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25.00
저자

롭던

저자:롭던(RobDunn)
진화생태학자.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응용생태학과특훈교수이자수석부총장이다.코네티컷대학교에서생태학·진화학박사학위를취득했고,호주커틴대학교에서풀브라이트박사후펠로로연구했으며,테네시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활동했다.롭던연구소(RobDunnLab)를운영하며인류의진화,개미와미생물등우리주변의생물,그리고음식의생태와진화를연구하고있다.그는볼리비아아마존에서새로운개미종을발견했으며,이종은훗날그의이름을딴‘캄포노투스두니(Camponotusdunni)’로명명되었다.
그는뒷마당과침실처럼우리와가장가까운곳에도아직발견되지않은생명이있다는확신을평생의연구동력으로삼아왔다.배꼽의미생물,집안의세균,뒷마당의개미,집에사는거대귀뚜라미,너구리기생충등독특하고기발한주제들을연구하며,‘당신의야생(YourWildLife)’프로젝트를통해수만명의일반인에게생물샘플을받아이들을‘시민과학자’로연구에참여시켰다.그에게과학은실험실안에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대중과함께발전해나가는과정이다.이런생각을바탕으로생물학을일상의언어로풀어내며생물학이대중에게친근하게다가갈수있도록힘쓰고있다.
〈BBC〉,《내셔널지오그래픽》,《사이언티픽아메리칸》등에과학칼럼을기고해왔으며,《미래의자연사》,《딜리셔스》,《집은결코혼자가아니다》,《바나나제국의몰락》,《야생의몸,벌거벗은인간》등을썼다.

여자:송근아
대학에서물리학을전공하며자연의원리를공부했고,그지식은우주와생명,그리고인간과자연이맺는관계에대한호기심으로이어졌다.더많은독자에게깊이있는내용을전달하고자대학원에서국제영어교육(TESOL)을전공했으며,글밥아카데미출판번역과정을수료한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판타스틱넘버스》,《NASA예술》,《모든것의시작과끝에대한사색》,《우주를정복하는딱10가지지식》,《지금우리가할수있는일》,《셜리》등을우리말로옮겼으며,청소년과학교양잡지《OYLA》의번역에도참여했다.

목차

저자노트
머리말당신의배꼽에정글이있다

1부나무를오르내리며
1.다섯개가넘는유전체를지닌괴물
2.정원에서
3.훔바바의복수
4.개미와인간과숲
5.자연의계산서

2부새로운창세
6.야생으로부터의초대
7.에덴의열매는썩어있었다
8.황금세포
9.고양이와의기묘한동거
10.문화적공생진화와기후변화
11.상실속의삶

3부폐기물
12.과거가남긴배설물
13.끔찍한푸르름
14.죽음의요람에서피어오르는꽃향기

4부대화
15.침실의늑대
16.대화의불균형
17.악취의시학
18.걷기와지도만들기
19.다른생명과대화하기

5부다른생명과더불어살기
20.녹색의풍미
21.생명의알레고리
22.비버에관하여

맺음말미래에대한이야기
감사의글우리는홀로있되,함께한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제는도시의기계소음에끊긴
자연의신호를되찾아야할때

*『사이언스』『퍼블리셔스위클리』추천도서*
*『뉴욕타임스』선정‘올해의주목할만한책’*
*108만양봉유튜브〈프응TV〉추천*
*이대한성균관대부교수,전중환경희대교수추천*

