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13.80
Description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아들로 태어난 김영우 씨가 선택한
조금 특별하고 남다른 삶의 현장!
가평 책방 ‘북유럽’을 운영 중인 저자의 남다른 선택과 달라진 일상의 기록. 서울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던 저자는 안정을 추구할 법한 나이 마흔에 도시를 떠나 가평에 터를 잡고 동네 책방을 열었다. 누구나 꿈꿔볼 법한 전원생활과 서점 운영이지만 막상 해보니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 집에는 사시사철 각종 벌레가 출몰하고 마당에 잡초는 무성히 자라며, 시시때때로 뱀과 벌을 마주치고, 겨울의 추위는 혹독하다. 책방도 마찬가지. 똥줄 태우며 운영하지만 하루에 두 권만 팔아도 다행이다 싶을 만큼 밥벌이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남성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음을 깨달은 뒤 ‘집안일은 내가!’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매일 가족의 삼시세끼를 챙기고 있다. 막상 살림을 도맡아 해보니 집안일이 삶의 필수 영역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임을 깨닫는다. 반려견 덕에 채식도 시작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이 책은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대한민국에서 아들로 살아온 저자가 40대에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을 선택한 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때때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고, 삶의 길목에서 고민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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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우

서울의어느평범한가정에서남자로나고자랐다.평범과평균,간혹은그이하를오가며살았다고생각했다.한마디로평생비주류,2군,무명씨였다.그런줄알았는데가부장제만큼은엘리트코스를밟으며너무나편하고안전하게살아왔음을뒤늦게깨닫고는당혹감과부끄러움과억울함에몸둘바를모르고있다.23년째글노동으로생계유지중이며가평의동네서점‘북유럽(BookYouLove)’의책방주인을맡고있다.오늘도책방에서없는손님을기다리며읽고고민하고쓴다.

목차

ㆍ프롤로그ㆍ

1부.도시생활자가시골에터를잡고살아보니
샴페인을너무일찍터뜨린건아닐까/자연스럽다는것/저는똥줄이탑니다!/연통청소하기/진정한‘아저씨’를느끼다/겨울에태어난아름다운당신은/김장을나누는시간/네가진짜로원하는게뭐야/슬기로운분교생활/북유럽버티기/코로나19임팩트/《인디고잉》을‘함께’읽으며/멍의추억/청춘의종말/보름달에게/삶을소비하는방법/어느초가을에쓴편지

2부.어느날부터괜찮지않아서
주부(主夫)로살다/가사노동의기쁨과슬픔/“미안한데부탁이있어”/단발머리귀신에대한소고/하이의선물/‘에이,아닌거같은데?’/엄마의선택/아들같은사위/동화의세계/동굴만큼19호실도/우리의세상/완벽히비건이되지못하는이유/고기를만지며/W에게/“야,이기지배야!”/너보다자기/성공이란무엇일까

ㆍ에필로그ㆍ

출판사 서평

안정을추구할마흔에선택한남다른삶,
로망과다른현실,똥줄타는오늘,그리고충만한일상

도시에서나고자라서울의대단지아파트에살던저자는,이제손수가위를들고직접머리카락을자르고,마당잔디를깎고,연통을청소하는삶을산다.사무실로출퇴근을하는대신작은책방에서손님을기다리며책을읽고글을쓴다.이모든것은마흔에덜컥서울을떠나가평에터를잡으면서시작된일이다.전원생활도,서점운영도무엇하나만만하지않다.사시사철벌레를피할수없고벌에쏘이기도하며뱀과마주치는일도허다하다.마트는멀고배달은되지않으니식생활의대부분은집에서해먹는쪽으로귀결된다.가평생활6년차에문을연동네책방은생계에도움이되기는커녕하루에두권파는게목표일만큼유지를목표로근근이버티는중이다.결국전원생활이란육체노동은불가피,체력은필수인일이고,책방운영은매일똥줄이탄다.
그러나막상해보니할만하고,시간이흐르며낯선일들은익숙해진다.무엇보다모두가만류했던‘서울을떠남’으로써밤하늘가득한별을향유하고,제멋대로자라는풀냄새를맡으며산다.많은사람이아이교육을걱정했지만딸아이는분교에서좋은추억을쌓고건강하고똑똑하게자랐다.(물론아이교육이여전한고민임을부인할수는없다.)가족과이웃간의유대는덤이고,동네작은서점을통해다양한일들을기획하고진행하면서새로운것을사람들과함께경험한다.“인생은하나를잃고하나를얻는게임의연속”이라는말처럼저자는가평에살며,서점을운영하며안정된삶으로부터는조금멀어졌지만그대신다른많은것들을얻었다고말한다.

