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관에 갔어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

혼자 영화관에 갔어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

$18.00
Description
오늘을 살아가려 어둠을 찾아드는 일,
말간 얼굴로 기어이 빛을 향해 다시 걷게 하는
영화의 순간들
- 여성학ㆍ평화학 연구자 정희진,
「우리들」 「세계의 주인」 영화감독 윤가은 추천

- 영화평론가이자 각본가, 『씨네21』 김소미 기자의 영화 이야기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고집스럽게 맺혀 있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한다. 어딘가 깨어지고 부서진 주인공들이 어떻게든 다음으로 나아가 서사의 매듭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통과하고, 조금 더 너그럽고 깊어진 시선으로 자기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혼자 영화관에 갔어』는 영화평론가이자 각본가, 『씨네21』 김소미 기자의 영화 에세이로, 지치고 무력한 날에 찾아든 영화관이라는 어둠과, 그 속에서 나를 재해석하고 다시 살게 한 서른여섯 편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몇 년 새 개봉한 작품 가운데 영화사(史)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 우리 삶과의 접촉면을 충실하게 그려낸 영화를 추려 김소미 기자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고, 그 자신의 삶을 포개어 오늘의 맥락 속에서 깊이 있게 읽어냈다.

저자는 말한다. “영화는 우리를 삶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는 삶으로 돌아가 제대로 보는 법을 연습하고, 그리하여 영화 속 세부를 더 잘 보는 독자가 되며, 다시 삶을 더 잘 읽는 독자가 된다.” 영화와 삶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을 포착한 저자의 유려한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영화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표정과 몸짓, 침묵과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우리를 자기 삶을 더 잘 읽는 독자로 만든다. 짧고 빠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책.
저자

김소미

영화기자,평론가.
2013년영화잡지『anno.』를만들면서비평을시작했고,2017년개봉한영화「꿈의제인」으로제5회들꽃영화제시나리오상을받았다.
2017년부터주간지『씨네21』에몸담아현재취재팀장으로일하고있다.
비평,에세이,인터뷰,시나리오등의형식을오가면서영화의표면과내면이만나는지점을쓴다.
먼저펴낸책으로『불이켜지기전에』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_거울을보는일
이토록다정한전투_「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흐르는감각_「너의눈을들여다보면」
당신이내가될때_「애프터썬」
그러므로나는도리없음을받아들인다_「패스트라이브즈」
천국보다낯선_「콘크리트유토피아」
돌보는조연_「더웨일」
거듭되는것_「어느멋진아침」
그들각자의팬티와고통_「같은속옷을입는두여자」
우리의가장좋은부분_「이처럼사소한것들」
사랑도개발이되나요?_「사랑의고고학」
끝과시작_「6번칸」

2부_어떤삶이말하는것
진실대신상처_「추락의해부」
들르는감각_「나의올드오크」
사랑은괴리감_「러브라이프」
(죽지마)부활할거야_「지옥만세」
이름앞에서우는사람_「수프와이데올로기」
우리사이의작고친절한것_「말없는소녀」
내가사는집_「센티멘탈밸류」
살라는당부_「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
외로운방조자들의우주_「스파이더맨:어크로스더유니버스」

3부_이격과감각
어둠속에서만가능한것_「키메라」
아프다고말해줘_「세계의주인」
조금덜비겁한사람이된다는것_「아마겟돈타임」
성장이라는이름의생존_「클로즈」
자기혐오의끝_「서브스턴스」
열리기위한문_「스즈메의문단속」
만신창이연인_「사랑은낙엽을타고」
당신은나의당신보다크다_「클레오의세계」
냉소와사랑사이의칸출장기_「슬픔의삼각형」
4부_장르,미장센,숏사이에서
오래된무명의강인함_「기차의꿈」
잃어버린캠코더의모험_「이어지는땅」
사랑이야기를믿다_「3000년의기다림」
용감한안녕_「로봇드림」
후유증_「파묘」
험난한21세기관객의길_「아바타:물의길」
술과목련의나날_「봄밤」

나오며

출판사 서평

우리는영화를보면서
‘이해하는’사람이된다

나에게맺혀있던시선을돌려영화라는또다른세계를본다는것

“영화가나를간신히살게한다면,
이책은내가기꺼이살아갈수있도록해주었다.”
-여성학ㆍ평화학연구자정희진

“현미경이되었다가망원경이되고,
이내눈을감고도무언가볼수있게만드는글”
-영화감독윤가은

보는이를절망하게만하는영화는없다.우습고즐거운코미디도,장엄한비극도,지극한슬픔과분노의드라마도관객을결국‘관람이후’로나아가게한다.우리는주인공과함께웃고울고공감하며잠시나마그의인생을산다.그리고그렇게좀더깊어진눈으로우리생의다음장면을바라보는방법을배우게된다.
『혼자영화관에갔어』는비평,에세이,인터뷰,시나리오등다양한형식을통해영화를사랑하는수많은이들과만나온『씨네21』김소미기자의영화에세이다.다시흐르기위해잠시고여있는영화관에서의시간과우리삶의이음매를들여다보게하는영화의순간들을이야기한다.

