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22.00
Description
“가장 어두운 시간 속에도 빛이 있다는 희망!”
삶과 죽음의 희비가 교차하는 최전선에서
25년간 어린 환자들과 함께한 어느 의사의 감동적인 회고록!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는 안타까운 상실과 놀라운 기적이 공존하는 소아신경외과 병동에서 25년간 일해 온 한 의사가 수술실 안팎에서 경험한 실제 사건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의료 에세이다.
자신이 구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소아신경외과 의사가 되었다는 저자 제이 웰론스는 이 책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수술 경험을 이야기한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기 직전에 병원에 도착한 어린 소년부터 머리카락처럼 가는 봉합사로 잘린 신경을 복구한 8세 어린이, 태아 척수 수술을 받는 미숙아와 산모에 이르기까지, 제이 웰론스는 소아병동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생명의 경이를 경험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모든 인간이 연약한 존재라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연약하다. 어둠과 미지의 세계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점점 더 연약해진다. 그러나 삶은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 인간의 회복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배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긴박하고 치열하며 참혹하기까지 한 수술실 모습, 그동안 자신이 만났던 어린 환자들과 그들의 보호자들로부터 얻은 깨달음, 의사인 동시에 그 자신이 종양 환자였으며 루게릭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기도 했던 경험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이 한 권의 책은 어둡고 힘든 지금의 시대를 비추는 따스한 희망의 빛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깊은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저자

제이웰론스

저자:제이웰론스(JayWellons)

밴더빌트아동병원및밴더빌트대학교메디컬센터의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성형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의학과교수다.칼터너(CalTurner)프로그램의장,소아신경외과과장이며,공동창립한단체SOCKs(SurgicalOutcomesCenterforKids)의의료담당이사다.『뉴욕타임스』에논평을기고한다.가족과함께테네시주내슈빌에살고있다.



역자:김보람

국제관계학을전공한뒤비영리민간단체와대기업에서일했다.지금은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글을옮긴다.그동안『힐빌리의노래』,『씽킹101』,『흐르는강물처럼』,『할아버지와꿀벌과나』,『스틸니스』를포함해여러권의책을번역했다.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_우리중에가장작은존재

1장리마인더
2장실밥
3장뇌그리고우리를움직이는모든것들
4장지상으로90분거리
5장프로토콜이다있다고요
6장머리에총상
7장샤레이드
8장고무줄
9장꼴찌
10장관찰하고,집도하고,가르치라
11장대화
12장노벰버-5411-양키
13장분노
14장버킷라인
15장파열
16장아버지가떠나시던날
17장탄생
18장지나가다보니까
19장루크의점프
20장충격파
21장봉합
22장건너편
23장모든기적

에필로그_밀리미터와궤적

출판사 서평

가장작고연약한존재들이들려주는회복과치유
그리고새로운희망에대한감동의드라마!

뇌는우리몸중에서도그기능과작동방식의많은부분이여전히베일에가려진신비로운기관이다.그와동시에인체에서일어나는모든생명활동을총체적으로관장하는매우중요한장기이기도하다.신경외과에서는뇌출혈,뇌종양등뇌와척수를비롯해신경계에생긴질환을수술하고치료한다.신경외과의사는1.4킬로그램내외에불과한작은뇌속으로들어가그곳에서몇밀리미터단위의세밀한수술을집도한다.미세한신경과혈관들사이를누비는섬세하면서도신중한그들의손길덕분에대다수의환자는죽음의문턱에서다시새로운삶을회복한다.
하지만의료진이최선의노력을다했음에도불구하고때론환자가세상을떠나거나심각한장애의후유증을얻기도한다.모든의료진이생사의경계에서분투하며매일을보내지만,신경외과의사는뇌를다루다보니보다더드라마틱한상실과치유의과정을목격하게된다.여기에더해환자가작고연약한아이들이라면수술이실패했을때슬픔은한층더깊고,놀라운회복의과정을보았을때의기쁨은말로표현할수없을만큼찬란하다.

