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백 억만장자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더트백 억만장자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22.00
Description
1968년, 한 남자가 피츠로이산의 눈 속에서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 달을 버틴 끝에 날이 갰고, 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피츠로이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5년 뒤, 그 땅의 이름을 딴 ‘파타고니아’가 탄생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파타고니아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며 사회적 책임 경영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초창기부터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공급망 정화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으며, 논란을 무릅쓰고 다양한 사회 운동에 뛰어들었다. 파타고니아의 고집, 그것이 파타고니아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본 쉬나드가 있다. 그는 스스로를 ‘더트백(dirtbag)’이라 부른다. 더트백이란 오직 등반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소유를 마다하고 길 위를 떠도는 이를 가리킨다. 그런 그가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리고 생애 후반기에는 파타고니아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자신의 부를 포기하고, 앞으로의 모든 수익을 기후위기 대응에 쏟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으로 개인의 성공 신화를 넘어 자본주의에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제시해 온 그의 유산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성공이라 정의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암벽을 오르고 파타고니아를 세운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마지막 이야기
“성공의 척도는 정상 정복이 아니라 등반의 방식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젊은 시절, 더트백(dirtbag)으로 불렸다. 더트백이란 길 위의 자유로운 삶을 좇는 사람을 뜻한다. 등반계에서는 오직 암벽을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을 존경과 애정을 담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는 길을 택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한다면 반드시 이기기 마련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파타고니아를 연 매출 10억 달러의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쉬나드는 분개했다. 더트백은 그의 정체성이었고, 억만장자는 그가 평생 지켜온 모든 것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는 2022년에 파타고니아의 모든 주식을 목적 신탁과 자선 단체에 기부하며, 회사의 정체성을 지키는 새로운 지배 구조를 완성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억만장자가 아니다.

그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등반가의 감각으로 움직여 왔다. 암벽에 매달린 채 다음 바위를 향해 몸을 던지고, 손끝의 힘만으로 버티며 순식간에 결단을 내리듯, 그는 사업에서도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단숨에 방향을 틀어 버렸다. 그러나 그의 이상은 때때로 변덕과 독선으로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은 잦은 경영진 교체와 혼란을 감내해야 했다. 그는 결국 파타고니아를 통해 옳은 일을 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지만,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순을 온몸으로 통과해야 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기자인 제3자의 시선으로, 쉬나드가 맞닥뜨려야 했던 균열의 순간들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끝없는 성장과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에 쉬나드의 삶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저자

데이비드겔러스

DavidGelles

《뉴욕타임스》의기자이자칼럼니스트.주로비즈니스와기업문화를다루며,기업의이익추구활동뿐아니라윤리적·사회적책임을함께분석하는기사로유명하다.겔러스는2년여에걸쳐파타고니아가어떻게선한영향력을행사하며세계적으로성공한기업이되었는지,다른기업들이파타고니아의원칙을어떻게받아들이고있는지밝히기위해이책을썼다.쉬나드가족과친구들,파타고니아임직원들을직접만나인터뷰했고,그과정에서마치험준한암벽을오르듯팽팽한긴장감이흐르는내부의딜레마와성취를목격했다.이책은그동안‘착한기업’으로만여겨지던파타고니아의민낯을과감히파헤치며,쉬나드가자신만의우선순위를정하고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그리고비즈니스세계에파장을일으킨결정적순간들에대한새로운시각을담고있다.출간즉시《워싱턴포스트》,《더타임스》등주요매체의주목을받았으며,전작《자본주의를무너뜨린남자(TheManWhoBrokeCapitalism)》역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

목차

이책에쏟아진찬사
prologue_문제는언제나돈이었다

route1.아웃사이더(1938~1963년)
플레이어가아닌게임메이커
산에미친사람들
등반가,서퍼,그리고대장장이
‘우리’가지구를파괴하고있다

route2.클린클라이밍(1964~1972년)
다시쓰는요세미티등반론
해안도시벤투라의양철헛간
지구상에서가장외딴곳으로의원정
우리가만든장비가암벽을망가뜨린다면

route3.대장장이에서사업가로(1970~1979년)
그들만의사업방식
아웃도어의류브랜드의시작
괴짜가만든괴짜들의회사
할인은절대불가

route4.파타고니아마니아(1980~1986년)
지금이순간을즐기는진짜사람들
사무실에울려퍼지는아이들의웃음소리
‘플리스’의표준을세우다
부재경영과구멍투성이철학

route5.야생을위한균형(1987~1992년)
십일조프로젝트
우리가만드는모든제품은오염을일으킵니다
쉬나드이큅먼트라는뿌리를끊어내다
자연보전을위한땅사들이기
완벽을향한집착

