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아모르 마네트)

직지 2 (아모르 마네트)

$14.00
저자

김진명

첫소설『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이후발표하는책마다베스트셀러가되었다.현실과픽션을넘나들며시대의첨예한미스터리들을통쾌하게해결해주고,일본·중국의한반도역사왜곡을치밀하게지적하는그의작품에일관되게흐르는것은대한민국에대한사랑이다.그의소설들이왜하나같이독자들의열화와같은환호를받는지,그의작품을읽어본이들은알고있다.뚜렷한문제의식을지닌작가,김진명.그의작품으로...

목차

퍼즐의마지막조각
정체를숨기는선비
조선왕의비애
주자간의비극
북경
베네딕토수도회
모음을위조하는자들
위대한기적
마인츠
바티칸의심연
아비뇽사람발트포겔
라벤더
침잠의방
스타탄생
고난의10년
인류의동행
돌아온펨블턴
엘트빌레의회합
직지와한글그리고반도체

출판사 서평

누가‘직지’의진실을감추는가?
지난천년간인류최고의발명으로꼽힌금속활자가
우리로부터비롯되었음을추적한대작

직지:1377년청주흥덕사에서간행된현존하는세계최고(最古)의금속활자본.정식명칭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며,상?하2권으로인쇄됨.현재하권만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소장.서양에서가장오래된금속활자본인구텐베르크의‘42행성서’보다78년앞섰다.

《직지》는세계에서가장오래된금속활자본으로공인받은‘직지’와구텐베르크의금속활자를둘러싼중세의미스터리를추적한장편소설이다.김진명작가는치밀한자료조사와프랑스등현지취재,그리고현대과학의성과에역사적상상력을더해금속활자의전파에관한실체적진실에다가선다.

소설은현재를배경으로시작되지만조선세종대와15세기유럽으로시공간을넓혀가며정교한스토리와속도감넘치는전개로단숨에독자를빨아들인다.인간지성이만들어낸최고의유산을둘러싸고지식을나누려는자들과독점하려는자들의충돌,그속에서소용돌이치는인물들의기막힌운명이펼쳐진다.김진명작가는직지와한글이지식혁명의씨앗이되는과정을추적해한국인의정체성을밝히는한편,그속에담긴정신을통해우리가나아가야할길을제시한다.

“나는종종최고(最古)의목판본다라니경,최고(最古)의금속활자직지,세계의언어학자들이꼽는최고(最高)의언어한글,최고(最高)의메모리반도체에이르기까지,지식전달의수단에서우리가늘앞서간다는사실을떠올려본다.그리고한국문화가일관되게인류의지식혁명에이바지해왔다는보이지않는역사에긍지를느끼게된다.”_[작가의말]중에서

한국이디지털강국이된것은
결코우연이아니었다!

미국부통령을지낸앨고어는1995년“한국은금속활자발명과디지털기술로인류에게큰선물을줬다”고발언해화제를모은바있다.김진명작가는신작《직지》를통해익숙하지만우리가잘모르고있는세계기록유산‘직지’의위대한가치를새롭게조명한다.더나아가‘직지’와세종대왕이창제한한글에담긴정신이본질적으로다르지않음을일깨워준다.지식과정보를지배층의독점에서해방시켜전인류가함께나아가자는것.이것이직지와한글에담긴정신이며,이는지식혁명을이끈도구로서대한민국이디지털강국이자반도체1위국가가된원동력이라는메시지를던진다.

소설에는바티칸수장고에서발견된교황의편지와동서양최고의금속활자본을전자현미경으로비교분석한현대과학의성과가주요한단서로등장한다.작가는이러한팩트를기반으로금속활자주조술이구텐베르크에게전해졌을가능성을밝히며,역사기록의공백은진일보한상상력으로채워간다.과연‘직지’탄생이후구텐베르크의‘42행성서’가나오기까지중세유럽에선무슨일들이벌어졌을까?작가는소설의주인공인기자의시선을따라가며의문의살인사건으로부터시작된직지의미스터리를추적한다.

기괴한상징살인뒤에감춰진
‘직지’의미스터리가마침내밝혀진다!

