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 모두가 노는 밤입니다 (정경훈 시집)

저 말고 모두가 노는 밤입니다 (정경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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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말하지 못한 미움을 회개하는 시인,
정경훈의 첫 번째 시집

SNS에서 ‘미움을 회개하는 시인’으로 유명한 정경훈의 첫 번째 시집. 그는 10년 동안 해온 축구를 그만두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던 그를 구원한 것은 바로 시였다. 그 후 그는 자신을 절망의 끝에 서게 한 모든 것들을 구원하기 위해 시를 썼다. 그가 쓴 시들은 SNS를 통해 큰 공감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매달 여러 편의 시와 짧은 산문을 제공하는 개인 구독채널을 통해 동시대 젊은 독자들 에게 사랑받았다. 그중 유독 화제가 되었던 시들은 연남동과 동교동 일대의 북카페, 갤러리 등의 공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전시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문단이 만든 시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시를 사랑하고 위로받고 공감한 사람들로부터 태어난 시인이다. 삶 속에서 겪은 버거운 불행과 상실, 애초에 가지지 못했고 앞으로도 갖기 힘든 것들에 대한 절망, 떠나가고 잃어버린 것들을 향한 원망과 갈증… 정경훈 시인은 자신과 밀착해 있는 이런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보여준다. 이는 지극히 사적이고 자기고백적인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수한 청춘들이 살아내고 있는 삶의 공통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저 말고 모두가 노는 밤입니다≫는 구독채널 ‘월간 정경훈’과 그의 SNS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대표적인 작품들을 비롯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쓸쓸하지만 따뜻한 색채의 작품들이 함께 실려 있다.
저자

정경훈

1996년,서울에서태어났다.
2016년,10년넘게해온축구를그만두고시를썼다.
그라운드를뛰던지난날보다더숨가쁘게살아내고있다.
불완전하지만불안하지는않은하루하루를.
끊이지않는질문과사유를기록하며내면의자신과동행하고있다.
연남동과동교동일대의다양한공간에서글을전시하고있다.

목차

1서성이는질문들로하루를채웠네
젊은이/아무말이아무말이아니고/소모품/한번이라도/문학의이해/인류애/비/무엇이우리를이렇게살아가게하는가/동네길/연트럴파크/밤은좋고그래서나쁘다/토요일/생활/본질/서성이는질문들로하루를채웠네/태양/심리치료/체리향시가/제비다방/과업/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이것도시입니까/구해줘/호텔블루/청춘/간증/가을/청사진/2호선에몸을실었다/~대하여/다시,봄/트랜스/발가락에담배를꽂아두고/한강은바다를그리워할까/공복48시간/언더크레마/첫담/2017/행복해?/나의밤/나의벗에게

2네가나오는꿈이내전부였는데
걸을까우리/소니니/잘자요/핑크/춤/그레이/경기도화성1/서리내린창가언저리에남긴편지/희,미해지는/마지막눈이내리면/경기도화성2/미워할수없는너는/사랑니/어여쁜밤/앗/하수구의잡초/용기/봄날은간다(2001)/공휴일/애정과결핍이만나/몽상/화농성여드름/짝사랑1/외사랑/그리고일주일/작은방잦은이별/제주도드림/짝사랑2/연기연가/현모양처/콩깍지/어른아이/집들이/깨달음/무대륙/미련/네가나오는꿈이내전부였는데/바람/과일가게앞눈밭위에서/열/소녀는악마야/나만몰랐던사랑/사랑의순례/착각/사랑은그대라는이름/첫마디를적고벅차오르는그대들에게/겁쟁이137읽어보는라디오/국어사전을펼쳤어요/인천에서/나는너의기상청/자장자장우리아가/무릎언저리/변하지않는해처럼/비내리는거리에서/서신

3힘껏소리쳤다들리지않았을뿐
목구멍으로부터/네가그날을알아?/다다이즘/술래잡기/솔직했더라면/잔소리가그리워서/아버지가죽었대/나타나줘/신림로44다길/힘껏소리쳤다들리지않았을뿐/디데이/그언덕길에/미생/넋/기념일/새벽의송가/사월/파출이모/황량/예은추모공원/자책블루스/비염/무제/소낙비/APRO/가시/당신이잠든사이에/사몽思夢1937계명194준비195겨울이지나가도196반지하우리집석양이지면/한무극(3월23일)/상하차/아이야/독고집/일년의기록/그림자/뚜악/당신에게유언을남깁니다

출판사 서평

바람이바람을잡아먹는밤,
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

‘미움을회개하는시인’정경훈의첫번째시집≪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는원망하면서도그리워할수밖에없는것들에대한이야기다.곁을너무일찍떠난아버지,삶깊숙이파고든지긋지긋한가난,너무멀리있는꿈이나사랑같은것들,무엇보다그럼에도죽지못해하루하루를살아내고있는자기자신….원망스럽지만동시에짠하고애잔한마음으로,고요한방안의청춘은창문을닫고오늘밤혼자있기를택했다.

