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32.00
Description
“현대 과학은 의식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명백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너머의 세계’에 가닿기 위해
한 젊은 신경과학자가 던지는 도발적이고도 첨예한 질문들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은 현대 과학이 아직까지도 그 작동 원리에 관해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의식의 특성과 과학의 연구 방식을 생각하면 당연한 귀결이다. 의식은 ‘느낌’, ‘생각’, ‘지각’ 등으로 불리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삶의 감각과 인식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의식은 일종의 정신 언어이다.
17세기 무렵 과학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산출된 결과값을 토대로 가설을 논증하거나 반증하는 방식의 외재적 관점을 학문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이는 자연의 모든 현상을 파악함에 있어 주관성을 철저하게 배제한 학문적 태도였다.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내적 경험을 외재적 방법론만으로 접근함에 따라 의식 연구는 점점 더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 책 《세계 너머의 세계》는 오늘날 신경과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에릭 호엘의 첫 번째 책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의식 이론 중 가장 설명력이 뛰어난 이론인 통합 정보 이론의 체계를 수립한 줄리오 토노니에게 사사하고, 유명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 리더 30인(Forbes 30 Under 30)’ 과학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경과학자로서 전도유망함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호엘은 이 책에서 오늘날 의식 연구가 처한 어려운 문제와 자기모순의 역설 등을 거침없이 전개해나간다.
호엘은 의식 과학을 비롯한 신경과학이 외재적 관점과 내재적 관점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을 직시하고 돌파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의식 연구를 둘러싸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벌였던 열띤 논쟁의 역사를 톺아보고 싶은 독자는 물론이고, 오늘날 의식 과학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담론들과 그 한계점을 파악하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매력적인 교양 과학서다.

저자

에릭호엘

저자:에릭호엘
미국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캠퍼스에서신경과학을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컬럼비아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프린스턴고등연구소에서는객원연구원으로재직했으며터프츠대학교에서연구교수를역임했다.2018년에는미국경제전문지〈포브스〉가‘주목할만한30세미만리더30인’(과학분야)으로선정할만큼미국신경과학계가주목하는신예로떠오르고있다.현재는매사추세츠주남부에위치한섬케이프코드에살고있다.

역자:윤혜영
화학을전공했으며,과학학원원장이자과학강사로십수년을강의했다.오랜시간교육자의길을걷다가번역에매력을느껴독자에게감동을줄수있는책들을기획,번역하고있다.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그래도절대포기하지마》,《습관의기적》,《코로나세상속에서지쳐있는청춘에게한마디》,《움직임에중력을더하라》,《우주가뭐예요?》,《새의대화》,《골반저에답이있다》,《늙지않는뇌》등이있다.

목차

1장세상을바라보는인간의두가지관점
2장내재적관점의발달
3장외재적관점의발달
4장혁명이필요한신경과학
5장의식연구의두가지접근방식
6장현상학적의식이론
7장좀비데카르트이야기
8장공주와철학자
9장의식과과학적불완전성
10장과학은어떻게특정한범위를선택했을까
11장자유의지에관한과학적사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현대과학의마지막미개척지,의식과학
최고의의식이론을찾기위해
세계의석학들이벌이는열띤논쟁들

인간이세상을바라보는관점은크게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두가지로수렴된다.내재적관점은시선이우리내부를향한다.인간의마음은끊임없는내적흐름으로요동친다.생각과느낌,기억,감정,감각과지각,혼란과환각등은우리삶을구성하는중요한요소이자의식적흐름의세부적인요소들이다.즉,정신의언어는내재적관점을취해야만파악할수있다.한편,외재적관점은우리바깥에서벌어지는일에시선을두어어떤현상으로부터그것의특질과메커니즘을파악하고자하는관점이다.
인류의역사에서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은각자자기만의궤적을그리며발달해온동시에시기에따라혼재되는양상을보여왔다.하지만17세기무렵이탈리아철학자이자과학자인갈릴레오갈릴레이가《시금저울》이라는저서에서“수학의언어를인식하는법을학습하지않는다면어두운미로속을하염없이헤매게된다”라며과학을수학의언어로표현해야한다고선언했다.이를계기로과학은외재적관점을완전히공식화하며학문의영토에서내재적관점을분리해버렸다.
갈릴레이의이선언이후과학은측정할수있는것을중요하게여겼다.물론이는과학이라는학문이거둔놀라운성공의핵심이다.하지만지극히주관적인내적경험을외재적방법론으로만접근함에따라의식연구는점점더극복할수없는문제에직면하게됐다.이는현대과학이아직까지도의식의작동원리에관해명확히설명해낸의식이론에도달하지못하고마지막미지의영역으로남아있는이유이기도하다.
이책은제목처럼‘세계너머의세계’인의식의지평에가닿기위해세계의석학들이지금까지해온열띤논쟁들을소개하고,이와더불어오늘날의신경과학이마주하게된어려운문제들과역설들을해결하기위해반드시던져야하는질문들을야심차게담아냈다.


