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과 자산어보 1 (조선의 자연과학자 정약전과 함께하는 바다 탐험 이야기)

정약전과 자산어보 1 (조선의 자연과학자 정약전과 함께하는 바다 탐험 이야기)

$14.41
Description
휴먼어린이 ‘맨 처음 어린이 인문고전’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고전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아이들이 흠뻑 빠져 읽으면서 고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시리즈는 단지 고전을 쉽게만 풀어 쓴 것이 아니라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습니다. 첫 번째 책 《정약전과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이 책에서 읽은 지식들보다 검은섬 아이들의 살아 있는 지식이 얼마나 값진지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식들을 보물을 꿰듯 하나하나 기록하며 엮은 《자산어보》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역사 동화입니다. 바다를 품고 새로운 희망을 써 내려간 정약전과 그 기록의 보고 《자산어보》를 검은섬 아이들과 함께 펼치는 짜릿한 모험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자

김해등

소금이많이나는서해안비금도에서태어났습니다.대대로소금장수집안인탓에소금장수가되는꿈을꾸다,대산대학문학상을받으며동화작가의길로들어섰습니다.MBC창작동화대상,웅진주니어문학상을받은뒤에‘제2회정채봉문학상대상’을수상했습니다.지은책으로《전교네명머시기가간다》,《별명폭탄슛!》,《흑산도소년장군강바우》,《발찌결사대》,《용을키우는아빠》,《꿈너머의꿈을꾸다》,《도도한씨의도도한책빵》등이있습니다.이중《전교네명머시기가간다》가초등4학년2학기국어활동교과서에실렸습니다.

목차

불길한징조
사람이여,물귀신이여?
구렁이눈알구슬
안믿어거꾸로병
내기한판
아부지,살아계시지라?
한걸음더!정약전은누구일까요?
표주박편지
표류이야기연회
물고기와노는집
별난셈공부
물고기이름짓기
날아다니는물고기
한걸음더!정약전이펴낸책들
고약한냄새
똑똑한아우
하얀금을찾아라
어항에핀꽃
바다수족관
바다백일장
한걸음더!정약전의이름난형제들

출판사 서평

정약전과《자산어보》,흥미로운이야기로새롭게읽다
조선후기의실학자이자천주교인,자연과학자로이름높은정약전.그리고정약전이천주학사건으로흑산도에유배를가있는동안쓴《자산어보》.이책《정약전과자산어보》는《자산어보》가만들어지기까지의과정과그내용에김해등작가의문학적상상력을더한역사동화입니다.전체적인큰흐름은역사적사실을따르되,아이들에게낯설수있는《자산어보》를작가의해석과추측을통해좀더쉽게이해할수있게했습니다.
어릴적섬에서자란‘진짜바다사람’,김해등작가의개성넘치는문체와이야기구성으로정약전이라는인물과《자산어보》는새롭게탄생했습니다.재기발랄하게구사하는작가의풍부한사투리와속도감있는문장은박학다식하면서도호기심많은정약전캐릭터와톡톡튀는아이들캐릭터에생기를불어넣어주었습니다.작가의마음에짙게내재된퍼덕퍼덕살아있는바다경험과정약전의《자산어보》가쓰여진배경은깊은곳에서그렇게뿌리를잇대고있습니다.
이경석작가의만화적상상력이만들어낸유머러스한캐릭터와재기발랄한삽화도이야기를한층더유쾌하게만들어주고있습니다.
흥미로운이야기로정약전과《자산어보》를새롭게만나는길곳곳에실린‘한걸음더!’부록을통해아이들은정약전이란인물에대해서,또그가살았던시대적역사적상황,아우정약용과나눈깊은우애,《자산어보》에대한구체적인정보까지알수있습니다.《정약전과자산어보》는인물과고전을재미있는이야기로읽으면서우리나라역사까지공부할수있는책입니다.

