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대전광역시에서 38년 토목직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국무총리표창,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는 정진명 씨가 시집 『나는 건설기술자다』를 냈다. 이 시집은 『사랑은 가슴이 먼저 안다』, 『귀로』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퇴직 이후에도 도원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건설기술 현장에서 떠난 적이 없는 시인은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시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일상의 쓸쓸함을 털어버리며 생의 옷깃을 여며왔다.
이번 시집 역시도 고단한 삶의 과정을 통과하며 부단히 걷고 달려왔던 기억을 소환하며 현재를 성찰하고 내일을 그려보는 삶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젊은 날, 매화리 옛집,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도 자연이나 사물을 통해 언어로 발화한다. 가령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자른 헌 천 조각/바늘 끝에 걸린 실이/엄니 손에서 반짝였습니다”(「둥근 달」)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하얀 눈 내린 밤을 배경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거나, 가을밤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외로워 말라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방식이다. 시인에게 자연은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따듯한 숨길을 열어주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표제작 「나는 건설기술자다」에서는 허허벌판에 터전을 일구고 층층 쌓아올린 건축물에 대한 애착과 “이곳에 살 사람들 그리며/혼을 바쳐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내 가족의 행복/나의 꿈도/한 장 한 장 쌓아 올린다”라는 구절로 마무리함으로써 타자를 위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임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단풍이 물들 듯 나이 들어가는 회한이 짙다는 점이다. 하지만 회한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 “넘치지 않게 알맞게/가질 줄 아는 지혜//마음도 강물도 가볍게/떠나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방류」에서)라는 시 구절에서 보여지듯 삶과 죽음에 대한 정서는 잔잔한 미소를 아우르며 담담하게 그려진다.
“어느 곳에 서 있든, 머물렀던 자리에는/고마움과 배려, 함께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나누며 사는 기쁨과 행복, 즉 공동체의 서정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이번 시집의 근간을 이루는 미덕이기도 하다.
퇴직 이후에도 도원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건설기술 현장에서 떠난 적이 없는 시인은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시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일상의 쓸쓸함을 털어버리며 생의 옷깃을 여며왔다.
이번 시집 역시도 고단한 삶의 과정을 통과하며 부단히 걷고 달려왔던 기억을 소환하며 현재를 성찰하고 내일을 그려보는 삶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젊은 날, 매화리 옛집,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도 자연이나 사물을 통해 언어로 발화한다. 가령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자른 헌 천 조각/바늘 끝에 걸린 실이/엄니 손에서 반짝였습니다”(「둥근 달」)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하얀 눈 내린 밤을 배경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거나, 가을밤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외로워 말라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방식이다. 시인에게 자연은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따듯한 숨길을 열어주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표제작 「나는 건설기술자다」에서는 허허벌판에 터전을 일구고 층층 쌓아올린 건축물에 대한 애착과 “이곳에 살 사람들 그리며/혼을 바쳐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내 가족의 행복/나의 꿈도/한 장 한 장 쌓아 올린다”라는 구절로 마무리함으로써 타자를 위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임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단풍이 물들 듯 나이 들어가는 회한이 짙다는 점이다. 하지만 회한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 “넘치지 않게 알맞게/가질 줄 아는 지혜//마음도 강물도 가볍게/떠나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방류」에서)라는 시 구절에서 보여지듯 삶과 죽음에 대한 정서는 잔잔한 미소를 아우르며 담담하게 그려진다.
“어느 곳에 서 있든, 머물렀던 자리에는/고마움과 배려, 함께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나누며 사는 기쁨과 행복, 즉 공동체의 서정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이번 시집의 근간을 이루는 미덕이기도 하다.
나는 건설기술자다 (양장본 Hardcover)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