AI가발달하면새의지저귐이나곤충의비행패턴을분석하여그들의생각을이해하게될지도모른다고한다.하지만원래인간은자연의언어로그들과소통해왔다.우리는어떻게그능력을얻었고,또어쩌다잃어버렸을까?
아프리카에서식하는‘큰벌꿀길잡이새(이하꿀잡이새)’는벌집의밀랍을먹기위해인간을이용한다.꿀잡이새는벌집을발견하면사람이사는곳을찾아가특정한울음소리로사람을부른다.한때사람들은새를따라가서꿀을따고,벌집은새들이먹도록남겨주었다.이새를따라가면꿀을발견할확률이높다는것을알게된사람들은새소리에응답하는법은물론새를부르는소리까지터득했다.꿀잡이새역시지역마다자신을부르는각기다른소리를학습하여그소리에반응했다.그러나지금이새는사람들곁에잘나타나지않는다.인간이거대한옥수수농장혹은사탕수수농장을일구고,노예제와제국주의를통과하며시럽을대량으로얻을수있게되면서더이상꿀을필요로하지않게되었기때문이다.
인간은꿀잡이새를포함하여많은생물종과상리공생관계를맺으며살아왔다.발효를통해인간의식생활을돕는대신자손을퍼뜨린효모와같은미생물에서시작해,에너지원이된곡물들,사냥을함께하며더쉽게먹이를구했던고래나개와같은동물에이르기까지.이제는이모든협력관계없이도먹을것을쉽게구할수있고,높은철벽을올림으로써야생의위협으로부터스스로를지키게되었지만인류는기후위기앞에서종의생존을걱정하고있다.우리는이문제를어떻게해결할수있을까?기후가급변하던과거에우리조상들은어떻게살아남았을까?

기후변화가일어날때마다
협력관계를통해살아남은인류의대서사시

인간과다른종이서로를길들여온역사를연구해온진화생태학자롭던은이책에서인류의조상이나무위에살던시절부터현대문명에이르기까지자연과협력하며진화해온과정을하나의대서사시로엮었다.약1,300만년전아프리카열대지역에서효모는과일이나곡물을발효시켜‘알코올’향기를만들어냈다.이향기는다른영장류보다덩치가커서나무꼭대기에매달린열매를따먹을수없었던유인원이나,기후변화로인한터전의축소로먹을것을찾아헤메던유인원들을불러모았다.우리조상들은유산발효된음식에반응하는새로운생리적방식을진화시킴으로써그들의부름에응답했다.

오늘날인간은유산발효과정에서생성되는물질중하나인D-페닐젖산에반응하는독특한수용체를지니고있다.인간의혈액속에있는이수용체가해당물질을감지하면,신호가몸에전해져지방연소를멈추게하고,동시에면역체계를가라앉히라는명령을내린다.
-〈7장.에덴의열매는썩어있었다.〉

자연과의협력관계는특히기후가급격히변하던시기에이뤄졌다.약1만5,000년전,날씨가따뜻해지기시작했을때인간과개의상리공생관계가맺어졌다.이후기온이낮아지자수렵채집인들은생산성이높은지역에정착하기시작했다.다시날이따뜻해지자인류조상들은또다른상리공생관계를맺었다.정착생활을하게된사람들이숲을더많이개간하고지금의밀,보리,호밀등의조상격인곡물들을기르기시작한것이다.물론이것은사람의관점이다.곡물의시선에서는그들이인간이만든환경을적극적으로활용하며성장한것이다.농경생활은인간이또다른생물종,말이나소와같은가축과협력관계를맺는계기가되기도했다.이처럼환경이바뀔때마다우리조상들은그에맞춰새로운상리공생관계를구축하며생존을꾀했다.

