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세트 (전 10권)

비천무 세트 (전 10권)

$80.00
Description
꿈처럼 아스라한 불멸의 명작! 춤처럼 아름다운 시대의 역작!
김혜린의 〈비천무〉가 RETRO PAN 시리즈로 부활한다. 1988년 초판에서 만난 그 느낌, 그 감흥, 그 추억을 그대로 살린 완벽 복원판이다. 〈북해의 별〉 레트로판(전 20권)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비천무〉(전 10권)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이다. 18세기 유럽 배경의 거대 서사극 〈북해의 별〉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혜린은 〈비천무〉로 더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14세기 원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이 작품은 섬세하면서도 거칠었다. 애틋하면서도 장엄했다. 독특한 동양화풍 〈비천무〉는 이야기도 그림도 순정만화의 범주를 벗어난 ‘사건’이었다. 이 기념비적인 명작을 레트로판 박스 세트로 복원하여 뿌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때 그 시절 밤하늘에 뿌려진 별처럼 아름다운 책을 지향했다. 이 땅의 만화 애호가에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더할 나위 없는 선물 같은 책이다.
저자

김혜린

1962년생.북해의짙푸른하늘에뜬별처럼,영원히빛나는작가다.
시대는순정만화의거장김혜린을다시소환했다.최근,작가의데뷔작〈북해의별〉(전15권)과〈비천무〉(전10권)를RETROPAN으로완벽복원했다.
작가는사범대재학중에장대한역사의수레바퀴속에휘말린운명과사랑,인간과여성,권력과민중,억압과투쟁,고통과희망을정교하게설계하고피를토하듯이그려내기시작했다.
매혹적인주인공과수많은등장인물을이야기속에녹여내며,인식의전환과삶에대한성찰을선사하면서읽는이의가슴을뜨겁게역동시켰다.
펜과종이,잉크와스크린톤으로완성한작가의섬세한원고는흑백만화미학의극치이자,수작업만화예술의총합체다.켜켜이쌓여있는낡은만화원고는존재만으로도감동이다.
〈북해의별〉,〈비천무〉,〈테르미도르〉,〈불의검〉등김혜린이창조해낸대서사장편만화는한국순정만화역사의위대한자산으로오롯이남아있다.이번레트로판은작가가휴재중인작품을마무리할마음을다잡은데도그의미가있다.

목차

1장말리꽃소녀
2장별리(別離)의계절
3장만월여정(滿月旅情)
4장애가(愛歌)
5장풍운천하(風雲天下)
6장재회(再會)
7장탁류(濁流)
8장역풍(逆風)
9장파양대전(?陽大戰)
10장떠도는풀들(浮草)
11장하늘을오르는춤(飛天舞)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
대하역사서사와아가페적사랑
〈북해의별〉의대장정을마무리한김혜린은바로〈비천무〉를그린다.1988년도서출판프린스에서〈비천무〉출간을시작한다.두번째장편연재작이며만화방만화였다.권단위마감의긴호흡은여러인물의이야기를촘촘하게엮어나가야하는대하역사서사에잘어울린다.

1980년대는어느때보다역사에관한관심이커진시대였다.은폐된역사,기억을서술하는작업이소설에서먼저시작되었다.대중문화에서역사서사를끌어내는건쉬운일이아니었다.특히만화의경우역사의특정한경험에의미를부여하기어려웠다.

저멀리유럽의공화혁명을탐구하며시작된김혜린의역사서사는〈비천무〉를통해공간의거리를좁힌다.〈비천무〉는1400페이지분량으로완간된대하역사만화다.
원명교체기를배경으로역사의소용돌이에얽힌여러인물의삶을그렸다.운명적인사랑,더좋은세상을위한투쟁,약자들의연대와같은가치들은허구의경계를넘어독자들의삶으로들어선다.김혜린만화는늘그렇게허구와현실이경계를넘나들었다.

〈비천무〉등장인물이보여준사랑은모두비합리적이고이유없는아가페적사랑이다.사사로운이익추구를동기로하지않는흠모,존경,연대,비합리적열정등을모두포함한아가페적사랑은낭만적열정의속성을지닌다.그러니다시봐도여전히마음이움직인다.
〈비천무〉는무와협의세계다.많은무협은무와협의세계를가상의공간에가까운중원에서펼치지만〈비천무〉는역사의시공간을활용한다.〈비천무〉는아가페적사랑을보여준다.주요인물들은조건없이서로에게헌신한다.

