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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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건네는
고요하면서도 따스한, 희망을 간직한 위안.
“당신, 지금 낭만한가요?”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불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이 차세대 산업혁명에는 기술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를 선사할 거라는 인류의 낙관적인 기대와 전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가 인간적인 삶, 정서적인 풍요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발전하는 기술의 혜택으로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그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존재하고, 스마트폰의 유용함은 인간 대 인간 사이의 진정한 만남에 장벽이 되기도 한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간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의 마음은 팍팍하고 메마르고 불안함으로 가득하다. 물질적인 욕망을 가득 채워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며,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진 듯 느껴지는 삶은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정서적 빈곤을 겪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낭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문학자 김성중 교수는 이 책에서 산업혁명을 계기로 대영제국이 확장일로를 겪었던 19세기의 상황과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점을 찍은 21세기의 상황을 오버랩한다. 인간 본연의 감성에 충만한 삶, 자연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던 ‘낭만주의’는 19세기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정서의 메마름에 대항하고자 등장한 문예사조다. 그때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오늘날에도 당시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이 부르짖었던 ‘낭만과 감수성’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낭만적 마음이 다시 삶에 가득해질 때, 비로소 일상은 조금 더 평안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지금 낭만한가요?”
저자

김성중

동국대영문과를졸업해동대학석사를마쳤으며,미국네브라스카주립대영문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영국의요크(York)대학과카디프(Cardiff)대학에서방문교수로활동했으며,《윌리엄워즈워스다시읽기》를출간했고번역서로는《목요일이었던남자》가있다.현재동국대학교영문학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프롤로그_낭만이필요합니다

1.낭만이사라진시대
·영상의시대,낭만의위기
·‘낭만’과‘쾌락’사이
·팩트가지배하는우리사회
·낭만은먼곳에있지않다

2.영국낭만주의를되돌아보다
·‘영국은신사의나라’라는말의숨은의미
·소설로바라본19세기영국

3.낭만주의시에담긴삶의철학들
·우리삶에시가필요한이유
·이별의아픔을잊은그대에게
·이성만으로사랑을할수있을까?

4.어른이되어간다는것
·순수,창의와영감의원천
·순수의세계에서경험의세계로

5.잃어버린감수성을찾아서
·숫자의굴레를벗어나면비로소보이는것들
·수동적인삶도충분히아름답다
·잃어버린감수성을찾아서

6.사랑은언제나아름다워
·이루어질수없는사랑의아픔
·사랑하는데이유가필요하다면그것은사랑이아니리
·‘사랑’과‘돈’사이에서의이유있는갈등
·초원의빛이여,꽃의영광이여!
·다시돌아갈수없는시절들

7.모든것을떨치고자유롭게
·불투명한미래에불안한당신에게
·자유를갈망하면서도틀안에갇힌삶을살고있다면
·날파리처럼초연하게

8.인간의영원한쉼터,자연으로의회귀
·자연의모든생명은하나로연결되어있다
·내마음알아주는이는오직자연뿐이니

9.고독,‘혼자됨’의의미를재발견하다
·고독이주는기쁨
·들판은나의서재,자연은나의책
·우울의그늘속에숨은한자락의희망을찾아서

10.아름다움의발견,우리가삶을살아가는이유
·보이지않는아름다움을발견해낼수있는눈이있다면
·인생은짧지만예술은영원하다

11.아,덧없는인생이여
·인간은무엇으로사는가?
·나이는그저숫자에불과할까?
·부조리한인생
·‘혼돈’과‘자유’의갈림길에서

12.‘자기만의방’을찾아서
·아버지,이제그런충고는필요없어요
·여성으로홀로선다는것

에필로그_낭만적인삶을위하여

출판사 서평

문학과사랑으로찬란했던19세기격변의영국에서날아온
“행복한삶이란무엇인가”에대한울림있는문답!