지속가능한미래는
기술에있지않다

서부아마존,페루산맥이열대우림평원과맞닿는지역에는‘악마의정원’이라불리는구역이있다.이곳에서는다른식물은자라지않고오직두로이아히르수타(Duroiahirsuta)라는한종의나무만자라는데,이를본원주민들이악마가다른식물은자라지못하게하는것이라며그와같은이름을붙였다.이나무의줄기에는미르멜라치스타슈마니(Myrmelachistaschumanni)개미가서식한다.이개미는개미산을뿜어초식동물로부터나무를보호하고,그대신에나무는개미에게은신처를제공한다.그러나이정원에서나무와개미,두종사이에이뤄지는상리공생외에도다른협력관계를찾아볼수있다.바로나무와균류,세균이맺은상리공생관계이다.이처럼균류와세균은보이지는않지만,분해자이자영양분공급자로서생태계에서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
식물은토양에서영양분을얻고,동물은그식물을먹은뒤배설하거나죽는다.균류와세균은이배설물과사체를분해해영양분을다시자연으로돌려보낸다.이렇게순환하던생태계는인간이도시에모여살면서순환의고리가끊어지기시작했다.도시에서나온배설물과사체가더이상자연으로돌아가지않게된것이다.
순환이끊기자처음에인간은자연이3억년에걸쳐축적해온구아노(새의배설물),인광석(고생물들의잔재),석탄을끌어다썼다.그러나이마저고갈되어가자,이제는인위적으로영양분을만들기시작했다.1900년대프리츠하버와카를보슈가만들어낸인공비료생산법은인류역사를완전히바꿔놓았다.비료가늘어난만큼생산량도늘어나인구가폭발적으로늘어났고,이들은자신들의기술로화학무기까지만들었다.

이러한후속기술덕분에독일은다른방법으로는확보할수없었을핵심물자를얻게되었고,전문가들은그로인해제1차세계대전이최대2년가량더연장되었다고추정한다.일부역사학자들은보슈의연구로인해백만명의전쟁사망자가추가로발생했다고주장하기도한다.(…)하버의연구를토대로데게쉬의다른과학자들은치클론A보다더치명적인버전을개발했는데,그것이치클론B였다.제2차세계대전동안치클론B는가스실에서110만명의유대인을죽이는데사용되었으며,그중에는하버의친척들도다수포함되어있었다.
-〈13장.끔찍한푸르름〉

무한한비료덕분에1860년대12억이던인구는현재80억이넘는다.지금인류의거의절반은하버-보슈의비료기술에의존하고있으며,그산물없이는굶어죽을수밖에없다.그러나그대가도만만치않다.토양에서다흡수하지못할만큼넘치는영양분은하천과바다로흘러가미세조류의과도한성장을부추겨수중생태계를무너뜨리고있다.저자는상리공생관계를무시한영양분과작물들,그리고공장몇개에인류의미래를기대는것을경고한다.환경조건이자주변하고가변성이높은환경에서는다양한종들과관계를맺어놓아야현재일어나는변화뿐아니라예측할수없는변화에도더신속히대응할수있기때문이다.

개는인간의가장가까운친구이자,
자연의통역가

인간과함께진화한생물중에지금까지가장가까운협력관계를유지하고있는것은역시개이다.상리공생의관점에서보면,사람도개의조상인늑대를무리에받아들였지만,늑대역시사람을받아들였다고할수있다.
늑대는인간무리안에서그들의친구이자청소부로,동료사냥꾼이자보호자역할을해왔다.그중에서도개가지금까지맡고있는가장중요한역할은인간이들을수없는자연의소리와맡을수없는냄새를포착해그신호를전달해주는것이다.개는이렇게자연의통역사역할을함으로써인간의감각을확장시켜왔다.
인간과개의몸에서나는냄새는주로모낭기저에있는‘아포크린샘’이라는분비샘에서비롯된다.포유류학자들에따르면,이냄새는분비물자체가아니라분비샘에서식하는세균때문에난다.나무바퀴벌레들이항문섭식으로미생물을공유하거나,인간이출산과정에서어머니의미생물을물려받는것처럼,함께살아가는존재들은미생물을공유하게된다.우리가냄새로가족과타인을구분할수있는것도이러한이유때문이다.질병등으로미생물군집에변화가생기면냄새도달라지는데,종종키우는개가가족구성원중누군가의질병을알아차렸다는뉴스가보도되는것이이때문이다.개가인간과미생물사이에서오가는미묘한신호를알아차려전달해주는셈이다.
또한롭던은인간과개가맺은상리공생관계를통해,과거인간이자연과맺었던협력관계를되살리고자한다.흔히인간이개를산책시킨다고생각하지만,이는인간중심적사고이며,오히려개가인간을산책시킨다고볼수있다는것이그의주장이다.개와산책하면서인간의행동반경이넓어지는데,이는인류가과거에과일씨앗을옮기며생태계의다양성을늘려왔던과정과유사하다.이처럼개가인간을자연으로이끌고,인간이그에응함으로써다시자연의일부로편입될수있다는것이다.

