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22.00
Description
“냉소도, 미화도 없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누구도 쉽게 안도하지 못할 것이다.”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 인간의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종교에서는 죄악의 근원으로 보고, 사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취급한다. 이 책은 부정적 감정들이 극복해야 할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신경과 의사인 저자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만’이 어떻게 자기 인식 회로의 손상에서 비롯될 수 있는지, ‘분노’가 왜 위협 감지 시스템의 과활성으로 폭주하는지, 어째서 ‘나태’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동기와 보상 회로의 붕괴일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어디까지가 ‘인격’이고 어디까지가 ‘미친 것’인지,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를 무 자르듯 완벽하게 잘라낼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저자

가이레슈차이너

GuyLeschziner
옥스퍼드매들린칼리지와임페리얼칼리지세인트메리병원에서의학교육을받았고,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케임브리지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에서간질유전학및약물관리분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일반의학수련을마친뒤가이스앤세인트토머스병원,채링크로스병원,퀸스퀘어국립신경학및신경외과병원에서신경학수련을받았다.이어가이스앤세인트토머스병원과퀸스퀘어에서간질및수면의학펠로우십을수료했다.2010년가이스앤세인트토머스병원에컨설턴트로합류한이후수면장애센터의임상책임자로10년이상일했다.현재같은병원의신경과및수면장애센터를비롯해런던브리지병원,크롬웰병원,원웰벡에서신경과전문의로근무하고있고,킹스칼리지런던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에서신경학및수면의학교수로재직중이다.《잠이고장난사람들》,《감각의거짓말》등을썼으며,BBC라디오4와월드서비스에서신경과학시리즈세편의대본을쓰고출연했다.2019년왕립의학협회로부터엘리슨-클리프메달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글인간을다시바라보는성찰의과정
들어가며과학으로헤쳐나가는죄악의세계

분노-주체할수없는내안의불
발작하는사람은폭력적일까|맞았기에때리는가,계획적으로때리는가|환자에게병을준의사|분노의뇌과학|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뇌영역|공격성을촉진시키는호르몬|사이코유전자|유전자에깊이새겨진폭력|내머릿속에일어나는끝없는전투|뇌속에각인된시한폭탄|그놈의술,술,술!|나에게가장가혹한나|차가운분노,진화적명령|사이코패스의뇌|난발하는화를통제하는법

탐식-게걸스럽게음식물을끌어당기는혀
비만임에도당뇨위험에서벗어난동물|온종일배고픈뇌|왜식탐을자제하지못하는가|허기화학물질탐색|인간의체중에관여하는것들|흔한유전자들이주는혜택|비만을향한여러가지가설|극단적인식욕,극단적인대응|이시대진정한유행병|미생물과항생제를둘러싼오해와환상|산모의비만유전자도유전될까|도파민과보상욕구|다이어트만하면초콜릿이먹고싶은이유|음식중독자와마약중독자의상관관계|왜사람과회색곰은다를까|세상에서비만을종결시킬힌트

색욕-감춰지지않는음탕한속내
불안해서불안하다|강박적으로생각하고강박적으로행동하기|왜아무하고나자면안되는가|여성과남성의다른짝짓기전략|하룻밤만남의진화적이점|지속적인관계의진화적혜택|여성의아름다움과임신의가능성|한국에서거래되는동남아여성들|딴놈의아이키우지않는법|뇌속의부러진제동장치|성적충동과이마엽의상관관계|뇌손상으로성욕도,성격도달라진사람들|성별은무엇으로결정되는가|남성에서여성으로,다시남성으로|트랜스젠더의뇌|성적선호와뇌|파킨슨병,성욕과다증,도파민|도파민과섹스중독|마음과뇌의구분

질투-남이가진것을빼앗고싶은마음
네가가진것을갖고싶어|생존의원동력|질투의두얼굴|정상인과환자의모호한경계|나르시시스트도질투를느낄까|시샘이낳은망상|시샘하기때문에시샘하기|허상을시샘하는사람들|왜그는비극을맞이하고,그녀는회복되었나|이모든것은열등감탓이다|황급히찾아왔다가황급히사라진병|생존과경쟁의기반

