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믿음 수업 : 자유롭고 함께하는 삶을 위한

한동일의 믿음 수업 : 자유롭고 함께하는 삶을 위한

$22.00
Description
《라틴어 수업》《공부법 수업》에 이은 한동일 교수의 세 번째 수업 《믿음 수업》

불안과 열망이 들끓는 시대,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오늘의 삶을 위한 인간의 태도를 말하다
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라틴어 수업》《공부법 수업》에 이은 한동일 교수의 세 번째 수업 시리즈《믿음 수업》은 저자가 공부하는 학자로서 바티칸, 예루살렘, 레바논에서의 경험과 자기 삶을 바탕으로, 오늘날 종교 공동체와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돌아본 책이다. 저자는 유럽 역사를 들여다보며 지금과 같이 혼란한 시기가 과거에도 있어왔음을 짚어내고, 고통과 환란의 시대에 신을 찾았던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각자 마주한 삶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마주한 분리장벽과 삶의 모습을 통해 신의 존재와 신의 뜻을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가 바라는, 혼란한 삶 속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내가 기댈 수 있는 ‘생각의 어른’이 과연 누구인지, 우리 스스로가 그 같은 어른이 될 수는 없는지 자문한다. 또한 ‘인간’이기에 갖고 있는 ‘같은 아픔’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그것을 깊이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과연 인간이 처한 문제들이 신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한다. 나아가 법학자로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종교의 자유’를 법적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무엇인지, 종교 공동체가 보여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도 되묻는다. 그밖에도 중세 시대의 수도자가 육식을 금했던 이유, 로마 시대 의사의 책무, 바티칸 시국의 영토 변화, 가톨릭의 구마 예식 등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믿음 수업》역시《라틴어 수업》과 마찬가지로 저자만이 풀어낼 수 있는 라틴어 명구와 어원 이야기는 화두를 던지며, 저자의 설명을 돕는 사진과 그림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본문에 다 풀지 못한 설명은 ‘믿는 인간 깊이 읽기’로 덧붙여두었다.

저자

한동일

저자:한동일
공부하는노동자.
한국최초,동아시아최초의교황청대법원로타로마나(RotaRomana)변호사.
성균관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교수.
로타로마나가설립된이래,700년역사상930번째로선서한변호인이다.로타로마나의변호사가되기위해서는유럽의역사만큼이나오랜역사를가진교회법을깊이있게이해해야할뿐만아니라,유럽인이아니면구사하기힘들다는라틴어는물론기타유럽어를잘구사해야하며,라틴어로진행되는사법연수원3년과정을수료해야한다.이모든과정을마쳤다고해도변호사자격시험합격비율은고작5~6퍼센트에불과하다.
2001년로마유학길에올라교황청립라테라노대학교에서2003년교회법학석사학위를최우등으로수료했으며,2004년동대학원에서교회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과로마를오가며이탈리아법무법인에서일했다.서강대학교에서라틴어수업을맡아진행했고,연세대학교법무대학원에서‘유럽법의기원’과‘로마법수업’을강의했다.현재성균관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서강대학교에서진행한라틴어수업은타교생및외부인까지청강하러찾아오는최고의명강의로평가받았다.그현장강의를토대로펴낸《라틴어수업》은100쇄를돌파했다.그외지은책으로《한동일의공부법수업》《로마법수업》《법으로읽는유럽사》《교회의재산법》《카르페라틴어종합편》《한동일의라틴어산책》등이있다.또한《카르페라틴어사전》등의라틴어사전을편찬하고,《동방가톨릭교회》《교부들의성경주해로마서》《교회법률용어사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개정판서문
이야기를시작하며