저자는말한다.“영화는우리를,삶을더세심하게바라보는사람으로만든다.”영화관에서우리는나를,타인을,세계를‘이해하는’사람이된다.김소미기자는영화를보는사람으로서,그소식을전하는사람으로서,사람들과대화하는사람으로서,그리고쓰는사람으로서다양한정체성으로텍스트로서의영화를깊이있게읽어낸다.영화에매혹되어살아온시간에더해평론가로서의신실한관찰과30대,여성,도시생활자로서자신의위치성을견고하게엮어영화에대한날카롭고정확한해석을,동시에오늘의우리를반영하는영화-에세이로서그자체로아름다운영화이야기를독자에게전한다.

영화를보는일은어쩌면거울을보는일
“영화는나에게벌어진일이면서동시에나없이벌어지는일”이라고저자는말한다.스크린위에는내가없지만,훌륭한이야기는“우리들의이야기”가되어준다.저자는때로는연약하고때로는지친한사람으로서영화를보며자신을발견하고삶의답을헤아리는순간들을정직하게고백한다.
엄마와의갈등을뒤로하고영화관을찾은어느날「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를보며인생의허무함,지독한절망을딛고엄마와딸이서로를향해,사랑을향해기어이손을뻗는마음에대해생각한다.「애프터썬」을보면서는“일상의귀퉁이에서문득지치고멍한표정을짓곤했던어른들의얼굴”을상기한다.부모가,나의어른들이지금나의나이와별반다르지않았을때,그들도여리고약한인간으로서피곤을숨기지못했음을떠올리고뒤늦게깊이연민한다.
「서브스턴스」를보면서는젊은나와늙어가는나,진보하는나와퇴색하는나를한장면안에서발견하고외모강박과성상품화라는속박아래서여성들이내면화한자기혐오를씁쓸하게인식한다.「세계의주인」에서는친족성폭력피해자이‘지만’쾌활하게살아가는주인공의속내를들여다보고,우리는덜민첩하고덜전형적이어도된다고,그러니아프다고말해도된다고다독인다.실패한사랑다음,새로운관계로희망차게나아가지않고홀로집안으로조용히들어가는주인공의뒷모습을포착하는카메라를두고는“그누구의증명이나구원없이혼자서통과하는길에대한묵묵한직시”(「사랑의고고학」)라고덧붙인다.“우리는실패한사랑의영향아래에좀더있어도괜찮다.생산적인극복,통렬한복수,깔끔한탈피같은것을재빨리해내지못해도괜찮다”라고가만히우리를위로한다.

저자는그만의섬세한눈으로화면의모퉁이에담긴조연의삶도충실하게살핀다.「더웨일」에서는모든인물들을먹이고달래는돌봄노동자로서의여성캐릭터리즈를읽어내고,언젠가영화가다시만들어진다면그녀가자기돌봄을하는장면이주어지기를상상한다.「지옥만세」에서는주인공들의복수의대상인,과거‘일진’이었던캐릭터를보며“덜불행했다면덜나빠졌을누군가,우리인생에대부분한명쯤은있는허황된내면의소유자”라고담담하게덧붙인다.영화속인물들의면면을,그들이지닌서사의맥락을자신의모든경험을다해읽어내면서,언제나최선은아니었던우리자신의모습들을포착한다.

“예술은계속되어야한다”
영화속인물들은때로위악을부리고,때로문제를회피하고,때로비겁한선택을하지만그러면서도어떻게든자신을추슬러삶의다음장면으로나아간다.그결연한얼굴들을보며우리는잊었던삶의의미를,그찬란함을,우리자신에게주어진‘다음장면’을깨닫는다.영화가알려주는‘그럼에도불구하고’라는해답을따라우리는삶을더잘살기위해영화관바깥으로걸음을옮기고,어느지친날또다시영화를찾는다.
영화를본뒤우리는어떤사람이될수있을까?책속의모든글은릴스,쇼츠,AI의범람속에서도왜여전히영화가우리에게필요한지,결국예술이우리에게무엇을주는지를찬찬히역설한다.『혼자영화관에갔어』는혼자어둠속으로걸어들어가화면이내뿜는빛을향해몸을두는마음,우리의시간을기꺼이영화에저당잡히는마음에대하여이야기하는책이다.영화를,삶을더잘읽고자하는이들,영화를사랑하는영화세계의모든이들에게전하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