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19.06
Description
생각을 읽는 과학의 탄생!
인류에게 선사된 선물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현대 뇌과학을 향한 세계 최고 지성의 질문과 응답.
범죄를 저지르려는 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잠재적 용의자를 사전에 체포해 범죄율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솔직한 선호도를 알 수 있다면, 제품 개선과 구매 유도에 활용하여 매출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상대방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인류의 오래된 욕망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룰 수 없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로 가까워졌다.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은 뇌신경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딜런 헤인즈 교수가 ‘생각을 읽는 기술’인 브레인 리딩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비롯해 브레인 리딩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 등을 대중적인 언어로 담아낸 책이다.
책에 따르면, 인류는 현재 뇌 활성 패턴을 통해 인간의 인식, 감각, 상상, 꿈, 기억, 감정 등을 어느 정도까지는 읽어낼 수 있다. 심지어 정신 활동 뒤에 숨은 수많은 무의식적 과정도 추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헤인즈 교수는 단순히 컴퓨터가 인간의 생각을 얼마만큼의 적중률로 알아맞히는지를 넘어선 지점까지 바라볼 것을 당부한다. 즉, “윤리적 차원에서 브레인 리딩의 잠재 위험성을 명확히 짚을 뿐 아니라, 기술적 차원에서 미래에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현실적으로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현대 뇌과학의 최전선을 탐험하는 지적 유희를 즐기면서도 ‘인간을 위한 과학’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이끄는, 쉽지만 깊이 있는 필수 교양 과학서다.
저자

존-딜런헤인즈,마티아스에콜트

JOHN-DYLANHAYNES
심리학자이자신경과학자이고,베를린신경영상고등연구소(BCAN)소장이자베를린샤리테의베른슈타인계산신경과학연구소(BCCN)교수이다.뇌연구를위한생각읽기를연구하며,〈가디언〉,〈슈피겔〉,〈내셔널지오그래픽〉등세계적매체들이그의행보를주시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생각을보관하는비밀의방
2장정신과뇌:고대부터이어져온수수께끼
3장뇌와정신의접점?
4장생각이란무엇인가?
5장조감도:알록달록한뇌활성사진
6장뇌의언어
7장생각코드를판독하는컴퓨터
8장상상의세계로줌인
9장무의식의메시지
10장꿈의세계
11장감정읽기:스캐너속연인
12장뱀장어로가득한호버크래프트
13장생각을읽는기계로가는험난한길
14장자유의지
15장뇌가거짓말을한다!
16장신경마케팅:임금님의새옷
17장생각의힘
18장뇌를침투하다
19장생각으로만저지른범죄도처벌가능할까?
20장브레인리딩을어디까지허용해도될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생각을완벽히읽는기계가출현한다면어떤일들이벌어질까?”
‘브레인리딩’이가져올놀라운미래!

2017년,페이스북(현재이름은‘메타’)은글로벌개발자회의에서전세계의이목을집중시키는발표를했다.뇌와컴퓨터가직접신호를전달하는체제인‘브레인-뇌인터페이스(BCI)’를통해키보드없이도우리뇌속의생각을텍스트로바로입력하는기술을연구중이라는것이었다.이후뉴스매체들은현대뇌과학의비약적인발전에감탄함과동시에개인정보보호와사생활침해와같은윤리적우려를더불어전하며신기술의빛과그림자를두루비추었다.사실인간의머릿속을훤히들여다보고싶은마음은인류의오래된욕망이었다.가령,고대중국에서는용의자에게혀밑에쌀알을물게해서쌀알이마른채로있으면그가거짓말을했다고믿었다.당시에는거짓말을하면입안이마른다고보았기때문이다.조악한논리이지만,인류최초의거짓말탐지기라고볼수있다.과학기술의거대한발전에도불구하고생각을읽어내려는인간의시도는20세기까지이와같은수준의설익은아이디어에근거했다.