나태-가능성앞에서도움직이지않는두발
종교에서보는나태,의학으로보는나태|동기를촉진시키는요소,보상|나태정도를담당하는뇌기관|나는헌팅턴병이에요|끊임없이춤추는병|질병이후에도삶은계속되니까|이마엽과다른뇌영역들의상호작용|언제나타날지모르는유령과함께살기|나태에빠진이들이피곤해하는이유|초인적인괴력의비밀|신체적피로와정신적피로의관계|노력할가치가있을까|정신과신체의모호한구분선|선을어디에그을것인가

탐욕-간악한계획을꾸미는욕심
사회의가치를반영하는거울|욕심의장점|돈이많을수록행복할까|정의를버리고,기만을추구하고|저장강박은탐욕인가|삭제당한위험신호|탐욕은병인가

교만-오만하고자만하는태도
치통이불러온이기심|‘요즘애들’의자기애|애정결핍이자존감에미치는영향|자긍심이능력에미치는효과|정치인들의오만증후군|교만이라는성격|내귀에도청장치가있다!|고장난믿음평가체계|피해망상을겪는사람,과대망상을겪는사람|스테로이드가불러온망상|어디까지가‘인격’이고,어디까지가‘미친것’인가

자유의지-그렇다면인간은뇌의꼭두각시인가
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것|자유의지는죽었다|너무일찍선고된죽음|뇌가시킨것인가,정신이시킨것인가|‘미친사람’의범위|자유의지가없다면죄악은어디에물어야하나|무궁한스펙트럼사이에있는세계|자유의지없는범죄의처벌|종교가말하는도덕적틀

주석

출판사 서평

★★★★★
정재승(KAIST뇌인지과학과교수)적극추천!
★★★★★

질투하고,시기하고,미워하고,탐하고…
내안의타락천사가사라지지않는과학적이유

악의마음은우리의유전자,창자,뇌속에
켜켜이박혀있었다!

우리를영원히유혹하는나쁜감정들의신경학적기원

런던에사는30대후반인제임스는몸무게가230킬로그램을육박했다.한번은샤워칸막이안으로넘어졌다가몸을가누지못해사흘동안갇혀있었다.당시제임스는허파가몸에눌려숨도제대로쉬지못했고,심장도제대로뛰지못했다.그의담당의사였던레슈차이너가채혈을위해살을헤집어보았지만살이워낙두툼해정맥을찾을수없었다.제임스의피부에는오랫동안움직이지못해곳곳에욕창이생겼고,사이사이에습기가차곰팡이가퍼져있는곳도발견되었다.

자기몸을가누지못해샤워실에낀이남자를어떻게보아야할까.우리가제임스를마주했다면‘자제력이부족하다’거나‘게으르다’고평가했을것이다.레슈차이너역시당시그를한심하게보았다고고백한다.“비만,즉탐식은게으름을보여주며,이는곧도덕적실패,자제력부족때문이라는일반적인견해를무비판적으로받아들이고있었다.”

하지만이후레슈차이너는실제환자들을만나면서‘탐식’을비롯한인간의부정적인감정을다른관점으로보기시작한다.심리적,도덕적요인과상관없이,우리의유전자와창자,뇌깊숙한곳에서유래하는감정들이있었다.그는도덕이나종교에등장하는일곱가지대죄,즉분노,탐식,색욕,질투,나태,탐욕,교만을진화론적,신경학적,심리학적으로탐구하기시작한다.그의연구는,교만은자기인식회로의손상에서,분노는위협감지시스템의과활성에서,나태는단순한게으름이아니라동기와보상회로의붕괴에서비롯될수있음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이책은그통찰의결과물이다.

인류의죄악은어떻게생겨났으며왜사라지지않는가
세상을바라보는방식을전복시키는매혹적인탐구

왜하필인간의어두운감정을들여다보기로했을까.여기에는저자의개인적인사연이있다.그의할아버지는1938년수정의밤(11월9~10일나치가독일전역에서유대인상점을부수고약탈한사건)때부헨발트강제수용소로잡혀들어갔다가가까스로살아남았다.할아버지는파시즘의참상을직접목격한뒤인류를향한믿음이산산조각났고,이후로는가족만을위해살았다.저자집안의역사안에타인을향한질투,천연자원을향한탐욕,노골적이면서냉혹한공격성,교만또는파시스트독재자의오만함이켜켜이담겨있는것이다.이는저자집안만의특수한이야기는아니다.인류의잔혹함은정도의차이만있을뿐어느시대든늘있어왔다.그는인류의죄악은어떻게생겨났으며왜사라지지않는지질문한다.

