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 장석주 산문집)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 장석주 산문집)

$13.84
Description
인생의 불확실함과 혼돈에 맞서는 이들에게 지금을 살아갈 힘을 주는 문장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관조와 사유로 빚어낸 장석주 산문의 절정

그의 눈에 들면 풍경이 시가 되고 산문이 된다. 풍경을 순수히 관조하며 그 위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무늬를 사유하는 사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 작가가 원숙한 감성과 직관, 통찰이 돋보이는 새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장석주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를 담고 있다. 그 ‘당신’은 작가가 사랑한, 혹은 사랑할 뻔한 당신들, 어쩌면 책을 읽는 당신일 수도 있다. 남반구의 겨울에서 다시 북반구의 겨울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안부를 염려하는 그의 목소리는 다정하다. 작가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존재의 존재함’에 대해 숙고한다. 문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이 무르익은 작가의 문장 내공이 이 책에서 절정을 이룬다.

만약 당신이 연애에 자주 실패한다면, 하는 일이 시들해 자주 하품을 한다면, 시답잖은 인간관계에 둘러싸여 있다면, 과식과 과음에 기대어 권태를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이 산문집을 펼쳐보면 좋겠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봄볕 같은 안식과 평온을 불러들여 영혼을 고양시키고 생기발랄함으로 채워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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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석주

산책자,인문학저술가.산책의기쁨을알고조촐한일상의리듬을사랑하는최소주의자.날마다새벽세시무렵에깨어서책을읽고글을쓰며,일에부대낄때멀고낯선곳으로훌쩍떠나곤한다.
여러매체에칼럼을쓰고,현재조선일보에‘장석주의사물극장’을연재중이다.《이상과모던뽀이들》《일상의인문학》《들뢰즈,카프카,김훈》《마흔의서재》《동물원과유토피아》《철학자의사물들》《일요일의인문학》《단순한것이아름답다》《사랑에대하여》《은유의힘》《가만히혼자웃고싶은오후》《조르바의인생수업》《베이비부머를위한변명》등감성이깃든문장과인문학적통찰이돋보이는책을잇달아내며주목을받았다.금융연수원,국립중앙도서관을비롯해대학,기업체,공공도서관등에서300회안팎의초청강연을했다.애지문학상(2003),질마재문학상(2010),동북아역사재단의독도사랑상(2012),영랑시문학상(2013),편운문학상(2016),한국슬로시티본부와전주시가주는슬로어워드(2017)등을수상했다.

목차

서문_잘있어요,당신

당신도떠나보세요
길에서길을잃어보세요
자두길을따라걸은것은아니지만
황혼과밤
부시워킹
나무는동물들이꾸는꿈
우리에게보습대일땅이있다면
연애의날들
메가롱밸리에서
여름의느낌
당신이라는첫모란
자두나무한그루없이
도서관과정신병원
당신이라는명자나무
나무의존재함에대하여
희망따위는개나줘버려라
사랑한다고말하세요
내스무살의바다
내가먹는것이곧나를만든다
오래된연애
모든여름과연애에는끝이있다
글을쓰는자세
이방인에대하여
걱정하지말아요당신
우리는포경선을탄고래잡이들
몰입한다는것
가끔은빈둥거려보세요
나의종달새에게
먹고마신다는행위
몸은리듬들의꾸러미
가슴뛰는삶을사세요
추억이없는사람은가난한사람
내인생의첫가을
추위가매워야봄꽃이화사하다

출판사 서평

“사랑과우애의산문,시와철학에관한변론,
풍경과환대에관한시”

그의문장은입안에오래도록머금고꼭꼭씹어먹고싶다.한단어,한문장그냥쓰인것이없다.원숙한감성과직관,그리고통찰이사금처럼반짝이는문장이라니!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문학저술가인장석주작가가한권의산문집을출간했다.
그의산문집《내몫의사랑을탕진하고지금당신을만나》는관조와사유로빚어낼수있는산문의절정을보여준다.무수한실패와혼돈과시행착오를딛고일어서지않았다면이런글이나올수있을까싶게원숙함이빛나는산문집이다.