스마트폰하나만있으면정보검색에서부터영화예매,주문배달,은행업무까지모든것이만능인시대다.또한자율주행자동차,드론의상용화,반려로봇등발전한과학기술의혜택을일상곳곳에서누릴수있는시절이다.하지만빛이있는곳엔그눈부신아름다움만큼깊고짙은그림자도함께하는법.과학기술이가져다준편리함과속도감에익숙해진나머지,우리는배송배달이조금만늦어져도답답해한다.대면만남은물론이고수화기너머의목소리와소통하는것마저이제는왠지낯설고어려운일이되어버렸다.SNS를통해타인의삶을시공간의제약없이그어느때보다가깝게들여다볼수있지만,반면내삶을다른누군가의삶과비교하며한없는자괴감에빠지기도한다.그래서나다움을드러내기보다과시적소비를하게되거나대세나유행을쫓게된다.
인류역사상그어느때보다풍요와발전의시대이지만오늘날우리들의삶은팍팍하고메마르고,불안으로가득하다.첨단기술은우리에게편리와속도를가져다준대신,따스한감성과친밀감을앗아갔다.《낭만을잊은그대에게》의저자김성중교수는이처럼물질적풍요속에서정서적빈곤을겪고있는우리들에게‘낭만’을회복해야한다고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기술중심의세계관을둘러싼낙관과절망이공존하는시대입니다.이럴때일수록나는‘낭만’을우리들삶가운데로다시불러와야한다고생각합니다.(…)19세기영국작가들이산업화로인해삭막해진사회의살풍경에참담해하고사람들의정서를다독이며했던이야기들은21세기대한민국을살아가는우리의정서와도충분히공명하는지점이있습니다.희로애락애오욕에서부터자유로운삶을향한갈망,아름다운것에대한매혹,인생의무상함과회한을극복하고싶은심정,그리고자연에대한동경까지…,이섬세하고다양한감정들은오직인간만이느끼고추구할수있는것들입니다.저는이감정들을오롯이향유할줄아는삶을‘낭만적인삶’이라고봅니다.아무리과학기술이발전한다고해도,기계가인간의능력을따라잡는시절이온다고해도,인간이가장인간다울수있는것은바로우리삶에부여된낭만성을놓치지않을때가능할것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단한번뿐인인생의여정에서,
가장‘나답게’살아갈방법은무엇인가?

이책에서저자는1차산업혁명을계기로대영제국이확장일로를겪었던19세기의상황과4차산업혁명으로과학기술의발전이정점을찍은21세기의상황을오버랩한다.인간본연의감성에충만한삶,자연속에서인간성회복의실마리를찾았던‘낭만주의(romanticism)’는19세기급격한산업화로인한인간정서의메마름에대항하고자등장했던문예사조다.
증기기관의발명이라는기술의격변으로시작된영국의산업혁명은빅토리아여왕시대에전성기를구가했다.이시기영국은‘해가지지않는나라’라고불렸다.하지만산업화의이면에는농촌의피폐화,도시빈민의발생,대량생산으로이윤을극대화하려는자본가들의비인간적인착취등갖은사회문제들이존재했다.무참히짓밟혔던아동인권과영국중산계급에만연했던물욕등,당시영국사회에만연했던부조리와병폐는당대의예술가들로하여금산업혁명이전의과거로회귀하게만들었다.시대에대한반작용으로예술가들은중세를동경하고,자연에서의단출하고소박한삶을추구했다.이들은미래가아닌과거를마음의안식처로삼았다.
《낭만을잊은그대에게》안에는사랑,순수,자유,감수성,아름다움의가치에서부터자연에서의삶,고독의즐거움,삶의덧없음을관조할줄아는시선에이르기까지19세기낭만주의작가들이설파했던주요한가치들이소개되어있다.시작품도등장하는데,저자에따르면“요즘에는삶이각박해져서그런지달뜬감정에취해시를낭송하는사람도,시집을사서들여다보는사람도찾기어려워진것같다.하지만효율과성취만을강조하며바삐돌아가는세상사의한가운데에서시한구절이건네는위안의힘을놓치고살기엔시는너무아름다운장르다.”
영국낭만주의문학을대표하는시인중한명인퍼시셸리의말을빌리자면,시는“친숙한대상을마치친숙하지않은것처럼보이게”한다.즉,너무나친숙한나머지,우리가일상에서그냥지나치는것들을시인은새로운시각으로보게한다는의미다.달리말하자면시를통해아름다움을가렸던장막이벗겨짐으로써일상속에숨은새로운미를평범한사람들도발견하게된다는것이다.
오랜세월영국낭만주의시대의시인들과그들의작품을연구했던저자의가이드를따라윌리엄워즈워스,로버트번스,존키츠,윌리엄블레이크,조지고든바이런,엘리자베스브라우닝,알프레드테니슨,새뮤얼콜리지,샬롯스미스,메리로빈슨등영문학사에그이름을남긴유명한시인들의작품들을음미하다보면각박해진우리삶은어느새생기로가득채워진다.200여년전영국이라는,지금의우리와전혀다른시공간에존재했던사람들의이야기들이21세기대한민국을살아가는우리들에게깊은울림을선사하는이유는시간이흐르고세대가바뀐다하더라도인간본연의정서를오롯이누리며사는낭만적삶의가치는불변하기때문이다.


