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안네의 일기

$19.80
Description
김보라 감독, 양다솔 작가 추천
안네 프랑크 재단이 공인한 단 한 권의 그래픽 노블

『안네의 일기』에는 인간의 감정을 그린 전쟁의 구체적인 얼굴이 있다.
이 탁월한 글은 전쟁의 기록을 넘어 생을 향한 빛나는 의지와 영감으로 충만하다.
─김보라(영화 〈벌새〉 감독)
『안네의 일기』는 안네 프랑크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2년간 네덜란드의 은신처에서 생활하며 기록한 일기를 주로 엮은 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열 권의 책 가운데 한 권으로 꼽힐 정도로 시대와 언어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안네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민과 경험, 감정, 꿈 등을 내밀하게 털어놓은 이 일기는 함께 은신했던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에 의해 종전 이후인 1947년 ‘은신처’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Bet Achterhui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되어 1952년 “The Diary of a Young Girl”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최초 발간 당시 『안네의 일기』는 많은 부분이 삭제, 편집되어 판본마다 내용의 범위가 달랐다. 안네 프랑크 재단 설립자이기도 한 오토 프랑크가 1980년 사망한 뒤 안네의 자필 원고는 암스테르담 국립전시자료연구소에 기증되었고, 저작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7년 네덜란드 주요 문헌 목록(De Canon van Nederland),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저작권을 소유한 안네 프랑크 재단은 삭제되었던 내용을 모두 복구해 199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에 무삭제 완전판을 발간했다. 초판보다 4분의 1가량 늘어난 내용을 통해 은신처라는 비참하고 불안한 환경에서도 “희망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라는 신념을 지킨 안네의 짧은 삶을 더욱 온전하게 보여준다.
『안네의 일기』 그래픽 노블은 『안네의 일기』 완전판을 바탕으로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을 감독한 아리 폴만과 미술감독 데이비드 폴론스키가 각색해 안네 프랑크 재단의 공인을 받은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다. 전체 내용을 그래픽으로 옮긴다면 10년 이상 소요되고 분량이 3,500쪽에 달할 것이었기에 일기의 많은 부분을 통합했고, 일부를 활용하면서도 전체 내용을 충실히 담아냈다. 안네 프랑크의 정신과 유산을 보존한다는 사명감 아래 안네가 지닌 특유의 유머 감각과 성숙함, 호기심, 상상력은 물론 자신감 넘치고 인기 많았던 학생이었던 시절부터 전쟁의 그늘 아래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는 소녀의 삶까지 신중하게 구현했다. 안네의 세계를 시각화한 이 책은 안네의 세계가 무의미하게 파괴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임을 증명한다.

저자

안네프랑크

1929년독일의상업도시프랑크푸르트에서유대인은행가오토프랑크와어머니에디트사이에서태어났다.에디트는독실한개혁파유대교신자였다.안네는언니마르고트와함께어려서부터시나고그에서유대교신앙을배웠다.1938년이후나치는유대인들을유럽사회에서소외시키기위해학교진학에서도차별을했다.이때문에안네는몬테소리학교에서개별자유수업을받고유대인중학교에진학하였다.히틀러가정권을장악하자가족과함께네덜란드로이주했다.네덜란드에까지반유대법이도입되자1942년부터독일군대를피해가족들과함께숨어지냈다.

안네가일기를쓰기시작한지2년이지났을무렵제2차세계대전에서연합군이노르망디상륙작전에성공했다는소식이안네가족에게전해졌다.일기를쓰며두려움을달래고희망을가졌지만,1944년8월4일독일비밀경찰이안네가족을찾아냈고,그들은폴란드아우슈비츠수용소로끌려갔다.결국연합국이승리를거두기두달전인1945년3월안네는열여섯살의어린나이로베르겐벨젠수용소에서영양실조와장티푸스로세상을떠났다.전쟁이끝난뒤1947년,『안네의일기』가출간되며세상에널리알려졌다.