이책은‘당신’에게보내는35편의편지를담고있다.그‘당신’은작가가사랑한,혹은사랑할뻔한당신들,어쩌면책이읽는당신일수도있다.남반구의겨울에서북반구의겨울끝자락에이를때까지,‘당신’의안부를염려하는그의목소리는다정하다.
장석주작가는북반구에태양이이글거리기시작하던초여름,아내와함께겨울의초입에들어선남반구로떠났다.먼곳으로갔지만최종도착지는바로그자신.작가는낯선곳에서새로운고독을애써겪으며풍경과시간,그리고씁쓸하고달콤한멜랑콜리의찰나들을마주한다.호주와뉴질랜드의이국적인풍경속으로들어가고,그곳에서만난사람들의환대를받으며,‘존재의존재함’에대해숙고한다.그리고자기몫의사랑을탕진하고흑염소처럼울부짖던그에게가만히날아와앉은‘당신’,그사랑에대해서담담하게말한다.그에따르면이것은“사랑과우애의산문,시와철학에관한변론,풍경과환대에관한시”이다.

살며사랑하다죽는인생,
숨결을갖고사는동안우리가배워야할것들

작가가남반구에서마주한것은블루마운틴의장대한숲과오클랜드의거친바다,도서관과시장,헌책방에서찾은화집,황혼의멜랑콜리같은것들이다.그는블루마운틴국립공원에서‘부시워킹’을하며자연과교감한다.광대한숲에서고요와숭고를받아들이고,어린유칼립투스나무의굳건한실존에서영원의그림자를엿본다.또오클랜드해안에서《모비딕》의주인공이슈마엘을떠올린다.
산책길에서문득지나온길을뒤돌아보듯,작가는살아온날들을겸허하게돌아본다.무수한실패와혼돈과시행착오를다겪어낸사람으로서상처는아물고눈은지혜로깊어졌다.그래서나직하지만단단한그의이야기가깊은울림으로다가온다.

“나는세계를다움켜쥘듯욕심을부렸으나결국헛된갈망이라는걸알았지요.숨결을갖고사는동안배운것은평원위로뜨는달의고결함,뱀이꿈틀거릴수있는권리,말없이많은말을하는키스,초연하고순결한4월의비,영원속을지나가는여름……정도겠지요.”(p.213)

낯선곳으로떠난다는것,자연앞에선인간이라는존재,침묵과고독,먹고마시는것,젊은날의불안,빛나거나치졸했던연애의날들,몰입한다는것,글을쓰는자세,능동적인휴식,가슴뛰는삶,식물들의용기와지혜…….무심히지나칠수도있는풍경과사물에서작가는본질을꿰뚫는통찰력으로인생의단면을읽어낸다.미래의행복을위해인생의작은기쁨들을유예하지않고,희망에기대어인생을기망하지않으며,가슴뛰는일에열정을쏟는다는작가의깨달음을통해서삶의자세를생각해보게된다.

인생의불확실함과혼돈에맞서는이들에게
지금을살아갈힘을주는문장

소문난다독가답게작가는어디에서도책을내려놓지않는다.“굶주린개가텅빈밥그릇을알뜰하게핥듯이”책을읽고또읽는다.그리고데이비드소로의일기와철학자의글,릴케와김소월,서정주,김용택등의시를책에불러들인다.그문장들위에흐르는작가의사유가독자의감성을깨우고사고의틀을넓힌다.

책에는김영선생과장석주작가가찍은남반구의풍경사진을함께실었다.밑줄치고싶은문장과인상적인풍경의한찰나가어우러져독자를사색의공간으로이끈다.책을읽는동안독자는호주와뉴질랜드를거쳐파주교하의일상으로돌아오기까지,작가의산책길에느긋하게동행하는듯한느낌을받는다.그의옆에서어깨를나란히한채로걷고,말없이풍경을바라보고,그의나직한목소리를듣는느낌이다.인생의불확실함과혼돈에맞서는이들에게작가는“걱정말아요당신”하며따뜻한위로를보낸다.

“생명을가진유기체의살아냄은태반이기다림으로이루어집니다.기다림은침묵과혼돈을견디는시련의시간이지요.(…)당신,잊지말아요.생명은춤추는별이그러하듯이불가능한필연으로써꿋꿋하게제앞의불확실함을,제안의혼돈을견디며살아남음의영광을취한다는것을.삶의광휘는오직혼돈을견딘결과로써눈부십니다.”(p.221-222)

만약당신이연애에자주실패한다면,하는일이시들해자주하품을한다면,시답잖은인간관계에둘러싸여있다면,과식과과음에기대어권태를벗어나려고애쓴다면,이산문집을펼쳐보면좋겠다.무미건조한일상에봄볕같은안식과평온을불러들여영혼을고양시키고생기발랄함으로채워줄것이다.그리고이책을펼쳐드는어느봄날이잊을수없는인생의한찰나로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