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장편소설양장본 Hardcover)

$14.19
Description
누구의 딸도 아내도 어미도 아닌, 순정한 암컷으로 살아간 한 여인의 절박한 외침!
《미실》의 김별아가 선보이는 ‘조선 여인 3부작’의 마지막 편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손자며느리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소박데기가 되었다가, 양반가의 여인으로서 신분, 나이, 촌수를 아랑곳하지 않고 종친부터 노비까지 관계를 가지고 문신으로 그 이름을 남긴 전대미문의 사건의 주인공, 어우동. 《조선왕조실록》이 담아내지 못한 그녀의 진정한 갈망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고관대작인 박윤충과 부유한 세족 출신의 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어우동은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악다구니와 증오가 가득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관계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는다. 하루빨리 혼인하여 집을 떠나고 싶어 하던 중 왕실의 종친인 영천군 댁에서 혼담이 들어오고, 서자인 태강수 이동과 혼인하여 ‘혜인(惠人)’이라는 봉작을 받는다. 그러나 기생 연경비에게 푹 빠져 있던 이동은 어우동이 집에 일하러 온 은장이[銀匠]를 내실로 끌어들였다는 누명을 씌워 소박을 놓고, 재결합하라는 왕명도 듣지 않는데…….
저자

김별아

저자김별아는1969년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연세대국문과를졸업했다.1993년《실천문학》에「닫힌문밖의바람소리」를발표하며등단했고,2005년장편소설『미실』로제1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데뷔초기사회변화와함께불어닥친혼란을개인적감성으로써내려간『내마음의포르노그라피』『개인적체험』을발표해젊은작가로서의면모를유감없이발휘했고,이후소재의다각화에몰두한『축구전쟁』으로호평을받았다.30대에접어들어우리역사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영영이별영이별』『논개』『백범』『열애』등을펴내며실존인물을해석하는새로운시각을제시했으며,1930년대일제강점기의암울한역사에휘말린조선청년의이야기『가미가제독고다이』를발표했다.이후‘조선여성3부작’의첫번째책으로조선왕실동성애스캔들을다룬『채홍(彩虹:무지개)』,두번째로는조선양반가간통사건을소재로한『불의꽃』을펴냈고,원작을복원한‘무삭제개정판’『미실』을출간했다.이외에소설집으로『꿈의부족』이있다.
산문집『톨스토이처럼죽고싶다』『가족판타지』『모욕의매뉴얼을준비하다』『죽도록사랑해도괜찮아』『삶은홀수다』등을통해소설가이자한개인으로서경험하는소소한일상과그안에서의깨달음을담았고,아들과함께오른백두대간이야기『이또한지나가리라』『괜찮다,우리는꽃필수있다』를펴내며잔잔한감동을선사한바있다.

목차

꽃을이다
반짝임에홀리다
검지아니하다
향기를새기다
현곤(玄袞)의세상,하나
담을넘다
그네를뛰다
허(虛)를엿보다
색(色)을낚다
현곤의세상,둘
상처를새기다
달콤함을새기다
문을두드리다
비파를타다
현곤의세상,셋
귀신과놀다
나비를좇다
밤을밟다
휘몰다,먹구름
먹지위검은한점
그후