개와함께하는느긋한산책조차단순히걷기만을위한산책은아니다.개와걷다보면우리는자연스럽게다른종류의주의를기울이게된다.오랫동안우리와관계맺어온바로그생명에관심을쏟게되는것이다.개가멈춰서서냄새를맡을때,우리역시말그대로든비유적으로든함께‘냄새를맡아야’한다.
-〈18장.걷기와지도만들기〉

우리의더나은삶을위해
그들의웰빙을고려할때

인간이자연과의협력관계를통해진화해왔다는이야기는,이제경쟁을통해살아남았다는이야기보다많은관심을받는다.그러나롭던은이타적선택을넘어우리와함께하는존재들의‘행복’까지고려해야한다고말한다.
‘다윈적응도(DarwinianFitness)’는특정유전형질을가진개체가자손을남길확률로,상리공생에참여하는종의이익을계산할때사용되는기준이다.이기준만놓고보았을때,산업용닭은인간과의관계로얻은이익이그어느생물종보다훨씬크다.현재지구상에는인간보다3.4배나더많은닭이존재하기때문이다.하지만우리는좁은닭장속의닭들을보며성공했다고여기지않는다.어느새우리는생명의성공을다윈적응도만으로평가하지않게되었기때문이다.
저자는앞으로상리공생관계를평가할때‘행복도’를고려해야한다고주장한다.상리공생으로얽힌자연에서우리가무조건적인종족번식이아니라‘더나은삶’,‘웰빙’을삶의중요한척도로삼는다면,우리와상리공생관계에있는생물종들의웰빙역시고려해야한다는것이다.우리와자연의경계를구분지을수없을만큼밀접하게상리공생으로엮인관계에서그들이행복해야우리도행복할수있기때문이다.
저자는우리가자신의미래를선택할수있는존재임을강조한다.자연과의협력대신기술을택한결과가인류를끓는도시위로데려왔듯,오늘의선택또한내일을만든다.이책은지금의모습이선택의결과로이루어진것임을안다면,미래역시우리가선택할수있다고말하며,기계와자연중무엇을택할것인지묻는다.

[미디어추천평]

지구의생명을친근하게그려내면서도철학적으로깊이있는책이다.자연과조화롭게살아가는삶으로돌아가야한다는,생기넘치고낙관적인주장으로가득하다.
-『뉴욕타임스』

이세상에서다른생명체들과함께살아가는인간의역할에대한흥미로운논의와철학적성찰로가득차있다.모든내용이재치와유머를곁들여전해진다.강력히추천하는책이다.
-『라이브러리저널』

롭던의글은때로는철학적이면서도재치가느껴진다.그가겨드랑이·구아노·항문낭을분석할때면그냄새가코끝에맴도는것같다.이책에서그는지구생명체들의상리공생관계를묘사하고,사람들이자연과조화를이루도록호소하며,환경운동에동참할것을세련되게설득한다.
-『북리스트』

우리가살고있는세계가얼마나복잡하게얽혀있는지,그안에서우리의위치가얼마나위태로운지에대해생생하게그려낸걸작이다.
-『사이언스』

생명의상리공생관계를더는파괴해서는안된다고말하는,훌륭하고권위있는철학적지침서다.
-『커커스리뷰』

대중과학서가도달할수있는정점을보여주는명작이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책속에서

인간은수천가지에달하는상리공생파트너들에게의존하며살아가지만,그런존재답게행동하지는않는다.우리는이상리공생관계들을잘돌봐야만한다.하지만대부분의사람들은이런당연한의무를외면하고있다.인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