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여성예술가들은‘광기’로기록되었을까?
아니,왜여성들은미칠수밖에없었을까?
버지니아울프와실비아플라츠,앤섹스턴은20세기영어권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며,스스로생을마감한여성이라는공통점이있다.이들의선택은단순히불행에서벗어나려는도피였을까,최후의저항이었을까,아니면정신과뇌에서비롯된생물학적반응이었을까?
세사람의삶에는좌절과상실,가족의학대와갈등,그리고여성으로서겪어야했던억압과단절들이복합적으로얽혀있었다.울프는남성친척들의성적학대와심적으로의지하던가족들의죽음등으로여러차례정신적붕괴를경험했다.플라스역시아버지를향한양가적감정,어머니와의갈등,결혼후남편의배신과외도,경력단절등으로고통받았다.섹스턴또한어려서부터성적학대를경험했고,이후양극성장애진단을받았다.이들에게고통은끝나지않는굴레였지만,하나같이그에잡아먹히기를거부하고고통을작품으로승화시켰다.
뇌를들여다보면그들이받은상처가보인다.데라피에드라는상실과고통이뇌에남기는흔적에주목한다.만성적인스트레스는염증을유발하고,이는감정조절과충동억제를담당하는신경회로에변화를일으킨다.여기에유전적취약성과환경적요인이결합되면,우울은점차자기파괴적인방향으로기울게된다.즉이여성예술가들의극단적인선택은단순한의지의문제가아니라,신경생물학적변화와사회적경험이교차한결과다.
세사람은유전적,사회적환경아래비극적인결말을맞이했지만,이들의작품은삶에대한의지로가득하다.주어진고통과비극을동력으로삼아예술로승화시킨다.저자는이들의비극이절망의기록이아니라인간이고통속에서도삶을창조해내는힘이있음을보여주는증거라고말한다.세여성의삶은고통을이해하는새로운시각을보여준다.중요한것은‘삶이고통스러운가’가아니다.‘고통을어떻게인식하고변형시키는가’다.‘광기’로치부되었던이들의삶은,사실은‘자신만의방식으로삶을끌고가려는의지’의다른말일지도모른다.
“이책은‘뇌’에대한이야기가아니다
인공지능시대에‘천재성’을재정의하자는선언문이다!”_에스파냐일간지『엘문도』
19세기에프랑스살롱에서는예술작품에보수적인기준을적용했다.예술가들은전통미술이제시한엄격한기준을절대적으로따라야했고,그관습에서벗어난작품들은어디에도전시될수없었다.1863년,보수적인심사기준을고수한아카데미가출품작의3분의2를낙선시켰다.뿔난여론은나폴레옹3세를압박했고,결국대안살롱인‘낙선작살롱’이열렸다.역설적으로이살롱이기존의보수적인살롱을웃도는관람객들을끌어들였다.여기서등장한작품으로는에두아르마네의〈풀밭위의점심식사〉등이있다.새로운예술,현대미술의출발이었다.
이처럼예술은기존의통념을깨부수며새로운가능성을만들어왔다.한때‘전시불가’한작품이현대미술의문을열어주었다면,이제는인간이아닌존재가만든작품이예술의경계를흔들고있다.2022년미국콜로라도주에서열린‘콜로라도순수미술전’디지털아트부문에서게임기획자제이슨앨런의〈스페이스오페라극장〉이1등을차지했다.이작품이생성형인공지능프로그램으로제작했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수많은논쟁을낳았다.19세기낙선작살롱이‘예술의기준을누가정하는가’를물었다면,이작품은우리에게질문한다.예술은누가만들수있는가?
인공지능을활용한작품을예술로받아들일수없는이유는의식이인간만의고유한능력이라는통념에도전하기때문일것이다.데라피에드라는이책에서인간의뇌가수행하는의식과감정,창의성에관한다양한연구를추적하며인간과인공지능의차이를살펴본다.그리고시대에따라변화해온‘천재성’의개념을짚어보고,인간만이창조할수있는것은무엇인지,그리고인공지능시대에도여전히‘천재성’이라는개념이유효한지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이를통해우리는인공지능이무엇을만들수있는지를넘어,인간만이창조할수있는것은무엇인지되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