그러나새로운세기가열리면서인류의오랜바람이었던‘생각읽기’는실현가능한수준으로비약적인도약을했다.바로뇌과학이기술적인혁신을거듭하면서다양한방식을통해뇌활성패턴을컴퓨터로분석,학습할수있게되었기때문이다.《과학이우리의생각을읽을수있다면》은소위‘브레인리딩(BrainReading)’이라고불리는분야의기발한실험들과놀라운결과들을대중적인언어로담아낸과학교양서다.
이책의저자존-딜런헤인즈는영국과독일을무대로활약중인뇌신경과학자이자심리학자로뇌신경과학을통한마인드리딩분야의세계적인권위자다.책속에는그와그의동료들이뇌의신호를컴퓨터로포착하여우리의마음과생각을해석해낸연구의디테일한과정들과결과들이상세히담겨있다.뿐만아니라‘생각을읽는기계’의실용화가능성과한계,발전된기술이진정으로향해야하는목표등과학의윤리성에대한묵직한질문도던진다.

“브레인리딩처럼큰관심을끄는주제에는언제나위험이도사리고있다.기대감이과도하게높아져서,실험결과가심하게과장될위험말이다.이책은오늘날실제로무엇이가능하고,도전과제와걸림돌은무엇이며,더나아가뇌과학과브레인리딩의한계가무엇인지알리고자한다.이책을읽으면,무엇이실현가능한지어느정도가늠할수있으리라.현재생각을침투하려는시도는아직실험실에머문다.그렇다면생각을읽는혁신적기술은언제우리의일상에도달할까?그길에놓인장애물은무엇일까?과학은아주많은것을실현할수있는듯보인다.그러나과학은언제나바람직한일에초점을맞춰야한다.새로운과학기술로우리는무엇이든추구해도될까?이것은과학을다루는책이피할수없는윤리적질문이다.”(‘프롤로그’중에서)

“생각은어떻게생겨나고,생각을읽으려면어떻게해야할까?”
생각을엿보는‘창문’의크기를넓혀온인류의대담한도전들

‘생각을읽는기계’는뇌와정신이분리되어있지않다는‘일원론’적인관점을전제한다.현대뇌과학자들은우리의생각이뇌의860억개신경세포의활성패턴으로코딩이되었다면,그것을측정하여그사람이지금무슨생각을하는지알아낼수있다고보았다.이때두가지문제가있는데하나는두개골을열지않고서는신경세포의활성을측정할방법이없다는것이고,또하나는모든신경세포의활성을포괄하려면끝도없이많은측정을동시에실행해야한다는점이다.즉,수많은뉴런이특정한순간에뇌에서정확히무엇을하는지알기란물리적으로불가능하다.하지만뇌속의모든개별신경세포를측정할수는없더라도최소한뇌과정의대략적인개요라도파악할수있다면,한단계더발전된논의를이어갈수있다.

경이롭게도인류는시간이지남에따라생각을엿보는‘창문’의크기를조금씩넓혀왔다.두개골표면의전기신호를통해비침습적인방법으로뇌파를측정하는뇌전도(EEG)는그시초다.1920년대에개발된이기술은이후50여년간인간의뇌활성을관찰하는유일한방법이었다.1980년대에들어서야비로소뇌활성을3차원으로세세하게촬영하는기술들이개발되었다.양전자단층촬영(PET),자기공명단층촬영(MRI),기능적자기공명단층촬영(fMRI)등이그것이다.이책에실린대다수의실험들은fMRI로촬영한뇌활성패턴을고성능컴퓨터가해독하여얼마만큼의적중률로인간의생각을정확하게읽어내는지를밝혀낸실험들이다.오늘날브레인리딩기술은fMRI의도움으로의식적생각을판독할뿐아니라,정신활동뒤에숨은수많은무의식적과정도추적할수있는수준에도달했다.책에서소개하고있는실험결과들에따르면,뇌활성패턴을통해인식,상상,꿈,기억,감정등을어느정도까지는읽어낼수있는것으로밝혀졌다.심지어통증이라는감각을느낄때와그렇지않을때의뇌활성패턴을컴퓨터가학습하여실제로환자가통증을느끼는지여부를구별하는데에도성공했다.하지만뇌신호를통해인간의생각을얼마만큼의‘적중률’로알아내느냐보다더커다란문제가있다.바로판독의목표가무엇인지의문제다.

