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전지현 에세이)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전지현 에세이)

$12.00
Description
독립출판물로 처음 출간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독립서점에서 입고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가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와 한층 따스해진 위로를 품고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저자가 지난 8년간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 생생한 분투기이자 7명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서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소소한 희망을 꿈꾸었던 좌충우돌 치료기를 담았다.
첫 아이를 힘겹게 낳고 우울증과의 원치 않았던 만남이 이뤄진 후 두려움과 망설임 끝에 정신과 치료를 결심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도 저자의 분투는 계속됐다. 공감 어린 대화나 위로는커녕 다그침에 꾸짖기만 했던 의사,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약을 처방해 쓸데없는 부작용으로 허우적거리게 만든 의사, 첫 진료부터 “우울증, 그거 낫는 병 아니에요”라는 말로 영혼마저 탈탈 털어버린 의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살아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의사들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여덟 해의 시간 동안 일곱 의사와 만들어온 발자국은 외로움과 고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쉼이 될 것이다.
저자

전지현

본명이다.첫째를낳을때난산으로고생한뒤부터우울증과기약없는동거를시작했다.생명탄생의감동과기쁨은커녕손가락하나움직일힘도없던나날들이이어졌다.둘째를낳고용기를내치료를결정했지만,세상모든정보가모인다는맘카페에서도단한줄의정신과치료후기를찾아볼수없었다.이후8년동안7명의의사를경험한베테랑환자가되고서야깨달았다.후기도나아야쓸수있다는것을.

목차

정신과는후기를남기지않는다
첫번째의사
◎그날의일기_우린그런사람아니잖아
두번째의사
◎그날의일기_약속은언제나다음주로
세번째의사
네번째의사
◎그날의일기_어쩐지집이지저분하더라니
다섯번째의사
그러다문득
내과의사
◎우울증을바라보는시선들
여섯번째의사
일곱번째의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오늘도무너지지않아서다행이야.”
그렇게중얼거리며잠들었던무수한나날들…
어쩌면우리모두의은밀한이야기,우울증

화제의독립출판물《정신과는후기를남기지않는다》
꾸준한재출간요청에더욱따스해진위로로돌아오다!

지난2017년독립출판물로처음출간된후입소문을타면서일부독립서점에서입고와동시에품절사태를빚기도했던《정신과는후기를남기지않는다》가더욱풍성해진이야기와한층따스해진위로를품고독자들을다시찾아왔다.
세상모두가기쁨으로가득한것같은데나혼자만외로운섬처럼동떨어진기분….저자는첫아이출산과함께찾아온뜻밖의우울감이그저잠깐스쳐지나가는감정일거라고생각했다.하지만기대와달리막막하고불안한나날들이몇주,몇달을넘어몇년동안이어졌다.‘언제쯤끝이날까?과연끝이나긴할까?’저자는끝이보이지않는우울증과의기막힌동거를계속하면서힘겹지만조금씩자신의이야기를써내려갔다.이책은저자가지난8년간시도때도없이닥쳐오는우울에서벗어나고자몸부림친생생한분투기이자7명의정신과의사를만나면서수없이좌절하면서도소소한희망을꿈꾸었던좌충우돌치료기이다.
이책이독립출판물로출간됐을당시독자들은“힘겹게버티고있는나에게위로와희망이되었다”,“문장하나하나가깊은여운을준다”,“솔직한고백을응원하며감사한다”라며마음깊이공감한바있다.새롭게출간된이번책에서저자는기존독립출판물에서충분히하지못했던정신과에서의상담이야기를더욱세밀하게풀어내는한편,우울증으로힘들어하는사람들에게함께이겨낼수있다고,오늘도무사할거라고도닥여주는마음의온기를더욱진하게녹여냈다.
이책은포털사이트다음에서연재중인육아웹툰〈나는엄마다〉로엄마들의열광적인반응을얻고있는‘순두부’작가가저자의복잡다단한감정을특유의스타일로섬세하게포착해내읽는재미를더한다.

“제가우울증인게정말확실한가요?”
8년동안만난7명의의사와의
좌충우돌현재진행형분투기

첫아이를힘겹게낳아손가락하나움직일힘조차없던그때,우울증과의원치않았던첫만남이이뤄졌다.온힘을다해청소를했는데도집안은폭탄이라도맞은듯언제나난장판이었고,아침에도잘일어나지못하다보니아이를제대로돌보지도못했다.아이에게미안한마음과자기자신을향한분노가커져만갔다.둘째를낳은뒤에도이런상황이반복되자결국저자는두려움과망설임끝에정신과치료를결심했다.거창하게말해치료였을뿐,저자의소박한바람은남들처럼소소한행복이라도온전한정신으로누리며살아가는것,더도말고덜도말고딱그뿐이었다.
하지만그런소박한바람을가지고찾아간병원에서도저자의분투는계속됐다.첫번째병원에서는막연하게나마기대했던의사와의공감어린대화나위로는커녕다그침과엄한꾸짖음만계속되는바람에오히려더불안해지고위축됐다.다른병원에서만난의사는마치학창시절친구처럼공통의관심사와고민을공유할수있어좋았지만그런편안함도잠시,그는얼마안가서“저도결국애들때문에대치동으로이사갑니다”라는말만남기고떠나버렸다.상담도상담이지만지나치게많은종류의약을처방해주는바람에쓸데없는부작용으로허우적거리게만든의사도있었다.또첫진료부터“우울증,그거낫는병아니에요”라고말해서영혼마저탈탈털어버린의사도있었다.

“살아낼수있어.살아갈수있어.
언젠가는보란듯이괜찮아질거야.
그때는정말진짜후기를남길수있겠지.”

다행히도모든의사가저자를이해하지못하고힘들게만했던것은아니었다.우울감극복과아이들양육에도움이될책을추천해준찰떡궁합의사,반년정도약을끊었다가다시치료를결정했을때마음의안정을되찾도록해준베테랑의사….그들은저자가그래도나을수있다는희망,살아낼수있다는용기를주었다.이런경험들덕분에“그래도,병원에가면살아낼수있다”는저자의말은기나긴여정을견디고버텨낸사람의진심어린조언이자희망의메시지가되어공감을불러일으킨다.
오늘도저자는냉장고맨위칸에넣어둔약통이달그락거리는소리를들으며불안한마음을달래곤한다.‘이렇게사는게맞는걸까’싶을때도있지만,그럴때마다마음을다잡고더나빠지지않는것을목표로하루하루를견딘다.사람들은우울증을‘마음의감기’라는말로표현하기도하지만저자는이렇게말한다.

“우울증치료를받기시작한지8년이된지금은‘마음의감기’라는표현을볼때마다굵고시뻘건펜으로벅벅긋고싶은충동을느낀다.‘뇌의고혈압’이나‘뇌의당뇨병’정도로는부족하다.‘뇌의심근경색’쯤되어야어울릴까?”-165쪽

우울증을잠시앓고지나가는감기처럼가벼이여기기에는짊어져야할삶의무게가너무나크기때문이다.
밥한술을뜰잠깐의시간조차허락되지않는육아에지쳐있다면,감당하기힘든삶의무게를외로이견뎌내고있다면,누구와도나눌수없는마음의응어리에힘들어하고있다면이책이함께공감해주고기꺼이마음을나누어주고자한다.이책에담긴여덟해의시간동안일곱의사와만들어온발자국은외로움과고단한마음으로책장을넘기는이들에게혼자가아니라는위로와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