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박열의 사랑 | 김별아 장편소설)

열애 (박열의 사랑 | 김별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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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난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삶과 사랑!
《미실》의 저자 김별아의 장편소설 『열애』. 일본 천황 암살을 모의했다는 누명을 쓰고 ‘대역사건’의 주범이 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그 격정적인 사랑과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백범》과 《가미가제 독고다이》를 잇는 근대 3부작의 징검돌이 되어주는 이 소설에서 ‘조선인 독립운동가와 그의 일본인 아내’로 정형화되어 근대사의 변방에 붙박여 있었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뜨거운 삶과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1923년 9월, 진도 7의 관동대지진 직후 일본 곳곳에서 조선인들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했다. 학살의 명분을 날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간계로 체포되지만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당당하였던 두 사람,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는 그로부터 시작된다. 다다미 6장짜리 단칸방이나마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천황 암살을 시도했다는 ‘대역사건’의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다. 박열은 고압적인 대일본 제국 재판정에서도 조선 선비의 예복 차림을 하고 조선말을 쓰는 등 유례없는 행보를 이어나간다. 저자는 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지만,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던 그들의 ‘자유의지’는 죽음도 꺾지 못했음을 소설에 담아내고자 했다.
저자

김별아

저자김별아는1969년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연세대국문과를졸업했다.1993년《실천문학》에「닫힌문밖의바람소리」를발표하며등단했고,2005년장편소설『미실』로제1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데뷔초기사회변화와함께불어닥친혼란을개인적감성으로써내려간『내마음의포르노그라피』『개인적체험』을발표해젊은작가로서의면모를유감없이발휘했고,이후소재의다각화에몰두한『축구전쟁』으로호평을받았다.30대에접어들어우리역사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영영이별영이별』『논개』『백범』『열애』등을펴내며실존인물을해석하는새로운시각을제시했으며,1930년대일제강점기의암울한역사에휘말린조선청년의이야기『가미가제독고다이』를발표했다.이후‘조선여성3부작’으로조선왕실동성애스캔들을다룬『채홍(彩虹:무지개)』,조선양반가간통사건을소재로한『불의꽃』,조선을뒤집은충격적스캔들을소설화한『어우동,사랑으로죽다』를펴냈다.원작을복원한‘무삭제개정판’『미실』을출간했으며한국최초의여성근대소설가를김명순을주인공으로한『탄실』을발표했다.이외에소설집으로『꿈의부족』이있다.
산문집『톨스토이처럼죽고싶다』『가족판타지』(『식구』개정판)『모욕의매뉴얼을준비하다』『죽도록사랑해도괜찮아』『삶은홀수다』등을통해소설가이자한개인으로서경험하는소소한일상과그안에서의깨달음을담았고,아들과함께오른백두대간이야기『이또한지나가리라』『괜찮다,우리는꽃필수있다』를펴내며잔잔한감동을선사한바있다.

목차

서(序)그날

매운사랑│어디에도없는아이│아프고슬픈민족│하늘아래가장무거운것│불령선인│
어두운밤의들개처럼│나는개새끼로소이다│서투른고백│불온한둥지│
허무가허무에게│다만반역이라는것│발밑의균열│손끝이스칠만한거리│
마지막입맞춤│재판│은사,그리고음모│풀의선택

결(結)열아홉번의여름이가고
후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용서받지못할죄악에는반역으로맞서겠다!
베스트셀러『미실』로세계문학상을수상한작가김별아,
『백범』과『가미가제독고다이』를잇는근대3부작의징검돌!

1923년9월,진도7의관동대지진직후일본곳곳에서조선인들은누명을뒤집어쓰고죽임을당했다.학살의명분을날조하기위한일본정부의간계로체포되지만죽음앞에서도끝까지당당하였던두사람,박열과가네코후미코의이야기는그로부터시작된다.
『미실』로세계문학상을수상하며문학성과대중성을두루인정받은김별아작가의장편소설『열애』가개정출간된다.작가는2009년발표한원고를재구성하고부분적으로표현을다듬었다.이작품은『가미가제독고다이』와『백범』을잇는김별아작가의근대3부작중한작품으로,‘조선인독립운동가와그의일본인아내’로정형화되어근대사의변방에붙박여있었던박열과가네코후미코의뜨거운삶과사랑을그려낸장편소설이다.작가는박열과가네코후미코의시와수필,선언문을의도적으로소설속에재조립하여그들의삶과사랑을생생하게되살려냈다.“내육체야자네들마음대로죽이려거든죽여라!그러나나의정신이야어찌할수있겠는가?”로표현되는그들의삶을통해작가는부당한현실속에서도끝내자신이믿는진실을포기하지않은인간이겪어내야했던고난과그가치를드러냈다.
작가는박열과가네코후미코의만남이필연적이었음을강조한다.식민지현실에서태어난조선인독립운동가박열과어린시절부터부모,친척,이웃들의모진학대에시달린일본여인가네코후미코는서로같은운명을지니고있었다.박열은교육자의꿈을안고경성제2고등보통학교에진학했으나조선어사용을금하고일본의신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조선의시조로가르치는선생들을보며자퇴했다.이후일본으로건너가니가타현의노동현장에위장취업하여참혹한실태를고발하고흑우회,불령사등의단체를조직해동지들과교류하는등활발한활동을벌인인물이다.가네코후미코가박열의시「나는개새끼로소이다」를읽고전율했던것은단순한우연이아닌것이다.작가는박열과가네코후미코의전생애를추적하며국적도성별도뛰어넘은그들의사랑과우정이운명적인것임을밝혀낸다.
박열과가네코후미코가다다미6장짜리단칸방이나마함께여서행복했던시절도잠시,그들은일본천황암살을시도했다는‘대역사건’의누명을쓰고옥에갇힌다.박열은고압적인대일본제국재판정에서도조선선비의예복차림을하고조선말을쓰는등유례없는행보를이어나간다.김별아작가는그들의사랑이비극으로끝나지만,자기자신이되고자했던그들의‘자유의지’는죽음도꺾지못했음을소설에담았다.
영화[박열]의이준익감독이“부당한권력은개인을억압하기도하지만깨어나게도한다”라고추천하였듯,고난앞에서더욱강해지는그들의삶과사랑은오늘을사는독자들에게큰힘이되어줄것이다.

