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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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에서 숲이 사라진다면 우리도 없을 것이다
지구의 ‘여덟 번째 대륙’을 40년 동안 연구한
나무 과학자의 이야기
한 사람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나무에 대한 사랑 하나로 40년 이상 나무를 연구해온 과학자 마거릿 D. 로우먼은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에서 지구 상에서 가장 경이롭고 복잡한 대륙, 숲우듬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방어 체계를 스스로 구축해온 놀라운 생명체이다. 숲은 산소를 만들어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며, 무엇보다 지구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생물이 자리하는 유전자 도서관이다. 지구,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지구 생명체의 건강은 숲과 직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놀이터 삼아 나무집을 만들고 야생화와 새알을 관찰하던 작가는 성인이 되어 나무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고 대학에서 생물학, 생태학, 식물학을 전공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숲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나무 가장 높은 지점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익숙한 온대를 떠나 열대로 향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시력이 미치는 나무 하층부만 관찰하며 숲 건강을 추론하던 과학계에서 작가는 호주 열대림을 바탕으로 나무의 95퍼센트에 해당하는 나무 상층부 숲우듬지를 최초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뭇잎과 초식곤충을 중심으로 우듬지 생태계를 면밀히 살피며 우듬지 생태학을 창시하는 한편 자신의 연구에서 멈추지 않고 동료, 미래의 연구자, 일반 시민이 숲을 용이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여러 숲우듬지에 통로를 설치해 연구와 생태관광의 장을 열었다. 지식 없는 관심은 오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기후위기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었다.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에 정비례해 자연 파괴는 가속화되며, 무분별한 벌채로 전 세계 우림 3분의 2가 사라지고 있다. 나무 수가 줄어듦에 따라 지구는 온난해지고, 숲은 타오르며, 곤충 매개 감염병이 확산한다.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도 못한 생태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구가 지속되려면 반드시 숲이 건강해야 한다. 숲은 죽었을 때보다 살아 있을 때 훨씬 가치 있다. ‘생물 다양성’은 ‘생태계 건강’ ‘생태계 회복력’과 동의어이며, 건강한 생태계를 인간의 건강과 경제에 연결하는 일은 중요하다. 작가는 글로벌이니셔티브 이사, 캘리포니아 과학 식물 보존 분야 수석 과학자로 활동하며 연구자이자 평생 자연을 사랑해온 한 지구인으로서 미래 세대도 숲을 누릴 수 있도록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세대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우는 기회를 마련하면 미래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늘어난다. 나무탐험가로 40년을 지낸 작가에게 숲은 여전히 최고의 스승이다. 작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숲우듬지 곳곳의 비밀을 밝히며, 남성 중심인 과학계에서 소수자로서 폭력과 차별을 겪고도 어느새 나무처럼 우뚝 선 여성 과학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마거릿D.로우먼

MargaretD.Lowman)
1953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나무집을만들고야생화와새알을수집하다성인이되어나무를연구하는데평생을바치기로마음먹고나무에대한사랑하나로40년이상나무를연구하고있다.윌리엄스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하고스코틀랜드애버딘대학교대학원에서『하일랜드자작나무의계절적특성』으로생태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호주시드니대학교에서식물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숲을온전히이해하려면숲가장높은지점으로올라가야한다는사실을깨닫고,1980년대이전까지나무하층부만관찰하며숲건강을추론하던과학계에서나무의95퍼센트에해당하는나무상층부,숲우듬지를연구하기시작했다.호주열대림숲우듬지에서식하는초식동물연구에서출발해1989년윌리엄스대학교연구림인홉킨스숲에처음숲우듬지통로를고안,설치하며숲우듬지생물학의새장을열었다.글로벌이니셔티브이사,캘리포니아과학식물보존분야수석과학자로활동하며미래세대를위해숲을보전하고있다.

목차

서문
들어가며|지구의여덟번째대륙

1장혼자있는시간을좋아하는아이
미국느릅나무
2장익숙한온대에서낯선열대로
종이자작나무
3장나무30미터위의생활
코치우드
4장숲우듬지의초식곤충들
거인가시나무
5장아내,엄마그리고연구자
뉴잉글랜드페퍼민트
6장과학계에서여성으로살아간다는것
무화과나무
7장나무위에길을만들다
케이폭나무
8장호랑이가사는숲
베디팔라
9장모두를위한지구,지구를위한모두
적나왕나무
10장숲을지키는사제
아프리카벚나무
11장자연은모든생명에게공평하다
미국삼나무
12장한사람의힘

용어설명

출판사 서평

“우리는이보이지않는줄기들과맞닿아있다”
산소를만들고이산화탄소를흡수해공기를정화하며
지구에발딛고사는모든생물의유전자도서관이자리하는숲
세상에서숲이사라진다면어떻게될까?
한과학자가나무가장높은곳에서이질문에답한다

자연은우리에게가깝고도멀다.위기가살갗으로느껴지는기후현상이해가다르게늘면서일상에서환경을지키는크고작은행동을하는사람도함께늘어나고있지만전체인구의90퍼센트이상이도시에거주하는우리나라경우만해도대부분매일같이마주하는현실은자연이아니라사람이만든것이다.우리가모르는사이지구온도가오르고,빙하가무너져내리고,초목이고사하고,한쪽이극심하게가물때다른한쪽에서는폭우가끝없이쏟아진다.재산이나생명을잃으면그제야변화가서서히진행되고있었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리고망각과자각이반복된다.눈으로보지않으면느끼기어렵고,느끼지않으면변화하기어렵기때문이다.이책을지은마거릿D.로우먼은과학자이자자연을사랑하는한사람으로서40년동안이서서한변화를지켜봐왔다.나무가좋아서나무를연구하기시작했으나나무위에서보이는것은나무만이아니었다.