100퍼센트이하의적중률이과연우리에게유용할까?그것은코드판독의목표가무엇이냐에달렸다.과학에서는원칙적으로우연한수준이상의모든결과는유의미하다.뇌의한영역을판독할때적중률이60퍼센트라면,적어도이영역에생각에관한어떤정보가들어있다는뜻이다.전혀예기치못한뇌영역에서생각에관한정보를발견한다면,그곳에몇몇놀라운일이숨어있을가능성이존재한다.(…)그러므로우연한수준을약간넘는낮은적중률도기초연구에서는매우소중하다.반면응용연구에서는당연히요구되는사항이기초연구와는완전히다르다.여기에서는최대한높은적중률이필요하다.60퍼센트확률로피고인의거짓말을밝혀내는거짓말탐지기는법정에서사용되면안된다.뇌전도모자를쓰고인터넷쇼핑을하려면,뇌전도모자의제품분류정확도가열번중여섯번이아니라,100퍼센트여야한다.그러므로실험실에서이루어지는기초연구가일상에활용되기까지는갈길이멀다.그러나이런사실이언론매체에서는종종삭제된채기사가나간다.그래서실현가능성이아직매우제한적임에도,사람들은이미‘생각을읽는기계’를꿈꾸게된다.(7장‘생각코드를판독하는컴퓨터’중에서)

“생각을읽는기계는궁극적으로어떤목표를향해야하는가?”
현대뇌과학이선도한‘브레인리딩’의성과와한계,그리고윤리적인문제들

과학기술자체는윤리적인잣대로옳고그름을따질수없다.그러나진보한과학기술을어떠한목적으로어디에,어떻게사용할것인지를두고는윤리적차원에서의판단이필요하다.이책의또다른미덕은일정수준까지인간의생각을읽을수있을만큼발전한현대뇌과학의성취를알려줌과동시에그것의한계를과학자의언어로객관적으로짚어준다는점이다.특히기초연구수준의내용만가지고도‘인간의모든생각을읽을수있는기계가출현했다!’라면서과도하게들뜬기대를조장하는저널리즘특유의태도를헤인즈교수는여러대목에서우려하고지적한다.이러한언론매체의과장된전달을바로잡기위해과학자들이기술의현실적가능성,한계,모호성,위험성,윤리적우려등을대중들에게올바르게알려야할책임이있다고설파한다.

헤인즈교수에따르면테크놀로지억만장자이자테슬라설립자인일론머스크나트랜스휴머니즘을대표하는미래학자레이커즈와일등이꿈꾸는,임의의생각을읽는보편적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는아직기술성숙도1단계에도못미치는수준으로,현재는순전히허구에가깝다.물론이들의전망이미래의언젠가는현실이될지도모른다.또한상용화된뇌-컴퓨터인터페이스가신체적핸디캡을가진환자들에게새로운소통의가능성을열어줄수도있을것이다.이런경우라면인간의사적인사고세계에진입하는것이윤리적으로허용될뿐만아니라매우바람직하다.그렇지만반대의경우도가능하다.브레인리딩으로알아낸특정인의사적인정보,이를테면정치적견해,거짓말여부,감정상태,기억,제품선호도등과같은뇌데이터가개인의자유와인신을구속하는일도충분히벌어질수있다.브레인리딩기술의악용을막기위한법적기반을마련해야하는이유다.
《과학이우리의생각을읽을수있다면》은기술적진보와올바른윤리적판단이하늘을나는새의양날개처럼균형을이루어야함을일깨운다.좋은책의정의는다양하지만그중하나는머리와가슴을두루울리게만드는책일것이다.《과학이우리의생각을읽을수있다면》은독서가선사하는두갈래의즐거움을동시에얻을수있는책이다.현대뇌과학의최전선을탐험하는지적유희와‘인간을위한과학’에대한성찰을두루하고싶다면,꼭들춰봐야하는이시대의필수교양과학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