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 1 (새롭게 밝혀진 문명사: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신세계사 1 (새롭게 밝혀진 문명사: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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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진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세계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역사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가. 『신세계사』는 기존 역사학에 내재된 오류를 바로잡는 글로벌 관점의 세계사 책이다.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이주와 정착, 농경과 목축을 통한 도시의 생성과 문명의 탄생, 전쟁과 교류를 통한 문화의 전파, 종교와 철학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대한 세계사를 흥미롭게 펼쳐 놓는다.

총 3권으로 집필된 이 시리즈 중 『신세계사. 1』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인류의 족적에서부터 이탈리아를 평정하고 지중해의 맹주가 된 로마의 등장까지, 총 1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최신의 인지고고학을 인용하고 있다. 인류가 언제 어디서 상징적 사유로의 문턱을 처음 넘었는지 탐구하기도 인더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최초 유적지 메르가르를 통해 고대 근동을 서양 문명의 창시자로 간주하는 계보학을 비판하기도 한다.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신세계사』는 신랄한 통찰의 자세로 기존 세계사의 서사 전통을 철저하게 뒤집는다. 치밀한 고증을 통한 세심한 분석과 대담한 가설, 도전적이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견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수많은 사실들로 충만하며 동양 서양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사료에 근거한 글로벌 사관을 바탕으로 세계사에 접근한다.
저자

쑨룽지

본적은 저장(浙江)으로, 1945년 충칭(重慶)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다.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니고 타이완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러시아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동아시아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중국문화의 심층 구조(中國文化的深層結構)』 『역사학자의 경선: 역사심리 문집(歷史學家的經線: 歷史心理文集)』 『아직 젖을 떼지 못한 민족(未斷?的民族)』 『미국의 살모문화: 20세기 미국 대중심리사(美國的弑母文化: 20世紀美國大衆心態史)』 『중국의 국민성: 국민성에서 개체성으로(The Chinese National Character: from Nationhood to Individuality)』 등이 있다.

목차

통섭역사학으로서의 『신세계사』 _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변혁의 시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역사를 읽다 _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문: 『신세계사』의 새로움
한국어판 서문: 공동으로 직면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제1장 지구의 역사와 선사시대의 인류
대지의 형성 | 생물권의 대변천사 | 사람과에서 인류의 위치 | 인류의 시초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 있을까 | 구석기시대에도 많은 논쟁거리가 존재한다

제2장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다
낡은 개념 | 돌파 · 혁신 · 발명으로 문명의 기원을 정의하다 | 환메소포타미아 유역의 산측 지대 | 구석기시대 말기에서 신석기시대로의 돌파 | 신석기 문화의 무토기 시기와 유토기 시기 | 요르단 이스라엘 고지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상류의 접합지 | 오늘날 터키 선사시대 유적지와 환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관련성 | 환메소포타미아 유역 산측 지대의 동쪽 날개 |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문명의 서광 | 고대 서남아시아의 문명 기원 모델은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지니는가 | 농경 문명과 방목 문명인 이집트 |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 지대 | 2차 생산물 혁명 |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 지대의 2차 생산물 혁명 | 2차 생산물 혁명이 중국에서는 어떤 형태를 취했나 | 문명 고국 인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 서반구에는 적용되지 않는 ‘대하 유역 문명’이라는 개념

제3장 재차 기초를 다진 고대 인도 문명
인더스강 유역 문명의 지리적 · 시간적 계통 | 산측에서 충적평야로 | 인더스강 유역의 도시혁명 | 인더스강 유역 고대 문명과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변 지역 | 인더스강 유역 문명의 특징 | 인더스강 유역의 고대 문명은 누가 세운 것일까 | 인도가 아리아인의 본향이라는 설 | 아리아인 전입의 미스터리 | 아리아인의 도래보다 더 근본적인 변혁 | 인도의 지리적 · 역사적 판도 | 인도 문명의 토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다 | 물과 불이 동시에 용납되다 | 추가적인 관찰