신경과학이패러다임이후의과학이되려면
‘진화된뇌가설정한목표’를정확히직시해야한다

1990년대초이탈리아파르마의한신경과학연구팀은점심식사를하던중놀라운발견을한다.연구팀이음식을베어먹을때마다이를지켜보던마카크원숭이들의뇌에서‘팡!팡!’하며반응이나타난것이다(이들의머리에는뇌파측정을위한기록전극이부착되어있었다).움직임을조절하는데관여하는전운동피질은마카크원숭이들이직접움직일때반응한것이아니라연구팀이포크로마카크원숭이가먹고싶어하는음식을먹을때반응했다.다른개체의특정한행동을보고거울처럼그행동을자신에게투사해직접행동하지않고도자신이직접해당행동을했을때와똑같은반응을보이는이뉴런은이후‘거울뉴런’이라고불리며신경과학계에서일약주목받는개념으로떠올랐다.
세계적인신경과학자인V.S.라마찬드란을비롯한일군의학자들이‘거울뉴런의결함이자폐증의원인일수도있다’는가설을발표하면서거울뉴런에대한학계의관심은더욱뜨거워진다.이후거울뉴런을주제로하거나그에대해인용한수많은논문들이발표됐다.하지만호엘에따르면많은대중들이쉽게이해하고빠져들만한내용으로구성된거울뉴런가설은항상증거가부족했다.게다가이후이어진다수의연구결과에따르면사실거울뉴런은인간에게만존재하는것이아니라쥐나새에게서도확인이됐다.
인간의뇌를특별하게만드는것이과연무엇인지에관해좋은해답을줄수있을것만같았던거울뉴런가설은결국설명력을잃고그인기가시들해지고말았다.이러한결과는어디에서기인한것일까?초기에거울뉴런을관찰할때연구자들은이해나인과관계,통제에따라거울뉴런을개념적으로일반화하려고하기보다는흥미로운상관관계에따라서만일반화하려고했다.
호엘은이와유사한사례들을더언급하면서“신경과학은반쯤죽은좀비같은개념들로가득차있다”라며도발적인주장을펼쳐낸다.또한오늘날신경과학이수렁에빠진이유를“진화된뇌가설정한목표를완전히무시하기때문”이라고지적한다.
진화된뇌가존재하는궁극적인이유는바로의식의흐름을유지하는것이다.우리뇌의모든영역과기능적인구성요소들은합리적이고현명한결정을내리기위해작동하는동시에의식의흐름을유지하도록요구한다.의식은인간이다른모든인식적인기능을발휘할수있도록뇌에광범위하게체계적으로잡혀있는틀과같다.호엘은의식연구를비롯한신경과학연구가오늘날어려움에처하게된것은“신경과학자들이맹목적으로무조건뇌의일부만살피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호엘은현대의신경과학이“의식이작동하는방식을확인하는문제에정면으로맞서는대신정신을쉽게다스리기위해의식의중요성을최소화하는방식으로실험하고연구했다”고지적한다.

“신경과학을바라보고이해하는일은다른과학들과다르다.신경과학에서는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을조합한다.존재론과인식론은흔들리기시작하고,특징적으로분석할수있도록나눠지기시작하고,크기도길이도폭도두께도없고말로표현하기어려운무언가로통합되기시작한다.이런식으로넌지시드러나는현상을자세히살펴보면,우리는뇌연구가점점더극복할수없는문제에직면한다는사실을알수있다.”
-〈외재적관점의발달〉중에서


“인공지능은의식을가질수있을까?”
현대의식과학의최전선과
그한계를엿보고싶다면꼭읽어야할책!

