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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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년 2개월 동안 외과중환자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돌보며 쉼 없이 달려온 한 간호사의 절절한 고백이자 용기 있는 외침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 성년이 되기까지 걸리는 20여 년 시간 동안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직업적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온 한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수도 없이 부딪쳤을 고뇌와 좌절은 또 어떻게 이겨냈을까?

저자는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 당시 ‘간호사의 편지’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승사자 물고 늘어지겠습니다. 내 환자에게는 메르스 못 오게”(2015년 6월 12일 <중앙일보> 1면)라는 제목으로 실린 김현아 간호사의 글은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패한 의료인의 회한과 절규, 그럼에도 내 환자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아낸 것이었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이 전쟁 같은 사투를 벌이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저승사자와 싸우는’ 간호사의 업무 현장,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이라는 중요한 축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늘 처친 어깨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간호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우리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간호사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이자 ‘인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를 잊은 채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다.
저자

김현아

지은이:김현아
외과중환자실간호사로일하며21년2개월동안환자를돌봤다.제주한라대학교간호학과를졸업한뒤환자를더잘보살피고싶은마음에한림대학교대학원에서임상간호석사과정을수료했다.또한환자들과소통하고공감하는간호사의삶을글로풀어내고싶어틈틈이글을쓰며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그는2015년메르스사태당시‘간호사의편지’로전국을감동시킨주인공이기도하다.편지는“저승사자물고늘어지겠습니다.내환자에게는메르스못오게”라는제목으로2015년6월12일<중앙일보>1면에실렸다.2011년부터<조선일보>,<동아일보>등에칼럼을연재하면서병원생활전반에대한정보를많은독자들과나누려노력했다.오랫동안간호사에대한사회적인식,인권수호와처우개선에깊은관심을가져왔으며,2016년간호전문직위상정립에기여하고간호정신을구현한사람에게주는‘올해의간호인상’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아무도알아주지않던간호사의진솔한이야기

1장저승사자와싸우는간호사들

밀린보험료와맞바꾼꿈
간호사실기시험에서떨어진날
두개의세상
간호사와환자의거리
환자의밥을먹은간호사
계속간호사로살아도될까?
때론간호사에게도돌봄이필요하다
간호사도사람이다
착한간호사는머물수없는나라
중환자실이야기
저승사자와싸우는간호사
수액바늘을꽂다가,문득
“당신덕분에내가살았어”
다친마음이더이상닫히지않으려면
그렇게간호사가된다
나는나의결정을믿는다

2장죽음에서살아돌아온사람들
-메르스사태의한가운데에서보낸14일

50대여성환자
15번
허를찔리다
생이별
코호트격리
세상이마음을닫다
비난의화살
간호사의편지
기적이일어나다
코호트격리끝-두번째편지
메르스종식1년-마지막편지

3장간호사,그아름답고도슬픈직업에대하여

마지막약속
처음으로저지른실수
두번의죽음
중환자실의이방인들
또다른엄마
마지막면도를준비하는시간
돈만아는사람들
에어백과카시트
아기사진에붙어있던밥알
기억을잃는다는것
꽃잎몇장떨어져도꽃은꽃이다
목숨대신미국국적을선택한여인
자식잃은부모는영원히침몰한다
고향가는길
지키지못한마지막에대하여
욕쟁이할머니의쓸쓸한침묵
서른살,전쟁은그렇게끝났다
인간에대한예의
내편이되어줘
희생의의미
간호사,그아름답고도슬픈직업에대하여

맺음말

출판사 서평

“나는간호사,사람입니다.”

외과중환자실간호사21년,
전국을울린‘간호사편지’의주인공
김현아가고백하는아름답고도슬픈
이땅의간호사들이야기


10명가운데7명꼴로인권침해경험(69.5%)/원하지않는근로또는강제연장근로경험35%/시간외근로수당을지급받지못했거나합리적이유없이연차유급휴가를제한당한사례28%/생리휴가나육아휴직,임신부보호등모성보호관련인권침해경험22%/우리나라근로자산업별이직률평균보다최대8.2배높음(2011년30.3%에서2016년35.3%로오히려증가)/열악한근로실태,턱없이부족한인력/“12시간근무면행복.”(*2017년12월간호협회와복지부가실시한‘간호사인권침해실태조사’결과,<한겨레>등의언론보도참조.)