간략줄거리
1923년9월,간토[關東]지방을뒤흔든대지진이일어나고조선인들은괴소문에휩싸여학살당한다.일본정부는사태를수습하기위해명분을날조하기에이르는데…….
박열은열살때,마을에일본도를찬순사들이돌아다니고일본식교육을하는학교가들어서는등정세가급변한것을깨닫는다.조상대대로명문가로행세했던집안은몰락하고,박열은사상,언어,교육등모든것을억압당하는학교안에서자유를향한열망으로불타오른다.결국그는학교를자퇴하고일본으로건너가잔혹한노동현장에위장취업해그실태를널리알리는활발한활동을벌인다.그가진정한동지이자사랑하는일본여인가네코후미코를만난것은1922년도쿄에서였다.
한편,학대와배신으로점철된어린시절을보낸가네코후미코는잡지에서우연히박열
열애
의시「나는개새끼로소이다」를읽고전율한다.그녀는곧박열에게사랑과동지애를고백하고둘은함께살며잡지《흑도》《뻔뻔스러운조선인》을발행하고사회에반역하는이들을모은조직‘불령사’를결성한다.
그러나관동대학살의거짓명분을찾던일본정부의간계로박열과가네코후미코는일본천황암살을시도했다는‘대역사건’의누명을쓰고체포되는데…….

등장인물소개
박열어린시절부터형성된강렬한독립의지와무정부주의사상으로일본에서다양한독립운동을펼친다.관동대지진이후불령선인으로지목되어옥에갇힌다.
후미코가난과학대로점철된어린시절을보낸다.일본으로돌아가고학의꿈과생활고사이에서갈등하던중박열을만나게되고곧함께살며그의독립운동을돕는다.
하쓰요후미코의설득으로불령사에가입하나김중한과가까워지면서정치적노선이어긋난다.재판관의심문에박열의폭탄밀수계획을진술하여박열-후미코의사형선고에결정적인역할을한다.
김중한불령사의일원으로활동하나폭탄밀수계획을계기로박열과칼을겨눌정도로틀어진다.불령사모임중그가경솔하게흘린폭탄투척작전계획은박열이주모자로체포되는데일조한다.
다테마쓰박열-후미코사건의재판을맡은판사.천황제국가에봉사하는사법관이지만인간성이남아있어둘의마지막소원을들어주고자한다.덕분에박열과후미코는함께사진을찍고대화를나누는시간을보낸다.

[책속으로추가]

비어있는오른쪽의자의주인,박열은그로부터10분후에입정했다.박열이법정에모습을드러내자방청석에서는아,하는낮은감탄사가터져나왔다.하얀바탕에보랏빛무늬가수놓인비단저고리와쥐색바지를입고허리에는두날개를활짝펴고날아가는학을새긴각대를둘렀다.영락없는예복차림의조선선비였다.수염을말끔하게깎고긴머리를빗어넘긴박열은격식에맞춰신발과관을갖추고비단부채까지펼쳐들고있었다.그는유유한걸음걸이로법정에들어와동지들과인사를나누었다.
박열이후미코를보았다.그녀가그를쳐다보았다.두사람은반갑게활짝웃었다.이런자리에서이런복장으로만난것이신기하고만족스러운표정이었다.
“치마저고리가아주잘어울리는데!”
“당신도근사해!정말멋진걸!”
나란히의자에앉아정담을주고받는모습에선조금의긴장도느껴지지않았다.2년이넘도록질기게공방을벌이고마침내‘대역죄’를심판받기위해재판정에선사람들이라고는생각할수없었다.
-「재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