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23.00
Description
우리가 새의 마음과 나무의 온순함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잎새빛’과 ‘산결’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 다가갈수록 더 많이 내어주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는 살갗에 닿는 따가운 햇살로 매일 새롭게 기후위기를 경험하는 오늘, 자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공감의 마음인 ‘생태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30여 년의 시간, 전국 수만 그루의 나무들을 치료해온 나무의사이자 자연이 전하는 삶의 가르침을 담담하고 우직한 태도로 기록해온 작가 우종영은 이 책에서 숲을 거닐며, 자연을 공부하며 그러모은 수십 개의 생태단어를 통해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풀과 꽃의, 새와 여우의 눈으로 보는 자연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2001년 출간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그리고 수십 년간 나무를 돌보며 그 곁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담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로 수많은 독자에게 ‘우리를 위로하는 자연의 힘’을 전해온 우종영은 이 책에서 과학, 철학, 문학을 아우르며, 흙과 함께해온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자연과 공명하는 삶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초록의 곁에 살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좀 더 다채롭고 풍성해진다. 자연을 잊고 소비에 몰두해온 도시민들을 일깨울 숲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 싱그럽도록,
증발하는 초록빛 계절을 붙잡는 공감의 마음에 대하여

저자는 생, 태, 감, 수, 성이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묶은 수십 개의 단어를 통해 인간과 다른 생명의 관계를 질문하고 그 연결고리를 복원한다. ‘움벨트’는 같은 나무에 머물더라도 딱따구리가 보는 떡갈나무와 여우가 보는 떡갈나무가 다르다는 것을, 숨 쉬는 저마다의 존재가 주관적인 세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주고, ‘미기후’는 깊은 산자락 얼음과 눈 덮인 땅도 어떤 꽃에게는 천국이 될 수 있음을 일러준다. 사전에는 없는 단어인 ‘산결’은 마치 화음을 이루는 듯 “산줄기가 내달리며 물결처럼 생긴 선들의 모임”을 묘사하고, “잎들 사이로 반짝거리는 햇살”을 뜻하는 ‘잎새빛’은 나무 아래를 거닐다 만나는 가느다란 빛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한다.
사전에 생태단어가 하나 추가되면 이 세계에 생물 한 종이 추가된 것과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존재는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게 그 존재의 ‘숨결’을 느낄 때 그것에 깊이 마음을 쓰고 보듬게 된다. 자연이 우리 곁에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오늘 기후위기의 속도를 늦출 작은 실천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

우종영

저자:우종영
30년넘는시간,전국수만그루의나무들에안부를묻고다닌나무의사.나무가,숲이,자연이들려주는이야기를기록해온작가.
어려서천문학자를꿈꾸었지만색약판정을받고꿈을포기했다.학업을그만둔채방황하다가원예농장에서도제생활을시작하며식물공부에입문했다.군제대후중동으로건너가2년간건설일을했고,그곳에서벌어온돈을밑천삼아원예농사를시작했지만뜻대로되지않았다.답을찾고자오른산에서우연히바위틈에꿋꿋이자리를잡은소나무를발견하고‘나무처럼살아야겠다’는깨달음을얻었다.이후로쭉흙을만지며,나무의마음으로나무를살피고보듬으며온생애를자연과함께해왔다.
현재숲해설가협회전임강사로활동하며관련전문가와일반대중을상대로다양한강연을하고있다.2001년처음출간되어독자들에게꾸준히사랑받고있는『나는나무처럼살고싶다』와자연에서배운삶의태도를이야기하는『나는나무에게인생을배웠다』를비롯해『게으른산행1,2』『풀코스나무여행』『나무의사큰손할아버지』『바림』『자연의소리』등의책을썼다.
『나는나뭇잎에서숨결을본다』는익숙했던계절이사라지는오늘,자연의곁에서는공감의마음인‘생태감수성’에대해이야기한다.생태관련단어들을통해인간중심의관점에서벗어나풀과꽃의,새와여우의눈으로보는자연을우리에게일깨운다.

그림:조혜란
그림책작가.196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다.들과산에서보낸어린시절덕분에늘자연을향한그리움을지니다유기농업을하는농촌에삶의터전을잡았다.그사이에서배우고생활하며삶에닿아있는자연의이야기를그림책에담고있다.만든그림책으로『할머니,어디가요?』시리즈,『밤바다로해루질가요!』『빨강이들』『노랑이들』『상추씨』『목화씨』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는말