출판사 서평

이토록구체적인전쟁의얼굴
전세계수백만독자가사랑한
『안네의일기』완전판그래픽노블

시작과결말을아는이야기가이토록새로울수있을까.
-양다솔(『가난해지지않는마음』작가)

세계의많은사람은전쟁을겪어보지않았다.그리고많은사람이이순간에도전쟁상황에놓여있다.전쟁이란어떤것일까.일상에서비유로흔히쓰이는‘전쟁’이라는말이일상이된다면,지금까지누리고이루고바라고믿었던모든것이한순간에무너지고사라진다면,순간순간목숨을지키는일이그날의과업이된다면,‘내일’이나‘꿈’같은단어들을더는떠올릴수없게된다면어떤마음으로살아야할까.아무잘못없이,아무영문도모른채벌어진현실앞에서.다자란성인에게도참혹한전쟁의일상을열세살여자아이의몸으로견디면서도한사람으로서꿈꾸기를멈추지않은안네프랑크의이야기가그래픽노블로탄생했다.

사랑하는키티,
누구에게도내속마음을털어놓지못하지만
네게는다말할수있으면좋겠어.
네가날위로하고지지해주면정말좋겠어.
-1942년6월12일일기중에서

안네프랑크는1929년6월12일독일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유대인가정의둘째로태어났다.안네는자신있고쾌활한성격으로친구들에게인기가많았으며,언어에재능을보여작가와언론인이되기를꿈꾸기도했다.열세살생일선물로받은흰색과빨간색체크무늬일기장에‘키티’라이름붙이고내밀한이야기를털어놓기시작할때만해도안네는자기앞에어떤생이펼쳐질지예상하지못했다.나치의유대인박해를피해독일에서네덜란드암스테르담으로이주한안네의가족은네덜란드가나치에점령되며1942년7월부터면적약100제곱미터의부속건물에서은신생활을시작했다.안네가족을포함해여덟사람이함께숨어지내며생필품이나바깥소식을외부에있는조력자에게만의지해야하는비참한환경속에서안네는매일같이발각과죽음의공포를견디며마음깊은곳의생각과감정을일기에숨김없이기록한다.

『안네의일기』는사춘기소녀의혼란한내면에관한이야기이자전쟁동안고통받고죽어간수백만유대인에대한이야기이다.“아돌프히틀러본인을제외하고당대의누구보다나치시대를잘알리는사람은안네프랑크일것”이라는역사가앨빈로젠펠트(AlvinRosenfeld)의말처럼『안네의일기』에는제2차세계대전이라는특별한시기,한정된공간에거주했던유대인들의일상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다.열세살소녀가썼다는점을믿기어려울정도로안네가세상을바라보는시각은성숙하고서정적이며,문장이매우간결하면서도세밀하다.연민과유머가풍부한것은물론성인에게서도찾아보기어려운자의식이드러난다.

사랑하는키티,
우린걸핏하면절망어린목소리로되묻곤해.
전쟁은왜하는걸까?
사람들은왜,도대체왜평화롭게살아갈수없는걸까?
왜이렇게계속파괴하는걸까?
-1944년5월2일~5월5일일기중에서

이책에는1942년6월12일부터,은신처가발각되어체포되고수용소로끌려가기사흘전인1944년8월1일까지안네의생활이기록되어있다.가족중유일하게살아남은오토프랑크는작가가꿈이었으며종전뒤일기를출판하고싶어했던안네를위해1947년안네의일기를출간하고,수익금전액을자선과교육활동에사용했다.1963년에는안네프랑크재단(AnneFrankFondsBasel,AFF)을설립해자신의유일한포괄적상속기관으로지정했다.오토프랑크사후『안네의일기』저작권을소유한안네프랑크재단은기존판본에서삭제되고편집되었던내용을모두복구해1991년무삭제완전판을출간했다.일기는전세계65개언어로번역,출판되어70년이상전세계인에게감동을주고있으며,특히오늘날의젊은독자는수십년전10대소녀의언어로쓰인일기에서자신을발견한다.

1945년3월경독일베르겐벨젠포로수용소에서티푸스로세상을떠날때까지안네는세상과인간에대한희망을버리지않았다.“아무리힘든상황에서도좋은점을찾아낼수있”다는안네의믿음은전쟁도인간내면의밝은빛은빼앗을수없다는사실을증명한다.“내소망은죽어서도영원히사는것”(Ichwillfortlebenauchnachmeinemtode)이라는안네의말은주문처럼현실이되었다.