“하지만시간이지날수록우리는조금씩변했다.몸이환경을받아들이게되면서,기다리거나미리준비하는것에익숙해지면서,이전의불편은사는데전혀지장을주지못했다.처음에는너무멀게느껴져가볼엄두가나지않던모든곳들이근사한산책로가되었다.긴겨울이지나고마당에서맞는봄햇살이더없이소중하고반가웠다.여름들풀의초록은생명이얼마나질긴지깨우쳐주었다.가을의울긋불긋한색감을입힌단풍길은늘새로웠다.다시겨울에는벽난로앞에옹기종기모여앉아시간을보냈다.그렇게사계절을선명하고뚜렷하게즐겼고그계절마다소소한즐거움을만끽할수있었다.”(21쪽)

매일어제보다좀더나은내가되기위하여
생각하고선택하며책임지는삶

저자는책방을운영하며우연히레베카솔닛의《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를읽고자신이평생메인스트림에서벗어난인생이었으나대한민국에서단지‘아들’로태어난덕에누려온것이많았다는사실을깨닫는다.아는것,느끼는것에서그치지않고삶으로실현되어야한다는생각끝에삼시세끼와청소를비롯한집안일을도맡아한다.저자는직접몸으로겪어보고야가사노동이“누적되는건오직피로뿐이고때가되면리셋되어새로시작해야하는무한반복의일,누군가는어쩔수없이해야하는힘들고귀찮은노동,무엇보다보상도부가가치도좀처럼찾을수없는‘평가열외’‘비가시화’의영역”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심지어평생육식주의자로살아왔으나반려견을키우면서‘육식’에대한문제의식을느끼고‘고기’를멀리하는삶을선택한다.

“막상해보니바깥일과집안일을동시에능숙하게해내는것은보통일이아니다.순서를안배하고양쪽의균형을맞추려는궁리자체만으로도이미상당한에너지가소모된다.두일을병행할때면시간적으로체력적으로충돌이다반사로일어난다.두일을구멍나지않게해낸들어떤보상도혜택도뒤따르지않는다.잠시안도할수있을뿐.”(146쪽)

왜그렇게피곤하게사느냐는누군가의질문에저자는답한다.“그러지않을수없었다”“다만나는조금적극적으로행동하며변화를자처했을뿐”이라고.“삶의수많은선택과그선택이만들어낸결과물의총합이바로지금의나라는사실을잘알고있다.뭔가다르게살고싶었는데정신을차리고보면너무나전형적인모습의나를발견하게된다.나이를먹을수록사는게호락호락하지않다.그안에서작은선택하나에도고민과갈등과방황은여지없이계속된다”고이야기한다.

이책은대한민국에서아들로태어나평범과평균을벗어나지않고살아온저자가서울을떠나는선택한뒤달라진삶의이야기를담은책이다.전원생활,독립서점,가사노동,채식무엇하나쉬운일은없지만“막상해보니나름할만하고”“오늘하루를살아서전보다나은사람이되면그걸로충분하다”라고저자는말한다.책에는저자가조금더나은사람이되기위해매순간고민끝에선택을하고,그선택에책임을지려애쓴흔적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