이처럼무협과로맨스라는장르로규정하기어려운〈비천무〉는낭만주의역사화처럼숭고하다.펼친페이지전체를할애한격정적인전투장면은과감한붓터치로전쟁의참혹함을잡아낸다.과감하게펼친페이지에거친붓선으로힘차게묘사된액션장면은〈북해의별〉보다더과감하고힘이넘친다.숭고함을담아내려니호흡이길다.하지만지루하지않다.부실한캐릭터들을억지로연계해과도한감정을조장하는작품들과는다르다.인물의이야기는숭고한감정선을타고유려하게흐른다.역사서사는거대한장강처럼뒷물결이앞물결을밀어내며나아간다.(만화평론가박인하)


꿈처럼아스라한불멸의명작!춤처럼아름다운시대의역작!
시대가흘러도명작의향기는영원하다.김혜린의〈비천무〉가그렇다.데뷔작〈북해의별〉이19세기유럽을배경으로한사랑과혁명의뜨거운서사시라면,〈비천무〉는14세기중국을배경으로한삶과죽음의처연한서사시다.
서양배경의순정만화가주류를이루던시절,작가는동양무협서사를끌어와독특한매력을더했다.〈비천무〉에서는실재와가상의수많은인물이역사의수레바퀴속에서얽히고설킨다.다층적캐릭터설계는인간의내면을탐구하게만든다.선굵은작품이지만촘촘한구성과섬세한연출로최고의몰입감을선사한다.한없이서정적이다가도격정적인연출로전율을선사한다.시처럼아름다운내레이션은울림을주고,스쳐지나가는한줄대사에서도번뜩이는통찰을얻는다.전권에등장하는한시(漢詩)는고전문학의문학적감수성을자극한다.
〈비천무〉에서김혜린의작품세계는더깊고,더아름답고,더강렬해졌다.어떻게스물일곱의나이에이토록진지한성찰을작품에담을수있었을까?동양철학적인메시지가동양풍의아름답고도장쾌한그림과어우러지니작품은높은완성도를얻는다.격동하는군웅할거실제역사에사랑과운명의절절한상상이더해지니작품은탁월한감동을선사한다.

〈비천무〉이야기속으로들어가자.
원나라말기,말리꽃향기섞인바람이부는곳,하북성산매현마을에서어린설리와진하는운명적으로만난다.나풀나풀춤추는설리,피리부는유랑소년진하.14세동갑내기의풋풋한사랑눈처럼하얀말리꽃처럼피어오른다.하지만설리어머니의죽음은두사람에게아픈이별을예고한다.서출인설리는아버지의타루가표두의강요로이복오라비야훌라이가있는절강성소흥으로떠난다.어머니의유품옥경을진하와정표로나누어가진채.아버지에게설리는정략결혼의도구이다.
진하는삼촌으로위장한곽정의보살핌속에‘비천신기’의무공비기를익힌다.그러다곽정의죽음으로자신이몰락한‘호북유가’의당주유장옥과명기무수연의유일한아들임을각성한다.절강성에서는친원한족의상징남궁세가의외아들남궁준광이설리의매혹에빠져연정을품는다.
부패한원나라말기.주원장,장사성,진우량등반원세력의패권다툼으로세상은더욱혼란하다.힘없는민초의삶은더욱척박하다.거대한역사의소용돌이속으로설리와진하의운명도잔혹하게휘말린다.사랑과운명,삶과죽음의가슴저린이야기가굽이쳐흐른다,

한번명작이면영원한명작이다.만화장인김혜린의1408쪽〈비천무〉는100%수작업만화다.요즘같은웹툰시대에는상상도못할공력이만화작업에필요했던시대였다.펜과붓,잉크와스크린톤그리고종이가만화도구의전부였던시절,작품에배인작가의섬세한손맛이아련한향수와추억을불러일으킨다.
이번〈비천무〉RETROPAN은모든원화를새롭게스캔하고완벽복원했다.소장가치가있는전10권박스세트와함께디지털데이터(전자책)로도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