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18.00
Description
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과 놀라움을 아로새기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소통할까? 식물이 들을 수 있고, 버섯이 볼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허풍을 떨고 능수능란하게 속임수를 구사하는 건 인간만의 전유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새들과 물고기, 심지어 달팽이들까지, 어떤 면에서 그들의 소통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 책에서 우리는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한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변소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기상천외한 생물들의, 더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게 된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꽃은 특정 시각 신호를 보내면 수분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런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는 시선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놀라운 통찰력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잊지 말길. 판타 레이!(그리스어로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이다)

저자

마들렌치게

저자:마들렌치게
독일의포츠담,베를린그리고호주에서생물학을전공했으며,도시및시골에서식하는야생토끼의커뮤니케이션행태에관한연구로프랑크푸르트괴테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행동생물학자로서연구를계속하고있으며,사람들에게자연과학적탐구에대한흥미를불러일으키고자애쓰고있다.

역자:배명자
서강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8년간근무했다.이후대안교육에관심을가지게되어독일뉘른베르크발도르프사범학교에서유학했다.현재바른번역에서번역가로활동중이다.《아비투스》,《우리는얼마나깨끗한가》,《오만하게제압하라》,《은밀한몸》,《부자들의생각법》등70여권을우리말로옮겼다.

감수:최재천
하버드대에서에드워드윌슨교수의지도로진화생물학박사학위를받고하버드대전임강사와미시건대조교수,서울대생명과학부교수를거쳐현재는이화여대에코과학부석좌교수로일하고있다.현재다섯국제학술지의편집위원을맡고있으며,2019년출간된동물행동학백과사전(EncyclopediaofAnimalBehavior)의총괄편집장을역임했다.한국생태학회회장,초대국립생태원원장,국제생물다양성협약(CBD)의장,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명예대사를역임했고,현재생명다양성재단과국회기후변화포럼대표를맡고있다.최근‘최재천의아마존’이라는채널을열고유튜버로데뷔하기도했다.

목차

감수의글숲은고요하지않아야한다
생명의비밀
서문모든생명은대화한다

제1부‘어떻게’정보가교환되는가?
1장생명은발신중
온통다채롭고화려하다|자연오케스트라|냄새의세계

2장생명은수신중
당신의눈동자에건배|듣고감탄하라|언제나후각세포먼저

제2부‘누가’‘누구와’‘왜’정보를교환하는가?
3장단세포생물:최소공간에서의소통
먹고먹히다|박테리아가박테리아에게

4장다세포생물:버섯과식물의언어
맛보기로조금만!|식물의취향별방어법|유성생식혹은무성생식|이웃사랑

5장다세포생물:동물적으로탁월한소통
사느냐죽느냐|언제어디에서뭐가튀어나올지모른다|이쪽으로올래아니면내가그쪽으로갈까?|둘,셋,여럿:집단에서의소통

제3부모든게달라지면어떻게될까?
6장동물이숲을떠났을때
주가지수와토끼의접점|이이야기의교훈?

출판사 서평

숲이고요하다고생각하는가?
그렇다면당신은아직제대로귀기울여듣지않았다!

지구에서살아가는모든동물과식물은다양한방식으로서로소통한다.그렇다면도대체왜,어떻게,그리고누구와소통할까?식물이들을수있고,버섯이볼수있다는데,사실일까?허풍을떨고능수능란하게속임수를구사하는건인간만의전유물인걸까?그렇지않다.새들과물고기,심지어달팽이들까지,어떤면에서그들의소통법은인간보다훨씬뛰어나다.
생명은살아가기위해자신이어떤환경에둘러싸여있는지를정확히알아야한다.어디에빛이있고물이있고,어디로가야돌부리에걸려넘어지지않는지,어느쪽에먹이가있고어느쪽에천적이있는지와같은정보는자신의생존과직결되어있다.이런정보를얻기위해서는당연히의사소통이필수다.인간도속한커다란전체,즉생태계는생명체들간의이런정보교환과무생물환경과의상호작용이치열하게작동함으로써형성된다.
생명체는기본적으로색과형태및움직임같은시각적정보를의사소통을위해이용하지만,인간이아닌생명체중카멜레온이나오징어같은친구들이아닌이상대체로시각적정보로신호를보낼수없다.그러므로생명체는매우다채로운,자신들만의방식으로의사소통을할수밖에없게된다.전자에너지나색소를이용하기도하고,냄새로화학정보를송신하기도하면서말이다.
독일의여성행동생물학자마들렌치게는이책에서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대해이야기한다.그리스어에서유래한바이오는‘생명’을뜻하고,라틴어에서유래한커뮤니케이션은‘메시지’를의미한다.간단히말해바이오커뮤니케이션은‘생명체들사이의활발한정보전달’이다.
의사소통이필요한건인간역시예외는아니다.인간은언제나그수를헤아리기힘들정도로많은환경정보를감지하고받아들인다.하지만같은언어를구사한다고하더라도상대에따라전혀다른의미로받아들일수있고,그렇게되면그에대한반응도전혀달라진다.그런측면에서본다면인간의언어는정확하다고볼수없다.자연의생물들이나누는대화법에비하면말이다.때문에인간은종종일상에서정보교환의한계를느낀다.이에대해마들렌치게는말한다.이책에등장하는생물들의소통에관한비밀이그걸해결할열쇠가될거라고.
이책에서우리는체내수정을해알이아닌새끼를낳는대서양몰리(물고기)에서부터자신을노리는천적을속이기위한암호를발신하는지빠귀,특정주파수에반응해방향을바꾸는옥수수뿌리,공중변소를이용해정보를공유하는토끼,눈대신세포를이용해시각정보를받아들이는플라나리아까지,기상천외한생물들의,더기상천외한소통의기술을만나게된다.