제4장 중국 문명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문제
4대 우상에 가려진 중국 문명의 기원 탐색 | 의고파의 공헌과 함정 | 황토 지대의 신화 | 다중심론인가, 뭇별이 달을 에워싼 것인가 | 양사오는 중국 신석기 전성기의 중앙 표준시간대 | 룽산은 중국 후기 신석기시대의 중앙 표준시간대 | 떠나지 않는 대중앙주의의 망령 | 중국의 삼대와 서양의 삼대 | 중국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 | 중국 문명 기원론에 대한 도전

제5장 중남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인류는 언제 서반구로 진입했을까 | 서반구에서 이루어진 인간 · 시간 · 공간의 상호작용의 제약과 특징 | 지구가 빙하기에서 벗어나고 인류가 구석기시대에서 벗어나다 | 신대륙에서의 농목업을 향한 과도기 | 중앙아메리카의 선사시대에서 문명으로의 과도기 | 올멕은 중앙아메리카 문명의 어머니인가 | 중앙아메리카의 고전기 | 중앙아메리카의 후고전기 | 안데스 문명 스케치

제6장 오세아니아의 문명
대양을 따라 꽃망울을 터뜨린 남도어족 | 타이완이 남도어족의 본향인가 | 남양 해역을 우선 지나가다 | 태평양 진입의 발판이었던 뉴기니 | 태평양 심장에 자리한 폴리네시아 | 홀시된 미크로네시아

제7장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수메르인이 최초로 기초를 닦은 이들일까 | 설형문자와 『수메르 왕명표』 | 초기 왕조 스케치 | 수메르의 전국 시대와 아카드의 통일 | 수메르의 부흥기, 우르 제3왕조 | 아모리인과 셈어족 | 아모리 왕국들과 바빌론제국 이전 | 수메르-아카드-바빌론의 신 | 『길가메시』 서사시 | 메소포타미아 고대 문명의 숫자 체계, 천문, 역법

제8장 고대 이집트: 명계를 동경한 태양의 나라
하늘의 태양, 땅의 강, 인간 세상의 왕은 각각 하나뿐 | 나일강, 시리우스, 시나이반도 | 아시아 · 아프리카 두 대륙과 관계 있는 고대 이집트어 | 선사시대에서 초기 왕조 시대로 | 고왕국과 대피라미드 시대 | 전해지는 사료와 연대기의 문제 | 고대 이집트의 신들 | 고왕국 구조의 와해 | 중왕국 시대: 표면 아래의 지속적인 변혁 | 힉소스인의 침입 | 하늘로 올라가기와 저승으로 내려가기

제9장 청동기시대 중후기의 고대 근동
고대 근동의 무대에 등장한 인도유럽인 | 아시아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이집트 신왕국 | 이집트사의 아마르나 시대 | 카데시 전투 | 히타이트의 서쪽 지역과 에게해의 관계 | 말석에 자리한 바빌론 | 청동기시대의 총붕괴

제10장 에게해의 고대 문명
트로이 전쟁 | 미노스의 미궁 | 그리스인이 도래하기 이전 | 에게해의 헬레니즘화 | 고전 그리스를 향한 과도기

제11장 고대 근동이 철기시대로 진입하다
청동에서 철로: 신 · 구 질서의 교체 | 신제국 이전의 아시리아 | 철기시대에 이르러 실력을 떨치기 시작한 아시리아 | 바빌론에 대해서는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아시리아 | 동쪽과 북쪽에서 비롯된 근심 | 아시리아 시대에 대한 평가 | 가나안, 페니키아와 이스라엘 | 철기시대로 진입한 이집트

