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길 위의 시선 (윤여정 시집)

여정, 길 위의 시선 (윤여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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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4년 계간 《한국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한 윤여정 시인의 첫 시집 『여정, 길 위의 시선』은 지난한 삶의 통증과 눈물이 가벼워질 때까지 미지의 산줄기를 넘고 또 넘은 길 위의 시선이 오롯하다. “사방천지 생명을 주는 모성의 손”(「물방울」)과 한겨울 화분에 옮겨 심어도, 겨우내 잘라내도 연둣빛을 밀어 올리는 대파의 생명과 “서로 돕고 함께 나누어 먹는” 「개미 공동체」를 통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햇살을 잡고 일어선/한 소절의 그리움이” 생명의 서정으로 발화한다. 새벽을 기다리며 기도를 쌓는 간절함으로 “한편의 쓴맛 같은 삶”에 건네는 위무의 시편들이 정갈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저자

윤여정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계간 《한국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했으며 2019년 대전가톨릭문학 공모전에서 시 「바람이 분다 2」로 최우수상, 2022년 동서문학 공모전에서 수필 「낯선 골목」 작품으로 입선한 바 있다. 〈토방시조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충북대학교 문학 박사 과정에서 정책, 복지와 상담을 공부했고, 학생상담지원센터 전문상담사, 가족 관계학과 심리치료, 인문학, 비폭력 대화법과 감정관리 등의 강의를 해왔으며 예술로 삶을 구현하며 소통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목차

제1부 두 별 사이의 거리
너를 처음 본 순간/ 10센티/ 기도/ 흔적/ 기다림/ 우체국 가는 길/ 촛불 -월남에서 산화한 작은오빠를 기리며/
2월의 옷깃/ 우물가에서/ 짝/ 인연 1/ 철공소의 봄/ 이팝나무/ 넝쿨/ 대파의 생명/ 노모와 밥/ 개미 공동체

제2부 그대가 좋다
어머니/ 그대를 보고 있으면/ 그대가 좋다/ 내 안의 그대/ 자화상/ 빈집/ 잡초/ 갈등/ 인연 2/
효자 6목 -대전문학관 앞 뜰에서/ 아메리카노 2/ 어디로 가는가 2023/ 박 씨의 오일장/ 돋보기 2

제3부 길 위의 시선
가지치기/ 돌단풍/ 바닥/ 산티아고, 순례길/ 감꽃/ 얼음조각/ 도기 그릇/ 아메리카노 1/ 강호에게/
그대와 춤을/ 사선/ 주파수/ 바람이 분다 2/ 돋보기 1/ 꿈/ 깃발/ 새순

제4부 길을 떠나다
민들레 홑씨/ 소년과 나무/ 도시의 숲/ 지진 이후/ 물방울/ 팥죽/ 기억의 서랍/ 통증/ 검지 손가락/ 양말 구멍/
연어의 꿈/ 몽당연필/ 3월의 폭설/ 내면의 소리/ 십 원 동전/ 권금성 가는 길/ 바람이 분다 1/ 새로운 귀환

출판사 서평

윤 시인은 그늘과 그림자들을 독보적인 안목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서 시심으로 잘 승화시키고 있다. 「기다림」에서는 외딴집의 정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무려 다섯 시간이라는 긴 감성의 흐름이 애잔하게 느껴진다. 「철공소의 봄」에서는 불꽃 튀는 노동이 빛의 씨가 되고 비밀스러운 관념의 나무가 되고 어머니의 손에까지 닿아 새로운 봄을 일으켜 주는 비약으로 전개된다. 산문시 「바닥」에서는 고물상으로 온종일 고물을 수집해서 땀을 흘린 대가로 받는 금액이 320원, 150원이란 소중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참으로 놀라운 현실을 직시하고 고발하고 미화하는 함유가 숨어있다. 그리고 500원짜리 동전 한 닢에 그려진 두루미 한 마리가 마치 십자가처럼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환희와 비상을 역설하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팥죽」이라는 시에서 시장 골목에 좌판을 벌여놓고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며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절절히 느껴진다. 세상은 다 변해도 그 바닥은 변하지 않기에 옛날 가격 그대로 멈춰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먹먹해지는 시 세계가 윤 시인이 걸어온 여정임을 실감할 수 있다.
- 박헌오(시인, 대전문학관 초대관장,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