‘의식’이라는용어가처음사용된것은1890년하버드대심리학과교수였던윌리엄제임스가《심리학의원리》에서‘의식의흐름’이라는전문용어를사용하면서부터인데,독일심리학자빌헬름분트등은‘자기성찰’의방법론으로의식에대한초기수준의연구를수행했다.
행동주의심리학자스키너는철저히외재적관점에서인간의마음을바라본대표적인인물이다.그는유기체가입력영역과출력영역이뚜렷하게구분되는블랙박스일뿐이며,내재적관점으로나눈논의는과학적이지않다고주장했다.이후한동안의식과학은과학으로서갖추어야할조건을누락한유사과학으로여겨졌다.오늘날의식과학의부분적토대가된심리학은과학으로존재하기위해의식(인간의마음)의광범위한요소들을배제하면서주의력,집중력,기억,인식,행동등의식의축소된요소들만을탐구대상으로삼았다.
과학의영토에서비과학적인것으로여겨지던의식이명백한과학의범주로포섭된것은노벨상을수상한두명의과학자인프랜시스크릭과제럴드에델만에의해서였다.이들은의식이뇌에서발생한자연현상이므로과학의범위에속한다고보았다.하지만두사람의의식연구방식은완전히달랐다.프랜시스크릭이‘의식의신경상관물’을추적하며경험적접근방식을토대로실증적이고실험적으로의식연구를수행했다면,제럴드에델만은해부학적기관으로서의뇌에대한관심을줄이고의식의정도를직접평가하기위한수학적해석을개발하는연구에집중했다.오늘날의모든의식과학연구자들은이두사람의후예들이다.
호엘은제럴드에델만이의식을연구했던방식인이론적접근방식의계보를따라의식연구를수행해왔다.(그가사사한줄리오토노니는제럴드에델만의제자다.)호엘은“공들여만든과학적이론은예술품”이라고말한다.즉,이론하나를구성하는과정은수수께끼하나를해결하는과정이라기보다오히려상황에따라변화하는퍼즐을해결하는과정과유사하다.이론적접근방식은그퍼즐을해결하는과정에서경험적이고실험에바탕한연구보다는추상적개념이나사고실험,수학적해석모델에중점을둔다.의식의내용(시각,소리,기억등)을실험변수로섬세하게분리하는것은어려운작업인데다의식을통합적으로살피는데는한계가있는방식이기때문이다.
호엘에따르면의식이론이란“시스템이가진경험이무엇인지를(경험의공간밖에서)예측하여만든예측도”로추상적으로물리적상태와정신적상태를연결시켜의식을총체적으로설명해낼수있는이론이다.호엘은이론적접근방식을활용해의식작용을설명한이론들중에서도가장뛰어나다는평가를받는통합정보이론에대해중점적으로소개하고다룬다.이와동시에그것의한계와오류에대해서도첨예한질문을던지며의식의과학이항해해나갈바다의깊이와길이가한정없음을논한다.
호엘은이책에서지금까지인간이구축해온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의역사를기술하고,오늘날의신경과학이내재적관점을의도적으로무시함에따라어떠한문제에직면했는지를이야기한다.또한,그러한실수가어떻게신경과학자체를위협하는과학적위기로이어졌는지도살펴본다.이어서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을조합하고자시도하면서현대의식연구가성장해온과정도더불어기술한다.궁극적으로호엘은이책을통해과연의식연구에서본질적으로내재적관점과외재적관점을통합하는것이가능할지,과학은궁극적으로불완전하게남아있을지등에대한질문을제기한다.
의식연구를둘러싸고과거부터지금까지의수많은과학자들과철학자들이벌였던열띤논쟁의역사를톺아보고싶은독자는물론이고,오늘날의식과학의최전선에서이루어지는담론들과그한계점을파악하고싶은독자라면꼭읽어야하는매력적인교양과학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