“의학은이야기로가득하다.극적인이야기.병원을충분히오래다니다보면,이런이야기들에굳이군더더기를붙일필요가없다는걸알게된다.신경외과에서는이러한이야기가훨씬더극적인경향이있다.삶과죽음,고통과기쁨,심오한영적위기와응답받은기도의교차점에있는이야기가대부분이다.이런이야기를듣다보면그무엇보다삶이값지고의미있는것이라는느낌에빠져들지않을수없다.이세상에산다는것자체가주변의모든것을고조시킨다.사랑하는이들과포옹을나누는시간이이전보다조금더길어진다.자연속에서하이킹하며들이쉬고내쉬는호흡이조금더깊어진다.안전과건강에대한감사가이제더가까이다가온다.”
-<에필로그>중에서

의사로서의사명감과인간으로의마음사이에서
균형과관점을찾아나간한의료인의치열한자기기록

이책에서단연마음을사로잡는이야기는전혀가망이없어보였던작고연약한존재들이다시금삶을재건해나가는과정이다.어린나이에뇌에치명적인손상이나결함이생긴소아신경외과환아들에게수차례에걸친수술과병실에서의생활은갑자기들이닥친사고라기보다평범한일상에가깝다.
저자가수술한환자들중에는분만도중신경이손상된신생아,심지어아직세상에태어나기도전이지만척수에문제가생긴자궁내태아들도있었다.이들은의료진과보호자의지극한헌신속에서끝내극복하지못할것같은병마와그후유증들을이겨낸다.
코로나팬데믹으로의료진들마저혼란과두려움의한가운데에놓였던때눈부신회복세로의료진들을무력감에서벗어날수있게해준이도(1장<리마인더>의소피아),수술후유증으로인해온전한삶의일부를상실한상태에서도의욕적으로자신의인생을살아가는모습으로벅찬감동을선사하는이도(3장<뇌그리고우리를움직이는모든것들>의메건)모두다“가장작은존재”인아이들이었다.

“나는그날일이꽤자주생각나는데.그환자의생존가능성은희박했다고,검사할때부터이미수술로도손쓸수없는상태였다고얘기하는신경외과의사들도있다.그러나그일이있고20년의경력을더쌓았지만,어쩔수없는상황이었을거라고말하는내모습을,그렇게환자의죽음을정당화하려고하는내모습을상상할라치면,상상만으로도너무부끄러워견딜수가없다.어쩌면그20년의경력때문에더부끄러운건지도모르겠다.내가족에게15퍼센트의가능성이있다면,내가이확률을감수할까?10퍼센트라면?5퍼센트라면?5퍼센트는20분의1이다.이전에이런확률을감수해본적이있다.나말고도소아신경외과의사들다수가그렇다.그리고나는그확률을뚫고살아돌아오는어린이와젊은이들을가까이서봐왔다.그들은인생의목적을갖고,사랑하고사랑받으며살아갈만큼건강을되찾았다.”
-<지상으로90분거리>중에서

아픈자녀를곁에서지극한정성과사랑으로돌보는부모들역시제이웰론스를성숙한의료인으로성장해나가는데큰깨달음을준사람들이다.“아이들에게수술이란단순히나을기회,살기회를의미”하지만,어린환자의보호자들에게소아신경외과의사의한마디한마디는“아이의생사를뒤바꾸는진단의고통”이다.이들에게자녀의수술을담당하는의사는힘겨운시간을함께걸어주는가장믿음직한동반자다.하지만수술경과가좋지않을경우,환자의보호자들이격한슬픔과뜨거운분노를쏟아내며무너져내리는모습을보여주는상대역시자신의아들딸을담당했던의료진이다.
한때는일부환자가족들이보여준살의에찬분노에두려움을느껴병원에서도망치기도하고(13장<분노>),당장의응급수술에마음이급해보호자에게찰나의위로조차건네지못했던신참내기의사는(19장<루크의점프>)시간이흐름에따라“때때로의사는환자와가족들에게참을수없을정도로끔찍한고통을줄수밖에없다”는사실을마음으로받아들인다.그리고“어떻게하면그순간에도그들에게사랑과공감을보여줄수있을지에대해자주생각”하면서의사로서자신의본분을잊지않는내공깊은소아신경외과전문의로성장한다.