제12장 페르시아제국과 페르시아 전쟁
이란의 첫 번째 문명: 엘람 | 이란인은 언제 이란고원으로 진입했을까 | 페르시아제국의 탄생 | 페르시아인이 근동의 통치자가 되다 | 다리우스의 왕위 찬탈 | 이란과 근동은 ‘국경 밖’과 ‘중앙’의 관계였을까 | 세계사에서 조용히 사라진 바빌론 | 페르시아 전쟁의 범위와 원인 | 이오니아 반란 | 페르시아인이 그리스 본토를 침범하다 | 페르시아에 반격을 가한 델로스 동맹 | 그리스의 내부 불화와 페르시아 총독

제13장 ‘고전기의 그리스’를 새롭게 정의하다
그리스 세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그리스 정체성: 기초 텍스트와 공동 기념일 | 아테네 중심의 고전관을 수정할 수 있을까 | 스파르타는 어떻게 군사국가가 되었나 | 아테네의 직접민주제 | 아테네의 황금시대인 아테네제국 | 그리스의 외침과 내분

제14장 인류사의 ‘축의 시대’
조로아스터교의 정신적 유산 | 고대 인도의 베다 시대 | 고대 인도의 종교 쇄신 | 마우리아 왕조와 불교 | 중국에서의 축의 시대 | 이스라엘 백성의 얘언 운동: 역사 일원론의 선민관 | 히브리 『구약성경』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 고대 그리스 철학 여행: 신화 → 물활론 → 개별자와 보편자

제15장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시대
마케도니아의 굴기 | 알렉산더가 세계를 정복하다 | 후계자들의 각축 | 헬레니즘 세계의 만화경 | 헬레니즘의 확장과 심화 | 고전 그리스 문명의 점진적 변화

제16장 로마의 성장
이탈리아의 지리 형세와 종족 분포 | 로마 건국자는 호걸인가, 악당인가 | 왕정 시대의 수수께끼 | 로마가 라틴 평원의 맹주가 되다 | 공화국 초기의 계급투쟁 | 로마가 이탈리아를 통일하다 | 공화국 중기: 평민은 진정으로 귀족과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되었는가 | 로마가 서지중해를 차지하다 | 로마가 지중해의 맹주가 되다 | 제국의 확장이 시민권의 확장이었을까 | 새로운 시대가 구체제를 부식시키다 | 공화제에서 제정으로의 탈바꿈

출판사 서평

“〈로마인 이야기〉처럼 신선하고 〈총, 균, 쇠〉, 〈사피엔스〉처럼 거침없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진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명저!

