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큰글자책)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큰글자책)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38.00
Description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

문 안쪽에 웅크리고 있는
우리가 모르는 청년 존재에 대한 또렷한 시선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는 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숨어 든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을 조명하는 책이다. 은둔형 외톨이 전문가, 상담심리학자 김혜원 교수가 다양한 청년·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25년여의 시간, 그중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연구해온 10년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내놓는 ‘청년 보고서’이다. 저자는 상담자로서, 연구자로서 고립ㆍ은둔 청년들을 만나며 ‘사회 부적응자’라는 세간의 낙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웅크린 청년 개개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고립ㆍ은둔 청년들을 만드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고, 이들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증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로 간단히 진단하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은 오해와 자극을 피해 방 안으로 더 깊숙이 몸을 숨긴다. 최소 10만 명, 최대 50~60만 명. 방 안에 있는 ‘은톨이’는 어떤 존재일까? 있지만 없는 존재들, 보편 바깥에 있는 청년들은 닫힌 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게 되었다는 김혜원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당위적 잣대에 맞지 않는 청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르는 것, 모르는 존재를 이해하기보다는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낙인찍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찬란한 청춘은 빛나기도 전에 바래고 만다. 저자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이런 사회의 통념을 반박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들은 청년들에게 시도하고 실패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에서 마음의 힘을 잃은 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청년들에게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며, 네가 방 안으로 들어간 것은 ‘나답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특수하고 희소한 것으로 보던 기존의 인식을 넘어, 은톨이들 역시 우리 곁의 한 사람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청년들에게 넉넉히 제공하는 것.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됨, 그렇게 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음’이
이들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고 건강하게 할지 상상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회복하거나, 그러지 못한 청년들,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 이들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는다. 사회적 편견 속에 위기에 빠진 고립·은둔 청년들과 가족의 실제 사례를 전해 청년 개개인에게 구체성을 부여하고, 연구와 실례에 기반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접근법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고립ㆍ은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는 오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존재를 열린 눈으로 바라보기를 자극하는 책이다.
저자

김혜원

PIE(파이)나다운청년들대표,호서대학교청소년문화상담학과교수.이화여자대학교에서교육심리학사,석사학위를받았고,미국보스턴대학교에서심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상담심리학회및한국상담학회1급전문상담자이기도하다.
“대학에다니지않는청년들은뭘할까?”라는질문을시작으로청년들의삶을살펴보기시작했다.모두가대학에다니는것도,직장에다니는것도아니라는당연한사실을확인하면서사회적관계망에서벗어나자신만의공간에웅크린채고통스러워하는청년들을만나게되었다.
학교밖,사회밖청년들이자신감을회복하고사회의일원이될수있도록,PIE나다운청년들이라는사단법인을만들어운영하고있다.『은둔형외톨이상담』『청소년심리및상담』등다수의심리,상담전문서를썼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는말-당신이당신답게살수있기를

1장.우리가모르는청년들
학교도서관이제피난처였어요
잠수의표현법
나는피해자예요
고립,은둔,니트_어떻게명명할것인가
‘나’라는신대륙의발견
이런선물처음받아봐요
처음으로나를있는그대로보여준곳이란말이에요
온몸으로표현하는나
믿음과믿어짐
방안으로숨어든사람들_왜고립·은둔할까1
세가지‘ㅅ’을빼앗긴사람들_왜고립·은둔할까2

2장.못나고또한아름다운
땀은말리지말고닦아내야한다
나에대해안다는것은
어떤청춘_고립·은둔에대한오해와진실1
나와내가속한세상,두개의세계
맞는선택과좋은선택사이에서
늪에빠진사람들_고립·은둔에대한오해와진실2
고립·은둔이길어질때_은톨이가,그리고사회가겪는어려움
나는청년들을응원하고격려하고싶다

3장.우리는깨어져도,깨어진채로살아갈수있다
고요한부모,폭발하는부모
숨먼저쉬고,다음에상담
다른자리에서바라보기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1
부모의바람과조바심사이에서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2
함께바위를굴리다
돌아보고둘러보고내다보기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3
고통을읽어주는대화법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4
왜제게만이렇게어려운사례를주세요
불안의핵심을들여다보기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5
‘실패해도돼’를열어주기_은톨이가족에게전하는조언6
내가고립·은둔청년들을돕는이유

출판사 서평

“방안에갇힌청년들이자신만의속도로세상과연결될수있도록,
우리의믿음위에내디뎌지는‘한걸음’의중요성을이야기하는책.”
-김태련(사단법인아이코리아이사장,이화여대명예교수,심리학박사)

“한국에서은둔형외톨이를가장많이만나온저자의책.
고립·은둔청년문제의해답이되어줄모두의지침서.”
-백희정(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센터장)

“긴은둔의시간을지나만난이책은
스마트폰과전자사전이없던시절우리가의지했던사전같다.”
-유승규(은둔형외톨이지원단체‘안무서운회사’대표)