01생각의어른을찾다
Quaereresententiaeadultos

02같음을찾고차이를만든다
Quaerereaequale,faceredifferentiam

03신이있다면신의큰뜻은‘작은것’에있다
SiDeusest,sensuseiussummusestinminimisrebus

04예수를배신한두사람,베드로와유다의차이
DuoIesuproditores:differentiaeinterPetrumetIudam

05할수있는것과할수없는것
Quodfieripotestetquodfierinonpotest

06함께견디는아픔,함께나누는고통
Repugnareunadolori,communicareaegrimonias

07신이우리를필요로하는것이아니라,우리가신을필요로한다
Deusnonindigetnostri,sednosindigemusDei

08페니키아인의협상법
Phoenicumnavigationisartes

09수도복이수도승을만들지않는다
Habitusnonfacitmonachum

10황제의것은황제에게,신의것은신께돌려드려라
RedditeigiturquaesuntCaesarisCaesarietquaesuntDeiDeo

11신앞에서근심하는존재
HoministimorcoramDeo

12“사탄의악과간계에서저희를보호하소서”
“Defendenosinproelio,contranequitiametinsidiasdiaboliestopræsidium”

13가난한자,부유한자,수도자의식탁
Pauperis,divitisetmonachimensa

14천국과지옥의차이는존재의태도에서온다
Paradisusetinfernus:inhominisanimodifferentiaest

15시대를건너는길목에서
Initineretranseuntetempus

16종교의절대적자유vs.상대적자유
Libertasreligionis:absolutacontrarelativam

17혼돈속에서도나아가는발걸음:종교에서의학의홀로서기
Etiaminconfusione,gradumunumfacere

18나의길잡이가되어주는별은무엇인가?:로마시대의사의사회적책무
Quaestellaviammeamregit?

19인간은지상세계의나그네일뿐이다
Homosolumadvenainterrisest

-믿는인간깊이읽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왜지금‘종교’와‘믿는인간’을이야기하는가
신을믿은인간의역사가말해주는오늘

50만독자의사랑을받은《라틴어수업》《공부법수업》에이은한동일교수의세번째수업시리즈《믿음수업》은종교를가진한명의신앙인이자오랜시간법학을공부해온저자가유럽의역사속에서드러난인간의믿음과종교에대해탐구하고얻어낸결과물이며,불완전한한인간으로서성찰하고얻은깨달음을담은책이다.저자는“인간의유구한역사에서종교는떼려야뗄수없는부분이다.법과정치가종교와분리된것은불과몇세기에지나지않았고,10세기초반유럽의혼란한시대적상황에불안에떨던민중은교회로몰려와신의보호와자비를청하기도했다”라고말하며,역사속종교와인간이걸어온흔적은오늘날에도시사하는바가있다고이야기한다.

고대로마와중세시대는비록먼과거라고생각할지모르지만오늘날인간삶의양식의바탕이된큰사건들이많았던시대였습니다.종교,정치,경제,생활면에서혼돈의시대이자지옥의시간이었을때도있었습니다.그러나어떤시대든장점과단점이공존합니다.어느시대라고특별히거룩하거나훌륭하지도않습니다.(…)역사는똑같지는않아도조금씩다르게되풀이됩니다.그런점에서우리가과거를돌아보는것은더나은방향으로나아가는데참조할만한가장좋은예가되어줍니다.(221쪽)

저자는특히흑사병과기근등으로고통의시기를겪었던중세의모습에서코로나19바이러스확산으로혼란을겪었던우리를비춰보며,과거인류가중세를거쳐어떻게오늘날에이르렀고그것이우리에게어떤질문을던지고있는지생각해보고자한다.예를들어흑사병으로인해유럽인구의3분의1이사라졌으나그것을계기로의학이어떻게종교로부터독립된학문이되었고,역사속에서종교가어떻게정치적으로이용되어왔으며,정치로부터분리될수있었는지,그것이사회적으로미친영향은무엇인지를살핀다.또한그과정속에서끊임없이불거졌던‘종교의자유’를언급하며,오늘날팬데믹으로인해대면종교행사나각종집회가금지되고있는중에몇몇종교공동체가내세운‘종교의자유’는과연합당한가,하는문제를법학자의시선으로짚어낸다.로마시대의사의특권과책무를살피며오늘날에도윤리적,사회적책무를지닌사람들이추구하는방향이우리삶에도깊숙이영향을미치고있음을이야기하기도한다.

신이있다면신의뜻은‘작은것’에있다
신이우리를필요로하는것이아니라우리가신을필요로하는것

이책에는저자가그리스도교,이슬람,유대교의성지가모두보여있는종교의도시예루살렘에서한달간머물렀던경험이담겨있기도하다.저자는그곳에서각자의종교와신앙을지키기위해분리장벽을세우고전쟁도불사하는인간의모습을마주하며신의존재와신의뜻이어디에있는지를고민한다.

