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20.00
Description
한국 고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강인욱 교수,
인류 삶의 다양한 ‘기원’을 찾아 떠나는
시공을 초월한 지적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다!
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의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고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시대를 연구하는, 현실과 다소 유리된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생각 모두 고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간의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것이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한, 때로는 형태가 온전치 않은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차츰차츰 메워가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들의 발굴과 연구 덕분에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 문화의 기원과 내력을 발굴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술과 음식과 같은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 등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마주한 독자들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번영과 몰락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이해하는 지적인 여정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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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인욱

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에서학부와석사를졸업하고러시아과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초등학교때부터꿈꾸던고고학을평생의업으로살고있으며,현재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및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소장이다.유라시아와고조선의고고학을주로연구하며우리의과거를좁은한반도의틀을벗어나서넓게보고자한다.지은책으로는《우리의기원:단일하든다채롭든》,《강인욱의고고학여행》,《테라인코그니타...

목차

프롤로그:죽어있는유물이들려주는살아있는이야기

I.잔치(Party):요리하고먹고마시다
[막걸리]막걸리와맥주는사실같은술이었다?
[소주]신이내린자연의선물,‘더맑게’진화하다
[김치]북반구를따라이어지는‘푸드로드’
[삼겹살]녹진한돼지비계속에담긴민초들의애환
[소고기]편견을딛고이어진우리의별미
[닭]신라는닭의나라였다
[상어고기]2,000년을이어온우리의제사음식
[해장국]숙취를해결하며화합을도모하다

Ⅱ.놀이(Play):놀고즐기며유희하다
[놀이]인류의진화를이끈즐거운유희
[고인돌]협력하고공생하는인간의기원
[씨름]업어치고메어치는가운데하나가되다
[축구]데스매치에서세계인의축제로
[여행]인류의DNA에새겨진방랑본능
[낙서]뇌를쉬게하고싶다면낙서를하라
[개]야생늑대,인간의반려동물이되다
[고양이]인간을매혹한작지만도도한맹수

Ⅲ.명품(Prestige):부와아름다움을추구하다
[석기]고대인들의환경적응력을보여주는바로미터
[실크]인류역사를움직인치명적인유혹
[황금]6,500년전,인류최초의플렉스
[신라금관]화려한외양뒤에숨은반만년의한국사
[인삼]세계역사를뒤바꾼명약
[기후와유물]지구온난화그리고사라지는문화유산들
[도굴]목숨을건음침한도박
[모방]창조는복제에서시작된다

Ⅳ.영원(Permanence):영원한삶을욕망하다
[벽화]1,500년전고구려인들이구현한메타버스
[추모]구리참새의언덕그리고현충원
[미라]불로장생을꿈꾸는인간의부질없는바람
[발굴괴담]투탕카멘미라의저주,그진실은?
[마스크]꽁꽁감춰진얼굴뒤에숨은세계사
[문신]고통과바꾼영원한아름다움
[점복]불안을잠재워주고미래를꿈꾸게하다
[메신저]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에필로그_새로운과거를찾아가는고고학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조각의유물이고고학자의지식과학문적상상력을만나
살아숨쉬는‘지금,여기’의이야기가되다

한국고고학의대중화에앞장서온강인욱교수가우리일상에서흔히접하는문화나물건들의연원과내력을고고학자의시선으로쉽고알차게풀어냈다.무심코먹은김치는누가처음만들었을까?고된하루일과의피곤함을풀어주는소주는언제부터마시기시작했을까?코로나19로흔한풍경이되어버린마스크를처음쓰기시작한건언제일까?
기원을밝히는일은모든학문에서공통적으로몰두하는주제중하나다.가령,천체물리학자는우주의시작을,생물학자는생명의탄생을,언어학자는인간언어의근간을더정교하고명확하게밝혀내고자한다.그런데고고학자의기원에대한연구는조금특별한구석이있다.죽어있는유물로부터‘지금,여기’의우리들에게유의미한살아있는이야기를이끌어내기때문이다.다시말해,죽은과거에새로운삶을부여하는과정이바로고고학이다.
죽은자는말이없지만,세상을떠난이가남긴물건이나흔적에는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수많은이야기가담겨있다.고고학은과거의유물을바탕으로문헌으로는남아있지않은옛사람들의생활상과문화를복원하고추적한다.그리고고고학자는유물위에쌓인시간의먼지를신중히털어내고그것이들려주는이야기에가만히귀를기울인뒤,자신의전문지식과학문적상상력그리고스토리텔링을더해살아숨쉬는생명력을불어넣는이다.