“보호자가알고있는사실또는의심하는사실,그러니까당신들의아이가죽음에가까워졌다는사실을부모에게확인시켜줘야하는순간이되면나는잠시말을멈춘다.입술사이로말이나오기몇초전,이들의삶을영원히바꾸어놓을말을내입으로해야한다는사실을생각한다.상대방이받게될고통을조금이라도줄이면서그런말을전달할방법같은건없다.이들이이아이의부모라는사실을나는다시한번머릿속에떠올린다.딸을사랑으로돌본이들은지금딸에게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알아야한다.내가이들에게말하고싶지않다는건중요하지않다.누가내게이런소식을전한다고생각하면나는도저히견디지못할거라고,내가지금그런생각을하고있다는건조금도중요하지않다.이들은알아야한다.그게내일이다.”
-<관찰하고,집도하고,가르치라>중에서

안타까운상실과놀라운기적이공존하는곳,소아신경외과
그곳에서생사의고락을경험하며깨달은인생의진짜의미

『나는소아신경외과의사입니다』는삶과죽음의최전선에서오랫동안일해온직업인의인상적인의료회고록인동시에자신이그간만났던환자와그가족들의서사를통해누군가의아들이자,누군가의부모이기도한스스로를재발견함으로써앞으로나아가는한개인의성장일기이기도하다.
저자가의료인의길에들어서게된것은스스로의의지가작용한결과이기도했지만,아버지의못다이룬꿈을대신성취해낸다는의미도있었다.저자의아버지는의사가되고싶었지만곤궁한형편으로인해공군비행조종사로일하며평생을가족에게헌신했다.저자에게아버지란한때는저항하고싶은대상이었으나궁극적으로는자신에게의사의꿈을안겨준사람이자,끝내는믿고의지할수밖에없었던삶의롤모델이었다.
저자가의대생으로마지막해를보낼무렵,그의아버지는루게릭병진단을받게된다.이후투병생활을이어가다저자가레지던트2년차로정신없는나날을보내던와중에세상을떠나고만다.책속에서환자들이야기,병원과수술이야기다음으로가장많이언급되는에피소드는아버지에대한단상혹은이제는아득해져버린아버지와의추억이다.그토록애틋했던아버지의죽음이후저자는가족을잃은보호자들의얼굴을볼때마다자신이겪었던슬픔을재차마주한다.그러다가오랜세월상실과애도가반복되는현장에몸담으며깊은슬픔은결국숭고한사랑과연결되어있다는삶의아이러니를깨우친다.

“내가치료하던아이들에게돌이킬수없는끔찍한일이생길때면,그들의부모와가족의얼굴에서똑같은슬픔을읽었다.그러나이건내가처음으로겪어본진정한상실이었고,슬픔이었다.이후로한동안은의료진의최선의노력에도불구하고사망하는환자들을마주할때마다이감정이되살아났다.(…)신경외과에서상실의슬픔은풍토병과같은것이다.그때나지금이나피해갈길이없다.그러나시간이흐르고반복되는슬픔을지켜보면서결국나는슬픔이기쁨만큼이나우리삶의일부라는걸이해하게되었다.정말로,상실의슬픔이고조되는건결국사랑이가져다주는강렬한기쁨때문이다.영원히헤어져야하는그사람을향한사랑.하나가없으면다른하나도존재감을잃는다.상실과사랑은틀림없이공존한다.”
-<아버지가떠나시던날>중에서

이책의원제는‘AllThatMovesUs(우리를움직이는모든것들)’이다.이는우리삶전반을관장하는뇌를은유한표현이기도하지만,한편으로이책에담긴이야기들이독자들의마음속에일으킬잔잔한파동을뜻하기도한다.결국우리를움직이는모든것들은삶을온전히살아가고싶다는우리의선한마음이다.
삶과죽음이라는주제앞에서초연한마음을유지하기란어렵다.그럼에도이책을덮는순간,독자들은마음깊은곳에서이전과는다른어떤감정들이일렁임을느끼게될것이다.놀라운생명력에대한감탄일수도,가장사랑하는이를잃은사람들의이야기가선사하는슬픔일수도,세상엔기적이란게분명존재한다는희망일수도있다.중요한것은이책을읽고나면내곁의소중한이들을새삼돌아보며그들의존재에감사하고안도하게되리라는사실이다.이책은우리안에깃들어있는사랑과믿음의힘을재발견하고싶은독자분들께마음으로권하는치유와감동의에세이다.

“신경외과에서우리는환자들과함께걸으며그과정에서그들에게심오한교훈들을얻는다.그러나우리가연약한존재라는깨달음,우리인생이한순간에바뀔수도있다는깨달음은어떤길을걷고있든간에우리모두에게변함없는사실이다.지구상에서우리가맺은단하나의계약이있다면,그건우리와우리가사랑하는사람들이고통과고난에면역이되지않는다는사실이다.우리가지닌회복력과은혜와치유에대한놀라운능력을발휘할때우리는비로소이러한두려움으로부터구원을얻을수있다.멀리서증거를찾을것도없이이책에서언급한아이들의경우만보더라도알수있다.”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