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는 시간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눈물이 마르는 시간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14.00
Description
“내가 작은 행복에 겨워할 때
당신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시골마을 작가가 건네는 묵묵한 위로
그는 한때 우람한 나무만 보면 생각했다. ‘목매달기 참 좋은 나무다….’ 사람들이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고 도란도란 점심을 먹을 때, 그는 나무에 매달린 끈을 상상하며 희열에 젖곤 했다. 마지막 남은 끈을 끊어야만 모든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삶의 무게에, 사람과의 반복되는 상처에 지쳐 그만 생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는 바닷가 마을로, 또 산골 마을로 자신을 유폐시킨다. 그렇게 생의 막다른 길목에 이르렀을 때, 그는 비로소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문학이라는 나무에 목매달고 살아가는 한 작가가 시골의 자연과 고독 속에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써내려간 살뜰한 성장의 기록이다.

작가는 지금 아픔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는 없지만 옆에서 같이 울어줄 수는 있다고, 그러니 눈물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리하여 자기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에게 이은정 작가의 산문집이 묵묵한 위로가 돼줄 것이다. 책 속의 한 문장에 설핏 눈물이 고인다면 담아두지 말고 그냥 실컷 울어버려도 좋으리라.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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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은정

진주에서났지만태어나기만했고주로부산에서성장했다.서른에독립하여무작정강원도평창에집을얻었다.그냥강원도에살고싶었다.그후로2년에한번,여행다니는기분으로이사를다닌다.사실은집이없고혼자라서가능한일이다.지금은반딧불이가서식하는울기좋은집에서반려견장군이와단둘이살고있다.
2018년단편소설〈개들이짖는동안〉으로동서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글을쓴지20년만의일이었다.수상소식을듣고길바닥에주저앉아엉엉울었다.내게상처준사람들을이해하기위해심리학을공부했다.다시일어서기위해산문을썼고,꿈을이루기위해소설을썼다.결국눈물과결핍덕분에작가가되었다.하루종일책상앞에앉아소설쓰는시간을제일좋아한다.매일쓰고또쓴다.꿈속에서도글만쓴다.가난하고여전히자주울지만,인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을보내고있다.

목차

1부바닷마을에서_나는좀울기로했다
밤의부둣가에서
저녁의노래
나는좀울기로했다
그는이미늦은사람이었다
할머니의숟가락
그곳에서는모두가꿈을꾼다
초등학생의가르침
모든것은일순간지나간다
노인의서사
슬픈기억은이사가지않는다
엄마에게도엄마가있었고
멸치똥따는시간
뫼비우스의띠,그어디쯤을살아가는우리는
과일같은거못깎아도그만
소설을팝니다
상실한뒤에야깨닫게되는것
산문을쓰는이유
엄마냄새,그리움의냄새
어디선가나를잃고헤매지않기를
생명은죽음의다른이름
못을잘박는사람
까추

2부산마을에서_돌아보니혼자온것은아무것도없었다
공동묘지를산책하는여자
대나무숲에서울어요
인생에뚫린구멍하나
나를위한고수레
꽃이야예쁘지
당신에겐사람이있잖아요
동전이라는부끄러움
하얀놈,노란놈,섞인놈
산에삽니다
말뚝과그물
범어사에서쓰는반성문
그저바라보는것이좋았을뿐인데
여든이마흔에게
가끔은누구에게나필요한말
겨울,산골
살았으니사는건데이왕이면잘살고싶어서
배고픔,서글픔
소음의정체
한번에,고통없이
아버지의꽁치찌개
사는것도죽는것도다희망이기에
당신이볕을쬔다면
지나간어떤말들
나와마시는술

출판사 서평

자기만의방식으로자기만의길을걷는
한사람의솔직담백한내면일기

대낮에도고라니가마실나오고밤이면멧돼지가텃밭을서리하러내려오는곳.아침이면새소리에눈을뜨고,깊은밤엔먼골에서들리는부엉이의목소리를들으며잠을청하는곳.멀리가지않아도바다와맞닿은일출과일몰을볼수있고,정월대보름엔거대한보름달이집앞나무에걸리는곳.좋은것만건네는숲이있고,그위로쏟아질듯별들이반짝이는곳….작가가사는곳은자연과짐승과사람이공존하는산골작은집이다.