“박물관에전시된고고학유물에대한배경지식이없는사람이그유물의진면목을알아차리기란사실거의불가능합니다.고조선을증명하는유물인비파형동검을생각해볼까요?전시실에진열된비파형동검의모습은그다지멋들어지지않습니다.심지어시퍼렇게청동녹이슬었기에볼품없다고여기는사람도있습니다.외양만봐서는이유물이어떤점때문에한반도최초의국가인고조선을증명하는지단번에이해할도리가없습니다.하지만고고학자의전문가적지식과스토리텔링이더해지면낡고녹슨이비파형동검은새로운생명을얻게됩니다.이처럼오랜시간의벽을뚫고세상에나온유물은고고학자를통해여러겹의이야기를새로지어입습니다.”(<프롤로그>중에서)

역사의구멍난부분을메워주는퍼즐조각,
옛사람들의흔적을고스란히담고있는타임캡슐,
빛바랜유물속에담긴희로애락의인간사

《세상모든것의기원》은‘32개의유물이야기’를‘잔치(Party)’,‘놀이(Play)’,‘명품(Prestige)’,‘영원(Permanence)’이라는네가지의키워드로나누어살핀다.각각의키워드는인간삶의핵심적인축인‘먹고’,‘즐기고’,‘욕망하고’,‘죽음을맞이하는’모습을하나의단어로압축한것이다.
지금우리가먹고,마시고,입고,즐기는모든것은그것을처음만들거나발견해서사용한누군가가있었기에가능한일이다.다시말해,유물은인류가미처기록해두지못한역사의구멍난부분을메워주는퍼즐조각이자옛사람들의흔적을고스란히담고있는타임캡슐인것이다.고고학자는깨진항아리파편,온전치않은인골,토기에묻은작은흔적들로부터도단서를얻어미지의역사를복원하고재구성하는탐정과도같다.
강인욱교수는다년간세계각지의발굴현장을누비며쌓아온고고학자로서의지식과경험을바탕으로고대인들의의식주에서부터놀이와여행과같은유희의역사,황금과실크등진귀한물건들을탐하고영생을꿈꿨던인간의욕망까지과거와현재,삶과죽음,번영과몰락의경계를종횡무진하며희로애락의인간사를들려준다.

1부‘잔치:요리하고먹고마시다’에서는인간의삶에서빼놓을수없는요소인음식을주제로이야기가펼쳐진다.인류는자연물을채집하고수렵해서먹는것에머무르지않았다.그대신발효나염장등식재료를더오래보관할수있는방법을터득해식량을얻기어려운곤궁한시기를극복하여생존가능성을높여왔다.이와같은가공법은생존가능성만높여준것이아니라미식의문화를형성하는데에도일조했다.세계각지에서발견된저장토기나소줏고리유물,고분에서출토된동물이나생선의뼈등을통해오래전사람들이먹고마시던음식과술의맛은어땠을지상상해보는과정은자못흥미롭다.
2부‘놀이:놀고즐기며유희하다’에서는동굴벽화나고인돌등고대인들이남긴유희와협동의흔적을통해협력하고공생할줄아는인간의기원을찾아나선다.고대의유적지에서발굴된고양이또는강아지의뼈나이들의모습이새겨진유물들을통해서는자연을숭배하는한편,자연을인간에게유리하게길들이며문명을구축해갔던인류의지혜와응전의역사를확인할수있다.
3부‘명품:부와아름다움을추구하다’에서는황금유물로치장되거나비단옷을두른미라와고대의무덤에서출토된황금부장품등을통해오늘날과그리다르지않은,아름다움과부를갈망하고탐닉했던옛사람들의마음을살펴본다.예나지금이나고대의무덤에매장된값나가고진귀한유물들은도굴꾼들의단골표적이다.해방이후우리나라에서두차례나일어났던복제품신라금관도난사건을비롯해살아생전‘도굴왕’으로유명했던조조의무덤이도굴꾼들에의해발견되는이야기는인간의욕심으로인한유물들의수난기이자인생의무상함을알려주는한편의우화같기도하다.유물들이겪는수난은도굴때문만은아니다.고대문화유산들역시기후위기의영향에서벗어날수없다.단적인예로,지구온난화로인해영구동결대의얼음이녹아버리면서보존상태가좋았던유라시아의고대유산들이훼손되고사라지는중이다.
마지막으로4부‘영원:영원한삶을욕망하다’에서는무덤에그려진벽화,인골이나미라에덧씌워진마스크,그리고그들의몸에새겨진문신등을토대로고대인들이죽음을어떻게생각하고맞이했는지,망자를어떻게배웅하고추모했는지를살펴본다.그리하여죽음의공포를극복하고영생을염원했던인류의기원을추적한다.

