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소년

인어소년

$12.02
Description
『인어소년』은 덴마크로 입양된 열세 살 소년과 거문도의 인어소년이 만나 빚어낸 독특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피부색이 노래서 밀가루를 뒤집어써야 했던 해외 입양아 정욱과 지느러미를 가졌다고 괴물이 되어 버린 신지끼.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와 멸시를 당하던 두 소년이 편견 가득한 세상으로부터 ‘다름’을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지인을 경계하고 ‘다름’을 배척하던 사람들이 두 소년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편견의 벽을 서서히 허물어 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인어소년》은 다르면 다른 대로, 같으면 같은 대로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절로 그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

강민경

저자강민경은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현재한양대학교창의융합교육원교수로있다.2002년MBC창작동화대상에장편동화가당선되며등단한뒤동화작가로도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아드님,진지드세요》,《100원이작다고?》,《살아있는한자교과서1,2》(공저)등이있다.

목차

최초의과거
오래된새길
박정욱으로가는길
신지끼
은씨를찾아서
숨기고싶은이름
은정원을찾습니다
인어소년
괴물과신지끼
엄마의엄마
존재의무게
용사궁
진주목걸이
친구,신지끼
진주눈물
엄마
돌아오기위해떠나는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공주가아닌소년인어가등장하는판타지동화
어른이건아이이건‘인어’하면모두들안데르센의인어공주를떠올립니다.과연인어는황금빛머리를늘어뜨린공주님의모습만하고있을까요?우리나라설화에등장하는인어중에는어여쁜소녀인어도있지만수염이나기도하고머리가벗겨지기도한아저씨인어도있습니다.
오랫동안〈어우야담〉,〈산해경〉등우리나라고전에서인어를찾아연구한강민경작가는아이들의상상력을자극하는색다른인어이야기《인어소년》을탄생시켰습니다.작가는사람과분리되어존재를숨기고살아간다는서양의인어와는다른우리나라인어의진짜모습을보여주고싶었다고합니다.
이책에서는거문도에나타난다는전설속인어,‘신지끼’를만날수있습니다.‘검은빛짧은머리를한소년인어’이지요.인어공주만떠올리던아이들에게인어소년신지끼는모습도,이름도새롭게느껴집니다.신지끼는정욱,송민,준선과친구가되어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기도하고귀한용사(인어가짠비단)를선물로가져다주기도합니다.작가는서양의인어,인어공주의모습에만익숙한아이들이이작품을통해서로에게도움을주며살아갔다고전해지는우리나라인어,신지끼와친구가되길바라는마음을담고있습니다.

차이를인정하고더불어사는법을일러주는가치동화
《인어소년》은해외입양아들의고민과고통,그아픈생채기를열세살짜리소년의목소리를빌려밀도있게담아냈습니다.이책의주인공‘정욱’은어릴때덴마크로입양되어‘한스’라는이름으로살아갑니다.검은머리에노란피부색을가진정욱은덴마크인도한국인도아닌상태로인종차별과정체성혼란을감내해야만합니다.자신을버린친부모와한국을원망해보지만,막연한그리움에사무치기도합니다.정욱은때로는차분하고담담하게,때로는응어리찬어조로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습니다.그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해외입양문제에대해한번쯤생각해보게됩니다.
정욱과는또다른‘다름’으로차별받는신지끼와송민의이야기는우리사회의편견과경계에대해되돌아보게합니다.그저조금다를뿐인데이상하다고나쁘다고말하는동화속어른들은다양성을인정하지않는오늘날의사회와많이닮아있습니다.국제결혼의증가로다문화가정이많아졌고선천적·후천적으로장애를갖게되는경우도늘고있지만,피부색이다른아이들,장애를가진아이들은여전히곳곳에서차별받고있습니다.작가는정욱,신지끼,송민의모습을통해입양,다문화,한부모,장애,가난등을이유로위기에몰린우리사회의차별자들의아픔을보여줍니다.
작가는현실을보여주는데그치지않고,준선이라는인물을통해다양성이공존하는건강한사회를만드는방법도제시합니다.조력자준선은정욱의아픈상처를보듬어줄뿐만아니라편견에맞서정욱과신지끼,송민을적극적으로변호합니다.준선의말과행동을따라가다보면생각이나모습이조금달라도,사는곳이달라도,마음의벽을허물기만하면모두친구가되어살아갈수있음을깨닫게됩니다.
《인어소년》은편견의벽을허물고차이를인정하면같으면같은대로,다르면다른대로함께행복하게살아갈수있다는희망의메시지를전달해주는책입니다.