“문명의빛이모두사라진어둠속에서도
하늘위의빛나는미약한별빛을사랑하는마음,
그것이우리가회복해야할낭만이자감수성이다.”

영국낭만주의시대의작가들은작품에서뿐만아니라그들의삶속에서도지극히낭만과감성을추구했던‘로맨티스트’들이었다.조지고든바이런은한쪽다리가불편했던신체적결함에도불구하고난관과역경에굴복하지않는삶을살았다.그는자신이생각한정의를위해위험을무릅쓰고그리스독립전쟁에출전하기도했다.존키츠는시인이되고자했던자기안의소망을내려놓지못해경제적으로안정된삶을포기하고예술적열망을따랐다.그결정은‘인생은짧지만예술은영원하다’라는명제의생생한사례이고,그의이름은영문학사에영원히아로새겨졌다.
낭만주의자들은자연에서의고요하고소박한일상가운데에서삶의진실을찾았다.많은사람들이고작해야눈높이에맞는현실만을응시하고있을때고개를들어눈부신별들을바라보며이상향의세계를꿈꾸기도했다.
모두가‘변화’만을외치고,대세와유행을따르지않으면시대에뒤처진듯한조급함을느끼게되는요즘이다.우리는누구나자신의생각과느낌에따라살아가는주체적인삶,‘나다움’에집중하는삶을원한다.하지만대부분현실의벽이이를가로막고,우리는적당한삶에안주한다.그리고끊임없이자문한다.
나는과연행복한삶을살고있을까?
정작중요한것을잊어버리고있는나의내면과마주하는것,눈앞의현실을위해닫아둔내진정한모습을해방하기위한열쇠가바로‘낭만’이라고저자는말한다.낭만은도피가아니라내가삶에서소중하게여겼던가치가무엇이었는지를되짚는또다른여정이다.이른새벽교요한숲으로의산책처럼,늦은밤훌쩍떠나는혼자만의여행처럼,잠시다른곳을바라보는것만으로우리는잊었던나를만날수있다.우리는누구라도마음속에‘낭만’을품고있으니까.

“영국에서는밤에네온사인불빛을보기가어렵습니다.덕분에영국의밤은고요하고정겨운느낌이듭니다.해가저문밤에는자연그대로의어둠을빛으로방해하지않고오롯이누릴줄아는영국의감성이부러울때가있습니다.밤하늘을빛으로물들이지않는영국인들의태도는사뭇낭만적입니다.(…)어두운한밤에도넘치는빛가운데에서있는인간은더이상하늘을쳐다보지않습니다.그의시선은별빛에가닿지않죠.아니,그의눈에는더이상별이보이지않습니다.휘황한지상의빛에온통시선을빼앗겨버렸기때문이죠.우리가다시금회복해야하는감수성과낭만은문명의강령한빛이압도하고있는밤하늘에서도여전히희미하게나마반짝이는저별빛과함께빛나고있다고저는믿습니다.”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