자연을좋아하는아이에서나무과학자로
세계의지붕으로향하는첫발을떼다

뉴욕북부작은시골마을에서유년시절을보낸작가는어릴때부터유난히수줍음이많았다.연못에서들새를관찰하고야생화이름을외우고새알의주인을추측하며자연속에있을때가장편안했다.자연에관심있는친구를만나고싶어초등학교5학년때뉴욕주과학박람회에참가했으나종이반죽,베이킹소다와식초로화산폭발을재현하는남자아이499명사이에서유일한여성이었으며,야생화표본으로우수상을수상하며연구자로서의자질을세상에드러냈다.나무집에모여놀던친구들이자라면서이성에관심을가지며떠나갈때도작가는여전히자연이가장즐겁고흥미로웠으며,평생나무를연구하기로마음먹고숲이있는윌리엄스대학교에진학하기로결정했다.그리고졸업식당일큰비가내렸다.강둑이무너지고집안에빗물이차올랐고,마을은이홍수피해를오래도록극복하지못했다.앞으로다가올기후위기의전조였다.

이토록친밀하고중대한이세계
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과학박람회때와마찬가지로대학에서도작가는거의유일한여성이었다.무심하고폭력적인남성들사이에서전공과목과꿈의간극을깨닫고좌절하면서도나무에대한사랑만은변함없었다.편안하고미래가보장된자리도몇차례주어졌지만작가가있을곳은숲이었다.작가는나무를제대로알려면나무의5퍼센트에해당하는하층부가아니라나머지95퍼센트를차지하는최상층부,우듬지에올라야한다는사실을깨닫고미국에서스코틀랜드로,다시스코틀랜드에서호주로떠난다.지구반바퀴를돌아도착한호주열대림은해안선을따라최대80킬로미터에달하는좁고긴지대에분포하며,숲동쪽경사지로탁월풍이비를몰고와고온다습하다.이지대는호주포유류의35퍼센트,조류60퍼센트,식물종60퍼센트를수용할정도로생물다양성이높다.숲우듬지에오르는일이최초였기에마땅한장비가없어등반과동굴탐사에쓰이는도구들을활용해지상에서30미터에이르는상층부우듬지에오르자완전히새로운세계가펼쳐졌다.숲바닥에서는볼수없었던생물들이먹고,날고,기어다니고,햇볕을쬐고,노래했다.“노아의녹색방주”처럼온갖생물종이우듬지를터전으로살아숨쉬고있었다.작가는매일같이나무기둥을올라줄기를눈으로좇으며우리가듣지못하고보지못하는사이에도이세계가분명히살아있으며,우리와연결되고,우리를만들고있다는낯설음과친밀함,중대함을동시에느꼈다.그리고이대로는이숲이영원하지않을거라는위기를목도했다.

나무한그루는우리숨한줄기
이초록이영원하기를바라는절박한목소리

우리가지구온난화의심각성을깨닫기도전에기후는극단적으로변했으며,광활한숲이걷잡을수없이타오르고치명적인감염병이빈번하게퍼져나가생물종의생존을위협한다.숲에본래무엇이살았는지모르니얼마나많은생물이멸종했는지도알수없다.나무는모든식물을통틀어가장크고오래되었으며지구상모든생명체의근간을이룬다.지구에서식하는야생포유류와인류의생물량은각각탄소2기가톤,0.06기가톤에지나지않지만나무의생물량은400기가톤이상이다.가는옥수수줄기가짧은성장기동안물200킬로미터를빨아올리고,삼나무가매일물2,000~4,000킬로그램을증산한다는연구결과만보아도나무는인간이만든어떤공장보다경쟁력있다.이복잡한삼림기계는화석연료나막대한자금을필요로하지않으며유독성폐기물도배출하지않는다.이기계가제대로작동하는데필요한것은인간의보호뿐이다.마다가스카르,에티오피아,필리핀같은나라에는씨앗을퍼뜨려앞으로새로운숲을조성할일차림이거의남아있지않으며캘리포니아부터인도네시아,브라질에이르는전세계의파편화된숲은화재와가뭄,도로건설과개간으로심각한위험에빠졌다.인류는역사를통틀어필요하거나원하는것을언제나지구의토양과물에서얻어냈다.앞으로도인류가거주할수있도록이땅을유지하려면45억년걸려만들어졌으나45년만에망가진자연생태계를돌보며파괴된지역을건강하게복구하는데최선을다해야한다.지식에행동을더하면변화가일어난다.여성과학자로서수많은장애물을넘고수없이전쟁을치르며숲우듬지에올라선작가는실천하는지성만이지닐수있는진심으로,연구자가아닌시민들도자연을쉽게체험할수있도록숲우듬지통로를활용해생태관광을활성화하고시민과학자활동을추진하며일상에서숲보전의중요성을알리고있다.한사람의힘은생각보다강하다.그리고한사람한사람의힘이모이면훨씬강해진다.작가는지금당연한것이앞으로도당연하려면이제라도연대해야한다고말한다.그곳에는실제로우리목숨이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