상처입고안으로물러난학교밖,사회밖청년들
닫힌문너머,오해속에조용히자리잡은‘은톨이’들은누구일까

‘사회적시계’의끊임없는째깍임속에서
강해지기도전에무너진청년들이야기
그리고그들에게전하는‘나다움’의위로

우울증으로인한자살,알콜중독과약물중독으로인한사망인절망사(deathsofdespair)가늘고있다는시대,정도는다르지만청년들은저마다마음의병을앓는다.더잘살고,더잘되어야한다는세상의기대를떠안고휘청이고자책에빠지거나,삶의과제들이벅차게느껴져회피하거나,불현듯찾아오는우울감과의욕저하를경험하고위축되기도한다.그리고스트레스가큰경우은둔형외톨이가되어모든문제와사회적자극을피해방안에숨기도한다.진학,취업,결혼,승진,노후준비…나이마다주어지는과제가있는한국사회에서,뒤처지지말라고압박하며우리를재촉하는이사회적시계(SocialClock)는청년들이시도하고실수하고실패하면서자신만의다채로울경험을쌓아갈기회를가로막는다.경험을통해나를알고,나다운모습대로스스로를펼쳐보기도전에‘나는틀렸다,부족하다’라고자책하며방안으로숨어들게만든다.그렇게최소10만여명,많게는최대50~60만명의청년들이지금문안의세상에서작게숨을쉬며살아가고있다.

『웅크린마음이방안에있다』에서저자김혜원교수는‘마음먹은대로뭐든할수있는빛나는청춘’이라는2030청년들에대한고정된이미지너머,학교에도,사회에도속하지않은청년들,상처받은마음을안고방안에머물러있는우리사회고립·은둔청년들에대한이야기를풀어나간다.상담심리학자로서저자는‘은톨이’,즉일반에는은둔형외톨이라는표현이흔히알려져있지만공식적으로고립·은둔청년이라불리는이들과그가족을만나고,연구자로서이들을살핀경험과통찰을펼쳐우리사회‘청년’의다른모습을독자에게전한다.

내가나대로도괜찮다는것을믿지못하는이들
은둔형외톨이,즉고립·은둔청년들은이렇게말한다.“나에게맞는것이뭔지모르겠다.”“내가무엇을원하는지잘모르겠다.”“내가누군지모르겠다.”저자는고립·은둔청년들을두고“누구보다자신의색깔을찾아나답게살고싶었던사람들”이라고말한다.경제적어려움,학교폭력,가족관계의위기,기대했던성취의실패등고립·은둔을야기하는여러가지원인들이있지만,이모든요인을통합하면결국그자신그대로,‘나다운’모습으로세상에수용되지못한경험이쌓인탓이라는것이다.은톨이들에게는고립·은둔전에는조용하고순응적이었고,비교적자기욕구를잘드러내지못하는편이었다는평이따른다.위험하고,폭력적이고,무서운사람들이라는인식과는달리,이들은다른사람들과다른모습으로살아가는나자신을드러내기를어려워한다.은톨이들은나자신이세상에서환영받을만한사람인지를거듭고민하며자기주장을미루고또미루다가침잠한이들이다.

“이들은‘내생각과다르다.나는하고싶지않다.’를말하기어려워한다.…자신이상대에게맞추지않으면대인관계에서문제가생길까두려운것이다.좀더깊이들어가보면,결국나의특성(생각,감정,취향,바람등)이별로내세울만하지않고바람직하지않기때문에타인들에게주장할만하지못하다는지점과연결된다.즉,자신에대한자신없음,나다움에대한불신임과불수용이그안에있는경우가많다.”(45쪽)

다만좀더여렸던사람들
그리고어쩌면나를포기하지말아달라는메시지
저자는상담실을찾은여러고립·은둔청년들과그가족의이야기를전하며,‘방안에있다’는것말고는제각기다른삶의장면속에서살아가는이들,다양한고민을끌어안고세상과부딪치고,좌절하고,숨었다가,용기를내다시밖으로나오는청년들의이야기를펼쳐보인다.‘학교도서관만이유일한피난처였다’던정민,불안정한가정환경에서성장하며심각한자살사고를견뎌야했던세호,아버지의기대에따라살며춤추는자아를부정당했던승훈,타인에게어떻게말을걸어야할지몰라화를내는것으로만자신을표현했던승찬,세상밖으로나가야한다는두려움을숨기고나는피해자,부모는가해자라고외치며집안이라는작은세계를맴돌았던수현등…대화속에서구체적으로드러나는은톨이들의모습은우리모두같은갈등과연약함을지닌존재임을이해하게한다.

