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사약

커피와 사약

$11.13
Type: 현대시
SKU: 9788966272570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백겸 시인이 그간 상재한 8권의 시집과 최근 발표한 시 중에서 남기고 싶은 시들을 모아 시선집 『커피와 사약』을 냈다.

이번 시선집은 시인이 걸어온 40년 시적 성과를 집약했다는 점에서 자못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은 등단 이후 줄곧 기호와 꿈,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그리움과 슬픔과 웃음, 인간 문명의 철학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찰하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시선집을 펼치면 스스로를 ‘몽상 학인’이라 부르는 시인을 만난다. “붉은 뺨으로 아름답던 몽상 학인의 청춘”(「무궁화 생각」)과 “이 세상의 조용한 풍경 한가운데… 시간의 구두 뒤축에서 향기로운 꿈으로”(「가을 생각」) 흔들리는 저문 욕망의 시간이 다층적으로 펼쳐진다. “남보다 한 발짝 늦게 가라고 속삭”이는 마음의 「북소리」와 “탄생과 죽음의 이상한 수수께끼 속에서 아름다움이 가리키는 존재의 신비-그 부적(付籍)을”(「개망초꽃」)을 찾아가는 감각이 웅숭깊다.

이번 시선집의 매력은 시인에게 중요한 키워드인 ‘비밀’이라는 상징을 다시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 「비밀정원」에서는 황금사과가 빛나는 “정원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이정표를 들여다보았던가”와 “나는 그 앞을 그냥 지나쳤다”는 진술이 충돌하는 카타르시스가 있고, 시 「비밀 방」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의 관심과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를 응시한다.

김백겸 시인은 “40년 결산이 시집 한권 분량이라니 성적표가 초라하다. 재사(才士)는 시집 한권으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기는데 범사(凡士)는 각고의 시행착오 끝에 시집 한권을 남기는 비애.”(시인의 말) 라고 토로하고 있지만 이번 시선집 발간은 시인의 시세계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울 수밖에 없다.
저자

김백겸

1983년서울신문신춘문예「기상예보」당선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비를주제로한서정별곡』『가슴에앉힌산하나』『북소리』『비밀방』『비밀정원』『기호의고고학』『거울아거울아』『지질시간』이있고,평론집으로『시적환상과표현의불꽃에갇힌시인들』『시를읽는천개의스펙트럼』『시의시뮬라크르와실재(實在)라는광원』등을냈다.

목차

1.
기상예보/비를주제로한서정별곡/네거리에서

2.
가을생각

3.
페르소나‐갑옷/호두의안과밖/북소리/무궁화생각/벌레

4.
비밀방/횃불/산수화/가을예언/스카이라이프/음악치료/프로의고통/봄비/낙화유수落花流水/사중창四重唱/기쁜달/원자력병원의새벽/주식회사별/고속도로/안개‐꿈/시간의눈물

5.
비밀정원/가면놀이/테미오래공원‐도지사관사/텔레파시‐안테나/빛물고기/CD플레이어/황금도시/괴물들/점단占斷/러브호텔/불안한사랑/전등/공중마차/벌레환상/키스마크/밤의몽상‐나비침묵

6.
고양이눈속의고양이/채송화/불안과행복사이/견본담채絹本淡彩‐서울/여미지식물원/시숲/아름다움을위한병고病苦/진홍빛폐허/제주올레길/생명나무와뱀/기호의고고학/세포도시/Demeter‐대지의열락悅樂/마법피리‐만파식적萬波息笛/거미신화

7.
푸른장미‐이데아/개망초꽃‐부적符籍/컬럼비아산커피/교차로에서‐산책가의방황/매트릭스matrix‐창세기/거울아,거울아/출판공장‐책의광택/불꺼진마을‐소비사회/대전시중구대흥동326번지/신데렐라,신데렐라

8.
지질시간rewriting/홍루몽紅樓夢과outofafrica/창백한달‐포세이돈의인장印章/코스모스‐태양의딸들/길고양이는유령처럼길한가운데앉아있다/밤하늘눈썹에는눈물같은별들/붓천자루에벼루백개/동창東窓과동창凍瘡사이/목포의눈물/이집트환상/로미오의꿈‐칼리여신을사랑함

9.
커피와사약/꿈과꿈‐목포해상케이블에서백운동원림까지/춘차국春車菊‐기생초몽상/대전부르스‐세월이보낸폭풍/호랑이토템몽상/사의찬가‐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사의찬가‐염라대왕의CCTV

자선시론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