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15.00
Description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엄선된 단 한 권의 에세이 ★★
★★★ “여유 없는 하루에도 최소한 책을 읽는 동안에는 오랜만에 시간이 천천히 흐를 것이다.” 50만 부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작가 정문정 추천 ★★★

세상에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다.
나의 문장이었을 아이들의 문장으로 조금 더 단순한 내일을 살기를
그럴 때가 있다. 아무도 타박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위축되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 간절히 혼자 있고 싶은 순간.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홉 살을 지나 어느덧 사회인이 된 우리들은 힘껏 버티다 여지없이 무너지곤 한다. 낯선 환경에, 어려운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꿋꿋이 버티는 어른들을 위해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어린이의 문장》이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엄선된 단 한 권의 에세이 《어린이의 문장》은 유쾌하고 말랑말랑한 아이들의 글과 따스한 시선을 가진 작가의 마음이 모여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초등교사로 20여 년이 넘는 기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작가의 이 책을 읽노라면 아이들의 엉뚱하고 신박한 표현에 미소 짓고 어느새 가슴 한편엔 온기가 퍼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세상에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다.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을 만난다는 것은 각자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일”이라는 작가의 말대로, 앞을 보며 달리다 지쳐버린 어른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어린 시절 문장을 만나기 바란다. 덕분에 위축된 어깨를 펴고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서도 조금 더 단순한 내일을 살기를 희망하며, 작가는 이 책으로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정혜영

어린이들의말과글은오늘의나를일깨우는스승이다.어린이들의문장과세계를통해세상을조금더너그럽게바라보기를바라며아이들과함께한것,아이들에게배운것들을글로남기고있다.어린이처럼자주웃고투명하게말하며편견없이읽고담백하게쓰기를소망한다.30년쯤후꿈많은어린제자들에게부끄럽지않도록오늘을잘살아내려고노력중이다.어느덧23년차초등학교교사로에세이집《본캐가2학년담임입니다》를썼다.

목차

들어가며
_나는자주,아이들의글에서호기로움을선물받는다

1부.호락호락하지않은세상이지만대수롭지않게
두려움에대처하는어린이의자세
도무지방법없는일에부딪혔다면
모든것이일시에무너져버리는순간에도
실수는내선생님
우리가졌지만괜찮았다
손님이오지않는다
남들과의비교에무참해지는마음
부유하는꿈들의고향
누구나사적인공간이필요하다

2부.지루한매일을찬란하게사는법
아이들은행복을놓치는법이없지
부모가우리에게바랐던아주작은것
정상의삶에서멀어지는일
물고기도,몬스테라도함께사는세상
건설적?신나면됐어!
어린이의한달
형이형인데는까닭이있다
내자리에필꽃한송이
걱정만하다놓쳐버린일들
어른을걱정하는아이들
뜻밖의날
일상이라는여행
어린이를둘러싼세상이야기

3부.바람빠진내마음다정불어넣을시간
어린이들의문장엔편견없는사랑이있다
신비주의는사양할게요
인생최악의날이다!
진심을전하는방법
궁금증과고민은평생친구
가장부유한삶은이야기가있는삶
반짝이는존재,다정한존재,공감하는존재
오래함께한것에진심을다한다면
내삶의주인공은나

나오며
_기억하고싶은욕심으로써낸이야기들

출판사 서평

단단한마음의껍질없이사회에내던져진우리는제대로살아가고있는걸까
작고말캉한손을잡자내마음이단단해졌다

성인이되고일기를써본적이있는가?아이들의일기장을본적이있는가?지금과그때의일기는무엇이얼마나달라졌을까?아이들과만난지23년째,내리8년을2학년초등학생의담임으로서일하고있는작가는“아무거나,아무렇게써도시인이되고작가가되는순수한글쓰기를이때아니면언제맘껏해볼것인가.”라는믿음아래아홉살아이들과글쓰기를지속하고있다.덕분에우리는아이들의어느때보다호기롭고투명한시선을엿볼기회를얻었다.

어른이아이보다나은게있다면바로경험이아닐까.하지만경험이많다는것을어찌좋다고만볼수있을까.좋은대학,좋은직장,좋은집.무한경쟁에내몰리며지금이게제대로사는것이맞나,하는어른들.단단한마음의껍질없이사회에내던져진우리는작은일에도크게동요하곤한다.실수를할까노심초사하고공든탑이무너질까도전하기를주저한다.남들과의비교로마음의평화가헤집어지기도한다.하지만와중에만난아이들은실수를저지를까머뭇거리지않고실패에도도전하기를멈추지않는다.

