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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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분투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눌러쓴 삶과 죽음의 기록이다. 저자는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 두 권의 책(1권 2002~2013년, 2권 2013~2018)으로 출간되었고, 2024년을 맞이해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이번 2024년 개정판에서는 기존에 2권에 수록되어 있던 인물지를 수정해 1권 후반부에 재배치하였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는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료진,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마주친 척박한 의료 현실에 절망하고 미국과 영국의 외상센터에 연수하면서 비로소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사가 갈리는 위중한 상황에 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통렬한 심정,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육체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가정폭력, 조직폭력 등 우리네 세상의 다양한 면면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 선장을 생환하고 소생시킨 석 선장 프로젝트의 전말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도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담담한 어조로 묘사한다.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몸담은 대학병원이 권역별 외상센터로 지정된 후에도 국제 표준에 훨씬 못 미치는 의료 현실 속에서 고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

이국종

저자:이국종
중증외상분야외과전문의이자,중증외상치료권위자.이국종교수가이끄는외상외과의료팀은국내최고수준으로꼽혔었다.1995년아주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병원에서외과전문의가되었다.2002년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으며외상외과전임강사로교직생활을시작했다.2003년미국UC샌디에이고외상센터에서,2007년로열런던병원외상센터에서연수하며선진국의중증외상환자치료시스템을국내에도입하였다.
2005년에발표한논문〈중증외상센터설립방안〉은국내중증외상센터건립안의기초자료가되었으며,2009년아주대학교병원에중증외상특성화센터가설립되고팀이구성되었다.2011년그의의료팀은해군의‘아덴만의여명’작전으로부상당한석해균선장을살려내면서중증외상치료의특수성과중요성을세상에알렸다.이는2012년전국거점지역에권역외상센터를설립하고국가가행정적,재정적으로지원하도록하는응급의료법개정안이통과되는계기가되었다.
그이후국내중증외상환자치료시스템의전반적인개선을위해지속적으로노력했으며,2020년1월아주대학교병원외상센터장과그에연관된보직들을사임하고병원을떠났다.그로부터수년의시간이지난후국군대전병원장에보임되었다.

목차


거대한공룡|사투|허무한의지(依支)|모퉁이|한배를탄사람들|내부의적(敵)|빈자리|거인(巨人)|끝없는희생|신환자(新患者)|밥벌이의이유|생과사|2013,기록들|중증외상센터|호의(好意)|돌고래|변방의환자|지원자|부상들|의료공백(空白)|기울어진배|서한(書翰)|길목|통증|벼랑끝|화석|교수의일|내부균열|표류|진퇴무로(進退無路)|지휘관|교두보|실명(失明)|바래는나날|유전|중국인어부라던남자|부서진지표(指標)|이기주의|한계점|옥상옥(屋上屋)|침몰|희미한빛|처박히는핏물|남겨진파편|아집|의료와정치|끝없는표류|마지막인사|무의미한대안|소방대원|2016~2017,기록들|지독한재연|잔해|풍화(風化)|종착지|남겨진기록들|끝의시작

출판사 서평

외과의사이국종이눌러쓴17년간의삶과죽음
‘골든아워’60분에생사가달린목숨들,
그리고그들을지키는사람들의이야기

2002년이국종은지도교수의권유로외상외과에발을내딛으며인생의전환점을맞이한다.원칙대로라면환자는골든아워60분안에중증외상치료가가능한병원에도착해야하고,수술방과중환자실,마취과,혈액은행,곧바로수술에투입할수있는의료진에이르기까지여러분야의의료자원이신속히투입되어야만하지만현실은원칙과너무도거리가멀었다.이때부터대한민국에국제표준의중증외상시스템을정착하기위한그의지난한싸움이시작되었다.이책은저자의말대로2002년에서2018년상반기까지의각종진료기록과수술기록등을바탕으로저자의기억들을그러모은기록이다.삶과죽음을가르는사선의최전선에서고군분투하는환자와저자,그리고그동료들의치열한서사이기도하다.무엇보다냉혹한한국사회현실에서업(業)의본질을지키며살아가고자,각자가선자리를어떻게든개선해보려발버둥치다깨져나가는바보같은사람들의처음이자마지막흔적이다.

외과의사특유의시선으로현장을예리하게파고드는,잘벼린칼같은문장은쉽게쓰이지않았다.단한번의실수도용납할수없는의사로서의완벽주의는글쓰기에서도그대로드러났다.사고현장과의료현장을직접경험한사람만이알수있는절절함을있는그대로표현하기위해고심했고,한단어한문장심혈을기울였다.책을출간하기까지원고에쓰인모든언어가정말가장적확한표현인지고민하며수정에수정을거듭하는지난한과정이이어졌다.이과정을통해중증외상센터에서만난환자들의삶과죽음,의료진의고된일상은물론그동안언론에익히알려진석해균선장구출,세월호참사등도현장을겪은사람만이알수있는입체적인이야기로들려준다.

막을수있었던수많은죽음을목격하고도
왜우리는변하지못하는가?

2권에서는우여곡절끝에저자가몸담은대학병원이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지정된후에도여전히열악한현실에서국제표준에맞는시스템을안착시키고자고투하는과정을그렸다.중증외상센터사업이시간이흐를수록원칙과본질에서벗어나복잡한이해관계에휘둘리며표류하는동안시스템의미비를몸으로때우던동료들이한계상황에내몰리고부상으로쓰러졌다.켜켜이쌓여가던모순과부조리는결국전국민을슬픔에빠뜨린대참사를통해적나라하게드러났다.세월호,귀순한북한군병사등대한민국중증외상치료의현장을증언하며저자는이제동료들의희생과땀과눈물을돌아본다.낙관없이여기까지왔고희망없이나아가고있지만,전우처럼지금껏같은길을걸어온사람들을기록하고자밤새워한자한자적어내려갔다.부상을감수하며헬리콥터에오른조종사들과의료진들,사고현장에서죽음과싸우는소방대원들,목숨을각오하고국민을지키는군인과경찰들….이책은바로그모든사람들에게바치는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