1장.감(感),느낌의높낮이
마음:흔들림이기본값이라니
감정이입:how보다why가중요한이유
눈치:때려잡지말고따뜻한마음으로
생태감수성:내안에있는너를만나기위해
움벨트:나무의눈으로세상을본다면
공감:아프냐고묻지않는다
게으름:달콤한열매
경쟁:당뇨병처럼적절하게조절하고관리해야할대상
고통:자신을보호하기위한인정머리없는장치
걷기:분열된나를하나로통합하는행위
다름:나를이루는방식
부엔비비르:참살이
생태언어:언어가풍부하면생태계도풍성해진다
재미:결정의순간,제일먼저고려해야할것
눈부처:아기눈동자에비친엄마의모습
환상방황:방황의끝이방황의시작점
생태적개명:이름이반
생명윤리:의술이윤리와손잡아야하는이유

2장.성(性),본바탕을이루는
지구:외로우니까,테라포밍
가지:질문과망설임의결과물
산:중력에저항하는중
백두대간:산은물을건너지못한다는생각
강:물의고속도로
계절:지구가삐딱하게돌면서생기는자연현상
미기후:양지뜸과음지뜸
공기:우리가사랑해야하는이유
물:풍요속의빈곤
바다:인류의자궁
바람:양지를찾아헤매는하이에나
빛:만물의디자이너
소리:인류세에사라진것들을추억하며
크기:상대적이며주관적인것
흙:생물과무생물의정거장
생태적지위:사춤을노려라
공생:더사랑하는자가‘을’이아닌삶의형태
상호의존성:보이는것은보이지않는것에의존한다
진화:다양성을추구하려는욕망에협력을더했을때일어나는현상

3장.생(生),어쩌다태어난
나무의본성:우리곁의부처
나무와한글:이땅에태어난것이자랑스러운이유
가이아:살아있는생명체
미생물:지구가하나의생명체인이유
몸:저주의대상에서섬김의대상으로
반려동물:내가위로해줄테니날유아차에태워줘
반려식물:가장저렴한비용으로당신의마음을위로해드립니다
곤충:생산하라,계속생산하려면
새:날갯짓이아름다운것은흔적을남기지않기때문
호미:할머니와호미는시간이갈수록작아진다

4장.태(態),모여서만든
나와너:내안에너의그림자있다
생태계:원숭이엉덩이와백두산
공동체:텃세가있는것은그곳에보물이있기때문이다
공유지:신성한땅을탐하지말라
숲:어린이집,놀이터,병원,헬스장,집,명상센터가합쳐진곳
생태도시:화장실과식탁이가까이있는이유
갯벌:말랑말랑한숲
비오톱:아이와메뚜기는함께살아야합니다
생태발자국:자연의이자로살면사라지는것은?
데이지의세계:‘밀당’을제대로하게하자
기후변화:믿지만,믿지않을거야
성장:인간의본성이진실의반대편을바라보고있는이유
순화:고삐를놓으세요

5장.수(受),받아서베푸는
공무도하:임이여,사라지지말아요
솔로몬의반지:동물과의대화법
과학철학:비판적사고가피워올린꽃
관찰:대화의정석
보존과보전:차이의온도를극복하려면
방안의코끼리:말의힘
실수:좋은실수,나쁜실수,그저그런실수
희망:그들이아직살아있다는것

참고문헌
더읽을거리

출판사 서평

언제나있는그대로싱그럽도록,
증발하는초록빛계절을붙잡는공감의마음에대하여

저자는생,태,감,수,성이라는다섯개의장으로묶은수십개의단어를통해인간과다른생명의관계를질문하고그연결고리를복원한다.‘움벨트’는같은나무에머물더라도딱따구리가보는떡갈나무와여우가보는떡갈나무가다르다는것을,숨쉬는저마다의존재가주관적인세계를지니고있음을알려주고,‘미기후’는깊은산자락얼음과눈덮인땅도어떤꽃에게는천국이될수있음을일러준다.사전에는없는단어인‘산결’은마치화음을이루는듯“산줄기가내달리며물결처럼생긴선들의모임”을묘사하고,“잎들사이로반짝거리는햇살”을뜻하는‘잎새빛’은나무아래를거닐다만나는가느다란빛에이름을붙일수있게한다.
사전에생태단어가하나추가되면이세계에생물한종이추가된것과도같다고저자는말한다.이름을불러줄때그존재는우리에게다가온다.그렇게그존재의‘숨결’을느낄때그것에깊이마음을쓰고보듬게된다.자연이우리곁에이렇게다채로운모습으로살아숨쉬고있다는것을깨닫게되면우리는오늘기후위기의속도를늦출작은실천을시작하게될지도모른다.

나와초록이‘나-그것’이‘나-너’가될때
“자연을모르는데기후위기를어떻게‘내일’로인지할수있을까?”우리가오늘날초록빛자연을잃어버린것은아마도자연과공감하는능력을잃어버렸기때문에,그래서자연의일을‘내일’로여기지못하기때문일것이다.생태감수성은자연에게왜아프냐고묻는마음,그리고그들이몸짓으로전해오는말을찬찬히헤아리는마음이다.곁에앉은가까운이의이야기를듣듯저자는나무의사로서나무들이,숲속생물들이전하는메시지를해석하려노력한다.방법은몸을낮춰오랜시간‘게으르게’지켜보는태도이다.저자는생태감수성을통해눈앞의자연이한낱‘대상’이아닌‘너’가될때어떤변화가일어날지지켜보자고이야기한다.