이후레슈차이너는신경과전문의로서수십년간뇌에이상증후가생긴수많은환자를진료하게된다.앞서살펴본제임스의사례뿐아니라,비정기적인발작이후분노에사로잡혀손에잡히는대로부수는숀,뇌종양이생긴후남편이자신을독살하고젊은여성과바람을피운다고믿게된여성,전쟁에서뇌에총상을입은뒤성적자극과섹스에집착하게된군인등,이책에등장하는수십명환자의사례를,그들을대표하는감정을중심으로살핀다.

어떤이는창자가터지기직전까지음식을먹었고,또다른이는분노나질투,교만,욕정등에사로잡혀정신을잃고응급실에실려오기도했다.모두사고가일어나기전에는멀쩡했던사람들이다.레슈차이너는그들의문제를치료하는데서멈추지않고그들의감정자체를이해하려한다.그의연구는우리가감정을보다다각적으로바라볼수있게돕는다.무엇이도덕적실패이고,무엇이뇌의취약성인지구분할수있게한다.

나쁜감정은결코나쁘지않다
수천년간인류와공존한부정적감정의과학

‘죄를도덕적관점만이아닌뇌의문제로봐야한다’는저자의주장이몹쓸행동을저지른사람들에게면죄부를주는것은아니냐는질문을불러올수있다.범죄자들이형량을감하기위해‘심신미약’을증거로내놓는것처럼말이다.그러나그는‘이모든감정은뇌탓이니누구에게도죄를물을수없다’고말하지않는다.그가제안하는것은,도덕적잣대뿐아니라환자가실제아픈상태인지,즉뇌를고칠수있는문제인지여부를함께보아야한다는것이다.

진단이틀리면해결방법도틀릴수밖에없다.더구나이책에등장하는일곱가지부정적인감정은맞다/틀리다로나뉘는문제가아니라,0과1사이기나긴스펙트럼어딘가에놓여있다.예컨대현대사회에서탐식이나나태는일종의질병처럼취급되지만,인류의진화와생존을위해가장중요한감정중에하나였다.시대가바뀌었을뿐,감정의역할은그대로다.그러니우리는정상/비정상을가르는경계를끊임없이의심하고재점검해야한다.

또한어떤감정이든긍정적인측면과부정적인측면이공존한다.만약일곱가지대죄가인간에게전혀도움이되지않는‘나쁜’감정들이었다면진화과정에서이미사라졌을것이다.하지만모두가알다시피그런일은일어나지않았다.진화적관점에서보면,부상이나질병시‘나태’를부리는게유리할수있고,자기보호를위해‘분노’가필요할순간도존재한다.‘색욕’이없다면우리는이세상에태어나지도못했을것이다.

이처럼그의연구는우리에게기분좋은혼란을야기한다.이혼란은우리를좌절시키는게아닌새로운성찰로이끌어나간다.그간이해하지못한타인을이해하게돕고,누군가를쉽게낙인찍기전에한번더멈춰서서판단하도록하고,자책으로스스로를몰아붙이기보다는자신을조금더깊이들여다보도록돕는다.인류의부정적인면을정면으로바라보면서도,결국인류를긍정하게된다는점에서그의연구는귀하다.

[편집자레터]
가만히있다가도분노버튼이눌려버럭성질을내거나,나보다잘난사람을시샘하고질투하거나,다같이있는자리에서식탐을자제하지못하거나,너저분한집에누워하루를공친사람을보면고개를절레절레흔들었다.‘어른답지못하군.’그럼에도나또한때때로그와같은하루를보냈다.조심하고억눌러도이내스프링처럼튀어오르는‘미친감정’들이있었다.트리거하나가당겨진날에는어김없이내안에사는죄악의감정들을만났다.누군가에게날선감정을드러낸날은집에돌아오는길에‘감정하나컨트롤하지못하는’내가실망스러워고개를떨궜다.‘나또한어른답지못하군.’

이책을편집하며알았다.나는,내감정은잘못한게없다.영화〈인사이드아웃〉캐릭터인불안이의폭주가결국나를위한것이었듯이,내안의미친감정들은나를위해나타났던것이라는사실을이해하게되었다.진짜어른답다는건자연스럽게올라오는감정을억누르는사람이아니라,이것이어디에서왔는지이해하는사람이다.알면이해하고,이해하면용서할수있다.이제나는나를,내안의괴물을용서할수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