이런처참한환경속에서오롯이주어진임무를완수해내면서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백의(白衣)의천사(天使)’라고불리지만정작현실에서는100가지일을해야해서‘백(百)일의전사(戰士)’라불리는사람들,단한번의실수도스스로허락하지않고허락받을수도없는삶을사는사람들,바로대한민국간호사다.
《나는간호사,사람입니다》는21년2개월동안외과중환자실에서수많은환자를돌보며쉼없이달려온한간호사의절절한고백이자용기있는외침이다.한사람이태어나성년이되기까지걸리는20여년시간동안간호사라는이름으로직업적신념을꿋꿋이지키며살아온한사람에게도대체무슨일이있었고,수도없이부딪쳤을고뇌와좌절은또어떻게이겨냈을까?
저자는이책을통해삶과죽음이전쟁같은사투를벌이는종합병원중환자실에서‘저승사자와싸우는’간호사의업무현장,환자안전과국민건강이라는중요한축을책임지고있으면서도늘처친어깨로살아갈수밖에없는간호사들의열악한환경을가감없이그려낸다.

환자를지키기위해서는늘강해져야했지만
언제나약자로남을수밖에없었던간호사들
그들의조그만목소리에귀기울이다


저자는지난2015년전국을공포에떨게한메르스사태당시‘간호사의편지’로전국민을감동시킨주인공이기도하다.“저승사자물고늘어지겠습니다.내환자에게는메르스못오게”(2015년6월12일<중앙일보>1면)라는제목으로실린김현아간호사의글은메르스와의싸움에서패한의료인의회한과절규,그럼에도내환자를끝까지지켜내겠다는굳은의지를담아낸것이었다.그편지는의료진을향한불신을거두고전국민에게용기를불어넣음으로써메르스조기종식에기여했다는평가를받았다.이러한공로를인정받아저자는2016년‘올해의간호인상’을수상했다.
그러나저자가얻은개인적영예와는별개로이나라에서일하는간호사들의인권과처우는여전히가야할길이멀다.업무시간이끝나고도병원행사에강제로동원되고선정적인장기자랑을강요당하거나피말리는3교대근무,인력부족,각종폭언에서비롯된감정소모등의삼중고에시달리다결국에는한대형병원의간호사가스스로목숨을버리는사태에까지이르렀다.

여성이다수인간호사에대한잘못된인식도한몫한다.“틀어놓은TV속드라마에서는간호사가몸에꽉달라붙는유니폼을입고아이스커피를손에든채한가로이병원을돌아다니고있었다.남자의사가간절히환자를살리려고고군분투하는사이,화장을짙게하고액세서리를주렁주렁단간호사들은수다스럽게몰려다니며남얘기를주고받거나여기저기참견하며여유로운시간을보내고있었다.위염과방광염에시달리다결국병원을떠났던선배들이떠올라TV를꺼버렸다.”(29쪽)
최근우리사회는‘갑질’,‘여성혐오’,‘성폭력’에대항하는‘#미투’,‘#위드유’캠페인등으로권위주의와폭력,차별과불평등을넘어서기위한거대한변화의움직임을목격하는중이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강자에게당하기만하던사람들이조금씩자신의목소리를내고,조그마한소리에도귀를기울이는사람들이늘어가는모습에감회가새로웠다.환자를지키기위해서는늘강해져야했지만여전히약자로남을수밖에없는간호사의이조그만목소리에도부디귀기울여주기를간절히바란다.”(17쪽)

간호사가포기하고주저앉는순간
환자들도같이주저앉는다


너무배가고팠던나머지환자의밥을먹은신규간호사,생리대를갈시간조차없어피가흠뻑번져나오던선배간호사의유니폼,병원행사에빈자리를메우라는지시에퇴근도못하고강연장으로끌려간간호사들….저자는이책을쓰면서자주울었다.왜냐하면“지금이순간에도사라지려는생명을붙잡기위해안간힘을쓰면서자부심보다는축처져있을간호사들의어깨가서러웠기때문이고,자신의환자를지키기위해끊임없이저승사자와싸우는‘전사’가되어야하는그고단한시간들을알고있었기때문이다.또한한신규간호사를죽음으로몰아간‘태움’이라는단어가병원시스템의문제에서비롯된간호인력부족과열악한근무환경에서나온것이라는사실을외면한채이미힘을잃고쓰러질듯간신히서있는간호사들만의문제로돌리는시선들에맞서고싶었기때문이다.”(16~17쪽)
병원이인력보다시설투자경쟁에열을올리는사이간호사들은청소용역비용을충당하는미화원역할까지도맡아하게됐다.간호사가주저앉으면환자도주저앉는다.간호사가자신의환자들을끝까지보살피고지키려면간호사에게도애정어린보호와보살핌이절실하다는투명한진실을이책은보여준다.