│작가의말│그녀의모험,그녀의사랑,사랑이라는모험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

그의몸에내이름을새기고그자취를가슴에품었다
고관대작의딸로태어나왕실의며느리로살았으나
한낱허무할뿐인자신을되찾기위해끝없이방황한여인,어우동


‘열녀’또는‘음녀’로평가되는조선시대여인들속에서‘희대의방종녀(放縱女)’로남은여인,세종대왕의형인효령대군의손자며느리에서남편에게버림받은소박데기가되었다가,이후3년여의짧은기간동안열여섯명이넘는남자들과간통한사실이밝혀진지3개월만에급기야교형(絞刑)에처해진여인,양반가의여인으로서신분,나이,촌수를아랑곳하지않고종친부터노비까지관계를가지고문신으로그이름을남긴전대미문의사건속여인,어우동.『조선왕조실록』이담아내지못한그녀의진정한갈망은무엇이었을까?
『미실』로세계문학상을수상하며문학성과대중성을인정받은김별아작가가조선이라는억압적사회와욕망하는여성의충돌을주제로구상한‘조선여인3부작’의마지막편『어우동,사랑으로죽다』를출간한다.조선왕실동성애스캔들을다룬『채홍(彩虹:무지개)』,세종대양반가간통사건을그린『불의꽃』에이어조선최고의‘문제적여성’박어을우동(朴於乙宇同)의삶을되살려냈다(소설에서는대중에익숙한‘박어우동’의표기를따랐다).사랑했기때문에국가권력에의해비극적죽임을당한여인들을다룬3부작중『어우동,사랑으로죽다』는당돌하고능동적이며모험적인,‘별종의여인’에관한이야기로,작가는엄격한신분사회에서사랑이라는모험을통해자아를찾고자한방랑자를소설로형상화했다.
‘어우동사건’은성종11년(1480년)6월13일방산수이난의간통사건으로『실록』에처음등장한후,“음행을자행하여풍속을문란하게한부녀”를율법에의해다스릴지극형을내릴지를논한내용이16번이나언급될정도로조정내에서뜨거운논쟁을일으켰다.열두명의대신중여덟명이극형을반대하고네명이찬성했음에도성종의강한의지에따라어우동만교형에처해지고사건과관련된남자들은비교적가벼운처벌을받으며종결되었다.이는2년후폐비윤씨가실덕(失德)을이유로사사되는사건과함께,성리학의나라를세우려는성종대의사회분위기를보여주는중요한사건으로민간에까지회자됨으로써『용재총화(?齋叢話)』『송계만록(松溪漫錄)』등에실려‘어우동’이라는이름이대중에각인되는결과를낳았다.
작가는어우동의행적과가정사를추적하였고,소설적상상력을덧붙여입체적으로사건을그려냈다.사건이세상에드러나기3년전남편태강수이동은누명을씌워어우동을내쳤고왕의재결합명령에도따르지않았는데도,성종은이동의작첩을빼앗은지석달도안되어돌려주었다.작가는사이가좋지않은부모와방탕한오빠아래자란어우동이남편에게버림받은후돌아갈곳이없었던것에주목한다.스스로이름을짓고부나비처럼떠돌아야했던그녀의삶은,남성중심의신분질서속에서자기결정권을갖지못한여성들이가져야했던욕망의한계를우회적으로드러낸다.
또한작가는어린나이로왕위에오른성종이마음속의소년을꾹꾹누르고스스로를유교적윤리와도덕으로옭아매어이상적인군주가되고자했으리라는점을지적했다.청상과부였기에더철저히교육시킨어머니를거스르지않고훌륭한왕으로자신을증명하려했기에어우동의추문과도발을더욱강력하게다루었다는것이다.이른바‘태평성대의군주’성종이왜극단의결정을내려야했는가를이해해보려는시도로작가는박제된역사의기록을인간삶의기록으로변모시킨다.
어우동은추포된후3개월만에죽음으로최후를맞고,마침내왕실의족보인『선원록(璿源錄)』에서이름이삭제됐다.정사품의‘혜인(惠人)’이라는봉작을버리고스스로지은이름‘현비(玄非)’로새삶을선택했던그녀는“누구의딸도아내도어미도아닌,순정한암컷”으로살았고,그속에서작가는자신의자리를찾기위해몸부림쳤던한여인의절박한외침을읽어냈다.
이름만들어도누구나고개를흔들만큼파격적이고흥미로운인물로서소설,영화,드라마등에자주등장하는어우동이지만,작가는그간의시각을극복하고한사람으로서그녀가살아낸삶의궤적을추적해보고자했다.신분과지위로포장되지않은인간의맨얼굴을탐구한이작품을통해,독자들은사회적한계가인간의욕망을어떻게억압하는지,진정우리가추구해야할삶의가치가무엇인지를되돌아볼수있을것이다.

간략줄거리

고관대작인박윤충과부유한세족출신의정씨사이에서태어난어우동은겉으로는번듯해보이지만사실은악다구니와증오가가득한집안에서자라면서관계에대한깊은불신을갖는다.하루빨리혼인하여집을떠나고싶어하던중왕실의종친인영천군댁에서혼담이들어오고,서자인태강수이동과혼인하여‘혜인(惠人)’이라는봉작을받는다.그러나기생연경비에게푹빠져있던이동은어우동이집에일하러온은장이[銀匠]를내실로끌어들였다는누명을씌워소박을놓고,재결합하라는왕명도듣지않는다.
이에어우동은스스로‘현비(玄非)’라이름붙이고그누구에게도소유되지않는자신의삶을살기로결심한다.여종장미는사헌부아전오종년을소개하며새로운삶을보여주고,이후어우동은방산수이난,수산수이기등을만나며유교적허위의식아래감춰둔상처와열등감의맨얼굴을확인한다.
한편사가에서살고있던자을산군은예종의갑작스러운죽음으로열세살에왕위에올라성종이된다.과부인어머니의엄격한교육을받은그는어머니의뜻,임금의길인도덕과윤리를내면화했지만,마음깊숙이숨어있는어린소년은사라지지않는다.이두마음이대립하면서오히려자신과타인에게더욱엄격해지고격식과예법을점점더강화하는데…….

등장인물소개

박어우동양반가의여식으로서왕실종친인태강수이동과혼인하여‘혜인’이라는봉작을받는다.그러나은장이와간통했다는거짓누명을쓰고남편에게쫓겨난다.친정으로돌아가지않고‘현비’라는새이름을짓고새삶을살기로결심한다.
이동효령대군의아들영천군의서자로어우동의남편.기생연경비에빠져어우동을쫓아낸다.재결합하라는왕명을어겨작첩을빼앗기지만,석달만에돌려받는다.
이난세종대왕의서출계양군의서자로어우동을진심으로사랑한첫번째남자.어우동이다른남자들을만날때에도끝내그녀에대한마음을놓지못했고,그녀가추국을당하고사형에처해질때도그녀를구하기위해애쓰지만결국이사건과관련되어유배된다.
성종예종이갑작스럽게승하한후열세살의나이로보위에오른다.청상과부였던어머니에게엄한교육을받고자란그는마음속의소년을숨긴채임금으로서도덕과법을따른다.
박강창중인계급이자서자로신분에대한분노와울화를가슴속에품고있다.어우동과뜨겁게사랑하지만질투와분노를이겨내지못하고헤어진다.
장미어우동의여종으로어릴때부터그녀의곁을지키며고락을함께한친구같은사이.어우동에게사헌부아전오종년을소개해주며새로운삶을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