“이제는 역사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완전히 뒤집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 한 문장은 저자 쑨룽지가 왜 『신세계사』 시리즈(전 3권)를 집필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역사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가. 20세기까지 인류 문명의 역사를 대변해온 서양 중심론과 민족주의에 기댄 세계사는 낡아빠진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오래도록 진실로 여겨져 왔던 4대 문명 기원론도 실제로는 20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에서 파생되어 나온 어두운 역사의 잔재 중 하나라는 건 이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교양이나 전공서로 출판된 대부분의 세계사가 역사의 오류나 진실에 대한 수정 없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역시 지금의 현실이다. 잠깐 시간을 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고대문명 발상지’라고 검색해보라. 나일강, 인더스강, 황하, 티크리스 유프라테스강 등의 4대 강 유역의 문명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의 고고학계나 역사학계에서 세계 고대문명의 발상지는 최소한 20곳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고 대만과 미국에서 수학한 후, 스탠퍼드대학교 및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교에서 오래도록 강의해온 역사학자 쑨룽지는 동서양의 역사적 관점을 균형적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쑨룽지는 이 책 『신세계사』에서 동양 혹은 서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료에 근거한 글로벌 사관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이주와 정착, 농경과 목축을 통한 도시의 생성과 문명의 탄생, 전쟁과 교류를 통한 문화의 전파, 종교와 철학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대한 세계사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진화사, 정치사, 전쟁사에서 종교사, 사상사, 사회사, 문화사까지, 이 책 『신세계사』는 “통섭역사학”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시오노 나나미를 읽었을 때처럼 신선하고, 재러드 다이아몬드와 유발 하라리를 합쳐놓은 것처럼 거침없다!”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평처럼 이 책 『신세계사』는 근래의 인류의 문명사를 다루는 책 중에 눈에 띄는 노작이다.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는 “첫째 민족주의를 탈피해 글로벌로의 접근, 둘째 문헌을 탈피한 서술, 셋째 전통적인 세계사 역사 쓰기의 탈피, 넷째 시공을 초월한 문명 간의 비교”를 이 책의 ‘새로움’으로 꼽으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가 바뀌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 역사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역사에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또 서구나 중화 문명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라고 추천했다.
쑨룽지는 책의 서문에서 “‘옛것’을 장악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한다. 역사는 지나간 것이지만 항상 신선하다. 시대마다 과거 역사에 대한 각각의 다른 인식과 해석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계사가 특히 그러한데,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습관적으로 시간의 축에 따라 역사를 나열하고 서양 중심의 사고에 따라 내용을 배열한다. 현대의 많은 글로벌 역사학자들이 이를 반성하고 한층 더 넓은 시야로 관용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쑨룽지가 그들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이 책 『신세계사』는 신랄한 통찰의 자세로 기존 세계사의 서사 전통을 철저하게 뒤집는다. 치밀한 고증을 통한 세심한 분석과 대담한 가설, 도전적이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견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수많은 사실들로 충만한 이 책은 참신하면서도 놀라움으로 넘쳐나 독자의 사유 영역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


『신세계사 1』의 내용 소개
새로운 역사의 서막: 인류의 시작부터 로마의 등장까지

쑨룽지는 『신세계사』를 총 3권으로 집필했다. 현재 1, 2권은 대만에서 출간되었고, 3권은 출간을 준비 중이다. 시리즈의 시작인 이 책 『신세계사 1』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인류의 족적에서부터 이탈리아를 평정하고 지중해의 맹주가 된 로마의 등장까지, 총 16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제1장 지구의 역사와 선사시대의 인류
최신의 인지고고학을 인용해, 인류가 언제 어디서 상징적 사유로의 문턱을 처음 넘었는지 탐구한다. 홀시할 수 없는 것은 고기후학과 역사 생태의 상호작용이다. 빙하기의 종결은 구석기에서 세석기(細石器)로의 이행을 촉진했다. 그런데 빙하기가 종결된 뒤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는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발생하여 지중해 동부 연안의 환경 부담력이 저하됨에 따라 이 지역의 옛 채집수렵민은 농경과 목축을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2장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다
근동 농목혁명의 최초 발생지는 어느 정도 해발고도가 있는 환메소포타미아 산측 지대(산의 측면 지대)로, 한작농업이 이루어진 지역을 의미한다. 이후 대하(大河) 유역에서는 관개농업이 이루지면서 ‘도시혁명’의 기초를 다졌다. 그사이 4000년 동안 ‘2차 생산물 혁명’을 거쳤다. ‘산측설’이 ‘비옥한 초승달 지대설’을 대체하고, 4대강 유역에서 문명이 기원했다는 설의 빈약함을 설명한다.

4대 문명 고국은 오롯이 농경 문명의 각도에서 세계사를 보고자 하는 집념이다. 이러한 집념은 유목-방목 지대를 주변화하고자 한다. 북쪽과 남쪽에서 구대륙 농경 문명 지대를 끼고 있는 유라시아 대초원과 북아라비아 스텝 및 그 인근의 사막 오아시스 지대가 없었다면 세계사가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랬다면 고대 세계의 장의사라고 할 수 있는 흉노는 없었을 테고 실크로드도 없었을 것이며,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몽골제국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고대의 유대 신앙 및 그것이 지중해화 된 기독교 버전도 없었을 것이며, 이슬람 세계는 더더욱 출현했을 리가 없다. (93p)