“11월말이되어가는데도단풍이예쁘게물들지못하고낙엽도제때떨어지지않는것이눈에밟힙니다.나무들에게물어봅니다.“도대체왜그러세요?”나무에게돌아오는대답은어떠한질문을해도매번똑같습니다.“움직일수없어서그래.”그렇지,움직일수없어서그렇지,지난번가지를왜그렇게벋었느냐고물었을때도똑같은대답을했지.(…)나무는자기가처한현실에서한치도벗어날수없는존재이므로기후변화에민감할수밖에없습니다.나무가단풍이늦게까지들지못하고낙엽도제때떨어뜨리지못하는궁극적인이유는지구온난화때문입니다.한라산의구상나무를비롯해고산의나무들이더는올라갈곳이없어쇠약해지고있습니다.지구가더워지면나무들의호흡량이늘어나고,낮에애써만든양분을밤에가쁜숨을몰아쉬면서다써버리기때문이지요.”(381~382쪽,「희망」)

함께살자속삭이는자연의말들
인간의욕망을부추기는언어는번성하고이익이되지않거나관심에서벗어난언어는쉽게사라진다.생태언어는인간의욕망과동떨어져있어쉽게잊히고사라진다.언어가없다면언어가가리키는존재도보지못한다는뜻이다.저자는미래를바꾸기위해서,우리가외면하고잊었던생태공감에관한‘말모이’를이책에모았다고이야기한다.평생흙을만지며살아온그에게‘흙’은더러운것이아닌“생물과무생물의정거장”이,‘빛’은거대한자연을키우고다듬어낸“만물의디자이너”가된다.모든생물이함께나누어숨쉬는‘공기’는“우리가서로사랑해야하는이유”가되고,그렇게배려속에‘공생’하는일은“아무리더사랑해도‘을’이되지않는삶의형태”가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의원주민중소수부족이쓰는와기만어(Wagiman)의‘무르마(murr-ma)’라는단어의뜻은“물속에서발가락으로무언가를더듬어찾는행동”이라고합니다.이들이물속에서무엇을찾을까요?잃어버린열쇠가아니라물밑에있는조개나물풀등다양한먹거리를찾는다는표현일것입니다.(…)언어가풍부해야생태계도살아납니다.언어는단순한소리의조합이아니라우리가세계를인식하고경험하는방식입니다.이러한관점에서언어의풍부함은단순히어휘의다양성을넘어서,우리가거주하는생태계의건강과직결됩니다.(…)언어가사라지면그언어가담고있던자연세계에대한지식과이해도사라질뿐만아니라생태계도사라집니다.”(88~89쪽,「생태언어」)

초록빛자연과마음을단단히겯는일
“자연을탐구하다보면자연의일부인자기자신을탐구해야할시점이반드시찾아오기마련이다.”(막스플랑크)우리는생태‘계(系)’안에서모두연결되어있다.동식물에게도고통이있다는것을상상할수있을때,땅속깊이뿌리를내린나무가더나은삶터를찾아가지못해그자리에서가쁜숨을내쉰다는것을알때,그리고그들을살리는것이우리자신을살린다는것임을이해할때어떤변화가일어날까저자는묻는다.책속질문의끝에,우리곁의초록빛자연은숨쉬는모든존재가자신만의삶을다채롭게펼쳐내는공존의장(場)이된다.

“부처의눈에는부처만보인다지요.눈부처는우리가서로를바라보면서하는대화가얼마나중요한지알려줍니다.눈부처에는상대를깊게이해하며지켜주겠다는의미가담겨있습니다.그럼눈부처를확장하여자연으로눈을돌린다면어떨까요.반려동물의눈동자에서도눈부처를발견할수있고야생동물의눈동자에도있습니다.나무와풀꽃에서도나의모습,우리의모습을볼수있습니다.태양이떠오르는순간사라질아침이슬도아기의눈동자처럼순수합니다.이슬을가까이들여다보면자신의모습도보입니다.”(99쪽,「눈부처」)

『나는나뭇잎에서숨결을본다』는모든존재가지구위생태계에서같은공기를들이마시며공명하고있음을알려주는‘자연마음사전’이다.공감은세계를바꾼다.새의마음과나무의온순함으로세상을볼수있다면,자연의낮은목소리를귀기울여듣고그들의고통을헤아릴수있다면기후위기의속도를늦출수있을지도모른다.이책은나무의사우종영이전하는다정한생태인문학이야기,저자가초록의곁에서읽어낸‘함께살자속삭이는자연의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