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일기 (임비호 시집)

목수 일기 (임비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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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종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비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목수 일기』를 냈다. 첫 시집 「금강 순례」(심지, 2018)가 금강의 천리 물길을 두 발로 걸으며 강물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삶과 역사와 수많은 생명의 이야기를 담아낸 금강의 보고서였다면, 이번 시집은 건설노동자의 현실과 애환을 담은 노동 현장의 보고서라 할 수 있다. ‘건설 노동’을 중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시집은 충분히 돋보인다.

임비호 시인은 시를 쓰는 노동자, 노동하는 시인이다. 따라서 그는 몸소 체험하고 겪은 건설 노동의 현장성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한낮 불화살을 온몸으로”(「창살 그늘」) 받아내는 여름철의 노동부터 “살을 에는 바람에/손끝 발끝 시려서 깊어진 이 주름”(「주름 훈장」)이라는 겨울철 노동에 이르기까지 위험하면서도 뭉클한 현장 서사들이 생생하다. 더불어 목수(건설노동자)의 삶이 갖는 크고 작은 슬픔과 비애, 설움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인 건설 노동에 대해 질문하고 회의하고 사유하며 진실한 삶에 대한 성찰의 서정을 빚어낸다.
저자

임비호

1964년세종시조치원에서태어났다.시집으로『금강순례』,산문집『세종시산내들산책』등을냈다.
가톨릭신부가되고싶었지만진로를바꾸어고향에서〈한겨레신문〉지국을운영하며연기사랑청년회활동을했다.지속가능개발이란시대정신을접하면서〈금강유역청지킴이〉,〈푸른세종21실천협의회〉사무처장을했다.
현재〈민주노총건설노조대전세종지부〉‘형틀12분회’총무로일하며《세종문학》부회장,《세종마루시낭독회》,《세종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제1부일터
출근길/질경이/새벽기도/인생환승역/재입대/비오는날/창살그늘/7월의노가다/국제인력시장/반환소송/겨울방학/눈칫밥/쪽잠이부르는꿈/사발통문沙鉢通文/일나가는하루/꿈/전생/문신/호적갱신/우리의일터는/소금꽃/복권/사과/흙먼지화장/달력/졸면서쓰는시/주름훈장

제2부삶터
강아지풀/퇴근길/자연시계/봄의기원/4월의갑천/합강놀/고향의시계/현도교너머/연가시/가을바람을만지며/가을사진/가을단상/은행나무/십자가꽃/환갑선물/코스모스

제3부쌈터
세상이우리를부른다/유목노동자/초대장/노가다특별법/함성의기원/성장통/나도김용균이다/우리도국민이다/병정丙丁들의노래/건설노동자이력서/민중의바다/하늘도울어버린거룩한불꽃

출판사 서평

가령“세상의모든집을짓는목수”(「세상이우리를부른다」)로서의자부심을노래하기도하지만「재입대」같은시에서는건설현장에서노동하는것을“가장이란이름을지키기위해”“가설재밀림전쟁터에매일자원”하는것이라고비유하기도한다.그의다른시에따르면건설노동의현장에서가장공포심을불러일으키는말은“오늘일거리가없으니,집에가!/오늘비가오니,집에가!/너는일을못하니,집에가!”(「눈칫밥」)라는말이다.“예수를다시/목수의아들로돌려달라”는바람을그린시「반환소송」에서는“예수는/가장낮은삶을중심으로/이세상이돌아간다고”알려준분이기때문이라고진술한다.
임비호시집_목수일기02


그리하여“더불어사는세상을만드는큰목수되리라”(사발통문)는구절등으로건설노동자의꿈과이상을실현하고자하는의지를그려내는가하면봄의정기와활기,여름의풍물들,가을의쓸쓸함등자연의순환과생명의서정도빼놓지않고있다.이는평소‘지속가능개발’이라는시대정신에관심을두고다양한사회활동을열어온그답게이번시집에서도정직하고순수한삶의가치를지향하는그의세계관을엿볼수있다.

해설을쓴이은봉(광주대학교명예교수,전대전문학관장)시인은“노동하는삶의진실과지혜”라는제목하에“건설노동의서정적진실”,”성찰하고반성하는자아”에주목한다.“건설노동자로서의그의자아는근본적으로반문하고회의하는위치를택하고있으며바로그러한연유로건설노동을다룬그의시가예술이된다”고말한다.

민주노총건설노조대전세종지부김명환지부장은추천사를통해“이시집에는짙은소금기뚝뚝떨어지는노동자의땀방울이살아있어좋다.인간답게살아보자외쳤던치열한함성과더불어살고싶은사회의염원이건설노동자언어로잘그려져있어더공감이간다.”고말한다.

정용기시인은임비호시인이꿈꾸는세상은“노동이부끄러운것이아니라“삶의뿌듯함이되는”세상,…“안전사고로슬퍼하지않는”세상,“잘난사람더많이갖고,못난사람더뺏기는세상이아니라가진사람은돈의욕심에서벗어나고,일하는사람은돈의구속에서해방되어함께사는공동체”의세상”이라고말한다.