추천사

『안네의일기』에는숫자로기록되는추상적전쟁이아닌은신처에서점점낡아가는옷,식탁보,이불,빗,면도솔에켜켜이묻은인간의감정을그린전쟁의구체적인얼굴이있다.밖에서공습사이렌이울리고떨어지는500톤의폭탄에건물이흔들려도은신처의사람들은진짜커피와케이크를먹으며시내를걷고싶어한다.달빛조차볼수없는방에서안네는‘되고싶은사람’이되고자노력하며자신을둘러싼것들에‘내재한아름다움’을들여다보며삶을온전히살아냈다.‘가끔우울한적은있어도절망한적은없었던’안네프랑크가쓴이탁월한글은전쟁의기록을넘어생을향한빛나는의지와영감으로충만하다.
-김보라(영화〈벌새〉감독)

안네는생의비밀을알고있다.그저살아있는것이진정으로사는것은아님을.안네는끊임없이씀으로써삶을다짐한다.궁핍,냉소,기쁨그리고사랑과분노를쓴다.쓰면서살아난다.깨어난다.다르게살기로한다.계속나아가기로한다.안네는가장어둡고좁은공간에서가장넓고밝은세계로유영한다.소녀의언어로시대를쓴다.시대의광기속에서안네의말들은생을비춘다.온몸으로생을사랑함으로써죽음을무른다.자꾸만다시태어나우리에게로온다.시작과결말을아는이야기가이토록새로울수있을까.나는안네가쓸수있었을일기들을,우리가쓰게될일기들을상상한다.모두위태로운생앞에있다.쉼없이닥쳐드는재난과절망가운데서시대를넘어안네가전해주는마음은여전히유효하다.“약속할게.무슨일이있어도계속나아가겠다고.”지금을사는모든소녀가이렇게약속해준다면더바랄것이있을까.
-양다솔(『가난해지지않는마음』작가)

머릿속에서쉽게떠나지않을놀라운작품.활자와이미지가더할나위없이어우러진장면이너무많아일부장면만언급하기힘들다.안네의환상과감정을그려내는방식은하나같이이그래픽노블이얼마나독보적으로뛰어난지보여준다.전세계교실에서이그래픽노블이읽힐날이머지않았다.
-뉴욕타임스북리뷰

안네가일기에써낸유머,사색,비판,활력이눈앞에그대로펼쳐진다.안네의여러상상력과감정을이미지로그려낸이책은이일기가무의미한파괴에대한것이아니라영원히살아숨쉬는젊은여성에대한증언임을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

익숙해진이야기에이토록성공적으로새로운숨결을불어넣을수있을까?안네가고군분투했던환경을눈으로확인하는순간당신의마음은안네의짧고비극적인삶에한번,안네가이루지못하고상상에만그친장면을보는순간또한번무너져내릴것이다.
-허프포스트

이책에서크고어두운눈의소녀로그려진안네는어떤존재보다강하고사랑스러운들풀처럼피어난다.재치,자의식,환상이풍부하게자라나는10대의한가운데서안네의아름다움과파괴되지않는힘은그녀의운명을더공포스럽게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

비극으로얼룩진삶속에서도안네는항상자신에게충실했다.이책에그려진안네의환상은안네가혹독한현재를떠나결코오지않을미래로탈출하는모습을보여주는한편우리에게대량학살의맨얼굴을상기시킨다.
-북리스트

“깊은잠으로도구원은주어지지않고”“꿈은여전히살며시들어선다”.꿈에서만이라도자유롭고싶었던전쟁의그림자들.-커커스리뷰

현대의고전.-타임스

책속에서

사랑하는키티,누구에게도내속마음을털어놓지못했지만너에게는다말할수있으면좋겠어.네가날위로하고지지해주면정말좋겠어.
---p.11

난가끔이런상상에빠지곤해….나는스위스에있어.아빠친척이알프스인근에구입한대저택에서아빠와한방을쓰고있지.숨어지내는기간이언제끝날지알수없을땐이런몽상이라도해야하지않겠니….
---p.43