route6.공급망대전환(1991~1997년)
사업은증명을위한수단
검은수요일의충격
맨더의가치선언문
비유기농면화를포기하다
또한번의시험

route7.두얼굴의리더십(1994~2005년)
6년동안네번의CEO교체
지속가능한사업이라는딜레마
시위하다체포되면보석금을내주는회사
옷이사람을죽이지는않잖아

route8.모순을향한정면돌파(2002~2012년)
지구를위한1퍼센트
월마트연설
불편한진실을마주하기
이재킷을사지마세요

route9.행동주의기업(2015~2021년)
모험과재앙사이
푸말린더글러스톰킨스국립공원
트럼프대통령을고소하다
백인들의브랜드,백인들의회사
쓰레기들을투표로쫓아내라

route10.정상에서내려오기(2017~2022년)
포브스선정세계억만장자
핵심은수익이아닌원칙
지구가유일한주주
세상에는다른길도있다

route11앞으로의50년(2019~2024년)
남은문제들
의류사업을넘어서
자연결핍장애

epilogue_끝나지않은여정
감사의말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토스이승건대표&《실패를통과하는일》박소령작가추천★
★《습관의힘》찰스두히그추천★
★아마존리더십분야베스트★
★〈파이낸셜타임스〉2025올해의비즈니스도서★
★출간즉시6개국가언어로판권판매★


균열이있어야만벽을탈수있듯이
지금의파타고니아를만든것은‘모순’이었다

쉬나드는등반과서핑,대장일사이에서자신만의고유한리듬을만들었다.대장간에서겨울내내망치질을하며장비를만들었고,봄이오면자동차뒷좌석에제품을싣고길을떠났다.물건이모두팔리면차를세워둔채산으로향했고,계절이바뀌면다시대장간으로돌아왔다.누군가닦아놓은길을거부하고스스로길을만들어온그의방식은기업문화에도그대로반영됐다.파도가좋을때면직원들이서핑을하러해변으로달려나가고,일터에아이들을데려오는풍경이흔했다.

그러나자유롭고이상적인분위기이면에는또다른긴장감이존재했다.이는파타고니아가밖에서보는만큼느슨하고자유로운조직이아니라,쉬나드의강한신념과기준위에서움직이는조직이었기때문이다.쉬나드는상사로서때론지나치게간섭하다가도때론냉담하게방관했다.그는직원들이행복하기를바라면서누구보다치열하게일하기를원했다.관대해지고싶어하면서도통제권은놓지않으려했고,수익을좇으면서도사회적책임과자선을포기하지않으려했다.

메이는쉬나드부부에게ESOP도입을강력히권했다.하지만그들은거부했다.그녀는이익공유제나기업공개등직원들이주주로서의권리를누릴방법을고려해보라고독려했다.하지만이는논의조차불가능한사안이었다.‘검은수요일’의여파로쉬나드부부는자신들의통제권을약화시키는그어떤시나리오도용납하지않았다.(227쪽)

파타고니아역시완벽한기업은아니다.지구를지킨다고말하면서도기후위기에불을붙이는소비재를만드는회사,그것이파타고니아에내재된모순이었다.이러한모순에도불구하고,아니바로그모순덕분에파타고니아는단순한기업이상이될수있었다.성공과환경보호를동시에추구하는과정에서두목표가충돌할때마다더나은방법을고민할수밖에없었기때문이다.20년동안파타고니아를지금의모습으로일궈낸인물이자쉬나드의친구인크리스맥디비트는이를‘창조적긴장’이라불렀다.

올슨은사업을일으켜세웠으나,성장의압박은그를갉아먹었다.타고나기를환경운동가였던그는파타고니아의심장에새겨진모순,즉‘소비재를만드는회사가어떻게지구를지킨다고말할수있는가’라는질문을끝내견디지못했다.이는쉬나드가수십년간씨름해온난제이자,맥디비트를괴롭혔던창조적긴장이기도했다.(235쪽)


“수단은단순하게,목적은숭고하게”
강해질것인가,아니면그저비대해질것인가?

1968년쉬나드는3,405미터높이의정상을정복하며역대세번째피츠로이산등정기록을세웠다.파타고니아를여행하는동안그는피츠로이산같이혹독한환경에서도잘견딜수있는옷을만들고싶다고생각했다.그렇게1973년‘파타고니아’가탄생했다.반세기동안파타고니아는독보적인브랜드로성장했다.재킷,플리스등폭발적인인기를얻은제품군을바탕으로,골수등반가부터월스트리트트레이더에이르기까지폭넓은팬층을확보하며,연매출10억달러를넘어섰다.