“냉이는다른친구들보다키도,몸짓도큰친구라실이얼기설기얽혀있는거미줄놀이에는상대적으로불리했다.정해진움직임횟수이내에실을건드리지않고통과해야하는놀이가결코호락호락하진않았을테다.(…)냉이가줄에닿지않으려온몸의촉각을곤두세우고정성을다해팔과다리의움직임을섬세하게조절하는모습을비디오로전할수없어안타깝다.그건직접본사람만이느낄수있는감동이었다.불리한조건에도꺾이지않고스스로에대한굳건한믿음으로진심을다해도전과제를수행하는태도.그것이냉이의미래가기대되는진짜이유다.”_〈건설적?신나면됐어〉

“오늘은학교에서봄맞이대청소를했다.(…)티슈를버리려고쓰레기통을보니물티슈들이다얼룩이져있어서좀더러웠다.그래도얼룩이져있는티슈들을보니친구들이참열심히한것같아서뿌듯했다.친구들도참뿌듯할것같다.”_〈모든것이일시에무너져버리는순간에도〉

공들인시간의결과는어떤모습이어야할까?금은동색으로순위를매기는메달,대상과최우수상으로노력의가치가결정되는듯한삶이지만아이가쓴글에서공들인시간의모습을바로본다.노력의결과는아마도“구석구석닦아내느라애쓴노력으로잔뜩더러워진물티슈”처럼화려함과는거리가멀지도모른다.

아이들의문장은그연결이매끄럽지않고문법을지키지않아조금은서툴게보이기도하지만불리한상황에도시도해보는용기,“작고기특한애씀을소홀히여기지않는마음”을오롯이담고있다.

맑고담백하게세상을바라보는아이들의시선은미숙함속에서도기쁨을찾도록돕는다.일에치이고인간관계가힘에부쳐무너질듯한날이오면작고말캉한아이들의손을마주잡아보자.“때로는엉뚱하고때로는뭉클하며때로는호기로운어린이들의말과글”이바람빠진풍선같은우리의마음을보듬어줄것이다.

빛바랜감정에생기를불어넣을아이들의당차고도유쾌한문장들
“잔잔한일상도찬란하게살아갈수있잖아!”

살아가며어느새희미해진수많은감정들을아이들의일기를통해바라본다.두려움,실망감,무력감,그럼에도희망,일상의즐거움,편견없는사랑등아이들에게는나름의옹골찬감정소화법이있다.낙엽만굴러가도웃는다던그시절을지난지이미오래되었고두려움,무력감같은감정은조금더색이진해진듯하다.하지만아이들은일상의행복을놓치는법이없다.

“일요일에대한민국에서제일어렵다는입학시험을봤다.처음에는쉬울것같아서방심했지만시험보러가는엘리베이터에타니너무떨려서온몸이오징어댄스를췄다.시험장에도착하니형,누나들이잔뜩있었다.나는영리한형,누나들의머리를가진슈퍼천재인걸까?라고잠시착각을했다.시험지를받은후30문제중에5문제를풀고25문제를백지로내면서나의착각은모두사라졌다.그래도도전은재밌었고참가상으로받은가나초콜릿은꿀맛이었다.”_〈아이들은행복을놓치는법이없지〉중에서

남들과의비교로무참해지기보다,푼문제보다못푼문제가더많음에무력함을느끼기보다,영리한형,누나들과같은시험을치른것만으로도스스로를대견해할줄아는어린이.참가상으로받은달콤한초콜릿으로자신에게보상을주는아이는앞으로더당차게삶을살아갈것이다.

대개는고단하고가끔찬란한것이삶이다.별일없이잔잔하게살다보면지루하고,허둥지둥바쁜일상을살다보면자주납작해진자신을발견하게되지만,작가는이모든일상들을잘견뎌온청춘들에게말한다.“여기까지잘왔어.앞으로도괜찮을거야.”라고.

추천사

육아의순간중제일크게웃게되는건아이와대화할때다.아이의기발한말들과편견없는말랑말랑한시선에매번놀라워한다.속절없이흐르는시간속에바쁘다는이유로,이미다알고있는이야기라고생각해조금은시시하게여기며무심코지나쳐왔던아이들의말이었다.
그에반해아이들은일상을하나하나곱씹으며느린시간을겪는다.그시간속에서자주반성하고다짐하며,노력으로달라지는세계를진심으로믿으며자신들을둘러싼세상을대한다.그리고이건우리안에도한때머물던마음이었다.그때우리는어떤어른이되기를꿈꿨던가.
아이들이말하고쓴이야기를수집해온작가의이책은우리를푸릇한잔디밭에앉아잠시쉬어가도록이끈다.여유없는하루에도최소한책을읽는동안에는오랜만에시간이천천히흐를것이다.
-정문정,《무례한사람에게웃으며대처하는법》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