1장(‘저승사자와싸우는간호사들’)이의료현장에서벌어지는(신규)간호사들의험난하고치열한삶,이익창출중심으로돌아가는병원시스템속에서무참히짓밟히는간호사의인권과처우문제에초점을맞추었다면,2장(‘죽음에서살아돌아온사람들’)은2015년메르스사태의한가운데서보낸생생한경험을들려준다.“낙타를가까이하지말것”이라는정부의경고에뜨악해하던초기분위기부터본격적으로감염자와첫사망자가나오면서급변해갔던중환자실의하루하루가눈앞에있는듯펼쳐진다.특히메르스사태당시에전국을감동시킨‘간호사의편지’가얼마나절박한상황에서탄생했는지,그숨은이야기를저자의목소리로직접들을수있다.
마지막3장(‘간호사,그아름답고도슬픈직업에대하여’)은간호사와환자사이에서싹트는깊은애정과유대관계를따스하게그려냄으로써‘이런현실에도불구하고’왜간호사라는직업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직업인지를그어떤영화나드라마보다도극적으로보여준다.
남자친구의방화로두다리를잃었지만웃음과희망까지잃지는않았던20대여성,강제입양된아기의사진에남몰래밥풀을붙여가며어미의몫을하고있던정신지체노숙자,수시로폭력을휘두르는50대남편에게서도망치려고뜨거운철판위를내달리다두발바닥이새카맣게타버린20대베트남여성….공교롭게도저자의기억에오랫동안남은환자들은일용직노동자,노숙자,홀로살아가는노인,조선족,외국인노동자등사회적약자들이다수를차지한다.그러나간호사였던저자에게모든환자들은죽음의그림자가더이상다가오지못하게지키고돌봐줘야할하나의평등한생명이었다.그과정에서영영혹은멀리떠나버린삶들은저마다가슴뭉클한이야기를하나씩남겼다.
“삶과죽음사이에위태롭게서있던내환자들은매순간나자신의삶을돌아보게만들었고,내가배워야할모든것을자신들의삶을통해가르쳐주었다.앞으로가야할삶의방향을손가락으로일일이가리키던그들한명한명이모두내스승이었고,그들만이내가간호사라는사실에항상감사하도록해주었다.”(16쪽)

단한번의실수도허락하지않는삶을사는
이땅의간호사들에게희망과응원을보내다


21년2개월,외과중환자실간호사가온몸으로써낸《나는간호사,사람입니다》는우리와같은시대같은공간에서살아가는간호사들의아름답고도슬픈이야기이자‘인간에대한예의’가무엇인지를잊은채살아가는한국사회의우울한단면이기도하다.간호사는보이지않는곳에서세상이좀더나아지게만드는사람들이다.“24시간내내곁을지키고진심을다해야만호전되는환자들에게꼼수는결코통하지않았다.그렇게보이지않는사람이된간호사들은수많은일을하며자신에게맡겨진환자들을묵묵히지켜왔다.하지만그럴수록세상은더많은부당한일들을강요하는듯했다.”(286쪽)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의정형준정책국장은이책에보낸추천사에서이렇게말한다.
“병원의현실은훨씬험난하고,수많은환자들의목숨과쾌유가간호사들에게달려있다는사실은상식이다.이제야제대로된병원의민낯,그것도간호사들의실제생활과현실이밝혀진다는것은늦은감이없지않다.하지만그런기다림의산물처럼이책은진짜병원이야기를보여준다.화사하게포장되어있는해피엔딩보다현실은쓰지만,훨씬교훈적이며미래지향적이다.병원에는의사들만있는게아니라간호사도있다.그진실을,이책은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