가장오래된것을다루지만가장미래지향적인학문,고고학.
당신의일상에의미와재미를더해줄‘감성지식교양서’의탄생!

《세상모든것의기원》은우리가일상에서마주치는사물이나경험중인문화를색다른시각으로볼수있게환기해주는한편,고고학이라는학문자체의매력에도눈뜨게만들어주는책이다.
저자에따르면‘고고학이야말로가장미래지향적인학문’이다.기존의학설을뒤집는새로운유물이나유적이발견될때마다인류의역사는새롭게쓰이고갱신될수밖에없다.가령,1970년대이전까지는그때까지발굴된석기의형태로추정해볼때동양의구석기문화가서양의구석기문화보다덜발달되었다는이론이지배적이었다.하지만1970년대후반경기도연천군한탄강인근전곡리에서동아시아최초의아슐리안주먹도끼가발견됨으로써세계고고학계에정설처럼널리퍼진편견이깨지게된다.사실과거자체는변하지않는다.오늘날의우리가당시의상황을정확히모를뿐이다.하지만새롭게발굴된유물한점으로인해과거를해석하는우리의시선은지금까지의통념과완연히달라질수있다.‘고고학은가장오래된것을다루지만가장미래지향적인학문’이란말의참뜻은바로이것이다.
또한,고고학자가발굴해낸과거의유물은단순히자료를수집하고모은다는의미를넘어서서인간본성에대한깊은통찰을가능하게해준다는데더큰의의가있다.무덤을예로들어보자.세계고고학자료의절반이상은무덤과관련된것들이다.고고학자에게무덤은옛사람들의삶을복원할수있게해주는소중한자료의보고다.그런데무덤에서출토된인골이나유물들을가만히들여다보면그시대를살았던이들의생활상뿐만아니라그들의내밀한마음까지엿볼수있다.이를테면1만4,000년전의무덤에서발견된남녀의인골가운데에서어린강아지의뼈도함께발견되었는데,이뼈를조사해보니죽기몇주전까지인간의보살핌과치료를받은것으로밝혀졌다.이발견을통해우리는인간이아닌작은생명체를향한측은지심과사랑하는마음이고대부터인류의마음속에자리했음을짐작할수있다.
이처럼고고학자의시선으로내주변과세상을바라보면인간이라는존재에대해한층더깊게이해할수있는새로운지평이열린다.책에담긴32개의유물이야기는우리가먹고,마시고,입고,누리는모든것의기원을탐구하는내용에서시작해궁극적으로는지금,여기를사는우리들의삶을성찰하고되돌아보는내용으로마무리된다.또한,책곳곳에는흥미와재미를불러일으키는고고학적인지식들뿐만아니라현대인들의내면에내재된욕망과생존본능이고대인들의그것과그리다르지않음을깨닫게해주는고고학자특유의통찰과사색이담긴구절들도적지않다.
《세상모든것의기원》에는수천,수백만년전의유물한조각에고스란히남아있는,생로병사의굴레속에서아파하고,슬퍼하고,간절히소망하고,미래를희망하는인간의가장약하면서도가장아름다운모습들이가득하다.그내용들을읽어가다보면고고학이어떤대상의기원을밝혀내는과정은곧우리자신의근원을찾아떠나는여정임을이해하게될것이다.

“인간은역사의동물입니다.과거를통해서미래를내다보기때문이죠.증권사애널리스트는과거주가의등락을근거로앞날을예측합니다.판사는판결을내릴때반드시이전판례를참고하고현재상황을고려합니다.의사도진찰과치료를할때이전의임상을토대로삼습니다.이처럼인간이미래를판단하고예측할수있는가장확실한근거는바로우리가지나온과거입니다.우리는흔히과거와미래를단절된시간이라고생각하는경향이있습니다.하지만현실에서시간은그렇게흐르지않습니다.과거는현재와이어지고,현재는다시미래로이어집니다.또한미래는다시과거의반복일때도있습니다.마치뫼비우스의띠처럼말이죠.이책에서풀어낸서른두개의유물이야기는옛이야기인동시에오늘을사는우리들의이야기이기도합니다.제이야기가이책을읽는독자들의일상과옛사람들의일상을이어주는다리역할을하기를바라봅니다.”(<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