제3장 재차 기초를 다진 고대 인도 문명
인더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최초 유적지 메르가르를 통해 고대 근동을 서양 문명의 창시자로 간주하는 계보학에 대해 비판한다. 쑨룽지는 이란 고원 산측에서 생겨난 ‘밀과 양의 문화’가 양쯔강 유역에서 비롯된 ‘쌀과 돼지의 문화’에 의해 보충되었음을 지적한다. 인도의 하라파 문명과 베다 시대의 유물을 통해 석기-청동기-철기시대라는 전통적인 진화 순서가 전복됨을 밝힘으로써 철기 시대 역시 원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인 브라흐미 문자 이전에 존재했던 (지금까지 해독되지 않은) 문자의 흔적을 통해 문명의 역사에 대해 또 다시 질문을 던진다.

제4장 중국 문명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문제
고대 근동과 고대 인도를 참고삼아 중국 문명의 기원이라는 까다로운 문제를 다룬다. 근동의 농업혁명은 산측 지대에서 발생했고, 약 4000년이 지난 후 대하 유역에서 이를 이어받아 관개농업으로 바꾸었고 도시혁명을 이루었다. 이 사례는 농업이 탄생한 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문명이 탄생한 지역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논벼는 작은 하곡이 교차하는 부근에서 탄생했다. 또한 벼농사가 한작농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정반대의 양상을 띠었으며 벼농사 이전에 채집경제가 성행했음을 밝힌다. 이는 중화문명의 요람이 대하 유역인 황허라는 설을 전면으로 부정한다.

제5장 중남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서반구의 문명 돌파에 대해 다룬다. 인류가 서반구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구석기시대가 지난 뒤였고,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는 기껏해야 야금술의 문턱에 이르러 있었다. 따라서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사 전체는 온통 석기시대뿐이다. 고인디언 문명 역시 문자의 문턱에 놓여 있었으므로 전체적으로 선사시대로 간주된다. 중고 시대 세계의 6대 도시 가운데 하나를 건설했고, 역법의 정확함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서반구 문명은 유럽인에 의한 서반구 정복의 배경 지식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고대 아메리카 문명의 발전 단계는 수메르 문명 혹은 이집트의 초기 왕조 시기에 상당하기 때문에 서반구는 역사 표준시간대를 따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고대 아메리카 문명을 선사시대사에 편입시키는 사람도 있다. 고대 아메리카 문명은 문자 이전의 것으로, 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적으로 고고학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연성이 부족한 기준에 대해 쑨룽지는 수정을 요구한다.

제6장 오세아니아의 문명
지구의 남은 부분을 인류가 마지막으로 가득 채운 것에 관한 내용이다. 오세아니아의 네 지역, 인도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를 다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분포하는 어족인 남도어족이 대양을 따라서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원주민이 있는 뉴기니를 경유했고, 양자는 뒤섞여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쑨룽지는 이 장에서 20세기에 유행했던 견해, 즉 남도어족의 이주가 모두 타이완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견해를 수정한다. 한편 최신의 유전학 연구 성과를 채택해, 또 다른 이민 노선은 중국 대륙에서 출발해 통킹만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향한 것이었음을 지적한다.

제7장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문명의 기원부터 청동기 시대의 종결까지를 다룬다. 농목혁명의 탄생지였던 산측의 서쪽 지대가 나날이 건조해지면서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 지대’가 형성되었다. 이 지대에서는 농경과 목축 중에서 ‘목축’으로 치우치게 되었으며, 관개농업 지대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삼각주 및 나일강 유역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는 ‘목축’이 ‘농경’에 뒤떨어지는 저급 단계가 결코 아니며 양자가 동등하게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 복합 지대는 셈어족의 본향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이 셈족화되면서 일력과 월력을 융합하고 연주기와 월주기를 모두 중시하게 된다. 봄갈이와 추수를 해야 하는 농경민에게는 1년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