〈마태오복음〉18장10절을보면,청년예수는다음과같이말합니다.‘너희는이보잘것없는사람들가운데누구하나라도업신여기는일이없도록조심하여라(Necontemnatisunumexhispusillis).’우리말이나라틴어성경으로는한번에감이오지않지만,그리스어성경을보면‘보잘것없는(작은)’을‘미크론(μικρ?ν?)’이라고씁니다.영어‘마이크론(micron)’의어원이되는단어입니다.예수의말은그처럼보잘것없는이조차업신여기거나무시하지말라는이야기입니다.(…)작은이’가꼭사람에게만해당되지는않을겁니다.자연계의모든‘작은것’을함부로업신여기는인간의마음이,현재진행형의시대적암울함을이어가게만드는것은아닐까요.엄마를만나고자하는어린형제의소원이그렇게큰소원인지저는여전히잘모르겠습니다.아이들의작은바람하나이루어주지못하는정치적,종교적신념에얼마나더큰신의뜻이있는걸까요.(69-70쪽)

베드로회개성당으로알려진‘닭울음성당’을방문한저자는스승예수를배반한베드로와유다가한사람은살고한사람은자결을택한이유에대해‘실패’를대하는태도의차이를생각하고,구시가지에위치한‘십자가의길’초입에새겨진“오,길을지나는모든사람들이여,나의고통과같은아픔이있다면주의를기울여보십시오”라는문구를되새기며인간으로서‘같은아픔’을‘어떻게’보아야하는지고민한다.이처럼예루살렘에서시작된저자의고민과성찰은실패를용납하지않는현대사회를비추고,공존하기보다개별적삶을우선하며각박해져가는현실을생각하게한다.그밖에도모든종교가천국과지옥을말하지만그둘을가르는차이는인간존재의태도에있지않은가,라는물음이나,인간의고통은신이아닌인간사회가만들어온구조적인문제에서더크게비롯된다는지적도우리가한번쯤생각해봐야하는이야기이기도하다.

나선형을그리며앞으로나아가는인류의역사
어김없이다가올내일을위하여

인류의역사와인간사회는다람쥐쳇바퀴돌듯제자리를맴도는것같지만아주서서히나선형모양을그리며앞으로나아간다고생각합니다.그것을인류의진보라고말할수있을지모르겠습니다.하지만더딘걸음에도불구하고인류는앞으로나아가고있다고믿으며희망을잃지않으려고합니다.”(173쪽)

저자는이책의서문에“오늘의아픔과절망을바꿀수있는내일이있다면인간은그아픔과고통이아무리크더라도그것을견디고넘어설수있는힘을얻게됩니다.마치기록적폭염을맞고있다고해도곧아침저녁으로선선한바람과함께청명한가을이온다는것을알기때문에,혹독하게추운겨울을보내고있다고해도봄은어김없이온다는것을알기때문에우리가그시간을버티고견딜수있는것처럼말입니다”라고적어두었다.이같은이야기로문을연《믿은수업》은역사속종교와신앙인에대한이야기를하고있지만궁극적으로는인간삶의이야기이며,우리의현재와미래에대한이야기이다.

저자에따르면과거한국사회는경제발전을위해나머지가치들은무시되었으며,그과정에서다양한가치가불균형적으로성장하면서대화와타협의가능성이차단되었다.현재는그때로부터벗어나많은것이풍요로워졌지만이상처만큼은치유되지않은채로남았고,그결과성별간의논쟁,종교간마찰,정치적대립등의문제가어느때보다격렬하게드러나고있다.저자는이모든것이‘어느한쪽이오랫동안강하게억눌려왔고,침묵을강요당해왔기때문에벌어지는일’이라고지적하며,지금과같은마찰은양쪽모두자기목소리를강력하게내고있다는의미이기에,그속에서‘변화의씨앗’을보며희망이있다고믿는다.《믿음수업》은종교와신을믿은인간이보여준갈등과변화의역사를돌아보며그같은믿음을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