이은정작가는2년에한번,여행다니는기분으로이사를다녔다.내면에상처를가득안고서세상모두와인연을끊고시골에자신을유폐시켰다.그곳에서그를맞아준것은자연과고독이었다.젊은여자에게자연은마냥우호적이지않았고,고독은더러사람에게받은상처만큼견디기힘들었다.시골살이의불편함과부족함에익숙해지고,지독한고독마저즐길수있게됐을즈음그동안외면해왔던자신의모습이보였다.그리고비로소가슴에묻어둔상처와대면할용기가생겼다.

세상과사람으로부터상처받고도망치듯시골마을로숨어들었지만그럼에도작가가놓지않은것이있다.그것은바로문학.배고픔의절망과고독의한계와죽음의문턱을넘어서게해준것은문학이었다.그래서하루에열다섯시간씩책상앞에앉아서쓰고또썼다.글쓰기는불행한운명의강을건너게해주는단하나의희망이었다.그렇게벼린문장들이모여이산문집으로태어났다.글을써온지20년만에처음문학상이라는걸받았고,책을내는건이번이처음이다.


배고픔의절망에서,고독의한계에서,
죽음의문턱에서비로소되돌아본인생이란

한때목매달기좋은나무를찾던작가는이제문학이라는나무에목매달고살아가며마흔이넘어서야돌보게된자신의삶과일상에대해들려준다.작가가시골마을로자주이사다닌덕분에글의배경은바닷가가되기도하고산골이되기도한다.그는바닷마을에서참았던울음을실컷토해내고,산마을에서살아온지난날들을비로소마주할용기를얻는다.대부분을잃고모든걸내려놓은뒤에야그는깨닫는다.“다른사람들의술잔을채워주고,다른사람들의인생을들어주느라정작나를외면하고살았던것”이라고.

홀로일어서는삶이눈물겹지만작가의시선에담긴삶의모습들은더없이따뜻하고인간적이다.비릿한어촌마을의사람살이와산골마을의다사다난하고소박한일상을서정성가득한문장에담아낸다.산문집에는작가가그동안만난많은이들이주연으로등장한다.늦은밤노래부르며귀가하는어부들,수레를끌고폐지줍는노인들,자신이쓴소설책을팔러다니는무명작가,숟가락하나마저아낌없이나눠주고무(無)로돌아간이웃할머니,인생을달관한여든의할머니,그리고이제는노인이되어버린부모님이그들이다.작가는이들의모습을통해인생을깨달아가고타인의삶을이해한다.


우린대신아파줄수는없지만
같이울어줄수는있습니다

작가가들려주는시골에서의삶은도시인들이기대하듯낭만가득한삶은아니다.때로는산에서내려온멧돼지와맞서야하고,집안에함부로난입한쥐와도날선신경전을벌여야한다.글쓰기말고는마땅한벌이가없으니통장에잔고가바닥나끼니를걱정해야하는날도있다.그럼에도넉넉한품을내어주는자연이있고,기꺼이나누는이웃들이있어행복한삶이다.

포기하지않고버틴끝에작가는한가지깨달음을얻는다.돌아보니혼자온것은아무것도없었다고.저나무들이그렇듯이우리는절로성장하는것이아님을,무수한상처와고통의시간들이결국우리를성장하게한다는것을.작가는지금그런아픔을견디고있는이들에게손을내민다.당신의아픔을치유해줄수는없지만옆에서같이울어줄수는있다고,그러니눈물에인색하지않았으면좋겠다고말한다.

살면서겪는어떤상처는회피하지않고정면으로마주해야만진실로치유될수있다.아파도아프다고말하지못하는사람에게,울고싶어도울지못하는사람에게,그리하여자기를돌보는법을잊어버린사람에게이은정작가의산문집이묵묵한위로가돼줄것이다.책속의한문장에설핏눈물이고인다면담아두지말고그냥실컷울어버려도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