단세포생물부터균류,식물,동물에이르기까지
고요한숲속에울려퍼지는자연의오케스트라!

단세포생물부터동물에이르기까지모든생명체는정보를받아들일수있는수용체를갖추고있다.이수용체를이용해서식지주변의환경정보를감지하고다른생명체와정보를교환하기도한다.빛에민감한눈과같은감각세포를이용해전기적에너지를포착하기도하며,귀로는음향정보를얻고,후각세포는냄새로부터정보를얻는다.
지구상의어디에서든그리고어떤가혹한조건에서든생명체가살고있다.스스로광합성을할수없는녹조류같은단세포생물은양분을공급받기위해서타생물체에의존하지않을수없다.그래서도청을하는등스파이같은행동을하기도한다.

짚신벌레같은단세포생물은수많은생명체의식단에서가장위에있다.그러나그들역시앉은자리에서순순히잡아먹히지않기위해전략을마련해두었다.짚신벌레의천적은자기도모르게‘살해의도’를들키고만다.그들이화학정보를전송하기때문이다.짚신벌레의표면에는천적의화학정보를감지하는수용체가있다.그래서이단세포생물은천적의냄새분자가수용체에닿자마자즉시반응할수있다.짚신벌레는예를들어코벌레의등장을감지하면그에대한반응으로‘트리코시스트(Trichocyst)’라는화살을쏜다.만약짚신벌레가공격자를너무늦게발견하여이미맞닥뜨린상황이라면,유턴과후퇴를위해이화살을발사한다.이런탈출전략은짚신벌레에게시간을벌어준다.
-<먹고먹히다>중에서

생존이위협당하는상황에서동물은싸우거나도망가거나혹은죽은척이라도할수있지만,식물은정착성이라는특성때문에오직싸움만을선택할수있다.그래서식물은가시나독혹은화학적신호를사용해포식자로부터자신을지키는방법을알고있는것이다.또한식물은인간의눈을피해땅속으로뿌리를내려다른식물들과대화를나누기도한다.이때발산하는화학물질의종류만해도무려100가지이상이다.그러나그들의대화가언제나평화적인것만은아니다.

비늘송이버섯은바이오커뮤니케이션관점에서특히흥미로운균근버섯인데,이버섯은숙주식물의언어를정확히사용한다.비늘송이버섯은혼합림과침엽수림에서나무들과공생관계를맺는데,가문비나무도그중하나다.예나대학의미생물학자들은,이버섯이‘인돌-3-아세트산’이라는화학물질을나무와똑같이생산한다는것을알아냈다.식물역시세포성장을위해이화학물질을생산한다.송이버섯은나무파트너에게세포성장을‘설득’하고자할때마다인돌-3-아세트산을방출한다.식물세포가많을수록버섯역시공생파트너와더촘촘하게연결하여양분을더많이섭취할수있기때문이다.
-<맛보기로조금만!>중에서

생물의의사소통에관한습성을살펴볼때거미는일류강도라할수있고,뉴질랜드에사는반딧불이는먹잇감을잡기위해가짜불빛신호를보내기도한다.고래가초음파를이용해의사소통을한다는건잘알려진사실이다.하지만범고래중에서물개나바다사자,돌고래같은사냥감을선호하는무리와연어를좋아하는무리들은서로다른소통유형을보인다.돌고래나바다사자같은먹잇감들은수킬로미터밖에서범고래의외침을들을수있다.때문에이런먹이를원하는범고래들은가능한침묵한채헤엄쳐접근해온다.청력이좋지않은연어들을사냥할때와는확연히다른소통의기술이다.
생명체가사회에서함께생존해나가는것은결코만만한일이아니다.다양한생명체가마주치거나심지어한공간에서공유생활을하는경우라면충돌이일어나기마련이다.동물들에게는이것이곧먹이나짝짓기상대를둘러싼싸움이다.생명체간의의사소통이성공적으로이루어졌다고할수있으려면정보가이를수신하는생명체에게정확히도달되어야하는데,생명체간의정보망은환경의영향을크게받는다.그러므로만약환경조건이변하면어떻게될까?생명체의생존에있어중요한조건은변화해가는환경에적응하는능력이며,결국그것은진화를할수있는능력이다.

과학이일깨워준새로운바이오커뮤니케이션의세계.
“살아있는모든것은정보를주고받는다!”

점점정확해지는과학방법들덕분에인간은과거에알지못했던바이오커뮤니케이션세계를이제는또렷이볼수있게되었다.가령,현대의인간은오늘날냄새물질정보를받은유기체의반응을세포차원까지추적할수있다.18세기의자연과학자들은(당시에)버섯을생명이없는광물로분류했었다.그러나오늘날우리는버섯이어떤의사소통능력을가졌는지까지안다!
유용한의사소통에관해우리가가장많이배울수있는모범은우리주변에사는생명체들이다.그들의생존은같은공간에사는수많은다른생명체와얼마나성공적으로의사소통하며조화롭게사느냐에달렸기때문이다.의사소통은정보의발신과수신을통해‘무지’를줄인다.다시말해,누군가와대화를나눈뒤에는전보다아는것이더많아진다.그러므로우리는동료들과의의사소통을통해새로운정보,즉유용한지식을얻어일상에닥친결정들에그것을활용할수있다.
의사소통은인간의발명품이아니다.그것은이미생명이시작된이래지구의모든생명체를연결해주었다.꽃은특정시각신호를보내면수분할확률이아주높다는것을확실히‘알고’있다.이런‘자연의언어’를꿰뚫어보는시선은이책을다읽고난후놀라운통찰력을우리에게선사할것이다.잊지말길.판타레이!(그리스어로“모든것은흐른다”는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