책벌레훈장님과섬마을아이들의특별한만남
《정약전과자산어보》1권은좌랑이라는벼슬을지내던정약전이죄인의몸이되어검은섬으로유배를간이야기로시작합니다.육지로부터멀리떨어진외딴섬에유배를온정약전은섬사람들에게전염병만큼이나무섭고두려운대상이었습니다.하지만정약전은수많은책을읽으면서도더많은것이궁금했고,높은벼슬아치였지만넓은세상을경험하고싶은호기심이넘치는사람이었습니다.정약전의이러한성품은섬마을사람들로하여금꼭꼭걸어잠근마음의빗장을슬그머니열고나와정약전에게다가서게만들었지요.정약전의《자산어보》는그렇게첫걸음을시작했습니다.
어느새정약전은책에서읽은신기한이야기들을,검은섬사람들은자신들이알고있는바다이야기를주거니받거니하면서서서히한마을사람이되어갔습니다.그리고물고기와노니는집이라는뜻의서당‘어유당’을열었습니다.바로이어유당에서검은섬아이들,창해·육손이·파람·몽돌·갯돌·떠꺼머리와바닷물고기를연구하고흥미로운모험을펼쳐갔습니다.
검은섬아이들과함께어유당을꾸린정약전은본격적으로아이들과신나는바다연구와물고기공부를해나갔습니다.옛날에몹시귀했을소금만드는방법을요리조리찾고,바닷물속에서신기한물고기를관찰하는소풍도가고,관찰한것을그리고쓰는바다백일장도열어아이다운천진난만한그림과글잔치를벌였지요.

아이들에게배우는훈장님,백성들에게배우는학자
좌랑정약전에서어유당훈장이된정약전은아이들에게재미난방법으로공부를가르쳤습니다.하늘천,땅지를가르치지도맹자왈,공자왈을가르치지도않았지요.셈을가르칠때도정약전은자기집마당에널려있는생선들수를세어오게하고,이를바탕으로산가지셈법을가르쳤습니다.
하지만정약전이아이들에게지식을준것만은아니었어요.정약전도아이들에게서갯벌과물고기를배워나갔습니다.아이들을통해자신이책에서읽은청어등뼈수가실은지방마다다를수있다는것을배우고,고둥을짊어지고다니는게가고둥일까,게일까를두고질문을던졌다가생각지도못한사고의발상을듣게도됩니다.‘거꾸로병’에걸렸다는소리를들을정도로늘사고를열어두려애썼던정약전도바다에있어서는아이들을쫓아갈수없는벽이있었습니다.그것은바로바닷바람과소금냄새가알려준살아있는지식이었지요.이대목에서정약전은중국서적에만의지해서알려진허점투성이물고기책이아닌,검은섬아이들의도움으로우리나라에맞는실용적인물고기이야기를책으로남겨야겠다고결심을하기에이르렀습니다.

“청어척추뼈마디는일흔넷이란다.아마조선에서나만알고있을거다.허허허!”
좌랑은이번에도너털웃음을웃으며몽돌머리를쓰다듬어주었다.그러자몽돌이좌랑손을잡아밑으로끌어내렸다.당찬대답도이어졌다.
“좌랑어른이틀렸구만이라우!”
“내가틀려?왜?어째서?”
좌랑은몽돌얼굴이하도당돌해서일부러몇번이나되물었다.
몽돌도정색을하며대답했다.
“일흔넷은경상도쪽청어인디요.전라도청어는쉰셋이분명하지라.”(1권본문61∼63쪽)

좌랑은창해에게다시물었다.
“집게에대한글을읽어본적이있더냐?”
“미처읽어보지못했습니다.”
“그래?안읽길참잘했구나.”
“네에?”
창해는어리둥절한얼굴로좌랑을쳐다봤다.좌랑은빙긋웃으며그까닭을자분자분얘기해줬다.
“네가그토록섬기는대국청나라의서책에는집게가자라면고둥도점점커진다고쓰여있더구나.”(1권본문149∼150쪽)

배꼽빠지게웃기고,손에땀을쥐게하는짜릿한모험이야기
《정약전과자산어보》2권은정약전훈장님과아이들의재미있는소동과모험이펼쳐집니다.고소하고맛좋은징어리를잘못먹어서배탈이난파람을보고는마을사람들이조심하길바라는뜻에서배꼽빠지게웃긴노래를지어부르며놀기도하지요.
진짜안다는것은스스로관찰하는것이라는사실을아이들에게깨우쳐주면서도자신이궁금한바닷속을대신들여다보게하는정약전의지혜,은근히웃음을자아내는몽돌과갯돌의경쟁심,아들을뭍에두고온정약전과먼바다에나가감감무소식인아버지를그리는몽돌의이심전심통하는따뜻한마음,입이가벼운파람이소금낳는비밀을누설할까봐조마조마단속하지만크게나무라지는않는정약전과창해의넉넉한품등정약전과검은섬아이들은어느새함께배우고가르치며힘든일을헤쳐나가는사이가되어갔습니다.

