상에의미있는존재가되기를꿈꿔왔는데나이들어서먹고살길에막막함을느낀다.이사간지석달만에전셋집을비워줘야하는처지가됐고,동생에게돈빌리러갔다가말한마디못꺼내고허탈하게돌아온다.

하루는오래알고지내던형의부고소식을듣는다.정우형과‘나’는‘뻐꾸기’라고불리는무리에속해있다.뻐꾸기는술을좋아하고,남이시키는일을절대하지않으며,남들이먹고사는문제를상관하지않는다.그들은오늘만있다는생각으로살면서자기의말로를기꺼이받아들인다.갑작스런죽음을맞이한정우형을추모하며‘나’는깨닫는다.

돌아보면나는지극히평범한사람이었다.아니평범하기라도했다면……허술하고조급하고,때로시건방지기까지했다.늘추상적으로더듬거렸을뿐발딛고사는세상의어느것하나성실하지못했다.사랑하는사람에게소박한휴식조차만들어주지못한구차한사내일뿐이었다._p.176

밤10시부터아침8시까지야간아르바이트를하는‘나’는시급6,500원을받는다.그의아내역시집근처편의점에서주간아르바이트를하니두사람이마주앉아밥을먹는일은일주일에고작한번뿐.초로의부부가살아내야하는현실은고단하지만서로에대한마음은애틋하기그지없다.눈내리는밤,편의점앞길을쓸다가길건너에있는자신의집대문앞도쓰는남자.그곳에는사랑하는아내가잠들어있다.

자기몫의돌을굴려올리며고군분투하는
이시대의시시포스들에게보내는위로
“모든삶이참으로눈물겹다.”

삶의무게가현실을짓누르고있지만‘나’는편의점에서일하며활력을찾는다.계산대에서서손님들을맞이하는자신의모습을오케스트라의지휘자나[스타트렉]엔터프라이즈호의커크함장에비유하기도한다.편의점에오는모든손님이‘나’는고맙기만하다.이제야말로‘일’이라는것을하고있기때문이다.그런시선으로바라보니모든삶이참으로눈물겹다.

무슨일이든끝나지않는일을나는못견뎌했다.컨베이어벨트처럼하염없이흘러오는것,엔딩이없이내일도모레도되풀이되는일들,이제는그런것에아득해하지않는다.살아있는한끝나는일이란결코없다._p.202

매일같은시간에같은사람들이물건을사러오는편의점처럼살아가는일이란‘하염없이흘러오고’,‘내일도모레도되풀이’된다.그렇기에살아가는일이란지극히사소하고,지독히아득한일이다.저마다자기몫의돌을굴려올리며고군분투하는이시대의시시포스들에게작가가보내는연민이자위로와같은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