“더는그를돕기어렵다는나의말,어떻게하면도울수있을지잘모르겠다는나의말에수현은조금주춤하는듯했지만,그러든말든내부모가얼마나나쁜지더들어보라고나를채근했다.어느날수현이풀죽은목소리로말했다.도와달라고.사실내가어느정도는부모핑계를대고있다는걸안다고.비록어린시절과10여년전의부모는내게많은잘못을했지만,자퇴후의시간동안무너진건내잘못이크다고.그리고말을이었다.…“혼자살아갈자신이없어요.이렇게모든게망가진내가혼자뭘할수있겠어요.”말을마치며수현은눈물을터트렸다.”(56쪽)

고립·은둔청년에대한오해와진실
편하기때문에안에있는것이다,지원을끊으면밖으로나올것이다,게임/인터넷중독때문에은둔하는것이다,정신질환이있는것이다,폭력성향이심한탓이다….고립·은둔청년들을둘러싼일반의오해들은문밖으로내디딜이들의‘한걸음’을더욱어렵게만든다.저자는이하나하나의오해를차근히반박하며회복을향한청년들의분투에힘을싣는다.

“고립·은둔상태에있거나혹은그상태에서벗어난사람들은공통적으로“단하루도편안하지않았다.”라고말한다.매일매일괴로웠고,매순간불안했고,언제나세상으로나가고싶었고,그런데도꼼짝못하는자신이미치도록밉고한심했다고말한다.…우리는먹을것,입을것,몸누일공간이해결된다해서자동적으로편안함과행복을느끼는존재가아니다.우리는사람사이에서관계를맺고,사랑과인정을받고,성취하고기여하며비로소살아있음을느끼는존재이다.고립·은둔은바로그인간다움의단절이기때문에그상태가지속되면결코마음깊이편안할수없다.”(164쪽)

‘~해야한다’를재촉하는사회적시계의째깍임속에서
한사람이사람들과관계를끊거나좁은생활반경안으로들어가는쉽지않은결정을하는데에는어떤원인들이있을까?개인적요인이나가정환경이끼친장기적인영향도있지만한국특유의사회문화적요인도큰몫을한다.저자는개인의주체성보다는가족주의,권위가우선되는집단주의문화를언급하며,특히‘세가지시옷(ㅅ)’이용납되지않는분위기를지적한다.바로시도,실수,실패이다.우리는시도해보고,실수하고,실패하면서다양한경험을하고자아를단단하게벼릴수있다.하지만연령별과제가너무나뚜렷한한국사회(‘사회적시계’)에서,많은청년들이쫓기고,지치고,무너진다.

“한국사회에는비교적엄격한사회적시계(socialclock)가존재한다.우리는이시계에맞춰삶의과제들을해내야한다.우리사회에서‘10대에는공부’해야하고,‘20대에는취업’해야하고,‘30대에는결혼’해야하고,‘40대에는가족’을돌봐야하고,‘50대에는노후를준비’해야한다.…이런문화에서고립·은둔의악순환이야기되기쉽다.즉,고립된시간동안자신이해야할사회적과제는쌓여가고,나이에맞지않는뒤늦은과제를하는데점점더많은노력과용기가필요해진다.”(138~139쪽)

“교육선진국이라고불리는북유럽의사례는좋은의미에서충격적이었다.이들국가에서는개인의고유함을무시한맹목적인줄세우기를지양한다.또한청소년과청년들이각자의삶의의미와목적을추구하는것에대한사회적허용치도한국과판이하게다르다.…특히우리사회에절대적으로부족한세개의시옷(시도,실수,실패)의기회를청년들에게넉넉히제공하는것이가장부러웠다.‘그럴수있음,그래도됨,그렇게해도손가락질받지않음’이청년들을얼마나자유롭게하고이들을얼마나건강하게할지상상할수있었다.”(296쪽)

느리면느린대로,약하면약한대로
나다운모습으로나만의한걸음을내디딜수있도록
저자는조금무너지더라도,조금연약하더라도있는그대로살아갈수있도록믿어주는사회가,관계가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고립·은둔청년뿐아니라우리모두가

“우리사회가사회적기술과성취능력이큰사람에게호의적이며그들에게더많은기회를제공하다는것을우리모두는잘안다.이런모든제안과응원보다,나는청년들이자신의다양한특성을알고그특성그대로살아갈수도있다는믿음을가지도록돕는다.결국자신에대한믿음이다.나에대한믿음은자신을‘총체적으로훌륭한사람’이라고인식하는것과는거리가멀다.그저,내가참다양한면을지닌존재이고그면들중에는추한부분도많지만아름답고귀한면도있다는점을아는것을의미한다.이렇게나를입체적으로알기위해서는나자신을구체적으로확인할수있는기회가필요하다.그리고그확인은나에게위협적이지않은환경속에서자유롭게시도할수있다.나에대해비판적이지않은사람들사이에서,나에게안전하다여겨지는시도들을하며탐색할수있다.”(73쪽)

사회적부적응자,위험한사람들,잠재적범죄자…같은사회적편견속에서더안으로숨어드는이들이자신만의속도로세상과연결될수있도록,저자는우리가모르는이청년들에대해서도시선을돌려보자고이야기한다.실패를용납하지않는한국사회에서고통스러워하는청년들에게‘괜찮다,다음이있다’라고말해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