징허게잽힌징어리/징글징글징어리/잽힌대로묵으믄/하나씨(할아버지)허리빤듯,빤듯!/며칠뒀다묵으믄/파람이뱃속부글,부글!/징허게잽힌징어리/징글징글징어리/잽힌대로묵으믄/하나씨얼굴반들,반들!/며칠뒀다묵으믄/파람이똥꾸뿌직,뿌직!(2권본문29∼30쪽)

좌랑은몽돌의손에서주머니를받아들었다.몽돌손이참따뜻했다.몽돌이작은소리로흐느꼈다.문득뭍에두고온아들얼굴이떠올랐다.좌랑은주머니를꽉움켜쥐었다.조그만구슬같은게수북하게잡혔다.(2권본문69∼70쪽)

정약전은물고기와바다에대한생생한자료를모으고정리하는일에더욱깊이몰두했는데,고깃배를타고험한바다에나갔다가뜻하지않게무시무시한괴물이있다는것을알게되면서이야기의긴장감이최고조에이릅니다.모함에빠져수군들의감시아래정약전과해녀들은급기야바다로나가고,정체모를바다괴물의공격을받게되지요.모두가우왕좌왕하는사이바다괴물이배를덮치는데,속도감있게전개되는짜릿한바다괴물이야기는손에땀을쥐게합니다.

《자산어보》물고기이야기에숨겨진생활상식
이야기곳곳에녹아든검은섬사람들의바다정보는재미도있거니와아주세세한관찰을바탕으로하고있기에매우과학적입니다.불가사리의발이나갈매기의날개모양을보면날씨를알수있고,싱싱한징어리는큰보약이지만조금만시간이지나서먹으면증울이라는배앓이의원인이되며,뱀이물면홍어껍질을붙이고,홍어씻긴물을뿌리면뱀이얼씬도못하며,빠꿈이영감의경험담에서소금얻는방법을얻고,물고기들의생생한생태와해산물마다가지고있는실제적인쓰임에대한이야기는그야말로날것그대로펄떡펄떡살아있는지식이지요.수천년동안바닷가에서바다를품고살아온옛사람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온지혜의정보를책벌레정약전의해박한지식으로,혹은바닷가에서자란김해등작가의찰진입심으로다채롭게풀어내고있습니다.

몽돌이고개를크게끄덕이며홍합을내밀었다.좌랑은허겁지겁불을피워홍합수염을태웠다.그러자까만재가조금나왔다.좌랑은손가락에침을발라재를묻혀상처에살살발랐다.붉은피가검은재를머금기시작했다.
얼마나지났을까?신기하게도피가슬슬멈추었다.좌랑은눈을휘둥그레뜨고상처를내려다봤다.피와재가까맣게응어리져있었다.(1권본문94∼95쪽)

어느날,좌랑과창해가마주앉았다.
“이백이십칠종이나되는구나.”
좌랑이창해에게넌지시말을건넸다.
“네에?”
창해는좌랑의말을듣고깜짝놀랐다.물고기족보를만들기시작한지가엊그제같은데,벌써그렇게많은종류를정리했다는게믿기지않았다.
좌랑은애초부터물고기족보를책으로묶을생각에미리제목까지정해두었다.(2권본문246쪽)

좌랑은눈을지그시감았다.《자산어보》를얻고나니온바다를품에안은듯가슴이벅차올랐다.하지만그것도잠시,숨을가다듬고스스로를꾸짖었다.물고기를손가락으로꼽아도될만큼만연구해놓고,온바다를다꿴것처럼여기는게부끄러웠다.(2권본문2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