[책속으로추가]
당황하자호흡이가빠지며수영도할수없었다.바닷가는불빛하나없이깜깜했고,형은어디있는지보이지않고소리조차들리지않았다.자꾸허우적거리게되고,그럴수록짠물이코와입으로벌컥벌컥들어왔다.아무리허우적거려도자꾸파도에밀려바다로끌려가는느낌이었다.
이렇게바다에빠지는건가?아무도날구해주지않으면어떡하지?짧은순간덴마크에있는아빠,엄마가머릿속에스쳐지나갔다.
그때였다.누군가내머리를잡아챘다.
_67쪽

“이동네에서어제괴물이나타났다고해서라.”
“괴물이라니!신지끼라니께.”
할머니가버럭소리를질렀다.
“신지끼가남의그물을다잘라놓는다요?그집그물이칼로자른듯이마디마디조각조각잘라져있었당께요.그것이나타났다하면이러코롬마을에뭔변고가꼭생기니괴물이지라,괴물!”
_80쪽

이윽고물체가가까이오자,형과나의눈이동시에커졌다.
“어!”
분명그소년이었다.뽀얀몸에곱슬거리는머리카락,배꼽위까지는우리와다르지않지만배꼽아래로는다리대신커다란지느러미가은빛으로찰랑거리고있었다.
“여기서다같이보는구나.”
소년이환하게웃으며모래밭에걸터앉았다.말하는것도전혀어색하지않았다.파도가찰싹찰싹소년의다리,아니지느러미를치며들락날락했다.
_107쪽

“악!”
“잡았다!”
갑자기소란스러워진소리에나는정신이번쩍들었다.옆을보니신지끼가커다란그물에갇혀버둥거리고있었다.곧바로이장아저씨를비롯한아저씨들이우리옆으로달려와신지끼를더꽁꽁붙들어맸다.
“워매,이장님!이게무슨일이다요?왜이런다요?도대체왜이런다요?”
송민이가울부짖으며이장이저씨에게매달렸다.
“내말이맞잖어.분명괴물이었다니께.”
_140쪽

“내가다르다고,내가이상하게생겼다고나를따돌렸어요.나는생각했어요.한국에가면,우리나라에가면사람들이나를따뜻하게대해주겠구나,내가다르지않겠구나,했어요.아니,우리나라는달라도따뜻하게안아줄수있는나라일거라고생각했어요.그래서이번여름에한국에왔어요.”
“그려,그려,잘왔당께.역시자기가태어난나라가최고지.
신토불이잖어,신토불이.”
“아,조용히혀봐.뭔가얘기를더하려고하잖여.”
나는신지끼곁으로다가가그물사이로신지끼의손을잡았다.그물이워낙촘촘해손을다잡을수도없었다.손가락몇개가겨우닿을뿐이었다.신지끼는바들바들떨고있었다.
“그런데우리나라도똑같아요.다르면싫어해요.나는다르게태어나고싶지도않았고,다른곳에가서살려고하지도않았어요.다른건잘못아니에요.다르면다른대로,같으면같은대로모두행복하게살면된대요.신지끼가그랬어요.나신지끼덕분에용기도얻고친구도생겼어요.그런데신지끼가우리랑다르다고잡아서못살게굴면우리나라에실망이에요.”
_152~1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