쇠창살이낀창문을드르륵열고
마시다남은코카콜라캔을가져와
나무로된턱중반즈음에앉혀놓았습니다

향초에불을붙이고담배하나를집어불하나를더붙였습니다

(…)

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
전화벨이울리고술한잔하자는형들과
자지러지는누나들의웃음소리가
제마음을참을수없게흔들어댑니다

창문을닫아야할것같습니다
바람이바람을잡아먹는밤입니다
-「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중에서

그의대표작「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는네온사인불빛과사람들의들뜬입김으로북적이는밤,책상앞에앉아조용히펜을든시인의모습을눈앞에펼쳐놓듯보여준다.그의밤은창밖의휘황찬란한불빛만큼다채롭고복잡하다.
1부‘서성이는질문들로하루를채웠네’에서는그가처해있는불행과그안에서허덕이는자신의모습을이야기한다.동시에자신의창창한젊음과청춘에대한희망을역설적으로찬양하기도한다.자신이살아갈이유를분명히찾게해준시와창작에대한열망을말하기도한다.이는동시대를살고있는청년이라면한번쯤느껴봤을오기와열정,희망과동시에찾아오는절망,상실감같은감정의민낯이다.

나는나에게슬픔을물었던적이있었나
울음을거역하는일이슬픔이었나

벅차오르다삼켜내는것들
쓰라리다보통이되는것들
말하지못한미움을회개하고싶었고

그저
낮게우는바람을안고싶었다
비어진가슴을채워주고싶었다
-「서성이는질문들로하루를채웠네」중에서

삶이아무리팍팍해도청춘에게사랑은찾아온다.혼자만앓는깊은외사랑의쓸쓸함,이제막사랑을시작하는순간의떨림,너무늦었지만여전히떨쳐내지못한미련…2부‘네가나오는꿈이내전부였는데’에서그는갖가지다른모양의사랑과관계를이야기한다.
화자는가지지못한발랄함을품은그녀에게느끼는매력「핑크」,없는것과있는것사이의혼란스러운마음을이야기한「애정과결핍이만나」,유치해도어쩔수없는짝사랑에대한고백「짝사랑2」등2부를채우고있는작품들은정경훈시인만이가진독특한표현력과절박한세계관으로이루어져있다.

네가자주쓰는단어에는진지함이없다
그래서네가좋다

내가어둡고고리타분한가치관을써내려가면
너는진지함을앞니사이로숨기고눈을쓸고있다

너의뒤에서핑크색이떠오르고있었다
-「핑크」중에서

시인의아버지는그가스물둘되던해에가족의곁을떠났다.그리고하나뿐인누나와함께버려지듯세상으로떠밀려나왔다.그것은그의인생에있어크나큰불행이었지만,한편그를시인으로다시태어나게했다.그가겪은절망과외로움의밤들은각각의고유한시한편으로완성되었고,그렇게쓰인시들은많은이들의마음을매료시켰다.그의SNS를통해알려진몇몇시편들은그의시를갈구하는독자군을형성했고,그들을대상으로개설된구독채널‘월간정경훈’을통해매달여러편의시와짧은산문들이세상밖으로나왔다.그중특히동시대를겪어내고있는젊은독자들의큰사랑을받고화제가된작품들은연남동과동교동일대의예술공간에전시되었다.
3부‘힘껏소리쳤다들리지않았을뿐’에서는아버지의부재로인해시인의삶을덮친가족의결핍,아버지에대한원망과그리움,말로다할수없는절망과슬픔등을주로다룬다.

신이있다면이리도세상이슬픈건가요
절망으로얼룩져버린삶을주신건가요
터질것같은울음을참으며살아야하나요
한낱비치는햇살을보며위로받아야하나요
이토록어둡고도비참한세상을주신건가요
-「힘껏소리쳤다들리지않았을뿐」중에서

적막감과북적임이공존하는밤,밖으로향하는마음을억누르고시를쓴다고해서딱히대단한일이완성되는것은아니지만…아직도여전히,누구에게도말하지못한미움을회개하기위해,그는오늘밤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