일간지사회부기자김기연은베테랑형사조차충격에빠뜨린기괴한살인현장을취재한다.무참히살해된시신은귀가잘려나가고창이심장을관통했다.놀라운것은드라큘라에게당한듯목에송곳니자국이선명하고피가빨렸다는점이다.피살자는고려대에서라틴어를가르쳤던전형우교수.

과학수사로도용의자를찾을수없는가운데,기연은이기묘한사건에점점빠져든다.그러던중살해된교수의차량내비게이션에서최근목적지가청주‘서원대학교’임을알아내고,그의휴대폰에서‘서원대김정진교수’라는사람을찾아낸다.김정진교수는‘직지’알리기운동을펼치는인물로서구텐베르크금속활자의뿌리가‘직지’라확신하고,그것을뒷받침할만한증거를캐고있다.

그러던중바티칸비밀수장고에서오래된양피지편지가발견된다.그것은교황요한22세가고려충숙왕에게보낸것으로추정되는편지로,직지연구자들은이것이‘직지’의유럽전파를입증해줄거라믿고편지의해석을전형우교수에게의뢰했다.하지만전교수는그가능성을부정하는해석을내놓았고,연구자들은그에게분노한다.기연은처음으로범행동기가나타났음을깨닫고직지연구자들을용의선상에올린다.

그러나범행동기와살인현장이전혀매치되지않는모순적인상황에서고민하던기연은전교수의서재에서결정적단서를발견한다.그것은남프랑스여행안내서와책에적힌두사람의이름,스트라스부르대학의피셔교수와아비뇽의카레나.기연은전교수가계획했던동선을따라가두사람을만나보려고프랑스로날아간다.거기엔기연이상상도못한반전과충격적사실이기다리고있는데….

마지막한글자까지책에서눈을뗄수없게만드는치밀한구성과짜릿한반전,천만독자가김진명을읽는이유다.


책속에서

짐승의서열이이빨이나발톱,근력에의해결정된다면사람의힘은지식과지혜에의해결정되는바,백성이책을읽어지식과지혜를얻기에는한자라는문자가너무어려웠고,그러다보니학문도지혜도신분도벼슬도다세습되고있었다.글과학문을익히는데시간이너무오래걸리기에가난한백성이자식에게글을가르친다는건엄두도낼수없는일이라세습은점점굳어지게마련이었다.
“그렇다!백성에게글을만들어주자!”
세종은역사상누구도하지못했던위대한생각을해냈지만사방이적이었다.처음에는가장가까운집현전학사들에게조차함부로말을꺼낼수없을정도였다.조금씩설득한끝에몇몇학사들을끌어들였지만새글이거의완성되어가는요즘에와서도조심스럽기는매한가지였다.고관대작들은물론집현전학사들중에도제나라임금을업신여기고명나라눈치를보는데이골이나,모든판단기준을오로지명나라의심기를거스르지않는데두는자들이태반이기때문이었다.
_2권,p.41-42

“이위대한기술은역사를바꿔놓을것이다.저무심한필경사들의손에서얼마나많은문서들의정신이사라지고,얼마나많은저자들의혼이사라졌을까.그대의금속활자는시저의갈리아정복보다,알렉산더의동방정복보다위대하다.”
_2권,p.117

금속활자에대해충격에가까운반응을나타낸교황과추기경들을보면서은수는이새로운세계에발을디딘순간부터마음속깊이우러나오던의문이더욱굳어졌다.시선이닿는곳마다웅장하고화려한건물들이치솟아있고,조부와아버지로부터들었던원나라의만권당과는비교도안될만큼엄청난책들이쌓여있는도서관이도시마다널렸고,또한집채만한바윗덩어리들을사람의등짐이아닌줄하나에매달아하늘높이끌어올리는놀라운기술을모두가진이세상에어찌하여아직까지금속활자가없다는것인가!
_2권,p.118

“그여자가왜악마의씨앗인지모르겠나?”
“알지못합니다.”
“그여자는책값을반으로,아니반의반으로,아니그것의반으로,또반으로떨어뜨려.그결과가무언지정말모르겠나?”
“죄를사하여주옵소서.”
“가난하고무식하고저급하고비열한자들이다책을보게된다.세상은시정잡배의성토장이되어버려.네가그여자를어디에숨겼는지,왜숨겼는지묻지않겠다.단한자라도금속활자가세상에나오면너를파문하겠다.”
_2권,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