그러나사업이커질수록쉬나드는더많은문제를마주해야했다.그는제품을만드는모든과정이결국환경에부담을남길수밖에없다는사실을누구보다잘알고있었다.문제는지구에더나은선택이언제나제품에더좋은선택은아니라는점이었다.환경을고려한소재와생산방식은품질저하와가격상승으로이어질수있었고,이는곧고객을잃을위험을뜻했다.또한쉬나드는갑작스러운성장이자신이일궈온것들을망칠까두려웠다.

경영진이공급망을파고들자이를만드는데쓰는폴리에스테르가비유기농면화만큼이나문제가많다는사실이드러났다.폴리에스테르의원료는석유였다.대중은이미화석연료가지구온난화의주범이라는사실을깨닫기시작한때였다.폴리에스테르는과거쉬나드가기존울스웨터의단점인흡습성과냄새문제를해결하려했을때만난돌파구였다.그러나회사의환경의식이깨어난지금,한때해결책이었던것은이제골칫덩이가됐다.(217쪽)

쉬나드는성장의종류를두가지로봤다.하나는더강해지는것이었고,다른하나는그저비대해지는것이었다.재킷과반바지,티셔츠를만드는과정에서지구가대가를치러야한다면,그피해를줄이는방법은하나뿐이었다.덜만들고,덜파는것이다.모두가이윤을극대화하기위해끝없이질주하던시기에쉬나드는오히려성장의속도를늦췄다.세상에선한영향력을미치겠다는자신의신념을지키기위해서였다.그에게사업은단순한돈벌이가아니라,자신이추구하는목적을실현하기위한수단이었다.


억만장자가되기를거부한기업가의삶
세상을바꾸고싶은반항아를위한지침서

2017년,쉬나드는《포브스》가선정한세계억만장자명단에이름을올렸다.그소식을듣자마자그는분개했다.뼛속까지‘더트백’이었던그는억만장자가되려고한적도없었고,억만장자로죽고싶지도않았다.명단에서자신의이름을지울수있다면어떤조치든기꺼이감수할작정이었다.하지만주식을전부내놓는동시에파타고니아의일에계속관여하길원했기에기존과는다른접근방식이필요했다.그렇게‘프로젝트차카부코’팀이비밀리에꾸려졌고,2022년쉬나드일가는파타고니아의정체성을지키기위한지배구조를고안해내는데성공했다.파타고니아목적신탁과자선단체인홀드패스트컬렉티브에모든주식을기부한것이다.

《뉴욕타임스》기자인저자데이비드겔러스는이책에서제3자의시선으로모험가이자완벽주의자,그리고냉철한사업가였던쉬나드의복합적인면모를시간순으로파헤친다.쉬나드의유년시절을비롯해우연히사업에뛰어들게된과정,소유권기부이후의행보와식품사업을향한도전등아직끝나지않은여정을소개한다.저자가다량의사진대신텍스트에초점을맞춘이유는하나다.쉬나드가삶과스포츠,제품개발전반에서‘단순함’을일관되게추구해왔던것처럼,이책역시불필요한장식을덜어내고인물그자체에집중하기위해서다.각장은등반에서스스로개척한길을뜻하는‘루트(route)’로나뉘며,표지에는파타고니아로고의모티프가된피츠로이산과낡은등반용가방이놓여있다.본문을채운흑백의대비는그가선택의기로에서마주해온긴장과명암을고스란히드러낸다.

“내철학에는구멍이100만개쯤있습니다.죄인과비슷하죠.고해성사를하고,참회한뒤,다시나가서또죄를짓습니다.그짓을계속반복하는거예요.”(148쪽)

누군가에게쉬나드는위대한기업가일것이고,또다른누군가에게는비즈니스계의이단아에불과할것이다.더트백을비롯해억만장자,환경운동가라는이름역시빼놓을수없다.우리는그의복잡한면모를따라감으로써애당초삶에정답이란존재하지않는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우리에게는모두각자의모순이있다.중요한것은그모순을어떻게마주하느냐다.쉬나드는기업가로서성찰하며살아가는불편함을기꺼이감수했다.조지플로이드사건으로인종차별과다양성문제가불거졌을때도,수년동안파타고니아에울을납품해온업체의동물학대사실이밝혀졌을때도그는불편한진실을외면하지않았다.생산방식을재정비하고,협력업체의노동환경을더욱엄격하게감시하는방식으로모순을정면돌파하려했다.쉬나드의삶은완벽하지않더라도더나은방향을포기하지않으려는태도가얼마나어려운동시에중요한가를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