오늘미프가바깥세상에서벌어지고있는끔찍한소식을전해줬어.이웃에사는유대인이게슈타포에게끌려가는걸눈앞에서봤는데,아무것도도와줄수없었대.(…)베스테르보르크라는곳은들리는소문만으로도아주무서운곳이야.그곳엔마실물은커녕먹을것도거의없대.하루한시간만수도를사용할수있고화장실과세면장도1,000명당하나꼴이래.영국라디오에서는모두독가스로살해당한다고보도하고있어.어쩌면그게가장빠르고손쉽게죽는방법인지도몰라.
---pp.44~45

자루하나가터지는바람에갈색콩이비처럼,아니우박처럼와르르쏟아져내렸어.그소리가어찌나크던지죽은사람까지벌떡일으킬기세였다니까.처음엔폭격을맞았다고생각했어.다들콩알을일일이주워모아야했어.언젠가콩한알이아쉬울지도모르잖아.
---p.109

날이어두워지면선량하고무고한사람들이우는아이를데리고줄지어걸어가는모습이자주보여.걷고또걸어서거의쓰러질지경이지만누구하나봐주지않아.병자와노인,어린아이와아기까지예외없이죽음을향해행진하다니까.
---p.52

시간이지나서마음이좀가라앉으면다시평소처럼농담도하고장난도칠수있겠지.마냥우울해한다고뭐가나아지는것도아니고,바깥사람들에게도움이되는것도아니잖아.게다가우리은신처를‘우울한곳’으로만들어서뭐가좋겠니.하지만이젠뭘하든떠난사람들에대한생각을떨칠수가없어.웃음이나오다가도불현듯내가이렇게유쾌하게지내도되나싶어부끄럽기도해.그렇다고온종일울며지내야하는걸까?아니,그럴수는없어.이런암담한기분은결국사라질거야.
---p.208

보다시피난요즘몹시우울한상태야.무엇때문에촉발됐는지꼬집어말할순없지만아무래도두려움탓인것같아.겁이나서아무것도못하겠어.불안감과우울감을이기려고날마다신경안정제를복용해.하지만약을먹고잠에빠져들어도편치않아.그때부턴악몽에시달리니까.
---p.85

우리가사는세상이다시정상으로돌아갈수있을지상상할수조차없어.“전쟁이끝나면”에대해떠들긴하지만터무니없는,결코실현될수없는공상을떠벌리는것같아.
---p.87

아무리힘든상황에서도좋은점은찾아낼수있어.그걸찾는다면행복을점점더많이발견하고기운을차릴수있어.행복한사람은남들도행복하게해주는법이야.용기와신념이있는사람은불행에짓눌려비참하게죽지않아!
---p.113

사랑하는키티,우린걸핏하면절망어린목소리로되묻곤해.전쟁은왜하는걸까?사람들은왜,도대체왜평화롭게살아갈수없는걸까?왜이렇게계속파괴하는걸까?영국은더크고더성능좋은폭격기와폭탄을만들면서…왜한편으론재건을위해새로운주택을지어대는걸까?왜전쟁을위해선날마다몇백만달러씩쓰면서…의학발전을위해선한푼도안쓰는걸까?---p.134

지금까지가끔우울한적은있지만절망한적은없어.은신처생활을위험과낭만이가득한흥미로운모험으로생각했고,온갖고초와궁핍을일기에기록할부가적요소라고생각했거든.다른여자들과는다른삶을살겠다고굳게다짐했어.평범한아줌마로늙어가지않을거야.여기에서겪는일들이흥미로운삶을꾸려가는데좋은밑거름이될거야.몹시위험한순간에도어떻게든좋은면을포착해웃어넘기는건오로지이런희망때문이야.
---p.135

혼돈과고통과죽음의토대위에서는희망을쌓아올릴수없어.나는점점더황폐되어가는세상을지켜보고있어.기어이우리마저멸망시킬천둥소리가점점더가까이에서들려.몇백만에달하는사람들의고통이뼛속까지느껴져.그렇지만얼굴을들고하늘을바라보면왠지세상이다시좋아질것같아.그때까지는어떻게든꿈과이상을붙잡고있어야해.어쩌면그것들을실현할날이정말로올지도모르니까!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